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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쿨 다이어리

로3일기 - 두번째 이야기

강현주

로스쿨 다이어리 - 로3일기 그 두번째 이야기필자는 어제 중간고사를 마쳤다.?필자의 3월 4월을 이 글에 다 담아내기는 어려울 것 같다.?처음에는 과목별 구체적인 공부방법과 공부진행정도에 대해서 글을 쓰려고 했으나, 이러한 내용은 다음호로 미뤄야 겠다.한달 정도 더 공부를 해봐야 더욱 정확한 정보를 전달할 수 있을 것 같기 때문이다.오늘은 로3의 공부계획을 아주 간단히 이야기하고,마인드컨트롤에 대해서 조금 길게 이야기해보려고 한다.?공부계획변호사시험을 준비하는 로3이라면, 뭔가 치밀한 계획을 짜야 한다는 압박에 시달린다.그러나 적어도 3학년 1학기의 경우, 수강하는 과목에 따라 계획을 맞추는 것이 가장 효율적인 것 같다.수업 외에 따로 공부를 할 수도 있지만 아무래도 수업을 중심에 두고 공부를 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인 공부일 것이다. 사실은 수업 자체가 워낙 빡빡하고 3학년 수업의 대부분은 범위가 전범위이이기 때문에, 수업을 낑낑대며 따라가다보면 자연스럽게 실력이 느는 것 같다. 3학년 때 주로 듣는 과목은 다음과 같다.1. 종합과목보통 로스쿨 3학년이라면 ?민사법종합, ?형사법종합, ?공법종합 과목을 듣는다.2. 실무과목민사재판실무, 검찰실무, 모의재판각 과목별로 내가 어떻게 공부하고 있는지는 좀 더 공부를 한 후에 다음 호에서 다루어 보도록 하겠다.오늘은 공부를 하며 느끼는 감정에 대해서 좀 더 이야기를 나누어 보겠다.?쓰러질 줄 알았는데?시험공부를 할 때는, 시험이 끝나면 쓰러질 것 같다.그런데 웬걸 시험이 끝나면 힘이 불끈 솟아난다. 이 힘은 어디에 숨겨졌던 걸까.끝났다는 기쁨. 내가 이 과정을 완주했다는 기쁨 때문인 걸까.인간은 기계가 아니다.기계는 기름이 없으면 동력을 잃지만, 인간은 어떤 상황에도 다시 힘을 낼 수 있는 것 같다.지금 당장 힘들어 죽을 것 같더라도, 갑자기 호랑이가 나타난다면 전속력으로 뛰어 피할 것 아닌가.?미리 기뻐하기조금 바보 같은 이야기일지 모르지만...인간은 상상을 통해서도 어떤 감정을 유발해 낼 수 있는 것 같다. 시험 끝나면 쓰러질 것 같아도 막상 끝이 나면 엄청난 기쁨과 보람의 힘이 솟아난다. 이 기쁨의 감정을 미리 끌어 오는 것이다. 아직 시험이 끝나지 않았지만, 이 모든 것을 다 해낸 사람처럼 그 희열과 보람의 감정을 상상하며 기뻐하는 것이다.지금 이 산을 넘으면 내가 얻게 될 무엇을 마음껏 상상하고 그 상상의 기쁨으로 시간시간을 버텨낸다.미리 기뻐하는 것. 어떻게 보면 바보 같지만, 바보 같은 일이 아니다. 자신에 대한 확신과 자신감이 있는 사람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내가 이 모든 과정을 훌륭하게 해낼 수 있다는 믿음과 자신감이 있다면 미리 기뻐할 수 있는 것 아닌가.‘긴장’과 ‘두려움’지나친 긴장은 가끔 두려움으로 이어진다. ‘두려움’이라는 감정이 스며드는 순간 모든 것이 경직된다.피곤한데 잠이 안온다. 배는 고프지만 조금만 먹어도 배가 부른 것 같다. 책도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악몽 같았던 예전의 그 실패의 경험이 떠오른다. 숨어 버리고 싶다. 평소 같으면 1시간이면 끝냈을 공부분량을 하루종일 잡고 있다. 나의 경험담이다.실패에 대한 두려움... 두려울수록 공부는 안되고, 공부가 안된다고 주변에서 나름의 재미와 위로를 찾고, 그러다가 공부를 안하고, 공부를 안하니 두려움은 더욱 커지고, 이 두려움은 결국 현실로 나타난다. 그래서 그런지 수험가에서는 ‘공부 스트레스는 공부로 풀어야 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다. 정말 명언이다.욕심을 내려놓은 정직한 기대‘실패에 대한 두려움’을 느끼는 이유는 지나친 욕심 때문이다. 