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산 오르미

홍세민

북한산 오르미 제 3탄 : 비봉을 거쳐 사모바위

Fri Aug 30 2013 08:21:00 GMT+0000 (Coordinated Universal Time)

안녕하세요? 민초 기자단에서 ‘북한산 오르미’ 코너를 맡고 있는 13기 홍세민입니다. 지난 2탄에서 약속드렸듯이 저는 이번에 진짜 ‘북한산’에 올랐습니다. 제가 간 곳은 지난 호 마지막 부분에서 암시했듯이 북한산 사모바위에 올라갔습니다. 비봉능선에 있는 사모바위는 사랑하는 여인을 애틋하게 기다리다 바위가 된 남자라는 전설이 있습니다. 조선 인조 임금 때 병자호란이 일어나자 남자가 전쟁터로 갔다가 살아서 고향으로 돌아왔으나 불행히도 사랑하는 여인이 청나라로 끌려갔다고 합니다. 남자는 여인이 풀려나 돌아오기를 기다렸으나 그녀는 돌아오지 못했습니다. 물론 남자는 여인을 찾으려고 노력을 하였습니다. 결국 그는 북한산에 올라 북쪽을 바라보며 언제 돌아올지 모를 그녀를 기다리다 바위가 되었다고 합니다. 제가 직접 사모바위를 눈앞에서 보았는데 정말로 바위가 마치 장군 같았습니다. 다른 이름으로 장군바위라고도 한다는데 실제로 양쪽 어깨에 견장을 올린 장군 형상으로 보였습니다. 사실 1탄과 2탄 모두 북한산 둘레길을 다녀와서 속이 불편했는데 마침 방학이고 어머니와 언니가 북한산 사모바위 길을 안내해 준다고 하여서 사모바위코스에 올랐습니다. 북한산 인근에 살면서 한 번도 북한‘산’에 오르지 않았던 제 자신을 돌아보며 저는 사모바위를 향해 올라가기라 다짐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2013년 8월 28일 수요일 오전 9시에 물과 먹을 것을 배낭에 싣고 집을 나섰습니다. 저희 집은 구파발역 인근인데 사모바위 코스를 능선을 따라 경치를 즐기려면 3호선,6호선이 있는 불광역으로 갔습니다. 불광역에 도착하여 구기터널 쪽으로 이동하였습니다. 먼저 북한산 둘레길 ‘장미공원길’을 걷다가 ‘등산’을 하는 코스를 택했습니다. 날씨가 그리 좋지 않아서 전망이 끝내주지는 않았지만 다행히도 전날 비가 와서 산 공기는 깨끗했습니다. 지난여름에 북한산 둘레길을 갔을 때는 무더웠는데 어느새 계절이 바뀌는지 가을 느낌이 물씬했습니다. 역시 산은 먼저 가을을 맞이하나봅니다. 그렇게 북한산 둘레길을 걷다가 언니가 길을 헤매는 바람에 북한산 둘레길 6번 ‘평창마을 길’로 내려와서 매우 힘겨웠습니다. 다시 왔던 길을 되돌아가야 해서 등산하는데 시간이 많이 소요되었습니다. 북한산을 오르는데 유난히 나비가 많았습니다. 네이버에 검색을 해보았는데 ‘제비나비류’로 추측되는 나비들이 북한산에 많나봅니다. 올라가는 내내 나비가 앞장서서 길을 안내해주어 매우 기뻤습니다. 저는 북한산 홈페이지에 나와 있는 사모바위 코스를 따라 가지 않고 언니가 알려준 경치가 좋다는 코스로 올라갔습니다. 제가 올라간 코스는 대략적으로 이렇습니다. 북한산 둘레길 ‘장미공원길’~탕춘대지킴터~향로봉오거리~포금정사~비봉~사모바위~구기탐방지원센터입니다. 아래에 첨부한 사진을 참고하면 되겠습니다. 그렇게 나비를 따라 등산을 힘겹게 한 결과, 비봉 근처에 갔습니다. 사실 비봉 근처까지 가는 30분 정도는 정말 경사가 심하고 바위로 길이 이루어져 올라가는데 애를 먹었습니다. 