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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또한 지나가리라

이 또한 지나가리라, : 제주도편

정재훈

5월호부터 저만의 여행을 기록하게 된 11기 정재훈입니다. 흔히 많이 힘든 고비를 지날 때 ‘이것 또한 지나가리라.’ 라는 구절을 언급하고는 합니다. 저도 이 말 참 좋아하는데요,통상적인 의미와는 조금 다른 의미로 좋아하고 있습니다. 하루하루 시간이 흘러가는 순간들이 어찌 그리 아까워 보이던지요. 지금 이대로 멈춰주었으면 하는 순간들도, 결국에는 지나가 추억으로만 남아버린다는 것이 너무 아쉬웠습니다. 그러던 문뜩, 지나가버린 그 순간이 지금의 나라는 것을 알게 되었죠. 여행이라는 것은어떤 의미로 우리에게 다가오는 걸까요? 새로운 경험과 만남을 위해 떠나시는 분도 있을 것이고, 지겨워진 일상에서의 도피를 위해 떠나시는 분들도 있을 겁니다. 또한 사랑하는 사람과 많은 추억을 쌓기 위해 떠나시는 분들도 있을 것이고, 반대로 사랑하는 사람을 마음 속에서 보내기 위해 떠나시는 분들도 있겠지요. 글쎄요, 저에게 여행이란 되돌아옴이라고 표현하고 싶습니다. 되돌아옴을 전제로 떠난다는 건, 그 순간순간에 정말 집중하게 만들어주기 때문이죠. 우리는 얼마나 충실히 오늘을 살아가고 있는 걸까요. 이 또한 지나가버리게 될 오늘을 우리는 어떻게 생각하고 또 어떻게 대우해주고 있을까요. Carpe diem, ‘오늘을 즐겨라.’라는 표현으로 널리 알려져 있는 이 문구를 다시 생각해보고 싶습니다. 우리 앨트웰 민초 장학생분들은 오늘을 제대로 즐기고 계시는지요? 이제 봄이 찾아왔습니다. 4월에 핀 벚꽃은 다들 재미있게 구경하셨는지 모르겠습니다. 중간고사가 끝나는 날, 도서관 앞에서 함박눈처럼 떨어지는 벚꽃이 아직도 잊혀지지가 않네요. 저는 중간고사 바로 전 주에 12기 후배인 신지혜 양과 청주에 있는 무심천으로 벚꽃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서로 애인 안 생기면 가기로 했었는데, 정말 ‘안’ 생길 줄은 몰랐습니다. 내년에 시간 괜찮으시면 한번 다녀오세요. 다양한 공연과 흐드러지게 피어있는 벚꽃을 동시에 즐기실 수 있습니다. 이번 기사에서는 이제 곧 시작될 여름에 가기 좋은 여행지를 소개해드리고자 합니다. 모든 여행지는 제가 직접 다녀온 여행지로만 구성되기 때문에 호불호는 충분히 갈릴 수 있다는 것 유의해주세요. 흔히 널려있는 관광지는 제외하도록 하겠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여행은 ‘걷기’ 그리고 ‘걷기’라서요. 제주도 푸른 바다를 마음껏 바라본 기억이 있으십니까? 제주도의 상쾌한 아침 숲 속을 걸어본 기억이 있으십니까? 여행지에서 우연히 만난 또 다른 여행자와 추억을 공유하고 더 나아가 연락을 주고 받고 계십니까? 만약 이런 추억이 없으시다면, 혹은 그 기억이 흐릿하시다면 이번 여름 제주도로 떠나는 건 어떨까요? 물론 다들 제주도는 다녀오셨을 겁니다.하지만 버스에 타고 내리고 구경하는 식의 여행이 과연, 여행일까요? 내 주변을 살피는 것부터가 진정한 오늘을 즐기는 방법이라고 생각하는 제 생각에 동의하신다면 지금부터 걸어보세요. 천천히 주변의 사물을 지켜보는 것부터 여행이 시작됩니다. 제주도에 가시면 해안가지역을 도는 여행코스, 한라산을 오르내리는 여행코스 등 다양한 여행코스가 존재합니다. 저는 이 중에서 중간산 지역을 탐험하는 여행 코스를 추천해드리고 싶습니다. 해안가지역은 이미 많이 상업화되어 제주도 특유의 풍속이 남아있지 않은 반면 제주도 중간산 지역은 아직까지도 제주도 특유의 분위기가 많이 남아있는 마을이 많이 살아있습니다. 저는 저번 제주도 여행 때 이런 제주도만의 분위기에 푹 빠져버려서 제주도에서 ‘그냥 눌러 살아볼까?’ 라는 고민도 했답니다. 비용도 그렇게 많이 들지는 않습니다. 쇼설커머스를 통해서 5만원 내외로 제주행 왕복비행기를 구매할 수도 있고 추가로 게스트하우스와 같은 곳을 이용한다면, 일주일 여행이 삼십만원 내로 가능하답니다. 마지막으로 제주도 여행은 다른 여행지와는 다르게 모든 여행자가 열린 마음으로 서로에게 다가가는 문화를 가지고 있다는 매력이 있습니다. 매일 밤마다 다양한 분위기의 게스트하우스에서 열리는 바비큐파티, 그리고 서로가 살아왔던 인생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은 제주도의 푸른 밤을 더 짙게 만들어주고는 합니다. 조그만 하모니카를 가져온 한 여행자분과 동행할 때는 밤이 그렇게 낭만적일 수가 없더군요. 매일매일을 여행같이 사는 것이 제 인생 목표입니다. 굳이 먼 지역을 떠나야지만 그것을 여행이라고 부를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오늘 우리가 지낸 하루는 어떤 마음을 먹느냐에 따라 여행이 될 수도 있고, 그냥 일상적인 하루가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제 기사는 여러분에게 어떤 의미로 다가갔을까요, 저는 제 기사가 여러분에게 또 다른 활력소로 다가갔으면 좋겠습니다. 제가 여행을 취미로 하게 된 계기는 ‘교과서에 나온 여행지는 다 가보고 싶다.’ 라는 결심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여행은 어렵지 않습니다.마음 먹은 그대로, 여행은 이루어집니다. 한번 떠나 보시겠습니까?

Sun Jun 30 2013 11:20:00 GMT+0000 (Coordinated Universal Ti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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