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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CORD ON-4

Op.14

이하림

RECORD ON Op.14 [ Classic: 우아한 원곡의 현대적인 변신 ] 초등학교 5학년 때였나요? 당시 무료듣기가 가능했던 벅스 뮤직 종합 차트를 늘 꿰고 있었던 제눈에 Sweetbox 라는 팝 가수의 앨범 곡들이 랭킹 상위권을 차지하는 현상이 눈에 띄었습니다. ‘Life is so cool’ 과 ‘Everything’s gonna be alright’ 이 곡들이 특히 더 인기를 끌면서 스위트박스는 한국에서 빠른 시간 안에 많은 팬들을 확보하게 됩니다. 비결이 뭐였을까요? 당시 스위트박스의 새 앨범은 유명한 클래식 곡들의 샘플링으로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각각 파헬벨의 캐논 변주곡과 바하의 G선상의 아리아의 선율을 따왔어요. 많은 사람들의 귀에 이미 친근한 클래식 선율들을 그대로 끌어와 현대적인 팝 멜로디와 조화시킨 것이죠. 익숙하지만 새롭기도 한 음악의 새로운 활용에 사람들은 귀 기울였고 지금까지도 끊임없이 다양한 아티스트들이 클래식 곡들의 샘플링 및 편곡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제목의 Op.14 는 클래식에서 곡의 작품번호를 나타낼 때 쓰입니다. 즉 작품번호 14번을 말하는 거죠. 특별한 이유는 없어요 그냥 레코드온 기획할 때 생각나는 숫자가 14 였나봐요.. 1. Robin Thicke - When I Get You Alone [ 베토벤의 운명교향곡 ] 최근 Blurred lines의 뮤비 (무삭제판 이라고 찾으시면 더 핫합니다^*^)로 화제를 모았던 로빈 시크의 초기 곡입니다. 속삭이는 듯한 노래를 하는 얇은 모기 목소리가 특징인데 이 당시에는 상당히 힘있는 그루비 목소리를 자랑하네요. 저스틴 팀버레이크의 느낌도 살짝 나요! 어찌되었든 이 곡은 남녀노소한국미국 모르는 사람이 없는 베토벤의 교향곡 <운명>으로 시작됩니다. 따다다단~ 따다다 단~ 이거 다들 아시잖아요. 다만 운명이 지나치게 무거운 분위기를 가졌다면 로빈 시크의 음악에서는 둔탁한 베이스 비트와 가수의 비교적 높은 음색이 어우러져 생각보다 흥겨운 음악이 됩니다. 뮤비에서 로빈 시크가 단발로 나오며 노래를 부르는데 저 때는 참 못났네요. 연예인은 역시 시간이 좀 지나야 튜닝이 되나봅니다. http://youtu.be/B7K7orMOHqY 2. Jem - They [ 바흐 Johann Sebastian Bach의 'Prelude in F Minor'] 으악! 제가 정말 좋아하는 가수입니다. (그러니까 이 사람 곡을 넣었겠죠) It’s amazing 이라는 어둡고 환각적인 곡으로 처음 알게 되었는데요. 목소리를 들어보시면 압니다. 약간 술 먹은 사람처럼 편하게 툭툭 내뱉듯이 노래하거든요. 역시 곡의 초반에는 음악의 아버지 바흐의 전주곡이 나옵니다. 미니 가스펠 같은 여성합창과 감각적인 비트가 jem 특유의 분위기를 만들어냅니다. 비트는 정말 음악의 전체적인 분위기를 결정 짓는 중대한 요소라는 생각이 들어요. http://youtu.be/t0fp3au_-cA 3. En Vogue - Those Dogs [ 비제의 하바네라 ] 처음 링크된 영상을 트시면 무반주로 나오는 가수의 목소리에 당황하실 수도 있습니다. 왜냐면 지금까지 들려드린 곡들의 대부분은 클래식 선율을 앞 선에 딱 제시해서 사람들의 귀를 사로잡으려고 했거든요. 개인적으로 생각하기에 가창력이 그리 좋은 가수는 아닌데 새로운 시도로 비제의 하바네라를 활용했다는 점이 새로워서 소개합니다. 여기서는 매혹적인 하바네라의 선율이 악기가 기계음으로 제시되지 않고 아카펠라가 입으로 소리를 냅니다. 역시나 중요한 비트는 아카펠라처럼 입으로 비트를 만들어내는 비트박스로 구성되어 있구요. 지루하지 않게 랩 파트도 들어있고 곳곳에 듣는 재미가 있는 샘플링 곡입니다. http://youtu.be/f_8yIM5UWNY 4. 이현우- 헤어진 다음날 [ 비발디의 바이올린 협주곡 사계 중 겨울 제 2악장 ] 외국곡만 샘플링 한다고 생각하실까봐 국내 곡도 가져왔습니다. 사실 잘 생각해보시면 아이비의 유혹의 소나타나 씨야의 사랑의 인사, 옛날 옛적 신화의 T.O.P 라는 가요도 모두 샘플링한 곡들입니다. 모두 인기를 끈 곡들이죠. 이 곡은 가수 이현우씨가 재기하는 기회를 만들어준 생명의 곡입니다. 원래는 에릭 클랩튼의 Tears in Heaven을 샘플링 하려 했지만 로열티가 너무 비싸서 돈을 지불하지 않아도 되는 사계의 곡을 활용했다고 하죠. 처음부터 끝까지 협주곡으로 구성되어 있고 가수가 멜로디에 맞추어 가사를 부릅니다. 콧멍멍한 목소리는 계속 듣다 보면 매력적이기도 해요. http://youtu.be/DmXe-w56mAo 5. 신화-T.O.P (Twinkle Of Paradise) [ 차이코프스키의 백조의 호수 ] 이 부분은 사실 영상을 보여드리고 싶어서 넣었습니다. 벌써 몇 년 전인지 모를 전설적인 그들이 상큼발랄한 모습으로 백조의 호수에 맞춰 춤을 추고 있거든요. 아래에 나올 동방신기와 비교할 겁니다. http://youtu.be/gg9F3OJV5_0 6. 동방신기-triangle [ 모짜르트의 교향곡 40번 ] 아. 이들도 이 시절 이 뮤비를 보니 정말 할말을 잃게 되네요. 항상 당시의 유행이나 혁신은 훗날 봤을 때 아련하고 눈물이 나게 만들어요. SM은 클래식 샘플링을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신화에 이어 동방신기도 클래식 샘플링 곡으로 활동했거든요. 아마 그때 T.O.P 이후로 큰 인기를 끌게 되었기 때문이 아닐까 해봅니다. 엄숙하고 웅장한 모짜르트의 교향곡이 절절한 아이돌들의 가창력 그리고 거추장스러운 가발을 한 춤과 어우러져 하나의 명작을 이루고 있습니다. http://youtu.be/GM8wZRaHXTg 레코드 온의 반절이 지났고 반절이 남았습니다. 처음에 기획했던 여섯 개의 기획기사가 끝나면 어떻게 이어나갈지 고민이에요. 레코드 온으로 새로운 테마들을 잡아야 할지 아니면 새로운 코너명을 만들어야 할지. 두 달에 한번씩 다양하고 흥미로운 음악들 소개하려 검색하고 듣고 보고 하는 이 시간들이 참 좋습니다! 다음 RECORD로 만나요!

Thu Nov 07 2013 13:15:00 GMT+0000 (Coordinated Universal Ti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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