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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생 인터뷰

4기 장학생 정혜경 인터뷰!

강민경

제가 하는 일이 이 나라 누군가에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민초 4기 정혜경! 대한민국의 정책을 내 손으로 만들 수 있다면? 한 나라의 정책을 만들 수 있다는 것, 이것이 바로 행정고시의 매력이 아닐까요? 정책을 직접 만들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 행정고시를 선택했다는 민초 4기 정혜경 선배님. 기자를 만난 그 날도, 대한민국의 정의로운 기업활동을 위해 ‘블랙의 여인’으로 분해 한 기업을 조사하고 오셨다고 하는데. 국민을 위해 열심히 일하시는 대한민국 공무원 민초 4기 정혜경 선배님을 만나보았습니다. ‘대한민국 정책을 내 손으로’ 사무관 정혜경 1. 안녕하세요? 먼저 이 글을 읽고 있을 민초인들에게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민초 4기 정혜경 입니다. 서울대 법대를 졸업했고, 제 50회 행정고시 재경직에 합격, 지금은 사무관 4년차입니다. 대학교에 들어가 민초에 지원하면서 졸업하고 무얼할 지 고민했던 것이 바로 어제 같은데 벌써 30대에 접어들었네요. 이런 저런 핑계로 고마운 재단에 대해 잊고 살 때가 많았던 것 같아요. 이렇게 웹진을 통해서나마 재단 식구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생겨 아주 반갑습니다. 또 그간 자주 연락하지 못해 많이 미안합니다. [사진1] 민초 4기 정헤경 선배님 2. 공정거래위원회(이하 공정위)에서 일하고 계시다고 들었습니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씀해주시겠어요? 네, 저는 지금 공정위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그 전에는 보건복지부에서 일했고요. 행정고시를 합격하고 나서 처음 배치받은 곳이 보건복지부였어요. 그리고 3년이나 일을 했으니, 제겐 정말 친정과 같은 곳이죠. 보건복지부에서는 각종 법령을 제?개정하는 일을 처음 맡았었고요, 올해 초에는 ‘일반 의약품 슈퍼 판매’를 담당했었어요. 언론에 많이 보도되어 잘 알고 계실 것 같지만, 박카스가 예전에는 ‘의약품’으로 분류되어 약국에서만 살 수 있었지요. 그런데 지금은 슈퍼에서도 살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내 손으로 그린 그림에 따라 세상이 달라지는 모습을 눈으로 볼 수 있는 것, 그게 바로 공직의 매력이지요. 그리고 ‘의약품 리베이트’ 업무를 전담하다가 본격적으로 이 분야에서 일하고 싶은 마음이 커져 얼마전 공정위로 근무지를 옮겼어요. 공정위는 ‘경제검찰’이라는 별명을 가진 곳이랍니다. 기업의 불공정한 행위 등에 관해 조사하고 시정조치를 하거나 과징금을 부과하는 방법으로 경제질서를 지키는 일을 하는 곳 이지요. 아직 자리를 옮긴지 얼마 안 되었지만, 보건복지부에서 공정위로 시집을 온 마음으로 하나하나 열심히 배워가고 있는 중이에요. 앞으로 이 분야에 대한 전문성을 깊게 쌓아가고 싶은 목표가 있습니다. 3. 그동안 사법고시를 합격하신 선배님은 많이 만나봤지만, 행정고시를 합격하신 선배님은 처음 뵙는 것 같습니다. (물론 많이 있으시겠지만) 사무관 생활은 어떠신가요? 진로를 선택할 때, 사후적인 사법부 보다는 뭔가 앞장서 정책을 펼쳐갈 수 있는 행정부에 더 매력을 느꼈었어요. 있는 법을 해석하는 일을 주로 하게 되는 사법부 보다는 법을 직접 만들고 고치고 집행하는 행정부에서 더 즐겁고 보람되게 일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지요. 또 행정부는 다양한 정책적 수단을 통해 어려운 사람을 돕고 세상을 변화시킬 수도 있습니다. 성격이 활동적이고 무언가를 만들어보는 것을 좋아하는 성격이라면 적극 권하고 싶습니다. ‘꿈을 위해 열심히 노력했던’ 대학생 정혜경 4. 