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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생 인터뷰

2기 장학생 김민아 인터뷰

강민경

나는 한 우물만 판다, 2기 김민아! 법이란 것은 참 어려운 학문인데, 민초 장학재단에는 그 법을 전공하는 사람들이 참 많습니다. 이번 11월호에서는 법대를 졸업하고, 로스쿨 1기로 공부하고 계신 2기 김민아 선배님을 만나보았습니다. 계속 법만 공부하셨으니, 좀 지겹진 않을까요?^^ ‘법의 길을 가다’ 로스쿨 1기생 김민아 [11월호 인터뷰 주인공 민초 2기 김민아 선배님] 1. 안녕하세요? 먼저 이 글을 읽고 있을 민초인들에게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민초 2기이고, 동국대학교에서 법학을 전공한 김민아입니다. 오랜만에 인사드리네요. 제가 2기로 선발된 지가 그리 오래된 일 같지 않은데 벌써 많은 후배님들이 생기다니... 든든하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책임감이 많이 느껴지네요.^^ 2. 법학을 전공하셨다면, 지금도 관련된 일을 하고 계시겠죠? 현재는 어떤 일을 하고 계신가요? 지금은 충남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3학년에 재학 중이고 내년 1월에 있을 변호사 시험을 대비해서 열심히 공부하고 있답니다. 법학을 전공하고 사법시험을 준비하던 저에게 걱정 반 설렘 반으로 입학한 이 로스쿨은 학부에서의 법학 공부나 수험 법학을 공부하는 것과는 전혀 다른 경험을 안겨준 것 같아요. 3. 민초인들 중에는 유난히 법대생이 많은데요, 로스쿨에 진학하신 선배님을 인터뷰하는 것 처음인 것 같아요. 로스쿨 생활은 어떤 지 좀 더 자세히 말씀해주시겠어요? 로스쿨 생활이라, 정말 정신없이 시간이 흘러가는 것 같아요. 우선 3년 안에 모든 기본적인 법률과목을 이수해야 하기 때문에 입학과 동시에 정말 바빠지거든요. 1학년 때에는 민법을 집중적으로 수업했어요. 다른 과목들도 거의 매주 테스트를 통해 실력을 확인해 나가는 과정이 반복되었고요. 법학 전공자인 저도 학사일정 따라가기가 벅찰 정도로 힘든 시간이었어요. 그렇게 정신없이 시험 보고, 수업 듣고 하다보면 어느새 학기말이더라고요. 하지만 학사 일정이 빠듯한 반면에 이곳의 수업내용은 굉장히 알찬 편이에요. 학부에서의 자유로운 분위기와는 달리 집중적, 핵심적인 내용을 중심으로 다루고 교수님들도 실무능력 함양에 노력을 기울이시기 때문에 기본서를 벗어나서 다양한 수업이 이루어지고 있어요. 예를 들면, 형사정책 시간에는 책에서만 보았던 치료감호소ㆍ교도소를 견학했고, 국립과학수사연구소 대전 분원도 가 볼 기회가 주어졌죠. 대전지방법원에서 국민참여재판 진행에 있어 일종의 피드백으로 진행하는 그림자배심원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는데 학부 때 막연히 습득했던 내용을 직접 경험하고 익힐 수 있는 시간을 가지기도 했어요. 4. 저는 학부생활만으로도 바쁘게 지냈는데, 로스쿨의 학사과정을 들어보니 선배님에 비해서 저는 바쁜 것도 아니었네요. 그렇지만 너무 바쁘셔서 동기들과 친해질 시간도 부족하신 건 아닌가요?^^;; 그래도 동기들과 친해질 시간은 있어요.^^ 체육대회나 엠티를 통해서 친목도 다지고 각종 소모임이랑 학회에 가입해서 다양한 전공을 가진 친구들과도 많은 이야기를 나눴어요. 다들 진지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이다보니 대화를 통해서 제가 더 넓은 안목을 가질 수 있게 된 것 같아요. 