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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생 인터뷰

[졸업생 인터뷰 - 5기 박준호 선배님과의 만남]

조세회

안녕하세요. 이번에 처음으로 졸업생 인터뷰를 맡게 된 12기 조세화입니다. 지난 번 여름이야기에서 필요하면 언제든 연락하라며 후배들을 따뜻하게 챙겨주시던 모습이 기억에 남았던 5기 박준호 선배와 첫 인터뷰 약속을 잡았습니다. 첫 인터뷰라 미흡한 점이 많았는데 선배님의 배려로 편안하게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1. 선배님에 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저는 5기 박준호입니다. 연세대학교에서 산업공학과 심리학을, 서울대 대학원에서 산업공학을 공부하고, 지금은 한국국방연구원 군사기획연구센터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2. 한국국방연구원 군사기획연구센터라 하면 어떤 일을 하는지 저는 감이 잘 오지 않는데, 알기 쉽게 설명 해주세요. 연구원에 총 4개의 부서가 있는데, 제가 속한 부서에서는 어떠한 전략적 목표 하에 어떤 방식으로 군사력을 수립하여, 어떠한 전쟁을 할 것인가에 대해 연구합니다. 쉽게 설명하자면 군에는 양병(養兵)과 용병(用兵)이 있는데 양병에서 하는 일은 ‘어떻게 군대를 만들 것인가?’에 관한 것, 예를 들면 군 체계를 어떻게 조직하고, 어떤 무기를 얼마만큼 구입하는 것이 적절한가에 대해 연구하는 것이고, 용병은 군사를 어떻게 지휘 및 훈련할지, 어디서 기습침투를 하는지 등 작전과 관련된 연구를 하는 거예요. 저희 부서에서는 이러한 양병과 용병을 다루고, 저는 주로 현 국방정책 관점에서 어떻게 효과적이고 효율적인 군사력을 건 설할지 정량적, 정성적인 방법으로 문제를 정의, 분석 및 해결하는 연구를 하고 있습니다. 제가 학교에서 배웠던 산업공학적 전공지식을 연구에 활용할 수 있어서 매우 좋습니다. 3. 처음부터 국방부 관련 일을 하고 싶었던 건가요? 본인의 진로 선택 과정에 대해 이야기 해주세요. 처음부터 이쪽 관련 일을 생각했던 건 아니에요. 어렸을 때부터 게임이 너무 좋아서 게임 회사에 가서 게임을 만드는 것이 목표였어요. 20살 때 카페를 만들어서 관심 있는 사람들과 게임 기획에 대해서 이야기도 하고 실무자들도 초빙해서 서로의 노하우를 공유하는 세미나를 개최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다가 대학교 3학년 1학기 때 산업공학 전공수업에 재미를 느끼기 시작하면서 진로의 전환 계기를 맞게 됩니다. 전공공부가 너무 재미있어서 그 때부터 대학원 연구실에서 인턴으로 활동하면서 웹 관련 분야 공부를 했어요. 제가 미래에 하고 싶은 분야를 미리 알아 놓기 위해서 인턴활동을 한 거였죠. 그렇게 1년 동안 연구소 생활을 하다가 깨달은 것이, 그 분야에 흥미는 있으나 재능은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또한 부전공한 심리학을 활용하기도 어려웠어요. 그래서 분야를 바꿔 서울대 대학원으로 옮겨가서 산업공학과 심리학의 교집합이자 두 전공을 가장 극대화 시킬 수 있는, 산업공학의 뿌리인 인간공학을 공부했습니다. 4. 인간공학이라는 학문 역시 저에게 너무 생소한데요, 어떤 걸 배우는 학문이죠? 인간공학은 인간의 신체적, 인지적 특성을 고려하여 인간을 위해 사용되는 물체, 시스템, 환경의 디자인을 과학적인 방법으로 기존보다 사용하기 편하게 만드는 응용학문입니다. 산업공학의 한 축이 된 분야이며 신체운동학, 인지심리학, 통계학 등과 깊은 연관을 맺고 있어요. 인간에 대한 미시적인 이해부터 시작하여 주변 환경까지 고려하는 폭넓은 학문입니다. 인간공학에서 발전해서 나온 학문이 HCI(Human Computer Interaction), UI(User Interface), UX(User eXperience) 등이에요. 5. 진로의 터닝 포인트가 두 번 있었네요? 게임에서 웹으로 또 다시 인간공학으로. 대학원 시절은 어땠나요? 대학원 시절은 가장 흥미로운 시간이었어요. 