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로 Navigation

3기 고승진 선배님께 듣는 행시 이야기

이준구

청운의 꿈! 젊은이들이라면 한 번쯤 꾸어봄 직 한데요, 우리 앨트웰 민초 장학생분들 중에도 공직자의 길을 걷고자 하는 분들이 많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번 호의 진로 Navigation은 행정고시에 합격하시어 공무에 종사하고 계시는 3기 고승진 선배께 행정고시의 길 그리고 공무원의 길은 어떤지를 여쭈어보았습니다. 고승진 선배님께서 들려주시는 행정고시 이야기. 시작하겠습니다. <3기 고승진 선배님> 인터뷰시작 (개인적인 질문) 질문1. 고승진 선배님 안녕하십니까? 민초 후배 분들께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지금 맡고 계시는 공무도 간단히 소개해주세요. 안녕하세요, 저는 민초 3기 고승진이라고 합니다. 아침 일곱시 반 좀 넘어 출근해 과장님께 드릴 자료 하나 만들고 잠시 커피 한 잔하면서 글을 쓰고 있습니다. 매일 이렇게 일찍 출근하는 건 아닌데, 그 때 그 때 실국장님께 보고드릴 동향자료 등을 작성해야 할 때는 이렇게 출근하기도 한답니다. 저는 현재 지식경제부 해외투자과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제가 맡은 주업무는 FTA(free trade agreement)투자분야와 BIT(Bilateral Investment Treaty)의 협상이고, 최근에는 해외로 진출하였다가 국내로 복귀하는 기업(U턴기업) 지원을 맡고 있습니다. 업무 성격 상 해외출장이 많아서 한 달에 한 두 번 정도 출장을 가는 것 같네요. 이번 주도 중국 칭따오에 출장갔다가 15일(화)에 귀국했드랬죠. 그리고 27일(월)에 또 출장을 갑니다. 흠... 질문2. 선배님께서 대학생활을 하시면서 (행시 합격을 제외하고) 가장 기억에 남는 한 가지 일이 있다면 무엇입니까? 아무래도 신문사 생활이라고 할 수 있죠. 단과대학 신문사에서 기자로 활동했었는데, 그 때가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단과대학 내에 소통의 장이 부족하다는 생각을 했고, 당시 학생의 대표라는 학생회가 학생들과 소통하려 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게 되곤 그 교량 역할을 하고 싶단 생각을 했습니다. 제가 직접 취재한 기사가 지면에 실리고, 그에 대해 학우들이 코멘트를 해 줄 때 정말 기자로서 보람을 느꼈었습니다. 당시 같이 활동했던 기자들끼리 지금도 정기적으로 모임을 가지며 그 당시를 떠올리며 지금의 위치에서 가지고 있는 문제의식을 공유하곤 한답니다. 질문3. 선배님께서 공직의 길을 선택하신 이유는 무엇입니까? 그 중에서도 일반행정을 택하신 이유가 있으신가요? 공직의 길을 택하게 된 것은 군복무 시절의 경험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 같습니다. 수도방위를 책임지는 수도방위사령부에서 근무를 했는데, 제가 맡은 임무가 부사관과 병사들의 인사업무였습니다. 실무담당자로서 제가 생각난 방안들이 정책이 되고, 장병들의 병영환경이 개선되는 것을 보면서 나중에 정책 입안자가 되어 대한민국 국민들의 삶의 개선시키는 일에 미력이나마 보탬이 되고 싶어 공직의 길을 택하게 되었습니다. 공직자가 되기로 하고 시험 준비를 하면서 일반행정을 택한 이유는 순전히 전략적 판단 때문이었습니다. 공직자로서의 사명감도 중요하지만, 그러한 뜻은 시험에 합격을 해야 펼칠 수가 있는 거니까요.