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t's 通

송호춘

주는 것이 받는 것보다 복되다

Thu Mar 01 2012 12:54:00 GMT+0000 (Coordinated Universal Time)

이번 호는 ‘기사’의 형식이라기 보다는 지난, 2년간에 걸친 렛츠통 기사를 정리하는 코너입니다. 저는 경상남도 일대의 지리산 산자락에 계신 어르신들과 꼬맹이들을 지난 몇 년간 만나왔습니다.매년 여름방학에 한 주, 겨울방학에 한 주 정도 시간을 내어서 시골 어르신들과 꼬맹이들을 만나왔습니다.이러한 활동을 하며 민초들에게 관심을 갖게 된 것이 계기가 되었는지, 2007년에는 민초 장학재단의 7기로 선발되기도 하였습니다.그 당시 민초 장학재단에서 논술시험을 봤던 기억이 납니다. 그 때의 논술 문제가 어렴풋이 기억나는데요. ‘자신이 앞으로 어떤 일을 하고 싶고, 그 일을 통해 어떻게 사회에 기여할지를 논술하라’는 식의 문제였습니다. 제 기억으로는, 장차 법조인이 되어서, 법조인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하되, 매년 여름과 겨울에는 1주일씩 시간을 내어서 우리사회의 민초들에게 따뜻한 눈빛과 손길을 전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던 것 같습니다.그리고 7년 정도의 시간이 지나고 뒤돌아 보니, 아직 법조인은 아니지만, 그래도 한 해도 거르지 않고, 매년 여름과 겨울이면 사랑하는 어르신들과 꼬맹이들을 찾아 뵈었습니다. 이 분들을 찾아 뵙기 위해서는 항상 약간의‘돈’과 ‘시간’을 마련해야 했습니다. 사실 민초재단으로부터 수천만원의 지원을 받았던 저인데, 어르신들과 꼬맹이들에게는 1년에 겨우 몇 십만원 정도 밖에 후원을 하지 못한 점이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뒤돌아 보면 항상 주는 것보다 받는 것이 큰 것 같아서 죄송한 마음으로 살아가게 되는 것 같습니다. ‘주는 것이 받는 것보다 복되다’ 라는 말이 있는데 저는 아직도 복을 잘 모르는 사람인 것 같습니다. 몸이 많이 불편하셔서 몇 년동안 바깥 출입을 해보신 적이 없으시다는 어르신, 마을에서 왕따를 당하시는 외로운 어르신(그 이유를 말씀드리자면 너무 복잡합니다^^;)부모님이 안계셔서 홀로 동생들을 돌보는 중학생 친구, 장애우 부모님 밑에서 열심히 공부하면서 농촌일도 도맡아 하는 고등학생 친구 등 서울에서는 만나기 어려운 사람들을 참 많이 만나뵈었습니다. 그 분들과의 만남을 통해서 참 많은 것을 보고 많은 것을 느꼈습니다.어떤 사람들은 제가 하는 일을 '봉사활동'이라고 이름 붙여 주시기도 합니다. 그래서 저도 듣는 사람의 이해를 돕기 위해 '봉사활동'이라는 단어를 가끔 쓰곤 합니다만, 뒤돌아보면 무슨 대단한 일을 한 것이 아닌지라, '봉사활동'이라는 말을 붙이기에는 항상 부끄러움만 남습니다. 어르신들의 발바닥을 주무르며, 따뜻한 말동무가 되어 드리고 싶었고, 조금이나마 시골의 부족한 일손을 채워 드리고 싶었고, 어려운 상황속에서 살아가는 초,중,고등학생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고 싶었을 뿐입니다. 그들과 진정성 있는 관계를 맺기 위해서 참 고민을 많이 했던 것 같습니다.그동안 렛츠통 기사를 통해서 제가 직접 다녀왔던 구체적인 현장들을 생생하게 전하기 위해서 노력하였습니다. 이 일을 통해서 도시사람과 시골사람이 통하기 위한 방법들, 어르신과 청년들이 통하기 위한 방법들, 부자와 빈자가 통하는 방법들을 고민해왔고, 그 느낀 바들을 이 코너를 통해 함께 나누려고 노력하였습니다. 그리고 도시청년인 제가 시골 어르신들의 농촌일을 도우면서 배우게 된 농촌일들도 함께 나누려고 노력하였습니다.그동안 편집회의에서 제가 활동했던 사진을 직접 올려달라는 요청이 있어서 이번 마지막 호에는 저의 사진들을 몇 장 올려봅니다. 지금 사진들을 찾아보니 제대로된 사진이 거의 없습니다. 그래서 아래와 같은 다소 조잡한 사진 몇 장을 올려봅니다. <2006년 거창군 신원면 신원초등학교에 어르신들을 모시고, 조촐한 잔치를 준비했었는데, 최대한 먼지가 나지 않도록 운동장에 물을 뿌리고 있습니다> <2008년 여름에 만났던 친구를 겨울에 서울로 초청하여 3박 4일동안 시간을 보내던 중 서울대공원에서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습니다> <2010년 꼬맹이 친구들과 마을정자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던 중 갑자기 소나기가 오는 바람에 마을 버스 정류장으로 피했습니다. 그런데 비가 너무 많이 와서 버스 정류장을 풍선으로 조촐하게 꾸며서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네요.> <2010년 태풍 때문에 쓰러진 고추를 함께 세우고 있습니다.>렛츠통 코너를 통해서 민초장학생들 사이에 '소통과 나눔'이라는 주제를 더욱 친근하게 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코너 제목도 '렛츠 통'이라고 지었습니다.)이런 원대한 목표에 비해, 저의 노력과 글솜씨가 많이 부족했음을 느낍니다. 그래서 더욱 아쉬움이 남습니다. 그럼 이번호를 마지막으로렛츠통 기사를 마무리 합니다. 그동안 관심을 가져주신 분들게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다음 5월 호부터는 새로운 기사로 여러분들을 만나도록 하겠습니다. 기대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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