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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초 소식통

2015년 9월호 - 여름연수

이하림

[앨트웰민초장학재단 웹진 9월호]2015 여름연수안녕하세요, 13기 이하림입니다여름방학이 시작되면 민초 홈페이지에 들러서 꼭 하나 확인해야할 것이 있는데요. 바로 여름 연수 날짜 입니다! 올해 여름연수는 기수에 따라 두 조로 나뉘어 다녀왔는데요12기, 13기, 14기는2015.07.17 - 2015.07.18 동안 지난 번 안동에 이어한지와 소리의 고장 전주로 연수를 떠났습니다.?뜨거운 햇빛이 민초 식구들을 맞이해주었습니다 비가 오는 것보다는 좋았지만 사실 걸으면서 약간의 분노가 생겨날만큼의 뜨거운 햇빛이었습니다하지만 전주의 아름다운 모습에 민초인들은 모두 하하호호 웃으며 걸었습니다 아주 바람직한 모습입니다 도착하자마자 버스를 타고 달려온 굶주린 배를 달래주기 위해 발걸음한 곳은 바로,전주 등갈비! 서른 여명이 큰 방에 다같이 앉아 맛있는 전주의 첫 밥상을 영접하였습니다나오자마자 하얀 쌀밥에 부드러운 고기 한점 얹어서 입에 넣는데 약간 과장해서 저는 눈물이 날뻔 했습니다..먹으면서 앞에 앉은 사람들과 인사를 나누고 지난 한 학기는 어땠는지, 요근래 있는 재미난 일들은 무엇이 있는지다양한 사는 이야기도 함께 나누어 먹을수 있었습니다역시 후식은 냉면 아니겠습니까!고즈넉하면서도 섬세함이 느껴지는 전주의 길, 건물, 꽃, 작은 시내여기저기 카메라를 부르는 풍경들이었는데요,밥을 먹은 뒤 민초인들은 모두 한지 만들기 체험을 하러 이동하였습니다??풀과 섞인 한지 재료를 가로로 두번 세로로 두번 흔들어서 십자가 모양으로 엉길 수 있도록 작업하고,한지가 마르기 전에 원하는 색지들로 한지 문양을 꾸밉니다너무 느리게 흔들면 한지가 두꺼워지고 빠르게 흔들면 십자가로 잘 얽히지 않아생각보다 어려운 작업이었습니다!(하지만 선생님이 저는 소질이 있다며 작업장에서 일할 생각이 없냐는 스카웃 제의도 받았습니다 후후)??이후에는 전주공예품전시관을 둘러보았는데요아름다운 전통 문양들로 만들어진 부채, 등, 종이신발, 책갈피, 팔찌 등 전주의 아름다움이 느껴졌습니다이후 민초인들이 직접 만들어볼 공예품에 대한 영감도 얻을 수 있었을거라 생각합니다?한지공예품 만들기 체험을 위해 기다리는 도중 막간의 단체 사진 타임!남자 민초인들이 늠름하게 웃고 있는 모습이 보는 사람마저 든든하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사실 이 기다리는 시간이 굉장히 덥고 습해서 모두들 지쳐있었지만 사진을 찍는다니 또 이렇게 행복하게 웃고 있네요인생에 어떤 시련과 고난이 닥쳐도 사람은 역시 많이많이 웃어야합니다 그래야 좋은 일이 더 많이 오거든요!????드디어 한지공예체험 수업이 시작되었습니다?그릇, 거울, 연필꽂이 세가지 중 한가지를 만들어볼 수 있었는데요처음에는 거울이 가장 인기가 많아 재료가 부족했지만 곧가위바위보 대결로 그릇파/ 거울파/ 연필꽂이 파로 나뉘어 수업이 진행되었습니다??혼신의 힘을 다해 장인정신을 보여주고 있는 민초인들의 모습입니다너무나도 진지해서 풀칠을 하는 동안에는 말을 걸면 안 될 것 같은 기운이었습니다?세트로 준비되어 있는 공예품이라 큰 어려움은 없었지만 민초인들이 각각 최고의 마스터피스를 만들기 위해 짧지만 굵게 집중했던 시간이었습니다 오랜만에 예술활동을 하니 중고등학교 미술시간이 떠오른다는 이야기들이 곳곳에서 들려왔습니다 스트레스를 다스리기 위한 컬러링북이 한창 유행했었는데, 이렇듯 모든 게 바쁘고 정신없이 흘러가고 있는 요즘,직접 손으로 무언가를 집중해서 만들어 보는 시간을 갖는다는게 굉장히 특별한 일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요즘은 나에게 이익이 되는 것, 나에게 도움이 되는 것이 아니면 시간을 낭비하는 행위 라 이름 붙여지는 것들이 너무나도 많으니까요'미술시간' 을 즐기는 민초인들을 보면서저는 서울로 돌아가서 미술시간되찾기 캠페인을 해야겠다고 생각했읍니다..?드디어 숙소에 도착했습니다!전주의 기운을 물씬 느낄 수 있는 한옥에서 잘 수 있게 되었는데요,따스한 방과 정갈한 침구, 나무 거울의 아름다움 그리고 앞 뒤 문으로 드나드는 시원한 바람에 민초인들 모두 들뜨고 설레는 마음으로서로의 방들을 돌아다녔습니다맛있는 점심에 재미있는 한지공예, 거기에 이렇듯 멋진 숙소까지이렇게 멋진 연수를 준비하기 위해 여러가지 알아보고 예약하고 고생하셨을재단분들께 너무나도 감사한 마음이 절로 들었고 예산이 너무 많이 들지 않았나.. 