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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생 인터뷰

사람들에게 믿음과 즐거움을 동시에 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남자

관리자

05년도 공인회계사(CPA)시험 합격, 09년도 사법시험 합격, 타이틀만 봐도 입이 '딱...'하고 벌어지는 그에게 누구나 한 번쯤은 궁금증이 생길 것이다. 대학시절동안 시험을 두 개나 합격한 그는 정말 공부만 한 공부벌레일까? 그의 삶을 이끌어가는 원동력, 가치관은 무엇일까? 윤상범, 그에 대해 파악하다. 양선 : 안녕하세요. 선배님.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먼저, 자기소개부터 부탁드립니다. 상범 : 안녕하세요! 민초 장학생 4기 윤상범입니다. 서울대 경영학과 03학번이구요, 84년생입니다. 이번 해(09년)에 졸업도 하고, 또 사법시험에 합격해서 이렇게 졸업생인터뷰를 요청하신 것 같네요. 06년 초에 재학생 인터뷰 요청을 받았던 적이 있는데, 그 때는 저도 진로에 대한 고민이 있었던 때라 거절했었는데, 지금은 좀 어색하긴 해도 이렇게 졸업생 인터뷰에 응하게 되었습니다. Q. 선배님의 05년도 CPA시험 합격, 09년도 사법시험 합격이라는 선배님의 타이틀만 보면, 대충 어림잡아 "저 사람은 공부만 한거 아냐?"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는데, 정말 그런가요? A. 뭐 솔직히 시험 준비하는 동안은 공부를 나름 열심히 했고요. 그렇지만 저의 대학생활에서 가장 의미 있었던 것이 무엇이냐고 물어본다면 CPA합격 후 들어갔던 재무금융동아리 IFS(International Finance Seminar)라고 얘기하고 싶네요. 제 인생에 가장 잘한 선택들 중 하나가 바로 그 동아리를 지원한 거라고 생각합니다. Q. IFS라는 동아리에 대해 좀 더 자세하게 설명해주실 수 있나요? A. 저희 학교 경영대 학술 동아리 중의 하나이고요, 학기 중에 매주 저희끼리 세미나를 열어서 발표?토론하는 게 주된 공식적인 활동입니다. 그런데 이게 학술 동아리인지 그냥 술 동아리인지 헷갈릴 정도로 술도 많이 먹고 놀기도 많이 놉니다. 일주일에 동아리 사람들이랑만 네 번 술 마신 적도 있는 것 같네요. 올해 시험 합격 후에도 세미나는 안 갔지만 세미나 뒷풀이는 한 번도 빠짐없이 갔을 정도로 요즘의 저의 일상에서도 큰 부분을 차지하는 곳입니다. 동아리 내 대표적인 행사로 매년 8월에 일본 게이오대, 중국 북경대, 대만 국립정치대 등 아시아 7개 대학이 모여서 하는 GPAC(Global Partnership of Asian Colleges)이라는 것이 있는데 저는 작년이랑 올해 참여했었습니다. 작년에는 우리나라에서 했었고 올해는 일본에서 했는데 대학생 때 이런 경험을 할 수 있었다는 게 정말 좋은 추억으로 남는 것 같아요. Q. IFS가 선배님 인생에 가장 탁월한 선택들 중에 하나라면, 음, 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인생의 Turning Point를 경험했다거나 하는 것들이 있는 건가요? A. 제가 대학교 3, 4학년 즈음에 가치관의 변화가 있었는데, 그 전에는 ‘열심히 살자’가 삶의 모토였다면 그 이후에는 ‘즐겁게 살자’로 마음가짐이 변했습니다. 그러면서 일상생활도 보다 즐기게 되고 마음에 여유도 더 갖게 되더라구요. 겨울방학 때 잠시 다녔던 회사나 그 밖에 여러 가지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탓이겠지만 가장 큰 영향을 줬던 게 동아리 활동이었던 거 같아요. Q. 