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생 인터뷰

강민경

우리 사회 소식을 발빠르게 전해주는 그녀, 3기 손은혜!

Mon Jan 03 2011 09:48:00 GMT+0000 (Coordinated Universal Time)

2010년 11월 18일, 삼정호텔에서 열렸던 민초장학재단 10주년 기념식의 사회를 맡아 기념식을 진행해주셨던 민초 3기 손은혜 선배님. 개인적인 생각으로 그녀의 웃는 모습은 유난히 ^^* 이모티콘과 닮아있다는 생각이 드는데, 환한 미소가 잘 어울리는 그녀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민초인’ 손은혜 1. 안녕하세요? 먼저 이 기사를 읽고 있을 민초가족 여러분께 자기소개 부탁드릴게요. 민초장학재단 3기 장학생 손은혜입니다. 요즘엔 인터뷰를 하는 입장이다가, 인터뷰 대상이 되니까 조금 어색하기도 하지만..^^* 많은 분들과 제 얘기를 나눌 기회를 얻게 돼서 감사한 마음입니다. 2. 네, 현직기자분을 인터뷰하려니까 긴장되는데요. 첫 번째 질문으로 민초장학재단은 어떻게 알게 되셨고 지원 당시 기억나는 모습은 어떤 것이 있는지 궁금하네요. 장학재단 모집공고는, 정말 우연히 과사무실에서 본 것 같아요. 대학생활에 대한 고민이 많은 때였고, 다양한 기회들에 도전을 해보고 싶었는데 그 때 장학재단을 만났죠. 면접 보던 날 많이 춥고 떨렸던 기억이 나네요. 과연 내가 될까하는 고민이 많았는데... 결과적으론 참 좋은 도전이었던 셈이죠. 3. 저에게도 장학재단 도전은 아주 좋은 도전이었던 것 같은데요, 그런 선배님께 민초란 어떤 존재였나요? 앞서 말했듯이 새로운 기회가 아니었나 싶어요. 경제적으로 참 고마웠고, 그래서 여러 다른 활동들을 할 시간과 여유를 얻었으니 그것도 참 감사했고, 재단 안에서 여러 좋은 친구들을 만날 수 있었던 것도 행운이었던 것 같아요. 4. 그렇다면 혹시 장학재단 내 소모임 활동은 하신 적이 있으신가요? 한창 사진에 관심이 많이 있었을 때여서 사진 소모임을 했었어요. 석모도로 엠티도 갔었는데. ^^* 앞서 인터뷰한 혜령이와 같은 소모임이었습니다. 그 때 문화센터 사진 강좌반을 함께 수강했었었거든요. 소모임이나 사진 강좌반 사람들 다들 사진에 대한 지식이 많아서, 그 땐 들어도 잘 모르는 부분이 많았는데 ^^; 요즘에서야 점점 이해가 되요. 지금 DSLR과 함께 간혹 출사를 나갈때면, 그 때 주워들었던 것들이 꽤 도움이 많이 되고 있습니다. 고마운 일이죠. ‘행동하는 대학생’ 손은혜 5. KBS 홈페이지에서 선배님이 22살 때 아프리카 가나로 봉사활동 가신 것도 볼 수 있었는데, 학생 시절부터 해외에 관심이 많으셨나요? 특별히 제가 해외에 관심이 많았다고 말하기는 어려울 것 같아요. 대학생들이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는 관심의 정도와 비슷한 수준이 아니었을까요. 다들 배낭여행이나 교환학생, 어학연수에 관심들이 많이 있으니까요. 가나에 간 건 특별히 '해외'에 나가고 싶었다기 보다는, 일상이 아닌 다른 생활공간에서 지내보고 싶었기 때문이에요. 그 때가 3학년 2학기를 마친 시점이었는데. 앞으로 뭘하면서 살아야 될 지 정말 모르겠어서.. 꿈은 있는데 현실과 거리가 너무 먼 것 같고. '좋은 사회를 만드는 데 도움이 되고 싶은 사람이 되고 싶다' 라고 늘 자기소개서나 다른 지원서들에 적어왔는데 내가 정말 그럴 생각이 있는 사람인지도 잘 모르겠고. 교회를 다니고는 있는데 내가 믿는 예수님이 어떤분인가도 좀 어렵고. 정말 정말 가난한 곳을 한번 보고 오면 좀 괜찮아지지 않을까, 뭔가 생각이 정리되지 않을까. 그런 맘이었어요. 물론 아직도 그 해답을 다 찾은 건 아니지만, 대학생활에 새로운 도전을 많이 해보는 건 좋은 일인것 같아요. 