특히 제가 있는 충남대 로스쿨은 지방이지만 지방색이 그리 짙지 않고 대부분이 서울, 수도권 출신이라 같이 타향살이 겸 기숙사 생활을 해서 그런지 여느 로스쿨보다 동기간에 끈끈한 우정을 느낄 수 있어요. 3년 동안 동기들의 경ㆍ조사며 모든 일을 함께 하고나니 어느새 다들 가족 같아요. 동기들뿐만 아니라 교수님들도 철저한 지도교수제를 통해서 지도해주고 계세요. 학업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이나 진로에 있어서도 인생선배로서의 조언을 아끼지 않으시고 부모님처럼 학생들을 지도해주셔서 교수님과 학생 사이에 의사소통이 원활히 이루어진답니다. 5.제가 괜한 걱정을 했네요. 여기 어디서든 사람은 사람을 만나야 힘이 나는 것 같아요. 로스쿨 생활상을 들어보니 다양한 현장실습의 기회를 가진다는 것이 일반 학부와는 다른 점이라고 보이는데요. 이런 실습들이 예비법조인으로서 변호사 시험을 준비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셨나요? 로스쿨을 졸업하면 사법시험을 패스해서 연수원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아마 의무실무수습기간이 있을 예정이긴 하지만) 바로 실무에 투입되고, 변호사 시험에서도 선택형ㆍ논술형 외에도 기록형 시험이 별도로 있어 학기 중에 실무능력도 같이 키워야 해요. 단기간에 과연 실무능력을 제대로 키울 수 있을지 의문이라는 외부의 시각도 있지만 걱정과는 달리 방학기간 동안 실무실습 기회가 주어져 법원, 검찰, 변호사 사무실, 로펌, 국회 등 국가기관에서 실무능력을 키울 수 있어요. 입학한 지 3년이 지난 지금, 주변 친구들을 봐도 기본 실력은 물론이고 실무능력도 갖춘 상태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어요. 개인적으로 저는 검찰 실무실습을 지원해서 대전지방검찰청에서 2주간 실무실습을 받았는데 실습기간 동안 막연히 알고 있던 형사소송법 체계를 다잡을 수 있었고, 일선에서 근무하는 검사님들의 업무모습을 옆에서 보면서 좋은 말씀과 과제 지도를 통하여 더 이상 학생이 아닌 예비법조인으로서의 책임감과 현실감을 몸소 체험할 수 있었답니다. ‘재단은 나의 울타리’ 똘망한 장학생 김민아 6. 선배님께서는 전공이신 법학을 굉장히 좋아하시는 것 같은데, 민초 장학재단에도 그만한 애정을 가지고 계시겠죠?^^ 민초 장학재단과의 첫 만남을 들려주세요. 민초 장학재단은 1학년 1학기가 끝나고 여름방학이 시작되던 때에 학과 사무실에서 추천해줘서 알게 되었어요. 정말 가벼운 마음으로 면접을 보러 갔는데, 보기만 해도 똘망똘망한 친구들과 같이 면접을 보고 논술시험을 봐야 한다는 것을 알았을 땐 무척 긴장됐어요. 그 똘망똘망한 친구들은 거의 다 제 동기가 된 것 같아요.^^ 7. 사실 저도 정말 가벼운 마음으로 재단 면접에 갔다가 준비를 굉장히 열심히 해온 친구들을 보면서 적지 않게 놀랐었는데, 선배님 때에도 그런 분들이 계셨군요. 선배님도 장학생으로 합격하신 것을 보니 한 똘망(?)하셨던 것 같아요.^^ 민초 2기로서 쭉 지내오셨는데, 선배님께 민초는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민초는 저에게 대학생활의 울타리였어요. 저는 대학에 입학하고 1학년 2학기 때부터 고시 반에 들어가서 남들보다 훨씬 지루한 대학생활을 보내고 있었는데 장학생으로 선발되어 마치 동아리처럼 소속감을 갖게 되었고, 공부하는데 있어 장학생이라는 사실이 동기부여가 많이 되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민초에서 만난 동기들은 저에게 소중한 친구들로 항상 배울 점도 많고, 함께 하면 즐거운 친구들로 남은 것 같아요. 평소에도 자주 연락을 나누는 민초 동기들도 있고 지난겨울에는 2기 은정이와 함께 제주도로 여행을 가서 좋은 추억을 만들기도 했어요. 