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생 인터뷰

민초 3기 심민경 선배님!

강민경

누구든지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을 하며 살아가는 것이 가장 행복한 삶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요즘은 고스펙, 엄친딸, 엄친아 들과 비교되며, 남들과 비교되지 않도록 수준을 맞추려는 친구들이 많아진 것 같다. 물론, 민초인들이야 모두들 엄친딸, 엄친아이겠지만 그 이전에 모두들 자기가 원하는 것을 하며 살 수 있는 삶을 살기 바라며, 인터뷰를 시작하려 한다. 1. 안녕하세요? 먼저 이 글을 읽고 있을 민초인들에게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다큐멘터리 영화를 만들고 있는 민초 3기, 심민경입니다. 지금은 부산에서 지내고 있습니다. 반갑습니다! 2. 다큐멘터리를 만드신다니, 조금 의외인데요? 자세한 설명 부탁드릴게요. 앞에서 이야기한대로 지금은 다큐멘터리를 만들고 있어요. 학교 다닐 때, 우연히 다큐멘터리를 만든 적이 있는데 내가 말하고 싶은 것을 사람들과 만나면서 영상이라는 요소로 표현할 수 있어서 흥미를 갖게 되었습니다. 진로를 고민하다가 졸업 후 본격적으로 영상을 만들게 되었어요. 특별히 소속된 곳은 없고, 이른바 독립다큐처럼 서울영상집단이나 미디토리와 같은 지역의 미디어 활동가들과 만나면서 작업하고 있습니다. 다음 달에는 홍대 롯데시네마에서 ‘왓빠이야기’라는 다큐멘터리 상영이 있어요. 민초분들이 많이 보러 와주셨으면 좋겠어요. ‘왓빠이야기’는 나고야에 위치한 장애인, 비장애인 함께 사는 공동체에 관한 이야기에요. 연수에서 보신 분들도 있겠지만, 이번에는 자막이랑 컷 수정을 더했으니, 관심 있으시면 다시 보러 오셔도 좋을 것 같아요. 민초 분들이 오시면 굉장히 반가울 것 같아요! 민초인들끼리 손가락으로 M자를 만드는 신호를 보내볼까요, 서로(웃음). 3월 24일 토요일 11시, 26일 월요일 20시 홍대입구 롯데시네마입니다! 오셔서 얼굴보고 이야기 많이 나눠요! 3. 재단 연수 갔을 때, 카메라를 들고 찍으시던 선배님의 모습이 생각나요. 선배님께서는 민초장학재단은 어떻게 알게 되셨나요? 민초를 만난 일은 굉장히 인상적이라 자세히 말하고 싶네요. 고등학교 때 단짝 친구가 있었어요. ‘김혜영’이라고 공부를 잘 하던 친구였는데, 친구 아버지가 대학 입학한 기념으로 여행을 데려가 주셨어요. 지프를 타고 강원도에 갔는데 태백산 정선을 둘러보던 중 차에서 전화를 받았는데 대학 사무실에서 좋은 장학금이 있다며 지원해보면 어떻겠냐는 내용의 전화였어요. 덕분에 여행에서 돌아오자마자 서류를 준비해서 냈고 합격했다는 기쁜 소식을 들을 수 있었죠.^^ 지원서에는 시를 써 냈는데 제가 써 온 시 중에서 민초의 느낌이 나는 시를 골라서 냈어요. 면접 보시는 분이 시가 좋은데, 어두운 느낌이 난다는 말씀을 하셨던 것 같아요. 제가 쓴 시에 대해서 말씀하시는 것을 보고, 학생의 생각이나 미래를 배려 깊게 보신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4. 지원서에 시를 쓰셨다니, 여태껏 들어보지 못했던 지원서 양식인데요. 시를 써서 냈을 정도라면, 민초가 선배님께 특별한 의미가 있을 것 같은데요. 민초장하재단은 제게 큰 영향을 주었습니다. 