좌충우돌했지만 가나에서 지낸 6개월이 참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거든요. 6. 다른 민초인들은 해외에서 공부하고 그런데 비해 아직까지 저에겐 그런 용기는 조금 부족한 것 같아요. ‘좋은 사회를 만드는 데 도움이 되고 싶었다’는 선배님의 대학시절은 남달랐을 것 같은데 혹시 대학 시절부터 기자가 되고 싶으셨나요? 대학교 땐 고려대학교 교지 고대문화에서 활동했었어요. 1년 반 정도. 그 기간동안 신림동 공부방에서 자원교사를 1년 반 정도 했었고, 가나에 다녀와서는 한겨레 신문에서 인턴기자로 활동했었구요. 대학에 입학할 때부터 '기자가 되어야겠다' 이런 생각을 한 건 아니었어요. 사회과학쪽 공부가 좋으니까, 일단 사회학과를 선택했었던 거고. 수업을 듣다보니 정치학도 너무 재미가 있어서 정치외교학 이중전공을 택하게 됐어요. 책을 읽다보니 글을 쓰고 싶은 순간이 많아지길래 교지편집부에 들어갔고, 야학이나 공부방 교사는 대학 들어가면 꼭 한 번 해보고 싶다고 생각했었기에 대학 입학과 동시에 발을 담그게 됐구요. 대학시절 선택했던 활동들은 기자가 되기 위한 수단이었다기보다, 그 자체가 다 목표였던 것 같아요. 물론 그 속에서 정말 열심히 활동하던 분들에게 죄송할 정도로 저는 '딱 즐거울만큼만' 활동했었기에 늘 그게 미안하고 맘에 걸려요. 사실 교지편집부나 공부방은 한 단체 활동만 열심히 해도 버거울 정도로 해야할 일들이 많은 곳이니까요. 저에게는 감사하고 고마운 공간들이죠. 교지같은 경우엔 이 단체가 아니었더라면 절대로 들춰보지 않았을 불온서적(^^ㅋ) 들을 열심히 읽어볼 기회를 줬고. 공부방은 빈곤, 사회운동 이런 책 속에서만 존재했던 말들을 현실로 보고 들을 수 있는 기회를 줬구요. 가나에서 학교 신문에 가나에서 있었던 일을 연재할 기회를 얻었었는데. 그 때 정말 기자가 되야 겠다고 결심했던 것 같아요. 어떤 매체의 구성원이 되니까 내가 보고 들은 걸 독자들과 공유할 수가 있더라구요. 그 경험이 너무 행복하고, 신기하고, 언제 어느 곳에 있어도 덜 외롭고. 어쨌든 너무 좋았어요. 그래서 한겨레 신문 인턴기자에 지원했고, 대학내일이라는 신문의 필진에도 지원했죠. 도전했던 많은 공간들에서 내 꿈을 펼칠 기회를 얻을 수 있었으니, 운도 좋았고.. 어쨌든 감사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7. 지원하는 곳마다 좋은 성과를 이루셨다니, 날 때부터 기자가 될 운명을 가지셨던 건 아니었을까요? ^^ 저도 선배님처럼 얼른 하고 싶은 일을 마음껏 하며 살고 싶어요. 선배님은 3기시니까 재단 내에서는 후배가 더 많으실텐데... 지금 학교를 다니는 민초 후배들에게 ‘대학생일 때, 이거 꼭 해봐라!’ 하고 추천해주실 만한 일이 있으시다면요? 사람들마다 하고 싶은 일이 다 다르지만 학교를 벗어나보는 기간을 6개월 정도는 가져보는 것이 좋지 않을까요? 그 공간이 해외여도 좋고, 국내여도 좋고. 자격증, 고시준비, 토익준비, 학점관리 모두 정말 중요한 일들이지만 잠깐은 자신에게 여유를 주는 것이 좋지 않을까 싶어요. ① 혼자하는 여행-자신을 바로 볼 수 있게 해주니까, ② 사회과학 동아리나 학생회 활동-사회를 보는 시선을 길러주니까, ③ 책 100권 읽기, 독후감쓰기-보고 듣고 생각하는 힘을 길러볼 기회를 주니까. 이 세가지는 꼭 해볼만 하지 않나. 참! 대학시절 풋풋한 연애를 하는 것도 강력추천하고 싶지만, 이건 본인의 의지와는 상관없는 경우가 많으니 패스. ‘기자’ 손은혜 8. ‘정성을 다하는 국민의 방송~♬ KBS'에서 기자로 일하시고 계시는 선배님. 수많은 언론사 중에서 혹시 KBS를 선택하게 되신 계기가 있으신지요? KBS를 선택한 이유라. 