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 of page

Let's 通

포스트모더니즘과 통(通) - 첫번째 이야기

관리자

21세기 사람들의 삶의 범위는 근대화가 가져다준 교통과 통신 수단의 발달로 인해 세계적인 규모로 확대되었다. 속도의 빠름을 말하는 순간, 벌써 다른 속도에 뒤지고 있을 정도로 시대는 빠르게 변하고 있다. 현재 인간의 삶은 교통과 통신을 이용하지 않고는 지속할 수 없는 방식으로 바뀌어졌고, 이 사회는 정보화시대로 규정되고 있으며, 한 개인은 전 지구에 방대하게 분포되어 있는 수많은 공동체에 중복적으로 속해 있다. 이제는 농경사회가 가지고 있던 삶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바야흐로 지구를 하나으 l마을로 인식하는 지구촌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이제 더 이상 인간의 삶은 자급자족의 틀에 머물지 않고, 마을과 마을의 교류, 국가와 국가의 교류가 빈번하게 이루어지는 상황 가운데 있다. 우리에게 대한민국이라는 경계를 떠나지 않고, 한국어만 사용하고 평생을 살 수 있다는 확신이 든다 할지라도 우리의 삶은 이러한 시대적 흐름에서 결코 무관할 수 없다. 우리의 식탁에는 미국에서 농사지은 쌀과 남태평양에서 잡은 참치가 올라오고, 도로를 달리는 자동차는 중동에서 생산된 석유로 움직인다. 극장에서는 세계 곳곳에서 만들어진 영화가 상영되고, 뉴스에서는 매일 국제 관계 속에서 평가되는 원화의 가치 변동을 다룬다. 지역성은 물론이고,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전반에 걸쳐 삶의 경계가 해체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농경사회에서는 발생하지 않았던 문제가 발생하기 시작했다. 서로 다른 삶의 방식이 만나기 시작하면서 정치, 경제, 종교, 사회, 문화 등 전반적인 삶의 영역이 충돌하기 시작한 것이다. 세계는 이제 삶의 영역이 가까워짐으로써 이전 시대에 비해 더 많이 발생하는 갈등들을 좀 더 신속히 조정해야 하는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예를 들어 경제적인 여러 조건과 협상안들을 놓고 눈에 보이지 않는 치밀한 계산과 단체시위 등으로 드러나는 첨예한 갈등 속에서 진행되고 있는 FTA 역시 이런 시대 산물 가운데 하나이다. 모더니티 사고방식으로는 이러한 충돌을 더 이상 풀어갈 수 없었고, 포스트 모더니즘에 이르러 충돌과 갈등을 빚어내는 요소들은 다양성의 차원으로 인정받기 시작했다. 그러나 포스트모더니즘적인 인식으로는 그러한 다양한 생각들을 조화, 발전시키는데에 한계가 있다. 긍정적인 측면으로 살펴보면 개체가 지닌 가치를 인정하고 각각의 존재 자체를 존중하나, 그러한 개체가 산발적으로 흩어져 있으며 질서가 없어 혼란을 가중시킨다는 부정적 측면도 존재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사회 곳곳에 걸쳐 이러한 현상과 특징이 나타나고 있는 포스트모던 시대에 필요한 삶의 방법론은 무엇인가? 발전적인 인류사를 위한다는 대전제를 놓고 볼 때 포스트모던 시대에 가장 적합한 인식론은 무엇인가? 중심성이 해체되고 개체가 파편화된 이 시대에 모든 개체를 유기적으로 묶어낼 수 있는 핵심 명제는 무엇인가? 다원주의가 필연적으로 빚어내는 이해 당사자 간의 충돌을 완화시킬 수 있는 완충제는 무엇인가? 극단적 상대주의로 몰아가지 않을 수 있는 인식의 틀을 제공하는 사조는 무엇인가? 산발적으로 흩어진 개체들이 부분으로서의 역할을 감당하며 또한 전체로 모였을 때 물리적인 합 이상의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은 무엇인가? 자본이 조장하는 극도의 산만함과 불안을 없애고, 안정적인 사회 기조를 만들어 낼 수 있는 사상적 토대는 무엇인가? 바로 통(通)이다. 이제 포스트 모더니즘과 이 시대의 핵심 키워드인 통(通)에 주목해보자 -다음 호에 이어집니다.^^- 7기송호춘 shc0923@hanmail.net

Sat Apr 24 2010 18:37:00 GMT+0000 (Coordinated Universal Time)

bottom of p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