그 분야에 대해 알아가는 너무 즐거워서 밥 먹는 것, 자는 것도 잊고 매일을 학교에서 살다시피 했어요. 부끄럽지만 당시 싸이월드에 썼던 글을 아직도 기억하는데 ‘졸업할 때 쯤 내 분야에서는 절대로 지지 않을 자신이 있다.‘ 라는 글이었어요. 그 분야의 최고가 되겠다는 생각으로, 집에 가는 것도 마다하며 연구실에 푹 빠져서 이것저것 닥치는 대로 했습니다. 6. 인생의 목표가 있다면? 행복한 가족, 삶 속에서 국방 분야의 최고가 되고 싶어요. 정치, 경제, 군사의 세 관점에서 우리나라 현실에 적합한 국방정책을 수립하는 데 큰 힘이 되는 것이 목표입니다. 매우 어려운 과정일 것이지만 꾸준히 달려가는 중입니다. 나아가 주변, 사회에 어떤 식으로든 기여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7. 밴드를 하고 있다고 들었는데 ... 어렸을 때부터 음악 듣는 걸 매우 좋아했어요. 처음엔 락에 빠졌다가 심한 메탈음악으로 관심이 바뀌었다가 다시 지금은 블루스, 재즈 같은 부드러운 음악에 빠져 있습니다. 대학교 와서 20살 때 처음 기타를 시작했는데 너무 좋아서 음대 수업도 듣고 밴드활동도 했습니다. 졸업 후에도 친구들과 밴드를 결정해서 꾸준히 음악을 했고, 지금은 연구소 내 밴드 팀장으로 활동하고 있어요. 음악은 손에 놓지 않고 평생 같이 가고 싶어요. 8. 선배님은 하나에 빠지면 오랫동안 깊게 하시는 것 같아요. 꾸준히 하는 비결이 뭐에요? 저는 목표를 잡을 때 일단 큰 목표를 잡고, 역산(逆算; 거꾸로 계산)으로 최종 목표를 이루기 위해 달성해야할 작은 목표들을 설정해 놓아요. ‘내가 많은 관중들 앞에서 연주를 하고 싶다.’ 라는 최종 목표를 달성해 놓고 그러기 위해선 ‘300명 앞에서 연주하기’, 또 그걸 이루기 위해서 ‘홍대 공연장에서 연주하기’, 더 작게 내려가면 ‘가족들 앞에서 공연하기’.. 이렇게 역산해보면, 내가 지금 당장 해야 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 수 있어요. 먼저 해야 하는 것들을 알고 하나씩 해 나가다보면 목표 달성이 막연하게만 느껴지지 않고 꾸준히 할 수 있는 것 같아요. 9. 마지막으로 진로로 고민하는 후배들에게 한마디 해주세요. 제가 아까 이야기 한 것처럼 큰 목표를 잡고, 너무 거창한 목표가 아니어도 괜찮으니, 거꾸로 내려오면서 목표달성을 위해 지금 당장 본인이 할 수 있는 일들을 찾아보세요. 그렇게 내려오다 보면 결국 나에 대해서 잘 알아야 한다는 결론이 나와요. 내 성향이 어떤 지, 내가 잘 할 수 있는 것들은 무엇인지 나에 대해서 잘 아는 것이 제일 중요해요. 저는 22~23살 때 내가 잘하는 것, 좋아하는 것 등을 파악하고, 목표를 역산해서 엑셀에 쭉 적어 놓았어요. 그렇게 내가 가고 싶은 인생루트를 여러 개 짜놓았던 것이 큰 도움이 되었던 것 같아요. 허나 이러한 과정이 스트레스가 되지 않도록 저처럼 취미 활동 등 즐길 수 있는 것들을 같이 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인터뷰를 하면서 느낀 점은 박준호 선배님은 지금 하고 계시는 일들을 무척 즐기고 계시다는 점이었다. 즐기면서 배우고, 즐기면서 일했기 때문에 꾸준히 할 수 있었고, 그것이 가능했던 이유는 ‘나’에 대해서 잘 파악했기 때문이라고 느껴졌다. 선배님이 좋아하시는 문구인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전백승이다.’의 뜻처럼 나에 대해 먼저 잘 알고, 주어진 환경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것들을 찾아나가는 과정을 탄탄히 한다면 앞으로 원하는 인생의 목표를 짜는 것이 많이 수월하지 않을까 생각했다. 즐거운 인생을 사신다는 선배의 모습이 무척 행복해보였다. 졸업생 인터뷰 담당 기자 12기 조세화 (ibloger14@naver.com)

Thu Nov 14 2013 08:47:00 GMT+0000 (Coordinated Universal Ti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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