직접 국민에게 영향을 미치는 일을 하시다보니 신중해야 하고, 해야할 일도 굉장히 많을 것 같은데요. 이러한 공직자의 길은 언제부터 생각하신건가요? 저는 어려서부터 진로를 고민할 때, 같은 일을 하면서도 더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일, 사익보다는 공익을 추구할 수 있는 일을 하고자 했어요. 그러다보니 자연스레 일반기업 보다는 공직 쪽에 관심이 가게 되었지요. 그러던 중 재단과 인연을 맺으면서 확고하게 공직의 길을 걷기로 결심하게 되었어요. 민초재단이라는 든든한 후원자를 만났으니, 이게 다 열심히 공직으로 나가라는 하늘의 뜻이 아닌가 싶었지요. 고시에 막상 합격했을 때에도 기쁨보다는 뭔가 알 수 없는 책임감이 더 많이 느껴졌었어요. 부족한 실력이지만 나의 가상한 노력에 주신 기회라 생각하고 앞으로 더 많이 배우고 노력해야지 생각하면서 임명장을 받고 출근을 했었는데... 이제 몇 년이 지나고 나니 그 때 다짐을 가끔씩 잊게 되는 것 같아요. 이번 인터뷰를 계기로 다시 새로운 마음으로 열심히 해야겠네요. 5. 자기의 길을 정하고 뚝심있게 걸어오신 선배님의 모습이 멋있게 느껴지네요. 공부를 열심히 하셨다고 하니, 공부와 관련된 추억이 있을 것 같은데요. 어떠신가요? 일종의 기억상실증? 비슷한 경험이 있어요. 2차 시험을 다 마치고 고향 집에 내려가서 ‘오만과 편견’ DVD를 빌려봤었는데, 친한 친구랑 통화하면서 영화가 너무 재밌다고 얘기를 했었어요. 그런데 그 친구가 깜짝 놀라면서 “너, 그 영화 나랑 지난번에 극장에서 봤었잖아!”라고 하더라고요. 고시 공부를 할 땐 일주일 중 6일은 공부를 하고 일요일에만 친구를 만나 영화를 보거나 수다를 떨면서 쉬었었어요. 그 일요일 중 어느 날에 친구랑 봤던 영화를 전혀 기억하지 못 하고 있었던 거에요. 사실, 지금도 친구랑 그 영화를 본 기억은 안 나요. 친구가 영화를 봤다고 한 때는 시험을 보기 전 이었으니, 아마 시험 생각 때문에 영화가 눈에 들어오지 않았나봐요. 6. 극장에서 영화본 것이 생각나지 않을 정도로 행정고시에 엄청나게 집중하고 계셨나봐요. 저로선 신기할 따름이에요! 지금 고시 공부를 열심히 하고 있는 민초 후배들에게 혹시 해주고 싶으신 이야기가 있으신가요? 민초 친구들은 워낙 잘하니까. 저는 공부이야기보다는 다양한 경험을 많이 해 보라고 하고 싶어요. 여행도 최대한 많이 다니고요. 많은 선배들이 공통적으로 이야기하겠지만, 나중에 사회에 진출하면 나만을 위한 시간을 내기가 쉽지 않아요. 견문을 넓히고 마음도 넓히면 세상을 보는 시각이 달라지고, 그게 우리 삶을 정말 행복하고 풍요롭게 해 줄 수 있는 것 같아요. 저는 시험이 끝나고 처음으로 유럽 여행을 다녀왔었는데, 제가 ‘우물 안 개구리’였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어요. 저는 그 전까지 학교 공부 열심히 하고 고시에 얼른 합격하는 것이 제일인 줄 알았었는데, 밖에 나가보니 그게 아니더라고요. 삶을 사는 방법도 다양하고, 행복은 철저하게 주관적이라는 생각도 많이 했고요. ‘진작 이런 여행을 했었다면 인생에 너무 조급증을 내지 않았을텐데...’하는 아쉬움도 들었고요. ‘민초의 뜻을 이어받아’ 민초인 정혜경 7. 어느 책에선가 이런 구절을 읽은 적이 있어요. ‘인생에 관한 한, 우리는 지독한 근시다.’ 막상 많은 선배님들께서 다양한 경험에 대해서 말씀해주시지만, 직접 실천하기는 참 어려운 것 같아요. 인생에 있어서는 지독한 근시고, 또 불안하기도 하니까요. 그래도 민초인은 잘 해낼 거라고 믿어요. ‘민초인’이라는 이름으로 저와 선배님을 만날 수 있게 해 준, 민초 장학재단과는 어떻게 인연을 만드셨나요? 민초 장학재단은 대학교 선배를 통해 알게 되었어요. 다행히 지원 자격이 맞아서 재단에 서류를 내밀어 볼 수 있었지요. 지금은 기억이 많이 흐릿해졌지만, 대학교 1학년 1학기를 막 마치고 나서 난 앞으로 무슨 일을 하며 살까하는 생각이 한참일 때 민초재단을 알게 되었고, 덕분에 그 전부터 관심 있었던 공직의 길을 가기로 맘을 확실히 굳히게 된 계기가 되었어요. 재단 면접이 마무리될 때쯤, 면접관님들께 “저를 꼭 뽑아주세요!”라고 말했던 것 같아요. 그 한 마디가 저를 민초인으로 만들어 준 것 같네요. 