앞으로도 민초 동기들ㆍ선ㆍ후배님들과 오랫동안 그 친목을 이어나가면 좋겠어요. 8.모두들 재단에서 좋은 친구들을 많이 만나는 것 같아 기분이 좋습니다. 선배님도 그러시다니, 그럼 재단 활동 중에 기억에 남는 것이 있으신가요? 창피한 이야기지만 학부 때, 동아리나 학부 활동을 하지 않다보니 장학재단에서 정기적으로 참여하는 연수가 저에게는 일종의 엠티였어요. 특히 제가 연수에서 듣고 싶은 강연으로 추천한 강지원 변호사님이 초청되어 그 분의 강연을 들을 수 있어서 정말 기뻐했던 기억이 나요. 그리고 그 외에 가끔 동기모임도 갈 때마다 반갑고 마음이 따뜻해지는 것 같아요. 소모임의 경우에는 여행이나 공연 관람에 관심이 있었는데 그 때에는 마음의 여유가 없어서 활동을 하지 못해서 아직까지 큰 아쉬움으로 남아요. 9. 활동이 많지 않더라도, 재단 안에서 좋은 인연을 만들어 만나시고 계신다니, 그것만으로도 따뜻해지는 소식이네요.^^ 저 같은 경우는 재단에 합격하기 전과 후의 생활이 좀 달라졌는데요. 선배님은 어떠셨나요? 민초 장학재단에 합격하기 전에는 제가 되고 싶은 법조인이 되기 위해서 하루 빨리 사법시험을 통과하는 것이 목표의 전부였어요. 그런데 재단에 합격하고 장학생으로 연수도 참여하고, 동기들과 대화도 나누고 친목을 다지면서 좀 더 세상을 넓게 보는 안목을 갖게 되었어요. 법조인이 되는 것, 그 자체가 목표가 아니라, 법조인이 되어서 내가 잘 할 수 있는 일로 세상에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는 것을 목표로 살게 된 것 같아요. ‘나는 한 우물만 판다’ 모범생 김민아 10. 우와, 정말 멋진 목표네요.^^ 어렸을 때부터 확고하게 법조인이 되어야겠다고 굳게 결심하시고 한 길만을 달려오신 것 같은데요. 한 길만을 바라보시는 선배님의 대학생활은 어떠셨나요? 대학생활은……. 조금 과장해서 이야기하면, 고등학교 때와 별반 다를 게 없었어요. 지금 생각하면 조금 후회가 되는 부분이기도 한데, 그 때는 사법시험을 준비하는 시기여서 전공에 집중하면서 보냈던 것 같아요. 그래도 그 때 성실하게 수업을 듣고 학점관리를 한 덕분에 지금 있는 로스쿨에 학점 걱정 없이 입학할 수 있지 않았나하고 위안을 삼고 있어요. 11. 아무리 공부를 열심히 하셨다고 해도, 기억에 남는 추억들은 있으시겠죠?^^ 저는 원래 종교가 불교고, 다니던 학교도 불교재단이어서 고시준비를 하면서 나를 다스리는 마음공부를 많이 했던 것 같아요. 그러면서 마음의 여유도 찾기 위해 여행을 많이 다녔어요. 다들 대학생이 되면 어학연수나 해외여행을 많이 다니는데 고시준비를 하면서 해외여행을 할 마음의 여유는 없어서 아쉽게도 해외는 나가지 않았지만 전국 곳곳을 가족과 친구와 함께 많이 여행했던 것 같아요. 고등학교 동창과 함께 전남 보성과 벌교를 무박2일로 다녀온 것을 시작으로 민초 동기인 은정이와는 통영을 다녀온 적이 있어요. 그 외에는 가족과 함께 여행을 많이 다닌 것이 기억에 남아요. 어느 날 문득 생각해보니 대학에 입학하고 졸업하고 그리고 취직하고 결혼을 하면 부모님과 정작 보낼 수 있는 시간이 거의 없겠다 싶었어요. 그래서 상대적으로 시간적인 여유가 있었던 대학생 시절에 부모님과 함께 보낸 시간이 참 좋았던 것 같아요. 12. 여행을 좋아하시는군요! 그렇다면 대학생인 민초 후배들에게 추천할만한 것도 여행이신가요? 비슷하죠.^^ 요새는 대학생들이 참여할 수 있는 여러 가지 기회도 많고, 이런 저런 대회도 많은 것 같아요. 전공에 구애받지 말고 관심 있는 분야에는 끊임없이 도전하고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으면 좋을 것 같아요. 그리고 이건 제가 많이 아쉬워하는 건데 코레일에서 대학생들에게 기차여행을 권장하는 정액승차권도 발행하고 있는 것 같더라고요. 