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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 옆

사랑하니까 괜찮아

송호춘

ebs에서 만든 지식채널 동영상을 소개합니다.http://www.youtube.com/watch?v=lcDTNNuMbYI&feature=player_detailpage 평균 결혼비용 2억 808만원 (한국결혼문화연구소/2012년) 20대 후반의 남성은 3년 째 사귀어온 사랑하는 여자가 있습니다. 취업준비생인 남성에게 결혼은 꿈만 같은 일입니다. 하지만 취업을 하더라도 결혼은 여전히 꿈만 같다. 부모님께 손벌려서 결혼을 하고 싶지만, 양가 부모님들은 자신들의 노후 챙기기도 힘듭니다. 장가갈 수 있을까. 사랑은 할 수 있을까. 결혼과 사랑 무엇이 더 어려운 것일까. 호가스 <유행에 따른 결혼> 네 번째 이야기 1743-1745, 캔버스에 유채, 70 x 91cm 런던, 국립미술관 지난호에서는 부유한 상인의 딸이 몰락한 백작과 결혼하는 그림을 보여드렸습니다. 둘 사이에 아무런 사랑도 없이 그저 결혼을 자신의 부와 사회적 신분의 도구로 삼았던 이들의 결혼생활은 너무나 비참했습니다. 백작은 매일 밤마다 방탕한 생활을 즐겼고, 백작부인은 도박에 빠진데다가 어느 변호사와 바람까지 피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그리고 호가스는 이 네 번째 그림에서 백작의 비참한 최후를 그리고 있습니다. 백작부인과 바람을 피웠던 변호사와 백작 사이에 결투가 있었습니다. 이 결투에서 백작이 변호사에게 패하여 피를 흘리며 쓰러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정말 웃긴 것은 그 앞에서 백작부인이 무릎을 꿇고 기도를 하고 있습니다. 백작부인은 백작의 건강을 위해 기도하기 보다는 백작의 죽음으로 자신이 사회적 지위를 잃을까봐 염려하며 기도하고 있습니다. 한편 창밖으로 변호사가 맨발로 부리나케 도망가고 있습니다. 그러고보니 백작부인도 역시 맨발인채로 있습니다. 아마 둘 사이에 침대에 있다가 백작이 들이닥쳐 결투가 시작된 것 같습니다. 이게 무슨 막장드라마 같은 이야기인가 싶은 독자 분들도 계실 것입니다. 약 250여년전 호가스는 <유행에 따른 결혼> 이라는 작품을 통해서 결혼의 참 의미를 우리에게 역설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결혼이란 무엇이고, 사랑이란 무엇일까요 결혼을 앞둔 남녀들에게 고민이 많습니다. 화려한 결혼식을 하기에는 경제적인 능력이 턱없이 부족합니다. 하지만 우리 부모님들과 가족의 체면까지 생각해야 합니다. 혼수와 예단 비용이 수천만원에 이릅니다. 치솟는 전세값 때문에 집도 구하기가 어렵습니다. 올해도 두 남녀의 결혼은 물건너 갑니다. 언제쯤 결혼할 수 있을까요. 그래도 호가스의 그림이 우리에게 위로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결혼과 행복은 별개이고, 결혼과 사랑도 별개라는 것을 호가스는 잘 보여줍니다. 그리고 허세 가득한 결혼에 대해 날카롭게 비판합니다. 물론 호화로운 결혼을 한 사람들이 모두다 불행한 것은 아닙니다. 문제는 각자의 상황에 맞는 결혼이 아닌 남들을 좇아 하려는 분위기가 문제인 것 같습니다. 호가스도 아마 <유행에 따른 결혼>이라는 그림의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그 ‘유행’을 비판하려 했던 것 같습니다. 요즘 유행하는 결혼은 무엇인가요. 장가갈 수 있을까. 결혼을 앞두고 폭풍이 휘몰아칩니다.연습도 해본적 없는 결혼.그 휘몰아 치는 폭풍 앞에 먼지 같은 존재일 뿐입니다.결혼이라는 폭풍이 사랑이라는 나무를 흔들어 놓습니다.나무는 정신이 혼미해질 정도로 흔들거리지만흔들리면 흔들릴수록 나무의 뿌리는 더 깊이 뿌리내립니다.사랑하니까 괜찮아요.

Wed Dec 18 2013 13:57:00 GMT+0000 (Coordinated Universal Ti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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