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관 옆

Blinding of Samson

송호춘

렘브란트,?, 1963년,유화,캔버스, 205 X 272cm ,슈페델미술관,프랑크푸르트 이번 호에서는 여러분께 렘브란트의 Blinding of Samson 이라는 작품을 소개하려고 합니다.렘브란트는 네덜란드의 화가이며, 레오나르도 다빈치와 함께 17세기 유럽회화를 대표하는 화가 입니다. 그의 작품은 색채와 명암의 대비가 강조되는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는 특히 성경을 주제로한 종교화를 많이 그리기도 했는데 오늘은 그 중에서도 '삼손'에 관한 그의 그림을 감상해보려고 합니다. 종교여부와 상관 없이 삼손이야기는 잘 알려진 이야기라서 여러분들께 보다 친근하게 다가갈수 있으리라 생각해봅니다. 그럼 Blinding of Samson이라는 작품 속에 숨어 있는 삼손 이야기를 함께 나눠 보겠습니다.삼손은 강한 힘을 가진 이스라엘의 지도자였다. 이웃나라 블레셋 군인들 1000명을 혼자서 단번에 죽일 정도로 힘이 강한 사람이었다. 그는 무슨 일이든 힘으로 해결하며, 자기 멋대로 살아왔다. 주변 사람의 말도 부모님의 말도 경청하지 않았다. 그런데 그가 삶에서 지키는 것 하나가 있었는데 그것은 머리를 깎지 않는 것이었다. 그가 머리를 깎지 않은 이유는 첫째, 머리카락을 깍지 말라는 신의 당부 때문이다. 그리고 또 한가지 이유는 머리카락이 그의 힘의 원천이라는 사실을 삼손 스스로가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삼손은 머리카락을 깍지 않는 한가지 원칙은 반드시 지키었고, 자신의 힘의 원천이 머리카락이라는 사실을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았다.그러던 어느날 블레셋의 군인들이 삼손을 제거하기 위해 한가지 꾀를 낸다. 그것은 ‘미인계’를 통해 삼손의 약점을 알아내는 것이었다. 데릴라가 삼손에게 3번이나 힘의 근원을 물어본다. 하지만 삼손은 자신의 힘의 근원을 가르쳐 주지 않는다. 그러던 중 데릴라가 삼손에게 충격적인 말을 한다. ‘당신의 마음이 내게 있지 아니하면서 당신이 어찌 나를 사랑한다 하느냐 하며 날마다 그 말로 그를 재촉하여 조르매 삼손의 마음이 번뇌하여 죽을 지경이라.’(성경 사사기 16장)삼손이 처음부터 이 여인의 유혹을 단호히 거절했다면, 마음 속에 갈등은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여인의 유혹을 따라 한걸음, 한걸음 들어가다가 결국 ‘마음이 번뇌하여 죽을 지경’에까지 이른다. 결국 삼손은 자신의 비밀을 여인에게 말했고, 이 여인은 삼손의 머리카락을 강제로 잘라내었다. 그리고 삼손은 블레셋 군인들로부터 눈이 뽑히게 된다.렘브란트는 이 장면을 매우 극적으로 잘 표현하고 있다. 저항하는 삼손의 거친 몸부림과 삼손의 눈을 뽑으려는 잔인한 군인들의 모습이 실감나게 표현되어 있다. 삼손의 마음은 어땠을까? 데릴라에 대한 배신감, 유혹을 이기지 못했던 자기 자신에 대한 실망감, 그리고 신의 당부를 지키지 못했던 것에 대한 후회, 이 모든 것들이 그의 마음을 복잡하게 만들었을 것이다.이 그림의 강렬한 빛과 어두움의 대조는 ‘한 순간’을 의미하는 것 같다. 인생은 때때로 한순간에 빛에서 어둠이 되어버릴 수도 있는 것이다. 이제 동굴안의 어두움이 삼손의 빛을 감싸게되어 이 그림은 아주 어둡게 변해버릴지도 모른다. 그러고 보면 삼손은 이제 눈이 멀게 되었으니 그에게는 어둠 밖에 없다.눈이 뽑히기 전 삼손이 경험 했던 ‘마지막 빛’. 그것은 끔찍한 빛이다. 삼손이 죽을 때까지 그의 뇌리 속에 기억 했을 ‘마지막 빛’은 자신의 눈이 뽑히는 이 그림의 장면이다. 평생 동안 얼마나 이 끔찍한 빛을 지우고 싶었을까. 차라리 장님으로 태어났다면 끔찍한 빛을 경험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자신의 머리카락을 잘라내는 데릴라, 자신을 뒤에서 결박하는 군인, 자신에게 창을 겨누는 군인, 자신의 눈을 뽑는 잔인한 군인 등의 모습이 그의 뇌리에 명확하게 박혀 절대 지워지지 않았을 것이다. 그리고 이 그림의 대각선 구도는 감상하는 사람의 마음을 조마조마하게 만든다. 그리고 삼손의 눈을 겨누는 그 칼의 무자비함이 우리를 안타깝게 만든다.

Sat Sep 01 2012 14:24:00 GMT+0000 (Coordinated Universal Ti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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