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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t's 通

함양군 친구들과의 천국같은 시간2

송호춘

새로운 만남. 함양군 수동면의 친구들과의 새로운 만남이 시작되었다. 엄밀히 말하자면 우리가 함양군 친구들과 처음 만나는 것은 아니다. 지난 여름에는 우리가 수동면으로 찾아가 그 친구들을 만났다면, 이번에는 수동면의 친구들을 서울로 초대하여 다시 만난 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들에게는 새로운 만남이 시작되었다. 우리가 서로 짝꿍이 되었기 때문이다. 여러명의 친구들과 여러명의 선생님들이 일대일로 짝꿍이 되었다. 그리고 두손을 꼭잡고 서울 한복판을 누비고 다니기 시작했다. 나와 짝꿍이 된 친구는 고3인 친구였다.키는오히려 나보다한 뼘은 더 컸고,평소 운동을 좋아하는지라 체격이 듬직했다. 사실 이렇게 일대일로 짝꿍이 되니, 처음에는 분위기가 어색하다. 이 친구 입장에서도 내가 어색하겠지만, 나도 이 친구 못지 않게 어색하다. 하지만 난 이 어색함을 깨기 위해서 노력해야 했다. 이 어색함의 간극을 깨고, 인간대 인간으로 사람을 대하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나는 3박 4일의 기간을 통해서 깨달을 수 있었다. 첫째날에는 마술쇼도 보고, 레크레이션도 했다면, 둘째날부터는 친구들과 서울 도심을 휘젖고 다닌다. 당시에는 2월이었던지라, 날씨도 무척 추웠다. 우리는 추운 날씨 속에서도 서로 두손을 꼭 잡고 다니면서 따뜻한 온기를 나누었다. 우리가 찾아간 곳 중에 한 곳은 국회였다. 우리 수동면의 친구들이 국회에 찾아왔을 때 우리는 운 좋게도 함양군의 지역구 의원인 신성범의원을 만날 수 있었다. 신성범의원은 KBS기자 출신의 18대 국회의원이다. 신성범의원은 자기 자신도 촌에서 자랐지만, 큰 꿈을 가지고 여기까지 달려왔다고 말하면서 수동면 아이들에게 꿈을 심어주었다. 신의원은 수동면 아이들이 버스에 올라타서 시야에서 사라질때까지 우리들의 뒷모습에 끝까지 손을 흔들어 주며 인사를 해주는 모습이 참으로 인상 깊었다. 신성범의원 (위 사진은본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습니다.) 나는 초등학교 6학년때 국회를 처음 방문했었다. 그 때 우리 지역의 지역구 의원인 정동영의원을 만났었다. 비록 10년도 넘는 예전 일이지만 아직도 그 때 그 장면이 머릿속에 생생하게 남아 있다. 우리와 함께 하는 수동면 친구들은 미취학 아동부터 고3학생들까지 다양하다. 이 친구들이 신의원과의 만남을 지금 당장 어떻게 생각할지는 모르겠다. 아마 지루하게 느꼈을 수도 있고, 국회의원이 무슨 일을 하는 사람인지 잘 알지도 못하는 친구들도 많이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나중에 시간이 흐른 후에 아이들이 국회에 와서 어떤 국회의원을 만났고, 그 국회의원이 자기 자신에게 꿈을 심어주었다는 사실이 그들의 기억 속에 남아 있기를 소망한다. 그래서 그들이 혹시 절망에 빠져 있을 때, 우리가 함께 전해들은 ‘꿈’이란 단어를 꼭 기억해내길 소망한다. 또 우리는 방송국에도 방문했다. 방송국의 여러 스튜디오를 보며서 방송이 어떻게 운영되는지를 배울 수 있었다. '경제 매거진 M'을 진행하시는 어느 여자 앵커분께서 수동면 친구들에게 많은 것을 보고 배울 수 있도록 도움을 주셨다. 나는 수동면 친구들이 모두 국회의원이 되거나, 모두 방송인이 되기를 바라지는 않는다. 다만, 이 친구들에게 새로운 세상을 보여주고, 그리고 이러한 새로운 세상이 우리들을 기죽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이 넓은 세상을 꿈꾸며 살아갈 수 있음을 말해주고 싶다.이들이 시골에서 부모님의 가업을 물려받아 농부로 살아갈 수 있다. 그러나 농부라고 할지라도 자신의 역할을 충실히 하면서 넓은 세상을 꿈꿀 수 있는 것 아니겠는가. 우리는 그 밖에 서울 도심의 이곳저곳을 함께 돌아다니며, 식사도 함께하고, 따뜻한 이야기도 함께 나누며 2월의 강추위를 견뎌내고 있었다. 그런데 어째 내 짝꿍친구의 표정이 이상하다. 얼굴에 불만이 가득하다. 함께 손잡는게 더욱 어색해졌다. 이제는 내가 뭔가를 물어보아도, 듣는둥 마는둥 흘려버린다. 드디어 나는 내 짝꿍친구와 갈등이 생기기 시작했다. 순수할 것만 같았던 우리의 관계에 갈등의 시작된 것이다.

Mon May 09 2011 05:41:00 GMT+0000 (Coordinated Universal Ti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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