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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t's 通

너 아직도 산타 기다리니?

송호춘

마음이 전부니? 필자가 고3때 수능을 마치고 무료한 나날을 보내고 있던 중, 2005년 크리스마스를 어떻게 하면 의미있게 보낼까 많은 고민을 했었다. 그러다가 친구들과함께 불우이웃을 도우려는 계획을 세웠다. 친구들 서너명이 모여서 이런저런 계획을 만들고 필요한 물품 목록까지 작성을 했었다. 하지만 그계획은 금방 실패로 돌아갔다, 막상 그 계획을 실천하려 보니 각자 이런저런핑계거리가 생겨났다.이번 크리스마스는 가족끼리 보내기로 했다는둥, 여자친구와 새로운 계획이 생겼다는 둥, 대입을 위해 논술에 전념해야한다는 둥, 크리스마스는 스키장에서 보내야 맛이라는 둥, 우리들이 도와봤자 얼마나 큰 도움이 될꺼냐는 회의론 등 여러가지 이유로크리스마스의 아름다운 사업은 실패로 돌아갔다. 어려운 사람들을 향한 마음을 갖는 사람들은 많이 있지만 이를 실천으로 이끌어 내는 사람은 의외로 많지 않은 것 같다. 특히나 크리스마스처럼 특별한 날에 불우이웃에게 사랑의 손길을 전한다는 것은 참으로 쉽지가 않다. 연말이라 술자리에 참석해야 되고, 공휴일이니 몸도 쉬어야 되겠고, 여자친구와 근사한 하루도 보내야 하겠고, 우리들의 이 화려한 계획이이웃들을 향한 눈길을 쉽게 가로막아 버린다. 크리스마스에 교회 안가는 성도들, 그리고 문 닫는 교회 필자는 올해 크리스마스도 어떻게 보낼까 많은 고민을 했다. 그러던 중 친구에게 연락이 왔는데, 자신이 다니는 교회에 함께 가보자고 했다. 본래 크리스마스는 교회와 관련된 특별한 날이니,교회에서 하는 화려한 행사를 구경이나 해보려고 그 친구를 따라갔다. 필자가 12월 25일 오전 10시 친구의 교회(하이기쁨교회)에 도착했을 때 교회 사람들은 모두 밖에서 옹기종기 모여 있었다. 알고보니 이 교회는크리스마스 행사를자신의 교회에서가 아닌 '다니엘 복지원'이라는 장애우 시설에 찾아가서 치른다고 한다. 필자도정말 좋은 일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친구를 따라가 보았다. 교회 성도들은 몇개의 팀을 이루어서아브라함반, 요셉반, 다니엘반 등으로 뿔뿔히 흩어졌다. 나는 친구와 함께 아브라함반으로 배정이 되었다. 아브라함 반에는 약 10여명의 아이들이 교회 성도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교회 성도들은 복지원의 아이들과 한 짝을 이루어 함께 노래와 율동을 하며 뛰어 놀았다. 나는 문정호라는 17살의 복지원 친구와 한 짝궁이 되었는데 그 친구와 함께 열심히 율동과 노래를 따라했다. 그리고 함께 재미있는게임도 했다. 2011년의 소망을 적어 비행기로 날려보기도 하고, 둥그렇게 둘러 앉아 수건돌리기 게임도 했다. 나와 짝을 이루며 대화를 했던 정호는 운동을 좋아한다고 했다. 농구도 좋아하고, 볼링도 좋아한다고 했다. 그리고 복지원에서 영어공부를 많이 했는지, 자기 이름을 영어로 써 보이면서 나에게 자랑도 했다.^^ 새해 소망은 영어공부와 한자공부를 더 열심히 하고 성경책을 더 열심히 읽는거라고 했다. 얼마간 시간이 지난 후 각 반으로 흩어졌던 성도들이 복지원의 짝궁 친구들과 함께 방에서 빠져나와 큰 강당으로 모였다. 이곳에서는 온 교인들과 그리고 복지원의 친구들이 한 마음으로 예배를 드린다. 교회성도들은 복지원 아이들과 1:1로 짝꿍이 되어 그들의 손을 꼭 잡고 함께 예배를드린다. <서울 서초동의 하이기쁨교회 성도들과 다니엘 복지원 친구들이 함께 크리스마스를 보내고 있다.> 예배가 끝나고 나서 크리스마스를 이렇게 보내는 이유를 친구에게물었다. 그랬더니 친구는 '크리스마스는 예수님이 이 땅에 오신 날을 기념하는 날이고, 예수님이 이 땅에 오신 이유는 사람을 사랑하기 위해서이므로, 우리도 그 정신을 몸으로 실천하고자, 크리스마스를 다니엘 복지원에서 보낸다'라고 설명했다. 이제 예배를 마치고 집에 가려는데누군가가 큰 소리로 외쳤다. '버스 안 쪽에 헌금함이 비치되어 있으니, 헌금하지않으신 분들은 잊지말고 꼭 헌금해 주시기 바랍니다.'이 이야기를 듣고, 내가 빈 주머니를 뒤적거리며 좀 민망해하자 친구가 한마디 말을 내 귀에 속삭여나를 큰 부끄러움에 빠뜨렸다. '오늘 걷은 이 헌금은 모두 다니엘 복지원에 놓고 간다' 산타가 되는 날 어릴적에는 항상 산타를 기다렸다. 만화속에서 나오는 산타 할아버지가 우리 집에도 오시리라고 굳게 믿었다. 그리고 '울면안돼'라는 캐롤송을 부르며 나의 모든 울음을 가슴 속에 굳게묻었다(?) 선물을 받기 위해서 말이다. 하지만 이제야 알 것 같다. 크리스마스는 산타를 기다리는 날이 아니라,우리 모두가산타가 되는 날이다. 루돌프 사슴을 타고 멀리 멀리 하늘을 날아서,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사랑의 선물을 전하는 산타가 되는 날이다. 한해 한해 시간이 지날수록 크리스마스의 화려함은오히려 공허함으로 느껴졌다. 그러나 이번 크리스마스를 통해서크리스마스가 왜축제의 날인지 그 의미를조금은알게 된 것 같다. 7기 송호춘

Sat Jan 01 2011 14:05:00 GMT+0000 (Coordinated Universal Ti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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