갑자기 이런 말씀 드리기는 좀 뭐하지만... 선배님 너무 욕심이 많으신 거 아니에요? CPA합격에 재무금융동아리를 통해 탄탄한 기반도 다지셨을텐데.. 사법시험까지 도전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지 궁금해요! A. 원래 저는 회계사가 되려는 건 아니었고 금융권 쪽으로 진출하려는 생각이 있었기 때문에 거기에 들어간 거였어요. 그런데 요즘은 어디나 그렇긴 하지만 거기도 영어가 매우 중요한데 제가 일단 영어가 별로라서...(웃음) 영어야 하면 되지 않냐고 말할 수도 있지만 어릴 때 외국에서 살다 오지 않은 이상 한계가 있는 거 같더라구요. 그리고 그 당시 생각으로는 법조인이라는 게 좀 더 사명감을 갖고 일할 수 있는 직업처럼 보이기도 했고요. CPA시험을 운 좋게 빨리 붙어서 생겼던 자신감도 사법시험을 보기로 결정을 하는 데 한 몫 했던 것 같습니다. 아 그리고 제가 CPA시험 공부를 할 때 정신적으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 힘들었었는데 붙고 몇 달 지나니까 그 힘들었던 기억들이 제 머릿속에서 아름다운 추억으로 승화되더라고요(웃음). 거기에 속아서 시작한 것도 있었습니다. Q. 아, 그러면 CPA를 합격하고 사법시험에 또 다시 도전한 게 미리 계획되어 있던 route가 아니군요! A. 네 그렇죠. 동아리가 총 세 학기, 연속 두 학기 활동을 해야 해서 두 학기 째를 마치고 06년 여름에 공부를 시작하게 되었어요. Q. 사법시험 공부 중에 힘들었던 적은 없으셨나요? A. 그만둘까 생각했던 적이 몇 번 있긴 했는데... 특히 처음 1차 시험에서 떨어졌을 때가 가장 힘들었던 거 같네요. 사법시험을 보려면 학점 이수가 필요한데 제가 뒤늦게 시험을 보기로 결심해서 06년 2학기에 법대과목만 18학점을 들었었어요. 그런데 기초도 없는 상태에서 2차 시험 과목까지 섞어서 이 수업 저 수업을 듣다 보니까 학점이 완전 망해서 2.6정도밖에 안 나온 거예요. 학점도 망하고 예상된 거긴 하지만 시험도 안 되니까 ‘이 길이 내 길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군대 문제도 있고 해서 그 때 계속할까 관둘까 고민을 많이 했는데 1년만 더 해보자는 심정으로 다시 공부를 시작했던 기억이 납니다. Q. 그럼 판,검사나 변호사 중에 어떤 분야를 고려하고 계세요? A. 어차피 연수원 성적도 나와 봐야 되고, 법무관으로 가서도 원래의 생각과 많이들 바뀐다고 하지만 일단은 제가 사법시험 공부를 할 때 가장 흥미가 안 생겼던 과목이 형법이기도 해서 검사는 별로 생각하고 있지 않구요. 판사나 변호사, 특히 로펌 쪽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원래 공개적인 인터뷰 더군다나 이렇게 장학재단에서 하는 인터뷰에서는 ‘인권변호사’ 정도는 얘기해줘야 될 거 같긴 한데(웃음), 솔직히 제가 그 정도 인물까지는 안 되는 거 같고, ‘기업전문변호사’를 희망하고 있습니다. 제가 사법시험을 준비하긴 했지만 법 자체에 흥미가 있어서라기보다는 제가 그전부터 갖고 있었던 재무 등에 대한 관심의 연장선에서 시작한 면이 있어서요. 다만 변호사를 희망한다고 하면 특히 어른들 중에는 부정적인 시각으로 보시는 분들이 있는 게 사실이구요. 저도 그러한 시각이 이해가 됩니다. 쉽지 않겠지만 훗날 진로를 선택할 때 제 양심과 적성이 조화를 이룰 수 있는 곳으로 가고 싶네요. Q. 오호. 선배님의 적성에도 맞고 흥미도 있는 기업전문변호사로 활약하시는 모습이 너무 기대되네요. 그럼 기업 전문 변호사로 활동하시게 되면 CPA가 도움이 많이 되겠네요? A. 도움이 아예 안 되지는 않겠지만... 