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관 옆

송호춘

한국에 찾아온 루브르

Mon Jul 02 2012 13:54:00 GMT+0000 (Coordinated Universal Time)

얼마전 ‘루브르박물관展’에 다녀왔다. 그리스 신화를 소주제로 한 전시회였다. 수많은 조각들, 도자기, 회화를 보았지만, 그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 한편을 소개하려고 한다. 니콜라 푸생,?1630-1635년, 97 X 136 cm 파리 루브르 박물관바로 이 작품이다. 사실 이 작품을 보자마자 웃음이 터져 나왔다. 이 작품의 중심부에 있는 아이의 모습이 돋보인다. 사실 ‘아이’ 보다는 ‘아기’에 가까운 모습이다. 주변의 남자들이 이 아기에게 무엇인가를 먹이고 있다. 혹시 이유식 같은 것을 먹이고 있는 것일까? 전혀 그렇지 않다. 그들이 지금 아기에게 먹이고 있는 것은 바로 ‘술’이다. 필자가 생각하기에 이 작품의 관람 포인트 중에 하나는 이 아이의 표정이다. 이미 술을 몇 잔을 들이켰는지 이미 얼굴이 빨개져 있다. 그리고 그 아기의 오른쪽에 있는 남자의 표정이 매우 흥미롭게 묘사되어 있다. 매우 음흉한 얼굴로 ‘어서 들이켜’ 라고 말하는 것처럼 느껴진다. 한편 아기의 왼편에 푸른 옷을 두르고 있는 여인은 이 모습을 우리처럼 흥미롭게 지켜본다기 보다는, 매우 골똘한 표정으로 바라보고 있다. 작품의 왼쪽에는 두 아기가 몸을 부둥켜 안고 있는데 아마 이 아기들도 이미 한잔하여 만취상태인 것으로 보여진다. 한편 작품의 왼쪽에는 한 여인이 아마 술을 잔뜩 마셨는지 붉은 얼굴로 누워있다. 그 누워 있는 자세가 관능적이다. 이 작품의 이름은?한국말로는 <어린 디오니소스의 축제>이다. 포도주의 신으로 잘 알려진 디오니소스에 관한 그림이다. 이 그림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디오니소스의 탄생과 관련된 이야기를 알아야 한다. <위 그림은 루브르박물관전 홈페이지에서 캡쳐한 것임>이해를 돕기 위해서 가이아의 계보를 보자. 밝은 보라색으로 된 선은 제우스가 헤라 이외의 다른 여인들에게서 나은 자식들이다. 디오니소스는 헤라의 자식이 아닌 인간 여인인 테베의 공주 세멜레의 아들이다. 헤라는 제우스의 외도에 대해서 못마땅 했고, 헤라는 세멜레에게 직접 찾아가 그녀가 사랑하는 사람이 진짜 제우스인지 확인해 보라고 당부하였다. 그래서 세멜레는 제우스에게 진짜 모습을 보여줄 것을 요구하게 되고, 세멜레는 제우스의 광채를 보는 순간 타 죽고 만다. 제우스는 죽어가는 그 여인의 뱃속에 있는 아이를 자신의 허벅지에 넣어서 꿰매었고, 석달 후에 아기를 출산?하게 된다. 이렇게 태어난 디오니소스는 소아시아의 니사 산에 사는 님프(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요정의 총칭)들 손에서 자라게 된다. 귀도레니, <술 마시는 바쿠스>, 1623년경, 캔버스에 유채, 72 X 56cm 드렌스덴 게말데갤러리어린 디오니소스에 관한 더욱 충격적인 작품이 있다. 세 살 정도의 아이가 술을 벌컥벌컥 마시며 오줌을 지르는 모습이 웃음을 터트리게 한다. 술통에 기대고 있는 자세가 일품이다. 무엇보다도 눈에 흰자를 드러내면서 술을 느끼는 듯 한 아이의 모습이 인상적이다. 디오니소스를 철학적으로 다루는 것도, 디오니소스를 이해하는 중요한 방법일 것이다. 하지만 이번 루브르 박물관 전은 철학적인 주제보다는 신화적 소재를 그 중심에 두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필자도 디오니소스와 관련된 작품과 그에 관한 신화를 소개하였다.지금 예술의전당 한가람 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루브르박물관전'에서는 디오니소스를 포함하여 다양한 그리스 신화 이야기를 작품과 함께 다루고 있다. 참고로 이번 루브르박물관전은 6월 5일부터 9월 30일까지 진행되고, 그리스 신화 이야기와 작품감상을 연결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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