top of page

들꽃 영화관

물랑 루즈, Moulin Rouge!

백채원

? 요즘 ‘레미제라블’이란 뮤지컬 영화가 아주 큰 인기를 끌고 있죠? 뮤지컬 영화는 뮤지컬이란 무대예술과 영화라는 영상예술이 합쳐져 더 풍성한 볼거리가 더해진, 새로운 장르 중의 하나로도 볼 수 있습니다. 여러분은 뮤지컬 영화하면 어떤 영화가 가장 먼저 떠오르시나요? 저의 경우는 뮤지컬 영화하면 가장 먼저 , ‘물랑루즈(Moulin Rouge!, 2001)’가 떠오릅니다. ‘물랑루즈(Moulin Rouge!)’는 영화 ‘로미오와 줄리엣’으로도 유명한 오스트레일리아 출신 감독, 바즈 루어만의 작품입니다. 이쯤에서 혹시 영화 제목에 특이한 점이 있다는 사실을 눈치채셨나요? 여러분들이 알고 있는,그리고 지금부터 제가 여기서 소개할니콜 키드만, 이완 맥그리거 주연의 영화, ‘물랑루즈’의 원 제목은 바로 ‘Moulin Rouge!’입니다. 여기서 주목하실 점은 영화 제목에 느낌표(!)가 들어간다는 사실입니다. 2001년에 출시된 이 영화는, 이전에 출시된 바 있는 똑같은 제목을 가진 영화 ‘Moulin Rouge’(느낌표가 없음에 유의)와의 차별성을 위해 제목에 특별히 느낌표를 추가했다고 합니다. 그러니 영화 원 제목을 언급할 때는각별한 주의가 필요하겠죠? 영화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물랑루즈는 19세기 말, 파리 명소인 ‘물랑루즈’를 배경으로 펼쳐집니다. ‘물랑루즈’는 1903년에 세워진 프랑스 뮤직홀을 뜻하는데, 옥상의 큰 붉은 네온사인 풍차 때문에 프랑스어로 '붉은 풍차'라는 뜻을 지닌 ‘물랑루즈’라는 명칭이 붙었다고 합니다. 흔히 ‘캉캉 춤’으로 알려져 있는 카드리유 춤 역시 이곳에서 탄생한 춤이라고 하네요. 따라서 영화 속 무대도 당시의 모습을 완벽히 재현해내는데 애쓰고 있으며, 곳곳에 당시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소품(압상트라는 당시 유행했던 술)이나 실제 인물들(툴루즈 로트렉)이 등장하고있습니다. 사실, 이 영화의 줄거리 자체는 매우 간단합니다. 신분상승에 대한 열망과 야심으로 가득 차 있던, 아름다운 뮤지컬 가수 샤틴이 우연히 이상에 사로잡힌 시인 크리시티앙을 만나 운명적인 사랑에 빠지지만, 비극적인 결말을 맞게 된다는 이야기죠. 이러한 플롯을 통해 루어만 감독은 "인생은 비극이라는 비관론과 ,이상주의, 그리고 어른으로 성장해 가는 과정을 담아내고자 했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간단한 이야기임에도 이 영화가 뮤지컬 영화의 대명사 격으로 자리 잡은 이유는 이를 너무나도 아름답게 그려내고 있기 때문입니다. 풍성한 볼거리와 함께. 뮤지컬이란 장르를 영화 속에 도입한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겠죠? 사실 ‘물랑루즈’는 도입부부터 무대예술인 뮤지컬의 형식을 노골적으로 차용하고 있습니다. 일반적인 영화와는 달리 무대의 막이 열리는 쇼트를 영화 도입부에 삽입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무대 아래의 오케스트라를 그림자로 표현함으로써 무대예술 중에서도 뮤지컬 형식을 차용할 것임을 암시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바즈 루어만 감독의 첫 번째 세 영화[Strictly Ballroom (1992), William Shakespeare's Romeo + Juliet (1996) Moulin Rouge! (2001)]를 묶어서 “The Red Curtain Trilogy”라고 표현하기도 합니다. 일반적인 삼부작(Trilogy)처럼 세 영화의 플롯이 연결되기 때문이 아니라, 세 영화 모두, 영화 도입부에 무대의 막이 열리는 쇼트를 노골적으로 삽입함으로써 무대예술의 형식을 빌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일반적인 뮤지컬이 그저 관객석에 앉아서 무대의 한 면만을 볼 수 있다는 단점을 영화라는 영상매체의 특성으로 극복함으로써 뮤지컬을 넘어서는 더 깊은 감동을 자아내고 있습니다. 보다 다각적으로 무대를 보여줄 수 있기 때문이죠.여기에 편집예술이 합쳐져서 더 풍성한 볼거리가 더해집니다. 이에 아름다운 음악까지 더해져 관객들의 귀까지 즐겁게 해주고 있죠. 이는 영화 물랑루즈의 수많은 히트곡들이 증명해줍니다.이처럼 관객들의 눈과귀를 모두 즐겁게 해주는 각종 장치들이 있기에 물랑루즈를 뮤지컬 영화의 대명사로 칭하게 됐을 겁니다. 민초인 여러분, 레미제라블을 보시고 뮤지컬 영화의 매력에 푹 빠지셨다면, '물랑루즈(Moulin Rouge!)' 한 편 보시는건 어떠신가요? 이상 들꽃 영화관 기자, 10기 백채원이었습니다. 모두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

Mon Dec 31 2012 04:56:00 GMT+0000 (Coordinated Universal Time)

bottom of p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