엄밀히 말해서 CPA시험 합격증만 있고 자격증은 아직 없는 상태입니다. 졸업하고 1년 동안 관련 직종에서 일해야 자격증이 나오는 거라서요. 요즘은 CPA 자격증을 갖고 사법시험에 합격한 사람들도 과거보다는 늘어서 합격증만으로는 크게 도움이 되지 않을 수 있다고 하더라구요. 그리고 제가 알기로도 직업적인 커리어만 생각을 한다면 차라리 한 살이라도 더 어린 나이에 사법시험에 합격하는 게 낫다고 들었습니다. 사실 CPA가 저에게 갖는 의미는 그런 커리어적인 측면보다는 제 전공인 경영학과 관련된 identity라고나 할까? 암튼 그런 측면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뭐 지금은 그 때 공부했던 거 거의 다 까먹었지만(웃음). 그리고 CPA 덕분에 IFS라는 동아리를 생각하게 된 것도 있구요. CPA 자체보다는 합격 이후 있었던 일들이 저에게 큰 의미가 되는 것 같습니다. Q. 선배님께서 IFS에 대해 애착이 굉장히 많으신 걸 보니, 민초 기자단으로서 민초에 대한 애착을 테스트해보지 않을 수 없죠. 후후훗. 민초 장학재단은 선배님의 인생에 어떤 영향력을 미쳤나요? A. 제가 대학생활에서 하고 싶은 대로 하는 데 재단이 정말 큰 도움이 됐죠. 특히 1차 시험 합격 후 나오는 장학금 덕분에 금전적인 부담 없이 보다 편한 마음으로 공부할 수 있었어요. 그런데 무엇보다도 우리 재단은 사람을 모아준다는 점에서 좋은 거 같아요. 여기처럼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는 게 쉽지 않은데 재단 덕분에 그런 기회가 주어져 매우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사법시험 준비할 때도 ‘녹두 스터디’라는 소모임 활동이 큰 도움이 됐어요. 다행히 이번에 다들 좋은 결과가 있었는데 재단에서 믿고 도와준 덕분이 아닌가 합니다. Q. 후훗. 녹두스터디=합격공신. 민초장학생으로서 제가 다 뿌듯한걸요? 지금 많은 민초 후배들이 이 인터뷰 기사를 보고 있을 텐데요. 민초후배들에게 할 말 정도는 준비해오셨겠죠?^^ A. 학생 때 사람들을 많이 만나보라는 얘기를 하고 싶네요. 특히 학교 동아리나 민초 소모임 등의 단체활동을 꼭 한 번 적극적으로 해보시길 추천합니다. 이 사람 저 사람 겪어보고 다양한 경험을 해야 생각의 폭이 넓어지고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알게 되며 자신만의 가치관이 확립되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졸업 후에는 시간적인 문제 등으로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는 게 쉽지 않고, 더군다나 이해관계 없이 만나 인간적인 교감을 나누기는 쉽지 않기 때문에 학생 때 그러한 경험을 하라고 권하고 싶네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무조건 많은 사람을 만나라는 것은 당연히 아니구요. 만나는 사람들을 진실하게 대할 수 있고, 또 어느 정도 자신의 일은 할 수 있는 정도의 범위 내에서 사람들을 만나는 게 중요한 것 같네요. 후에 돌이켜 봤을 때 내가 이 사람들을 사랑한다고까지 말할 수 있는 모임이 두세 개 정도만 있어도 성공한 삶이 아닌가 싶습니다. 졸업생 l 윤상범 trezer43@gmail.com리포터 l 장양선 capablejang@naver.com

Sat Apr 24 2010 16:39:00 GMT+0000 (Coordinated Universal Ti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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