해외에 나가서 다양한 경험을 하는 것도 무척 좋은 경험이지만 국내 여행을 하면서 혼자 생각하는 시간도 갖고 소소한 일상과 풍경에서 느껴지는 여유를 경험하면 좋을 것 같아요. [작년 이맘때쯤 거제도에서] ‘긍정의 힘’ 행복한 김민아 13. 법조인을 목표로 달려오신 선배님의 길에서 이제 그 꿈을 실현시키는 일이 남아 있는데요. 앞으로는 어떤 계획을 갖고 계신가요? 일단은 내년 1월에 있을 변호사시험에 무사히 통과하는 일이 가장 큰 목표이고, 그 이후에는 형사법 분야와 법의학, 범죄수사 분야에 관심이 있어서 그 분야에 대하여 좀 더 공부하거나 국선변호나 검사로 일하고 싶어요. 그리고 일도 좋지만 그 동안 배우고 싶었던 운동이나 악기 등 취미생활을 꼭 꾸준히 하고 싶어요. 개인적으로는 동물보호에 관심이 있어서 그 분야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싶고 동물 보호에 대한 법제도에 대하여도 연구하고 싶어요. 14. 마지막으로 이 글을 읽고 있을 민초 후배들에게 하시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다면요?^^ 요새는 취업난 때문에 대학생활도 많이 힘들잖아요. 하지만 스펙을 키우는 것 못지않게 다양한 경험을 통하여 자기의 삶에서 자신에 대한 확고한 믿음을 세우고, 인생에 있어 목표를 신중하게 결정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아요. 그리고 무엇보다 긍정적으로 매사에 충실하면 멋진 미래를 맞이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해요. 긍정적인 사고와 확고한 자기 신념을 갖고 있으면 불현듯 어려운 일이 닥쳤을 때 확실히 그 힘이 발휘되는 것 같아요. 고시 공부를 하면서 실패도 맛보았고 거듭되는 어려움에 지치기도 했지만 목표를 설정하고 항상 긍정적으로 나 자신을 믿다보니 지금은 좋은 기회를 잡아 나름대로 행복하다고 생각해요. 또 그럴 때마다 장학생이라는 자부심도 큰 힘이 되니 민초인들도 그런 경험을 같이 나누면 좋겠네요. 마지막으로 인터뷰 제의를 받으면서 아직은 시험도 앞두고 있고, 이렇다 할 사회적 활동을 하고 있지 않아 민초 동기들이나 선ㆍ후배들에게 제 인터뷰가 도움이 될까 많이 망설였어요. 이 인터뷰를 통해서 개인적으로 저의 20대를 떠올려보고 지금의 ‘나’를 다시 한 번 일깨워주는 좋은 계기가 된 것 같아 인터뷰를 제의해 준 기자님께도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기자의 한마디] 다양한 경험은 인생을 풍요롭게 만들어줍니다. 하지만 그 안에서 자신이 나아가야 할 정확한 목표만은 흔들리지 않아야겠죠. 이번 호에서 만나본 김민아 선배님은 법조인이라는 목표를 위해 정진하고 있는 모습이 매력적이었습니다. 민초인들 모두 자신의 인생을 잘 개척해나가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조금은 방황의 시기를 겪고 있는 저에게 이 시기에 큰 울림을 남겨주신 선배님을 만날 수 있어서 참 다행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대한민국의 법조인으로 활짝 피어날 민초 2기 김민아 선배님의 환한 미소를 기대하며 이번 호 인터뷰를 마무리하겠습니다. - 8기 강민경(roovever@hanmail.net) -

Wed Oct 26 2011 09:45:00 GMT+0000 (Coordinated Universal Ti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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