잘하고 싶은 욕심. 뭔가 꿀리기 싫은 욕심 때문인 것 같다.공부는 생각보다 정직하다. 내가 공부한만큼 결과가 나온다. 적어도 법학은 그런 것 같다. 가끔 두려움에 허우적 거릴 때마다 욕심을 내려놓고 정직한 마음을 가지려고 노력한다.내가 지금까지 30% 공부했다면 30%만 기대하면 되고, 내가 50%의 결과를 만들기 위해서는 20%정도 더 공부하면 그만인 것이다. 공부를 하기 싫으면 안하면 되고, 딱 그 만큼의 결과를 기다리면 족하다. 그리고 좋은 결과를 만들기 원한다면 조금씩 조금씩 공부량을 채워가면 되는 것이다.공부한만큼 나오겠지 뭐.최고의 즐거움 ‘성장하는 나’를 느낀다는 것노력해도 소용없다는 생각은 정말 경계해야 한다. 도전하면 성장한다는 믿음이 중요한 것 같다.다만, 나의 실력에 맞는 목표를 설정하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 너무 높은 목표를 잡는다면, 성장의 기쁨을 느끼기 어렵다.그러나 적당한 목표를 설정하고 그 목표에 도전하여 성취해낸다면, 그 성취의 기쁨은 생각보다 위대하다. 이러한 성취의 기쁨은 나를 또 다른 도전으로 이끌고, 나를 무엇인가에 몰입하게 만든다. 전문용어로 flow라고 했던가. 예전에 황농문 교수의 ‘몰입’이라는 책을 읽었는데, 이 책의 내용은 ?적당한 목표설정 ?도전하고 노력하기 ?성취감 느끼기의 세가지 단계가 사람을 몰입으로 이끈다고 한다.중요한 것은 목표가 너무 높으면 안된다는 것이다. 닿을듯 말듯한 그런 목표이어야 한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이러한 목표설정은 ‘선생님의 지도’가 필요한 것 같다. 선생님이 내 실력을 객관적으로 진단하고, 그 다음 필요한 적당한 목표를 설정해준다면 엄청 도움이 될 것 같다.??이번학기 나에게도 목표가 있다. 조금 어려운 목표다. 하지만 조금씩 다가가고 있다.호흡 그리고 쉼표.음악에서는 호흡이 중요하다.음악에서 호흡은 쉼표가 결정한다.어디에서 숨을 쉬느냐에 따라 느낌이 달라진다.공부할 때도 호흡이 중요하다. 아무데나 쉼표를 찍으면 안된다.오늘은 큰 쉼표를 하나 찍었다.학교에 가서 공부를 하고 싶지만, 또 해야 하지만모두 내려 놓고 숨을 크게 들이마시는 시간을 가지고 있다.인왕산 정상에 왔다.이곳에서 노트북을 꺼내놓고 생각들을 정리하고 있다.예전에는 ‘쉼’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잘 몰랐다.요즘 들어서 나에게 쉼이라고 한다면 다음 몇 가지 뿐이다.1. 잠자기2. 생각정리3. 운동하기4. 친구들과 수다떨기오늘은 혼자 산에 왔다. 이곳에서 생각을 한다.내가 달려온 시간과, 앞으로 달려갈 시간들.나는 야망을 가진 사람인지, 아니면 소박함을 추구하는 사람인지목표지향적인지 관계지향적인지, 더 나은 내일을 위해 오늘을 희생할 것인지, 현재를 즐기며 알 수 없는 미래에 씨익 웃고 말 것인지...??땀흘림 없는 쉼이란.나에게 쉼에 대한 명확한 철학?이 있다면, 쉼은 치열한 삶을 전제로 한다는 것이다.대학교 졸업 후에 백수시절에 집에서 뒹굴뒹굴 하던 때가 있었다.매일매일 쉼을 누렸다. 뭔가를 열심히 하고 싶었는데 딱히 할 일이 없었다.이런 쉼은 그다지 달콤하지 않다. 오히려 괴로움의 시간이다.열심히 땀흘린 후에 마시는 물 한잔이 가치 있듯이.나의 쉼도 열정적으로 최선을 다 한 후에나 의미 있는 것이 될 것이다.그렇기에 더욱 즐거운 쉼을 누리기 위해 내가 정해 놓은 기간 동안은 스스로를 절제하며 몰입해야 한다.중간고사를 치르고 오늘 하루 이렇게 여유를 누리는 것이 너무나 기쁘다.[출처][앨트웰민초장학재단 웹진] 로스쿨 다이어리 5월호 - 로3일기 두번째 이야기|작성자Mincho

Wed May 13 2015 12:48:00 GMT+0000 (Coordinated Universal Ti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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