하는 걱정도 저희끼리 해볼 정도였습니다..???이어지는 엄청난 체험 타임바로 비빔밥 만들기 체험입니다!비빔밥에 필요한 재료들이 준비되어있고 후라이팬에 기름이 준비되어있습니다필요한 재료들을 하나하나 볶고 밥이 나와 예쁘게 배치한 뒤 가장 중요한 고추장을 넣고 비빔밥을 완성하였습니다비빔밥의 고장인 전주 - 선생님께서는 이에 대해 많은 것들을 가르쳐주셨는데요비빔밥에 중요한 세가지는 바로 콩나물, 고추장 그리고 황포묵 입니다이 세가지 재료들은 전주 비빔밥의 고유한 특징과 맛 그리고 품질을 결정짓는 요소인만큼 굉장히 신경써서 준비한다고 하셨습니다???저희조가 만든 비빔밥과 함께 준비해주신 김치전!눈깜짝할 새 다 먹었고는 배부른 배를 두르렸습니다..?저녁을 먹고 조금 쉰 다음에는 다도 시간이 준비되어있었습니다더운 날씨지만 저희에게 수업을 해주시기 위해 선생님께서는 한복을 제대로 갖추어입고 와주셨고이에 따라 민초인들도 올바른 자세로 앉아 수업을 들었습니다무엇이든 시작하기 전의 마음가짐과 이를 맞이하기 위해 갖추는 예의 또한 굉장히 중요한 것 같습니다다기에 대한 설명을 듣고 주인과 손님 역할을 나누어 차를 대접하는 방법과 받는 방법 모두를 배웠습니다차를 따르는 순서, 차를 드리는 순서, 컵을 거두어 새로 따르는 방법, 컵을 닦는 방향우리 나라의 다도는 나를 낮추고 상대를 존중하는 정신들을 그대로 담고 있었습니다가장 인상깊었던 것 중 하나는 차 맛에 대한 평가를 하는 것이었는데찻잎의 맛과 향이 충분히 우러나 아름다운 맛이 날 때에는- 차 맛이 참 좋습니다, 정말 좋습니다다소 부족한 맛이 날 때에는 - 차 맛이 삼삼하니 좋습니다라고 하는 것이라 하셨습니다어떤 상황에서도 상대를 생각하여 조심히 차를 준비한 주인들 배려하는 단어의 선택 하나하나가 무척 감동스럽고 아름답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항상 집에서 요리를 준비해주시는 어머니께도 항상 저렇게 말씀드려야겠습니다??아름다운 전주의 아침과 아침상입니다연수에서 저를 부지런히 살찌워 서울로 돌아가기로 했습니다????오전 코스는 전주 투어입니다최명희 문학관과 명동성당에 이어 경기전안쪽까지 선선한 바람과 따듯한 햇빛 아래 산책하며 전주의 이야기들을 듬뿍듣고 느낄 수 있었습니다최명희 작가의 치열한 문학정신 그녀가 써낸 문장 하나하나를 읽으면서 느껴지는 힘에 이따금씩 소름이 돋기도 했습니다????명동 성당 까지 둘러본 뒤 서울로 출발하기 전 마지막 음식 잔치는 신뱅이라는 콩나물 국밥집이었습니다??전통 모주도 한잔씩 하고 노른자와 함께 먹는 콩나물 국밥의 맛은 단어로 표현할 수 없겠습니다.. 다들 아시죠?행복한 일박이일이었습니다?-연수는 그런 것 같습니다오랜만에 다른 민초인들을 만나 근황을 묻고 앞으로의 시간도 묻고바쁜 일상에 치여 미처 생각해보지 못한 것들에게 대해 생각해보고 잃어버린 감정들 느껴볼수 있는 시간을 갖는 기회비오는 한옥 언저리에 다같이 둘러앉아 조용히 빗소리를 들으며마당을 멍하니 쳐다보던 밤이 가장 생각이 납니다재단이 여러분들에게는 어떤 의미냐 물으시던 차장님의물음에 저희는부끄러워 별다른 대답을 하지는 못했지만다들 마음속으로는 하고 싶은 말이있었을거라 생각합니다처음에는 내가 원하는 것들을 이룰 수 있도록 도와주는 현실적인 목적의 존재였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소중한 인연들을, 또 내 스스로를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을 선물해주고,내가 받은만큼 다른 사람들에게도 베풀고 도와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해준 정말 감사한 곳.기사에는 맛잇는 것 먹고 재밌는 걸 해서 좋은 곳처럼 보일 수도 있겠지만 어느 순간 민초재단은 제 인생의 정말 중요한 것들을 깨닫게 해주는 곳으로 존재하고 있었습니다다른 민초인들도 각자만의 의미를 생각해보는 기회가 되길 바라며 9월 민초 소식통을 마칩니다<이어지는 민초인들 사진>??

Sun Sep 20 2015 08:43:00 GMT+0000 (Coordinated Universal Ti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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