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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학생해외통신

<하와이의 그림자> 해외 통신원 권효림입니다.

김찬송

민초 장학생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해외 통신원 권효림입니다. 어느덧 2010년 한 해가 지고 2011년 '신묘년'이 밝았네요. 모두들 뿌듯하게 한 해를 마무리 짓는 동시에 알찬 새해를 위한 계획들을 잘 세우셨는지요. 지난 1년간 하와이에서 교환 학생으로 생활하며 민초 장학생 여러분께 하와이에 대한 소식들을 전하던 즐거움도 잠시, 1년이라는 시간이 금세 지나가버려 벌써 한국으로 귀국해야 할 시기가 다가오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이번 기사가 하와이에서 쓰는 마지막 기사가 될 것 같군요. 그렇게 때문에 지금까지 여러분께 하와이의 긍정적이고 밝은 면들에 대해서 소개해 드린 것과는 다르게 이번 하와이 마지막 호에서는 여러분께 '하와이의 문제점'들에 대해서 이야기해 드리고자 합니다. 옛 선인들의 명언 중 세대를 거듭하여도 빛을 잃지 않는 말은 '천국은 다름 아닌 자신의 마음속에 있다'라는 말 같습니다. 많은 사람들에게 꿈의 공간처럼 느껴지는 관광명소 하와이에도 사실은 짧은 기간을 하와이에 머물다가 떠나는 관광객들의 눈에는 보이지 않는 수많은 문제점들이 있습니다. 그 중 이번 기사에서 이야기해 볼 문제는 태평양 한 가운데에 떠 있는 작은 섬인 하와이의 지리적 특성으로 인한 자연재해에 대한 취약성입니다. 자연재해와 더불어 이번 기사에서는 하와이의 만성적인 사회 문제, 노숙자와 마약 문제를 함께 다루어 보고자 합니다. 그럼 지금부터 즐겁고 행복해보이기만 하는 하와이의 숨겨진 그림자들을 함께 살펴보도록 할까요? 137개의 크고 작은 섬으로 이루어진 미국의 50번째 주 하와이는 오아후, 빅 아일랜드, 마우이 등 6개의 관광지로 개발되어 있는 섬으로 유명해진 태평양 한 가운데의 제도입니다. 사실 우리가 익히 들어 잘 알고 있는 '와이키키'는 '오아후'라는 섬의 남부 지역이며, 하와이 제도 중 가장 큰 섬의 이름이 바로 '하와이' (지역민들은 'Hawaii라는 주의 이름과 구분하기 위하여 Big island라고도 부릅니다)입니다. 하와이는 '섬'이라는 특수한 지형 상 쓰나미나 태풍과 같은 자연 재해에 쉽게 노출이 되어 왔으며 실재로 쓰나미로 인한 상당한 인명 및 재산 피해를 입기도 했습니다. 예를 들어 1960년, 칠레에서 일어난 지진의 영향으로 하와이에 발생한 쓰나미는 Hilo라는 지역에서 61명의 목숨을 앗아가고 $75million 의 재산 피해를 가져왔습니다. 실제로 제가 하와이에서 유학 중이었던 2010년 2월에도 칠레 발 지진으로 인한 쓰나미 경보령이 내려 해변 근처에 살던 학생들이 피난을 가고 와이키키 지역 일대가 아수라장이 되었던 적도 있었습니다. 한국에서는 꿈도 꾸어보지 못했던 지진과 쓰나미를 직접 목격하고 경험하게 되니 두려움이 앞섰던 기억이 납니다. 다행히 쓰나미 피해 예상도 및 경보 수준과는 다르게 쓰나미의 규모가 매우 작아서 섬에는 큰 피해를 주지 않았지만, 강력한 경보령 발령으로 발생한 수많은 기회비용들 때문에 후일에 많은 사람들이 정부기관의 대처방법을 두고 왈가왈부했었던 기억도 납니다. 쓰나미 말고도 하와이에는 걱정해야 할 자연 재해들이 많이 있습니다. 며칠 전에는 하와이에 엄청난 폭우가 쏟아졌고 전 지역에 호우주의보가 발령 되었으며 수로가 범람하여 집들이 잠기고 산사태가 발생하여 고속도로가 차단되고, 많은 곳에서 아스팔트 바닥이 부서지는 등의 피해가 발생하기도 하였습니다. 물론 쓰나미와 태풍과 같은 자연재해의 위험에 노출된 지역이 비단 하와이뿐만은 아니라는 점을 감안할 때 이러한 자연 재해에 대한 취약성들이 하와이를 '천국 같은 휴양지와 동떨어진 곳'으로 만드는 것은 결코 아닙니다. 하와이에는 자연재해 말고도 해결해야 할 시급한, 그러나 해결하기 쉽지 않은 고질병이 하나 있는데 그것은 바로 '노숙자 문제'입니다. 일 년 내내 온화하고 맑은 기후와, 구걸하는 사람들에게 인심 좋게 돈을 건네는 수많은 관광객들 때문에 하와이에는 수많은 노숙자들이 있습니다. 그들은 해변이나 공원에 텐트를 치고 살거나 마트의 쇼핑 카트를 훔쳐 카트에 소유물들을 쌓아 밀고 다니곤 합니다. 