제 전공이 정치외교학이고, 다른 여타 직렬 중에서 정치학이 포함되어 있으면서 제가 공부하기에 수월한 직렬을 찾다보니 일반행정을 택하게 되었습니다. 질문4. 행시 준비는 언제부터 하셨습니까? 군 제대 후에 시작하셨나요? 앞서 말씀드린대로 군복무 후 학교에 복학하여 진로탐색을 하던 중에 행시 공부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1년 정도 학교를 다니면서 이래저래 고민도 많이 했지만, 결국 공직자의 길을 걷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그래서 제 2006년에 군 제대 후 1년간 학교를 다시고 2007년부터 공부를 시작하였습니다. (행시 관련 1차, 2차 3차) 질문5. 행시에 합격하는데 보통 몇 년이 걸린다고 생각하십니까? 보통 몇 년이 걸린다고 단정지어서 말하기 어렵습니다. 수험기간이라는 것은 개인별, 직렬별로 격차가 많이 나기 때문입니다. 1년만에 붙는 사람도 있고, 7년이 걸리는 사람도 있으니까요. 그러나 빈도로만 보면 3~4년이 가장 많은 것 같습니다. 제가 연수원에 있을 때 가장 많은 나이가 남자 기준으로 81, 82년생이었으니까요. 질문6. 행정고시는 1,2,3차로 나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PSAT의 준비는 어떻게 하셨나요? 저는 개인적으로 1차 시험이 안 되면 2차 시험의 기회도 없다고 생각하여 남들에 비해 1차 시험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였습니다. 보통 1차 시험 석달 전부터 공부를 하였는데, 학원 강의는 듣지 않고, 1차 과목별 기본서 한 권을 사서 숙독한 다음, 기출문제를 많이 풀었습니다. 기출문제를 풀 때에도 그냥 풀지 않고, 스터디를 조직하여 문제 하나하나를 분석하여, 유형별로 어떻게 접근하면 속도와 정확도를 동시에 향상시킬 수 있을지 늘 고민했었습니다. 질문7. 행정고시 직렬 일반 행정의 경우 2차는 행정법, 행정학, 경제학, 정치학의 필수 4과목과 선택 1과목으로 나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선배님께서는 어떤 선택과목을 하셨나요? 그리고 필수와 선택 시험별 본인만의 노하우가 있으신가요? 과목별 노하우에 대해서는 예전에 제가 고시계에 쓴 원고를 바탕으로 말씀드리겠습니다. 1. 경제학 경제학은 저의 수험생활 기간 동안 애증이 묻어나는 과목입니다. 2007년부터 2009년까지 불합격할 때에는 불합격을 이끌었고, 2010년 합격할 때에는 합격의 중추적 역할을 하였습니다. 저는 수험기간 전반을 걸쳐 보아도 경제학 공부에 전체 공부량의 70%정도를 투자한 것 같습니다. 많은 분들이 말씀을 하시듯이 경제학은 주어진 가정에서 답이 논리적으로 도출되는 과목이므로 수험생 간 점수의 편차가 큰 과목입니다. 따라서 합불뿐만 아니라 합격이후의 등수를 결정짓는 중요한 과목입니다. 그래서 저는 늘 경제학 공부를 우선지 했습니다. 경제학 공부 초반에는 기본서를 보았지만, 2009년부터는 교과서를 보기보다 문제를 많이 풀면서 헷갈리거나 잘 모르는 개념이 나올 경우 교과서를 참고했습니다. 저는 되도록 많은 문제를 구해서 풀어보려고 노력했습니다. 다양한 응용문제들 역시 결국은 교과서에 있는 그래프와 수식을 쓰면 된다는 생각으로 문제푸는 능력을 키우는 데에 집중하였습니다. 2. 행정법 기본강의 들을 때부터 2010년 2차 시험장에서까지 정말 재미있게 공부한 과목이었습니다. 저의 경우 행정법 사례문제를 풀 때 먼저 결론을 내고, 그 결론을 내기 위해 내가 알아야할 것이 무엇인지를 앞에서 검토하는 방식, 즉 역진적인 접근을 통해 문제를 해결했습니다. 