학교 다닐 동안에는 그때그때 행사나 연수, 활동에 시간이 허락하는 대로 참석한 것 같은데 돌이켜보면 그런 사소한 것들이 도리어 크게 남더라고요. 다른 민초인들도 그렇겠지만 저뿐 아니라 동기들의 모습과 성장하는 모습을 통해 배우고 일을 해나갈 때는 재단에서 만난 분들이 주는 신뢰도 큰 힘이 된답니다! 그래서인지 민초 활동 중에 기억나는 활동들이 참 많아요. 첫 연수 때 충남대 친구들의 모습, 졸업하고 따라간 8기의 첫 연수 때, 사진을 찍으면서 함께 머무른 기억, 우보연씨의 영화 상영과 저의 아주 어설펐던 셀프카메라, 대학로에서 남상아 등 여러 명과 함께 먹은 떡볶이, 하나도 안 웃긴 손은혜의 개그 체육대회, 그 날 먹은 자장면과 그 때 들은 차장님의 이야기, 이천 연수원의 공작과 수영장에서 수영한 일, 바바리코트를 입고 근대가요를 이야기 하고 휙 사라진 강사 분, 첫 연수 때 진지하게 자기 앞날을 이야기하고 좋은 말을 어색함 없이 쏟아내던 3기의 어설픈 댄스라든지 피아노를 치던 밤. 아주 멋졌던 안면도와 제주도 여행. 함께 쌓은 추억이 참 많네요. 5. 정말 민초에서 쌓으신 추억이 많네요! 그만큼 민초 합격의 기쁨이 더 크셨을 것 같은데, 민초 장학재단에 합격하셨을 때 기분이 어떠셨나요? 합격통보를 전화로 받았는데 도서관에서 공부를 하던 중 이었어요. 합격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정말요? 정말요?’ 몇 번이고 큰 소리로 물었던 기억이 납니다. 창문 옆인 것도 잊고 소리를 지르는 바람에 안에 있던 사람이 쾅쾅 창문을 두드려서 겨우 진정했네요. 바로 부모님께 전화 드리고 여러 곳에 전화를 걸었습니다. 재단 합격하고 달라진 건 아무래도 자부심이죠. 나 이런 사람이야 하는 마음? 나를 믿고 지지해주는 든든한 지원자를 얻은 마음이었고요. 하고 싶던 공부나 활동을 마음껏 할 수 있는 자유를 얻었어요. 동시에 재단에서 하는 교육이나 행사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 다양한 사람을 많이 만나게 되었습니다. 6. 말씀하시는 내내 선배님의 민초사랑과 자부심이 느껴지는데요. 민초와 함께한 선배님의 대학생활은 어떠셨나요? 간단히 말하자면, 아주 즐거웠습니다. 특히 1학년 때가 가장 기억에 남아요. 고등학교 졸업하고 간 대학은 천국이었는데 마음껏 공부하고 자기 생각을 표현하는 곳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대학이라는 공간을 더 알수록 소통의 부재나 소통 할 사람이 없어 그런 사람들이 절실해지기도 했지만 돌이켜보면 참 순수한 때가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드네요. 인터뷰를 하고 있으니까 제가 민초 웹진 초창기에 인터뷰하던 생각이 나는데 자취방에 있던 키티 카세트를 들고 민들레영토에 가서 동국대에 다니던 누구를 인터뷰한 기억이 납니다. 너무 옛날이야기 같네요. 요즘은 핸드폰으로도 녹음이 되지만 그 때 저는 그걸로 녹취를 했네요. 7. 이제 민초에도 많은 후배들이 있는데, 후배들에게 대학생일 때 할 일로 추천해주고 싶으신 것이 있으시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뭘 해도 아쉬움이 남을 테니 뭔가를 잘하겠다는 생각을 버리시길 바라요. 그러면 소소한 것들에서 즐거움을 찾을 수 있을 거예요. 20대는 뭔가를 해서 소중한 것이 아니라 뭐를 해도 소중해지는 그런 때입니다. 