이래서 북한산이랑 북한산 둘레길은 완전 다른 거라는 것을 몸소 느꼈습니다. 고개를 들어 비봉을 보았는데 비봉은 신라 진흥왕이 자신이 새로 개척한 영토를 둘러본 기념으로 세운 북한산 순수비가 있는 봉우리입니다. 원 비석은 국보 제 3호로 지정되어 현재 국립중앙박물관에 보관되어 있으며 현재는 모조비가 세워져 있습니다. 저도 비봉에 올라 모조 비석 옆에서 사진을 찍고 싶었으나 어머니와 언니가 뜯어 말리고 비봉에 오르는 것은 매우 위험해 보여 포기했습니다. 물론 위험을 무릅쓰고 비봉에 오른 몇몇 아저씨 분들이 계셨습니다. 그렇게 비봉을 지나 10분 정도 비교적 편한 산길을 걷고 나서 드디어 목적지 사모바위에 도착했습니다. 역시 사모바위 주변 경관이 장관이라 그런지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등산객들이 삼삼오오 모여서 점심 식사를 하고 있었습니다. 저희 일행도 소나무 밑 큰 바위 위에서 점심 식사를 하였습니다. 파리바게트에서 사온 빵 몇 개를 주워 먹었는데 맛이 아주 일품이었습니다. 주위를 둘러보니 아저씨 등산객들은 밥과 멸치볶음 등 반찬을 먹고 계셨는데 정말 그렇게 부러울 수 없었습니다. 다음에 등산 할 때는 어머니를 졸라 꼭 밥과 반찬을 싸들고 와서 점심 식사를 하고 싶습니다. 사실 산에 오르면서 느낀 것이지만 산에서는 차가운 얼음물이 가장 맛있습니다. 정말이지 산 밑에서 먹는 물맛과 봉우리에서 먹는 물맛은 하늘과 땅 차이입니다. 여러분도 꼭 2L 페트병에 물을 4/5정도 채우고 냉동실에 얼리신 다음에 1/5을 물로 채우고 등산하세요. 간단하게 점심식사를 마치고 사모바위 주변에서 사진을 여러 장 찍고 하산을 하였습니다. 역시 산은 등산하는 맛에 가는 걸까요? 내려가는 길은 참으로 참혹했습니다. 빨리 내려가기 위해서 계곡을 따라 걸었는데 내려가는 동안 본 것이라고는 험악한 바위들과 간혹 흐르는 계곡 물이었습니다. 게다가 산에서 내려갈 때 다리와 발이 많이 아파서 고생했습니다. 무릎이나 다리가 안 좋으신 분들은 하산하실 때 꼭 조심 또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1시간 정도 있는 짜증 없는 짜증을 부리면서 하산을 하고 저희 일행은 집에 가는 버스를 탔습니다. 집에 와서 씻고 휴식을 하고 맛있는 밥을 먹고 나니 살 것 같았습니다. 무려 오전 9시에 집에서 출발하여 오후 3시가 돼서야 집에 도착했습니다. 등산하는데 4시간 정도 걸렸고 하산하는데 1시간 정도 걸렸습니다. 많이 걸어서 살이 빠졌겠지 하고 저울에 올라가보았는데 변화가 없어 매우 실망했습니다. 물론 집에 오자마자 마구잡이로 흡입을 한 탓이겠지요. 그래도 진짜 ‘북한산’을 생애 최초로 올라갔다는 것만으로도 뿌듯하고 만족스럽습니다. 다음 제 4탄 북한산 오르미의 목적지는 어디가 될까요? 사실 올라갈 때 힘들고 내려올 때도 힘들지만 막상 집에 와서 이렇게 기사를 쓸 때는 마음만은 북한산의 정수 백운대와 인수봉에 가있습니다. 다음호는 가을의 정취를 물씬 느낄 수 있는 10월 등산이 되겠습니다. 10월에는 단풍이 절정이겠죠? 다음호는 어디로 갈지 한번 곰곰이 생각해보겠습니다. 여러분도 선선한 가을에는 꼭 북한산에 오르시기를 바랍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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