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t's 通

사랑은 동사이다.

송호춘

몸을 쓴다는 것은 참으로 중요한 일이다. 몸을 쓸 줄 아는 사람, 특히나 남을 위해서 몸을 쓸 줄 아는 사람은 의외로 많지 않다. 몸 쓰는게 익숙한 사람이 되는 것 그것이 사랑을 실천하는 첫걸음이다. 그러나 우리는 때때로 몸보다는 머리로만 뭔가를 어떻게 해볼려고 한다. 공부도, 사랑도, 꿈도 어떻게든 머리만 굴려서 해결하면 지혜롭고 바람직하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진짜 머리 좋은 사람은 몸을 쓸줄 아는 사람이다. 자신의 지식을 생각이 아닌 몸으로 증명해 내는 사람이다. 사랑한다는 고백도 참으로 중요하다. 하지만 때로는 그런 고백이 없더라도 온몸을 바쳐 사랑의 마음을 전할 수 있다. 몸으로 전하는 사랑이 얼마나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는가. 우리는 지난 몇년간 경상남도 지리산 자락의 소외된 이웃들을 찾아갔다. 나는 '찾아갔다' 라는 이 말에 의미를 두고 싶다. 사랑을 하기 위해서, 부족하지만 조금이라도 도움을 드리기 위해서 '찾아갔다'는 것. 바로 이 찾아간다는 동사가 사랑의 시작이다. 그곳에 일단 찾아가면 모두가 몸으로 하는 일이다. 어르신들의 발바닥을 주물러야 하며, 장작더미 같이 굳어버린 어르신들의 어깨를 주물러야 한다. 그리고 부족하지만 어르신들을 위해 노래 한소절, 그리고 춤 한풀이를 해내야 한다. 몸으로 하는 일.... 그것은 사실참으로 어색한 일이다. 처음보는 어르신 앞에서 혼자서 '얼쑤!'를 외치며 춤을 춘다고 생각해보라. 얼마나 어색하겠는가. 그러나 몸으로 하는 일... 그것은 금방 익숙해진다. 그리고결국 자신의 삶속에 체득하게 된다. 사랑을 자신의 몸에 체득한다는 것. 그것은 우리의 남은 인생을 가장 풍요롭게 하는 근원이 될 것이다. 우리는 그곳에 찾아가 그곳에 사는 꼬맹이들을 만난다. 우리는꼬맹이들과 1:1 데이트를 하기로 작정하고, 꼬맹이와 함께 한적하고 조용한 곳으로 간다. 우리는 일주일 중에 수,목,금 오전을 꼬맹이들과 시간을 함께 보낸다. 그 중에 한번은 꼬맹이들과 짜파게티를 끓여 먹는 시간을 갖는다. 선생님과 꼬맹이, 사람은 두명인데, 젓가락은 1개이다. 서로가 서로의 입만 채우는데 급급해 하지 말고, 선생님과 꼬맹이가 한 입, 한 입 번갈아가며 교제를 나눈다. 사실 이런방식이 뭐 그리 대단한 사랑이겠느냐고 어떤 이들은 비판할 수도 있겠지만, 때로는 이렇게 예민한 부분까지도 신경을 써가며꼬맹이와의 관계를 맺어간다. 이어령 교수는 그의 저서인'디지로그'에서동양은 서양에 비해서관계적인 특성을 가진다고밝히면서 우리나라와 서양의 밥상을 소개한다. 서양 사람들은 모든 밥상이 개인중심으로 차려진다. 고기도 한 개인몫으로 정해져 나오고, 샐러드, 수프 등도 한 개인을 위해 밥상에 오른다. 그러나 동양의 밥상문화는 밥그릇 이외에는 모두가 함게 먹을 수 있도록 세팅되어진다. 밥을 먹고 있는 도중에 갑작스레 손님이 방문한다고 해도 그저 밥 한공기만 떠서 가져오면 찌게와 갖은 반찬을 함께 나누어 먹을 수 있다. 사실 짜파게티를 한 입, 한 입 나누어 먹는 것이 무슨 대단한 일인가 싶지만, 그곳에 있는 꼬맹이들과 예민하고 깊은 관계를 맺고 싶은 소망에서 '한 쌍의 젓가락'에 나름대로의 의미를 두고 싶다. 사랑은 동사이다. '찾아가다', '주무르다', '먹여주다', '땀 흘리다' 등 이러한 동사들이 우리의 사랑을 증명해 줄것이다. 사랑은 머리로만 하는 것이 아니다. 온몸으로 땀흘리며 온몸을 바쳐 하는 것이다. 민초 7기 송호춘 기자 twitter.com/SongHoChunn

Wed Jun 30 2010 12:35:00 GMT+0000 (Coordinated Universal Ti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