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t's 通

송호춘

사랑으로 통하기

Fri Apr 30 2010 07:38:00 GMT+0000 (Coordinated Universal Time)

'사랑은 명사가 아니라 동사입니다.' 어느 유명한 단체의 광고문구이다. 이 문구는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었고, 지금도 주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말이다. 아마 행동하고 움직이고 실천하는 것이 진정한 사랑이라는 의미일 것이다. 그러나 나는 사랑은 명사와 동사와 부사와 형용사가 통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번 호에서는 좀 민망하긴 하지만필자의 사람 사랑하는 경험을 토대로 '통으로 사랑하는 법' 에 대해서 생각해보자. 필자는 지난 2006년 부터 지금까지 뜻이 맞는 동료들과 함께, 매년 여름이면 지리산자락에 소외된 마을들을 찾아가 봉사활동을 해왔다. 정말 어줍지 않은 우리들의 봉사였지만 이를 통해서 사람사랑하는 것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배우고 느낀 바가 있어서 생각을 나눠보고자 한다. 사랑은 명사이다. '사랑이란 무엇인가?' 라는 진지한 고민은 너무나도 중요하다. 사랑은동사니까 실천하는 것 그 자체가 가장 중요하다고 주장하며, 내 입장에서 사랑이라고 생각하는 어떤 행동을 하는 것이 진정한 사랑인지는 따져 물어봐야 할것이다. 사랑을 실천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보다는 먼저 사랑이라는 명사를 깊이 파고 들어서 인간이란 무엇이고 사랑이란 무엇인지에 대한 깊은 고민이 있어야할 것이다. 우리들은 지리산자락에 사는 꼬맹이 친구들에게 꿈을 주고 싶다. 그래서 그 천진난만한 아이들을 만나 멋진 꿈을 심어주기 위해 서울에서 지리산자락으로 찾아간다. 그런데문제는 지리산 깊은 마을에 들어가면 꼬맹이들이 거의 없다.우리 팀은 10명이 넘는데 정작 이 마을 저 마을들을 돌아다녀도꼬맹이 친구들을 찾기는 쉽지 않다. 위사진은 꼬맹이 친구들과 우리들이 재밌게 레크레이션 시간을 보내고 있는 장면이다. 사실 숫자를 세어보면 꼬맹이 숫자보다 선생님들 숫자가 더 많다. 위 사진에서는 그래도 비교적 아이들이 많지만 2007년에 찾아갔던 경남 합천군 쌍백면에서의 활동에서는 꼬맹이 친구가 단 2명밖에 없었다. 그래도 선생님들 10명이 달라 붙어서 꼬맹이 친구들과 정말 재밌는 노래도 부르고 레크레이션도 한다. 사실 엄밀히 따져보면 정말 비효율적인 일이다. 대학생 선생님들이 적어도 5명이상의 아이들을 맡아책임질수도 있는데 오히려 꼬맹이 1명에 5명의 선생님들이 달라붙어서 즐겁게 놀아준다.효율성에 길들여진 도시생활에 비하면 정말 미련한 행동일지도 모른다. 그리고 우리 입장에서 보면 정말 기분 나쁜 일이다. 사실 이곳에 온 우리들은 모두가 '일기당천'을 꿈꾸고 있는데 이곳에 내려와서는 1000명의 몫이 아니라 1/5의 몫을 하는 꼴이니 우리 입장에서 보면 참 기분나쁜 일이다. 도시에서 생활할 때는자신이 무엇의 주인공이 되기 위해서 열심히 땀흘린다. 그래서 1당 100, 혹은 1당 1000은 거뜬히 해낼 수 있는 능력있는 사람이 되기를 원한다.그리고 자신을 따르는 사람들이 100명인지 아니면 1000명인지 10000명인지, 이런 숫자여부에 자신의 값을 매긴다. 그리고 다른 사람의 값도 이런식의 숫자로 평가해 버리고, 자신이 이 숫자에 좀 못미친다 싶으면 자신은 존재가치가 없는 사람이라고 스스로 값을 매겨버린다. 그러나 우리들은 이 지리산자락에서 만큼은 우리의 존재의 값을 그렇게 매기지 않는다. 1사람의 인격, 그 자체만으로도 존중받아야할 절대가치.... 그리고 이런 생각에 합의점을 이룬 우리들은 꼬맹이들이 거의없는 산자락에서 꼬맹이 1명을 위해서 10명의 대학생들이 달라붙어 다소 유치한 노래와, 다소 유치한 춤과, 다소 유치한 레크레이션을 그 어떤 가수의 노래보다도, 그 어떤 팝댄서의 춤보다도, 그 어떤 예능프로보다도 더 가치있게 여기며 땀방울을 흘린다. 우리 꼬맹이들에게 꿈을 주기 위해서... 그리고 사람의절대인격을 진정으로 존중하기 위해서... 마을에 계신 어르신을 근처에 있는 학교 강당 등에 모신다. 그리고우리 동료들중 일부는 어르신들 앞에서 춤과 노래로 흥을 돋우고, 나머지 동료들은 어르신들 사이사이에 들어가서 어르신들의 발을 주무른다.발가락 사이사이까지성실하게 주물러 드린다. 누군가의 발을 만지는 일이 처음에는 쉽지 않았다. 그러나 시골에서 농사짓는 이 어르신의땀방울을 통해서 우리 도시인들이 혜택을 본다는 감사한 마음과, 또한우리들은 너무나 좋은 환경에서 살고 있는데 이 분들의 삶의 환경을 보며 느껴지는 이 미안한 마음.. 이 마음이 나를 무릎꿇게 했다. 우리는 대학등록금 걱정 한번하지 않고, 굳이 아르바이트 같은거 하지 않아도누군가의 도움으로 편하게 살아가는데, 불편한 몸 때문에 외출도 제대로 못하시고 외롭게 독거하시는 이 분들의 삶을 생각해보면 눈물이 핑돈다. 어르신들 앞에 자연스럽게 무릎을 꿇고 어르신 들의 발을 정성으로 주무르다 보면 이마에 땀이 송글송글 맺힌다. 어르신들은 '그만 해라~ 됐다 안카나, 자식도 이리 안해주는데 이 아들이 왜이러노~' 라고 말씀하시며 그만하라신다. 그래도 '아니에요 어르신, 저희가 다 좋아서 하는 일인데요~' 라며 살갑게 이야기를 하면, 거절하지는 않으신다. 그만하라고 말씀은 하시지만 어느 부분이 시원하다는 둥, 그리고 그 분들의 표정을 보면 싫지는 않으신 것 같아 보인다. 사랑은 명사이다. 사람을 사랑한다는 것이 무엇일까. 이 진지한 고민이 너무나도 중요하다. '얼마입니까?' 우리는 일상속에서 수많은 것들의 값을 물으며 살아간다. 신형 아이폰이 얼마다, 그 친구의 월급이 얼마다, 새로나온 자동차가 얼마다. 그러나 정작 우리 자신의 값은 잘 묻지 않는다. 우리 존재에 진지하게 값을 매겨본다. 그러나 이렇게 저렇게 따지고 또 따져봐도 값이 안나온다. 어느 책에서는 우리들의 값에 대해서 이렇게 말한다. '한 사람이 천하보다 귀하다' 오늘도 사랑이란 무엇인지 진지하게 생각해본다. 사랑이라는 명사에 집중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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