하와이 정부는 이들이 관광특구인 하와이의 이미지를 손상시키며 치안상의 문제를 야기한다는 이유로 불법 텐트 철거와 노숙자 시설 확충 등의 노력을 하고 있기는 하지만 정부의 노력만으로 이들 노숙자 문제를 하루아침에 해결하기에는 이 문제가 너무 고질적이며 만연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실제로 단 며칠이라도 하와이에 머무르다보면 셀 수도 없이 많은 노숙자들을 만날 수 있게 되는데 그들은 길거리 아무 곳에서나 잠을 자고 있거나 때로는 돈을 구걸하거나, 정신이 이상한 사람의 경우에는 보행자들에게 말을 걸고 욕설을 하는 경우도 더러 있습니다. 더욱 심한 문제는 이들은 '삶의 쾌락'을 추구할 방법으로 싸고 중독성이 강한 마약 'Meth'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입니다. 실제로 하와이에서는 많은 마약성 약물들이 유통되고 있으며 이러한 약물을 불법으로 복용하는 학생들도 많이 있습니다. 그 중 Meth는 값이 싸고 중독성이 강한 화학성 마약이며 이 약을 복용하는 사람들은 환각상태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계속해서 더 많은 양의 약물을 복용하기 위하여 도둑질을 하거나 때로는 범죄행위에 가담하기도 합니다. 물론 모든 노숙자가 공격적이거나 약물 중독자인 것은 아닙니다. 길에서 사람들이 목적지를 찾을 수 있도록 길을 알려주는 노숙자, 하와이의 교통 시스템 등을 몰라 당황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는 노숙자처럼 좋은 사람들도 매우 많이 있습니다. 하지만 일부의 노숙자들은 강도 및 강간 범죄 행위와 관련이 되어 있으며 거주민들과 정부는 이러한 일련의 가능성 때문에 노숙자 문제가 시급해 해결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비록 수많은 학자와 전문가들이 하와이 노숙자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제공하고 있기는 하나, 아직도 길거리에서 생활하는 노숙자들을 수를 보면 그 해결책들의 실현 가능성은 묘연하게만 보일 뿐입니다. 문화 충격에는 5가지 단계가 있다고 합니다. 첫 번째 단계는 honeymoon단계로서 새로 접한 문화의 모든 것이 흥미롭고 놀라운 단계입니다. 두 번째 단계는 actual shock 단계입니다. 이 단계에서는 그 문화가 가진 단점이나 문제점들이 보이기 시작하죠. 때로는 그 문화의 사람들을 자신의 문화와 비교하며 무시하고 깔보는 경향이 생기기도 합니다. 세 번째 단계는 plunge into new ways of living단계로서 하강하던 곡선이 다시 상승세를 타게 됩니다. 즉, 그 문화를 조금씩 이해하고 수용하게 되는 단계죠. 네 번째 단계는 assimilation 단계로서 그 문화에 완전히 동화되어 살아가게 되는 단계입니다. 비록 그 문화에 대한 긍정적인 태도나 흥미가 허니문단계정도는 아니지만 2, 3 단계보다는 상당 수준 높아져 있는 단계입니다. 마지막 단계는 moving back to the homeland 단계로서 '재진입 쇼크'라는 말로도 번역됩니다. 외국에서의 생활을 마치고 고국으로 돌아가야 하는 사람들이 고국에 돌아가 겪게 되는 문화 충격을 일컫는 말입니다. 대부분의 관광객들은 첫 번째 단계에 머무른 채 하와이의 모든 것을 보았다고 생각한 채 하와이를 떠나갑니다. 그러한 사람들에게는 하와이에 다녀간 후에도 여전히 '하와이는 천국과도 같은 곳이다'라는 인식이 강하게 남아있죠. 그러나 하와이에 정착하여 살아가는 사람들은 문화 충격의 4가지 단계를 차례로 겪어보고 하와이의 긍정적인 면과 동시에 부정적인 면까지도 통찰하게 됩니다. 현실이 부정적이라 하더라도 그것을 직시하는 것이 더 나은 미래를 위한 걸음이라면 충분한 가치가 있는 일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 때문에 여러분과 함께 제가 겪었던 문화 충격의 단계 중 일부를 공유하고 싶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안타깝지만 저는 한국에 돌아가서 5번째 단계의 문화 충격을 겪을 준비를 단단히 해 두어야겠는지도 모르겠습니다. :) 그래도 민초 여러분들의 따뜻한 마음과 열정을 보면서 금세 5단계의 문화 충격을 극복할 수 있을 것 같네요. 그럼 모두들 건강한 모습으로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Tue Jan 04 2011 00:53:00 GMT+0000 (Coordinated Universal Ti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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