이 질문은 사실 저로서는 참 난감하기도 하고, 우습기도 한데. ^^; 언론사 시험을 준비해본 사람들이라면 대부분 공감하겠지만, 특정 언론사를 목표로 해서 공부를 하는 경우는 없는 것 같아요. 시험준비를 하면서 거의 모든 대한민국에 있는 언론사의 시험을 다 보게 되니까요. 붙여주면 감사한 거고, 떨어뜨리면 마음 아픈거고. ^^; 저도 정말 많이 떨어졌고, 도서관 구석에서 혼자 정말 많이 울었던 것 같아요. 앞서 말했듯 저학년때부터 준비를 한 게 아니었기 때문에 본격적으로 시험 준비를 해야했던 6, 7개월 동안은 도서관에 12시간씩은 있었던 것 같아요. 글쓰고, 상식외우고, 한자외우고, 한국어 공부하고, 책읽고, 독후감쓰고. 계속 반복했죠. 이상은 이상이고, 일단 저도 이상과 현실의 중간점을 채워줄만한 '직업'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그러니 별 수 없었죠. 노는걸 접고, 최선을 다해서 공부했던 것 같아요. 그러다 '이제 떨어지는 것도 지친다.' 싶을 때 하나둘 붙기 시작했던 기억이 나요. 졸업을 하고 나서, 딱 1년만 더 준비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었거든요. 그래도 안되면 이 길이 내 길이 아니겠거니 생각했는데. 제가 정한 시간의 마지노선에 다가와서야 최종합격 소식이 들리기 시작했어요. 되도록이면 조금 더 큰 규모의 언론사에서 일하고 싶은 맘이야 당연히 있었고, 그래서 지금의 회사 합격 소식을 들었을 때 정말 감사하는 맘이 많이 들었던 것 같아요. 지금도 출근할 때 마다 감사기도 드려요. 이런 행운을 주셔서 감사하다고. 겸손하게 이 길 갈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입사과정을 돌아보면 운도 참 좋았던 것 같고 그래요. 9. KBS 홈페이지에서 선배님의 이름을 검색하니 국내 기사보다는 국제 사건에 대한 기사를 많이 쓰신 것을 알 수 있었어요. 그리고 순회특파원으로 세계 곳곳의 소식을 전해주시는 것도 보았어요. 기자로서의 손은혜 선배님은 국내보다는 해외 사건에 관심을 더 가지고 계신건가요? 해외 사건에 특별히 관심이 더 많다기보다 지금 있는 부서가 국제팀이니까 ^^; 기자들은 정기적으로 부서를 옮기는데, 지금 저는 국제팀에 있으니 검색하면 국제관련 기사만 보일 수 밖에 없겠죠? 입사해서는 처음엔 경제부에 있었고, 이후에 사회부에 있었어요. 그 다음 1년 동안 지역순환근무를 다녀왔고, 작년엔 문화부에 있었구요. 국제부가 저의 네 번째 부서인셈인데. 모든 부서마다 다 배울점이 있고, 나름대로의 어려운 점도 있는 것 같아요. 국제부 안에서도 데일리 뉴스팀이 있고 특파원 현장보고 팀이 따로 있는데, 저는 올해 2010년 3월에 국제부에 와서 6개월은 데일리 뉴스팀에 있었고, 9월부터 현장보고팀으로 왔어요. 현장보고팀은 9시뉴스와 같은 데일리 뉴스가 아닌 토요일 10시 반에 방송하는 '특파원 현장보고'라는 프로그램을 만들어요. 짧은 뉴스만 만들다 긴 프로그램을 만드니까 조금 어려운 부분이 있는데, 그래도 긴 프로그램이 방송될 때의 보람은 정말 큰 것 같아요. 외신으로만 지켜보던 현장에 직접 가볼 수 있는 것도 참 매력이 있구요. 10. 그런 시스템이 있군요. 그런 줄도 모르고 저는 선배님이 국제 사건에만 관심을 가지시는 줄로 알았어요.^^; 말만 들어도 굉장히 바쁘실 것 같은데 기자 생활에서 가장 보람을 느끼실 때나 힘드실 때는 언제신가요? 아직 4년차 밖에 안된 기자이니. 어떤 점이 좋다. 어떤 점이 힘들다 말하기가 조심스럽지만 일단 사람공부를 하기에 기자만큼 좋은 직업이 없는 것 같아요. 다양한 사람들을 다양한 공간에서 만날 수 있으니까. 그리고 공익을 위해 일한다는 사명감을 발휘할 수 있는 직업이라서, 생활인으로서의 손은혜와 직업을 통해 삶의 이상을 실현하려는 손은혜를 잘 조화시킬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 것 같아요. 