그렇게 하다보니 문제에서 요구하는 논점을 빠뜨리지 않고, 또 불필요한 내용을 쓴다고 시간을 소비하는 경우도 없었습니다. 저는 기본서는 사실 행정법 특강을 2회독하였고, 주로 학원 강사분들이 나눠주시는 프린트물과 사례집을 가지고 공부를 했습니다. 최근의 행정법 같은 경우 논쟁이 되고, 문제가 되는 부분을 중심으로 출제가 된다고 보고 그 부분이 출제 되었을 때 잘 쓸 수 있도록 준비를 했습니다. 특히 판례의 문구를 따로 들고 다니며 외우기도 했던 게 풍부한 답안을 쓰는 데 많은 도움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3. 행정학/ 정치학 일반행정이 공부해야하는 과목 중 대표적 글쓰기 과목인 행정학과 정치학은 공부방법론이나 내용 측면에서 정답이 없는 과목이라고 생각합니다. 저의 경우 정치학 전공이라 비전공자에 비해 공부 투입시간은 상대적으로 적었습니다. 행정학과 정치학은 이해도 중요하지만, ‘암기’가 중요한 과목입니다. 저는 두문자 등을 이용해 최대한 많이 외우려 했습니다. 특히 행정학과 정치학의 각 주제별로 등장하는 학자의 이름과 이론적 틀, 내용에 대해 따로 정리를 하여 학원 시험이나 스터디 시간에 답안작성을 할 때 써 먹으려 애를 썼습니다. 2차 시험 답안 역시 소논문이라고 생각할 때 권위있는 학자의 이론적 틀을 바탕으로 논리를 전개해 나가는 것이 감점요소가 적을 것입니다. 저는 지난 2차 시험 점수를 떠올려 볼 때 정치학과 행정학 점수가 상대적으로 잘 나온 편인데, 이러한 답안작성법이 유효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4. 정보체계론 저는 2010년 이전에는 선택과목으로 정책학을 선택했습니다. 그 결과 2008년 21점, 2009년 22점을 받고, 2010년에 정보체계론으로 과목을 바꾸었습니다. 과목을 바꾸기까지 상당히 고민을 많이 했지만, 결과적으로 바꾸길 잘 한 것 같습니다. 정보체계론은 분량이 적을 뿐만 아니라 과목자체가 IT에 관한 것이기 때문에 공부하는 데 재미가 있었습니다. 행정학 중 전자정부 부분에서 정보체계론 내용을 쓰기에도 좋고, 상대적으로 점수가 잘 나온다는 생각도 듭니다. 이제 공부를 시작하시는 분들은 정보체계론을 선택하시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봅니다. 질문8. 3차 면접 준비는 어떻게 하셨습니까? 3차 면접은 갈수록 중요해지고 많은 준비가 요구되고 있습니다. 저의 경우 합격 후 지인들을 중심으로 면접 스터디를 조직하였습니다. 보통 2차 발표가 나면 주변 지인을 통해 3차 면접 준비 방법에 대해 듣거나, 혹은 수험내용을 주로 다루는 신문 등에서 3차 면접 준비에 대해 안내를 합니다. 면접은 오전 집단토의, 오후 개별 면접으로 크게 나뉘는데, 7~8명 정도가 스터디를 조직하여, 면접 당일을 가정하고 매일 모의 연습을 했습니다. 질문9. 선배님께서 행시 준비를 위해 추천하는 공부 방식 가령, 인터넷 강의, 학원, 스터디그룹 등이 있으신가요? 추천하고 싶으신 인강이나 교재가 있으신가요? 저는 1차의 경우 학원을 수강하지 않았고, 2차의 경우 시험을 앞두고 3~4개월 정도 학원을 다녔습니다. 학원을 다니면서도 꼭 스터디를 병행했습니다. 스터디를 통해 실전감각을 쌓고, 스터디원들과 정보를 공유할 수 있어 저는 행시를 준비하는 분들을 만날 때마다 스터디를 추천합니다. (진로 전반) 질문10. 공무원이라는 안정적인 진로는 사회적으로 많은 사람들에 의해 선호되고 있고 그 중에서도 행정고시 합격은 널리 인정받고 있습니다. 