소중한 때를 아름답게 보내세요. 치기보다 사랑을, 승부보다 배려를!! 사랑을 통해서 많은 것을 배우길 바라요. 주변에서 해야만 한다고 하는 것들을 한 발 물러서 잘 가늠해 보시길. 자기 자신과 가까운 이들을 소중히 대하며 살아간다면 결실이 있을 겁니다. 대학가면 다양한 삶의 방식을 지닌 사람들을 많이 만날 거예요. 상대를 바꾸거나 자신을 바꾸기보다 자신이 어떤 사람이고 무엇을 좋아하는지 찬찬히 탐색해보면 좋겠어요. 서로에 대해서 이야기 많이 하고, 하나에 대해서 갖는 생각을 나눠보고 그것이 정중하고 친절한 방식이길 바라요. 옳고 그름보다 어떻게 함께 살지를 더 궁리하는 시간이면 좋겠어요! 진로는 정해진 진로도 있지만 만들 수도 있어요. 쉽진 않지만 내면의 소리에 귀 기울이고 그것에 힘을 주는 주변 환경을 찾아가세요. 조언을 많이 구하세요. 책을 놓지 말고 끌리는 좋은 것들에 집중하는 안목도 얻으세요. 하고 싶은 것을 해버리거나 해치우는 방식이 아니라 해보고 배우고 다음으로 넘어가는 과정을 자기 안에 만들고 그것을 나눌 친구들을 소중히 여기세요. 혹시 멀리가거나 잘못 가도 반드시 돌아올 수 있으니 두려워말고 자기 자신과 친구들을 믿고 한 발 한 발 나가보세요. 20대에는 두려운 게 없고 몸도 마음도 가장 왕성한 때라 귀에 잘 안 들어오지만 익은 벼가 자연스럽게 고개를 숙이듯이 키카 큰 사람이 작은 사람에게 허리를 숙여 귀를 기울이고 눈을 맞추듯 자신을 한 번 낮춰 상대를 바라보세요. 가까운 이들이면 좋겠어요. 자신을 오래 봐 온 분들 가족들 특히 부모님께 자신의 꿈이나 진로 인생을 상담해보세요. 어렵다면 선배들 언니 오빠 주변에 참 많은 사람에 둘러싸여 있다는 것을 느낄 거예요. 하지만 선택을 하는 건 자기 몫이에요 두려움과 싸워야할 때도 있지만 달래도 가면서 진짜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마주하는 시간을 갖길 바랍니다. 오늘 잠들기 전이라도 자리에 누워 내가 누구지 뭘 하고 있지 무엇을 원하는지 한번 생각해 보시길 그리고 푹 잘 자길 바랍니다. 8. 많은 후배들에게 힘이 되는 말이 될 것 같아요! 앞으로 선배님은 어떤 계획을 가지고 계신가요? 이번에 찍은 ‘왓빠이야기’로 많은 분들 만나고 싶고요 그 작품이 어떤 분들에게 힘이 된다면 더 바랄게 없겠네요. 첫 상영으로 이번 겨울 연수에서 장학생들을 만났는데 정말 좋은 경험이었고 그 때 들려준 이야기들 고맙습니다. [기자의 한마디] 개인적으로 이번이 나의 마지막 인터뷰였다. 약 2년동안 졸업생 인터뷰 코너를 맡아 선배님들을 인터뷰하면서 대학생으로서 생각해야하는 것들, 앞으로의 미래, 현재에 충실한 삶에 대해서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2년동안졸업도 하고, 직장도얻어 새내기 직장인이 되었지만. 앞으로 졸업생 인터뷰를 맡아서 진행할 친구를 응원하면서 좋은 소식, 유익한 소식을 얻어가고 싶다. 그동안 부족한 후배의 엉뚱한 요구에도 환한 웃음으로 대해주신 많은 선배님들께 감사의 인사를 드리며, 이만 인터뷰를 마친다.

Sat Mar 03 2012 08:58:00 GMT+0000 (Coordinated Universal Ti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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