반면 힘든 점은 항상 불규칙한 생활을 감당해야 하는 점이 좀 어렵고. 다양한 사람을 만나다 보니, 그만큼 사람들 사이의 관계를 조율하는 것도 어려울 때가 많고. 본의 아니게 화를 내야 할 때도 있고. 사실을 사실대로 말하지 못하는 경우가 생기면 그것도 많이 괴롭고. 모든 직업에는 장단점이 있는 것 같아요. 결론적으로 보면 '나는 젊은 시절을 열정을 다해 살아보겠다, 세상과 소통하고 싶은 게 정말 많다.' 그런 분들이라면 충분히 도전해볼만한 가치가 있는 직업이지 않나. 그런 생각이 듭니다. ‘빵집 아줌마?’ 손은혜 11. 외유내강의 선배님과 기자라는 직업이 참 잘 어울릴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앞으로 손은혜 선배님의 꿈은 무엇인가요? 앞으로의 꿈. 제일 어려운 질문인 것 같은데. 제일 재미없게 답하겠습니다. 장학재단 윗기수들이 대부분 그렇듯. 지금 저도 결혼 적령기이니 좋은 가정을 이루는 것이 첫번째 기도제목일테고. 기자를 오래하면, 눈빛부터 변한다고 하는데 현명함은 더해지고 겸손함은 더 깊어질 수 있는 그런 기자가 되는 것이 두번째 기도제목일테고. 세번째는 아주 나중에 나이가 많이 들어서 빵집 주인이 되고 싶어요. -이거 진심입니다.- 따뜻하고 맛있는 냄새가 가득한 빵집에 앉아있는 빵집 아줌마가 되고 싶은데. 글쎄 이 모든 것들이 이루어질지는 잘 모르겠지만 하여튼 앞으로 더 열심히 살겠습니다. ㅋ 12. 저도 나중에 카페 주인이 되고 싶은데 선배님께서 빵집을 하시면 저는 옆에서 커피를 만들어야겠어요! ^^ 오늘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아마추어지만 저도 웹진 기자로서 현직 기자이신 선배님께 많은 것을 배웠는데요, 마지막으로 민초인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씀이 있으신가요? 모든 사람들에겐 다 각자 인생의 짐이 있는 것 같아요. 요즘, 현장보고팀에 와서 극한의 고통에 처한 사람들을 종종 만나면서 느끼는 거거든요. 행복이 넘쳐보이는 사람에게도 그들만의 아픔이 있고, 아픔만이 가득한 사람에게도 그 속에 또 다른 행복이 있더라구요. 자신의 짐을 짐으로 느끼느냐, 동반자로 느끼며 행복하게 살아가느냐는 결국 자신에게 달린 것 같아요. (물론, 모든 인간사의 불행을 개인의 탓으로만 돌리려는 건 아닙니다. 좋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 더 많이 노력해야 겠지만 개개인의 인생을 지극히 심리적인 관점에서만 보면 그렇다는 거죠. ^^*) 인간으로 태어난 이상 행복하시되, 그 속에서도 현실적인 감각을 잃지 말고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서 많이 노력해보면 좋지 않을까. 그런 생각입니다. 그 과정이 고통스러울 때도 많지만, 그 고민과 방황조차 즐길 수 있다면 더 좋을 것 같구요. 이미 사회에 나가계신 선후배님들도.. 각자의 공간에서 더 많이 행복해지셨으면 좋겠구요. 늘 건강하세요. 건강이 최곱니다. (아, 이런 생뚱맞은 결론.ㅋ) 이번 인터뷰는 기자로서 늘 최선을 다하며 살아가는 3기 손은혜 선배님의 환한 미소 뒤에서 강인한 정신과 생각을 엿볼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단순한 사실만이 아니라 그 이면의 진실까지도 함께 볼 수 있는 이 시대의 진정한 참기자를 인터뷰한 뜻깊은 시간에 함께 할 수 있어 감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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