저도 행정고시에 합격하신 선배님이 존경스럽고 부러운 것이 사실입니다. 선배님께서는 안정적인 진로를 추구하는 사회풍토를 어떻게 보십니까? 실제 안정적인 지로를 추구하는 사회풍토가 형성되었는지는 별론으로 하더라도, 안정적인 직업을 선택하고자 하는 청년이 늘어난다는 것은 양면성이 있는 것 같습니다. 안정을 추구하는 청년들을 향해 비판의 화살을 날리는 언론이나 기성세대도 있지만, 공직에 몸 담고 있는 사람으로서 보다 유능한 사람들이 공직에 진출해 정부의 능력이 향상된다면 국가적으로도 좋은 일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질문11. 행정고시 합격 이전에 생각하신 공직의 삶과 실제 경험하면서 느끼시는 사무관의 삶에 차이점이 있다면 여쭈어보고 싶습니다. 공직생활을 위해서는(적어도 행시를 본 중간관리자 이상은) 사명감이 필수조건이라고 생각합니다. 정부조직의 특성 상 성과에 따른 인센티브 제공이 민간에 비해 적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사무관에게 이 국가와 사회가 요구하는 것은 그 이상입니다. 개인적으로 공무원은 맨날 놀지 않냐라는 질문을 받는데, 적어도 제가 아는 한 중앙부처 공무원들 중 한가한 사람은 없는 것 같네요. 질문12. 행정고시 합격이 사회적으로 명예가 크지만, 대기업 취직 등에 비하여 보수가 적을 것이라는 생각이 있습니다. 조심스러운 질문이고 저도 어렵게 여쭙는데요 사무관의 봉급은 어느정도 입니까? 그리고 선배님께서는 만족하십니까? 네이버에 2012년 공무원 보수표를 치시면 직급, 호봉별로 정확히 나옵니다. 흔히들 공무원은 수당이 많다고들 하는데 그 흔한 수당이 왜 저는 없는 걸까요.... 사무관 초임 연봉은 3천만원 조금 넘습니다. 질문13. 선배님께서 고위공무원으로서 이루고 싶으신 이상이 있다면 무엇입니까? 이제 본부 생활을 시작한 지 4개월 차인 초임 사무관(5급)에게 고위공무원(3급이상)으로서의 꿈을 물으시네요.^^ 흔히들 공무원을 Generalist라고들 합니다. 부정을 하진 않겠습니다. 다만, 고위공무원뿐만 아니라 그 이전에도 해당분야에 관해 정부영역에서는 가장 잘 아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은 늘 하고 있습니다. 질문14. 행정고시를 준비하는 많은 민초 후배들에게 마지막으로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시작하기 전에 숙고의 시간을 충분히 가지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시작을 하면 끝장을 본다는 각오로 임하시면 원하는 바를 이루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준비하면서 시행착오를 줄이려면 주변인들에게 끊임없이 공부방법이나 내용에 대해 묻는 자세를 가지시길 바랍니다. 저에게 연락해도 좋습니다. 끝으로 개인적인 소회를 말씀드리자면, 아직까지는 대한민국 정부의 사무관으로서 보람을 느끼며 살고 있습니다. 도전하십시오. 인터뷰끝 지금까지 고승진 선배님의 인터뷰 내용이었습니다. 선배님께서 바쁘신 와중에도 성심성의껏 답해주셔서 저로서는 얼마나 감사드리는지 모르겠네요. 이 기사가 올라가는 즈음에도 출장을 다녀오신다고 하니 선배님께서무탈히 다녀오시기를기도해봅니다. 지금까지 3월호 진로 Navigation이었습니다. 민초 11기 이준구

Mon Feb 27 2012 16:18:00 GMT+0000 (Coordinated Universal Ti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