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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또한 지나가리라

이 또한 지나가리라 : 자전거편

정재훈

중간고사는 다들 무사히 마치셨는지 궁금합니다. 아무래도 엘트웰민초장학재단 여러분들은 손쉽게 넘기셨으리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벌써 가을이 많이 흘렀습니다. 다들 주변에 산 한번 다녀오셨나요? 저는 주변에 관악산이 있어서 한번 등산하고 왔습니다. 완연한 가을 하늘 아래 붉고 노란 단풍들이 시작되고 있는 것을 보니, ‘어느새 2013년도 다 지나갔구나.’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정말 하루하루는 천천히 가면서도 일 년은 왜 이렇게 빨리 지나가는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내년이면 25살, 대학에 입학하고 군대를 다녀오니 벌써 ‘반 오십’이 되었습니다. 이번 달 제 여행의 주제는 ‘자전거’입니다. 혹시 요 근래에 한강에 혹은 주변에 있는 강변에 산책 한번 나가보셨나요? 선선한 가을바람과 함께 연인들이 떠들고, 가족이 이야기를 나누는 목소리가 사방에서 활기차게 들려오는 강변에 한번 나가보시면 좋겠습니다. 중앙대학교에 재학 중인 저는 한강까지 5분 정도 걸리지 않는 이점 때문에 일주일에 한두 번씩은 꼭 나가 달리는 편입니다. 저는 주로 ‘한강대교부터 성수대교까지’와 ‘한강대교부터 마포대교까지’를 자전거를 타고 달리고는 합니다. 우선 왼쪽으로 가볼까 합니다. 저는 한강대교부터 마포대교까지 달리는 때 63빌딩과 여의도한강공원 그리고 마포대교 생명의 다리를 한 바퀴씩 더 돌고 돌아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첫째로 63빌딩을 한 바퀴 돌다보면 괜히 고등학교 생각이 나고는 합니다. 혹시 엘트웰민초장학생 여러분들은 63빌딩의 꼭대기에 빛나고 있는 한화마크를 보신 적이 있나요? 제가 졸업한 북일고등학교는 기업 한화가 재단으로 있는 사립고등학교입니다. 고등학교 시절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이라면, 학교 이사장인 김승연 회장이 헬기를 타고 학교에 방문했었던 그날의 장면이 아직까지도 생생합니다. 둘째로 여의도한강공원을 한 바퀴 돌다보면 여기저기서 들려오는 웃음소리에 저도 덩달아 기분이 좋아지고는 합니다. 연인들의 웃음소리, 가족들의 웃음소리, 대학 친구들 간의 웃음소리, 잠시 바람을 쐬러 나온 직장인들의 웃음소리를 들으며 달리다보면 어느새 저도 함께 웃고 있는 모습을 발견합니다. 행복이란 이런 것일까요?마지막으로 마포대교는 달릴 때마다 기분이 짠해지고는 합니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이 다리에서 소중한 생명을 하늘로 던졌을까.’ 생각만하면 괜히 기분이 우울해지고는 하는 다리지요. 사람의 마음을 위로하는 그 수많은 문구가 오히려 마음을 더욱 아프게 찌르고는 합니다. 얼마나 힘들었을까, 얼마나 외로웠을까, 모든 자살은 사회적 타살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한번 쯤 주변을 돌아보는 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혹시 내 친구가 혹은 내 가족이 힘들어하고 있지는 않은지, 슬퍼하고 있지는 않은지, 절망하고 있지는 않은지 그리고 그들에게 따뜻한 한마디를 나눠주세요. 페이스북의 ‘좋아요’보다 더 좋은 효과를 불러올 수 있습니다. 이번에는 오른쪽으로 가볼까요? 저는 한강대교부터 성수대교까지 달릴 때, 강변이 너무 아름다운 나머지 달리면서 주변을 관찰하기보다는 강을 바라보고는 합니다. 특히 압구정 쪽에서 건너편을 바라보고 있을 때는 ‘이 맛에 여기까지 오지.’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야경이 매우 아름답습니다. ‘나는 바빠, 나는 시간이 없어, 너무 멀어, 나가기 귀찮아.’ 핑계라는 걸 잘 알고 계실 줄 압니다. 스마트폰을 보는 시간에, 쓸 때 없이 넋을 놓고 있는 그 시간에 내가 살고 있는 세상을 한번 둘러보세요. 생각보다 사소한 것에 기분이 좋아질 겁니다. 제가 보장해드리죠! 그럼 11월도 승리하는 엘트웰민초장학재단 여러분이 되시길 바랍니다.

Fri Nov 01 2013 11:49:00 GMT+0000 (Coordinated Universal Ti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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