재단에 합격하고 나서 더욱 열심히 살아야 겠다는 생각을 했고, 조그만 사명감 같은 것도 생겨 더욱 힘을 낼 수 있었어요. 8. 재단을 생각하시는 선배님의 마음이 저한테도 느껴지네요. 저도 항상 재단에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답니다. 재단 활동하면 빠질 수 없는 게 바로 연수일 텐데요. 혹시 기억에 남는 연수가 있으신가요? 언젠가 연수를 한옥마을로 가서 99칸 한옥에서 머물렀던 기억이 있어요. 지금도 그럴 것 같지만 민초 동기들 중엔 재주꾼들이 많아요. 그 당시 가야금을 하던 친구가 한옥에서 가야금을 연주해줬는데 얼마나 운치있고 좋았다구요! 저는 소모임 활동도 많이 기억에 남네요. 고시 공부하는 친구들끼리 모였었는데, 밥도 같이 먹고 공부한 이야기도 나누면서 서로 의지가 많이 되었어요. 그 소모임을 하면서 스트레스를 많이 해소한 것 같아요. 9. 선배님께 민초란 어떤 의미인가요? 민초는 저에게 언제나 든든한 후원자이죠. 처음엔 재단에 합격할 자신은 없었어요. 워낙 뛰어난 친구들이 많았으니까요. 합격하면 우리 재단 이름처럼 민초를 위해 봉사하는 사람이 되라는, 훌륭한 공직자가 되라는 하늘의 뜻이라 여기기로 했었지요. 그리고 지금 그 꿈을 이뤄서 열심히 일하고 있고요. 민초가 저에게 도움을 준 것처럼 저도 공직에서 누군가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경쟁법 전문가’ 미래의 정혜경 10. 앞으로는 어떤 계획을 갖고 계신가요? 공정위가 중점적으로 다루고 있는 경쟁법(competition law) 영역은 잠재력이 많은 분야에요. 이 분야의 전문가가 되고자 하는 것이 제 꿈입니다. 그러려면 계속 공부하고 또 공부해야할 것 같아요. 공부랑 제 인생은 뗄 수가 없나봐요. 고시 공부할 땐 공부가 너무 지겨워서 이제 다시는 공부 안 해야지 했었는데 말이에요... 11. 후배들에게 진로 선택과 관련해 조언해주신다면요? 진로를 선택할 때 주변 친구들 뿐만 아니라, 해당 분야에서 오랫동안 일 해 오신 선배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고 결정하면 좋겠어요. 다들 선망하는 직업을 갖고 있는 사람들 중에도 자기 직업에 불만족하는 사람들이 많거든요. 기왕 해야 할 일이라면 자기 일을 좋아하고, 또 그 일을 통해 자신도 성장할 수 있도록 하는게 좋은 것 같은데, 마지못해 일하는 사람들을 보면 너무 안타까워요. 모든 면이 다 만족스러운 직업은 없지만, 각각 장단점을 잘 분석해보고 자신의 성향을 잘 알아보고 결정하는 게 좋겠어요. 남들이 아무리 부러워하는 자리에 있더라도 자신이 행복하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잖아요. 혹시나 행정고시를 생각하고 있는 후배님이 있으시다면, 제가 열심히 도와드릴게요! 그리고 거듭 말하지만, 여행, 봉사활동, 동아리 활동 등등을 통해 다양한 분야로 견문을 넓히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기자의 한마디] 최근에 직장도 옮기시고, 결혼도 하신 정혜경 선배님. 바쁘신데도 불구하고, 몇 달전 기자와의 인터뷰 약속을 잊지 않으시고 흔쾌히 인터뷰에 응해주셨다. 어느 책에서 ‘일만 시간의 법칙’을 읽었었다. 어떤 분야라도 하루에 3시간씩 9년동안 만 시간을 하게 되면 그 분야의 전문가가 된다는 법칙이다. 아마 민초인이라면 하루에 투자하는 시간을 늘려 기간을 더욱 단축시키리라고 생각한다. 기자가 만나 본 정혜경 선배님도 자신이 가야할 길을 일찌감치 정하고 그 길에만 충실하게 일만 시간 이상을 투자해 이뤄내신 분이었다. 그리고 지금은 특정 분야의 전문가를 꿈꾸고 있으니, 곧 일만 시간 이상을 투자해 이뤄내지 않을까. 항상 노력하는 사람은 언제나 배울 점이 많다. 기자도 더욱 힘을 내어 일만 시간을 투자해 이뤄내고 싶은 ‘그것’을 찾아야겠다는 생각을 하며, 이번 호 인터뷰를 마친다.

Fri Dec 30 2011 12:44:00 GMT+0000 (Coordinated Universal Ti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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