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생 인터뷰

강민경

꿈을 찾아 한 발자국씩 나아가고 있는 4기 이민영

Mon Feb 28 2011 09:03:00 GMT+0000 (Coordinated Universal Time)

그녀를 처음 만난 건 작년 민초 10주년 기념식 때였다. 지나가는 소리로 졸업생 인터뷰를 요청했던 기자의 갑작스런 부탁에도 ‘재단을 위해서라면’이라는 말과 함께 흔쾌히 인터뷰에 응해주었던 민초 4기 이민영 선배님. ‘외유내강’이라는 말과 참 잘 어울리는 그녀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호주 여행 중 캥거루와 같이 찍은 사진] [호주 여행 중 코알라와 같이 찍은 사진] ‘다시 학생으로’ 이민영 1. 안녕하세요? 먼저 이 기사를 읽고 있을 민초가족 여러분께 자기소개 부탁드릴게요. 자기소개라니……. 조금 민망하기도 한데요. 저는 고려대학교 통계학과를 졸업하고 삼성카드에 3년 정도 다니다 지금은 서울대학교 국제대학원 10학번으로 국제통상학을 전공하고 있습니다. 2. 국제대학원을 다니신다니, 저도 잠시나마 국제대학원에 대한 꿈이 있었는데요. 선배님이 다니고 계시는 국제대학원에 대해서 조금 더 설명해주시겠어요? 국제대학원은 말 그대로 국제사회에 관심 있는 학생들이 다니는 곳이에요. 세부전공으로는 제가 전공하고 있는 국제통상학, 국제협력, 지역학(중국, 일본, 미국, 유럽), 그리고 한국학으로 분류해볼 수 있어요. 아, 이 중에서 한국학은 외국학생들에게만 개방되어 있는 전공이에요. 한국학을 한국 학생이 전공할 수 없다는 게 좀 모순된다고 생각하지만 학교 측의 방침이 그러하더군요. ^^;; 3. 아, 국제대학원에 대해 막연하게만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제 좀 알 것 같아요. 그럼 선배님은 그 많은 전공 중에서 왜 국제통상학을 전공하게 되셨나요? 네, 제가 전공을 선택하게 된 건 제가 늘 간직했던 꿈 때문이에요. 예전부터 국제통상이나 무역과 관련된 일을 하고 싶었었는데, 대학을 들어가고 나서 어찌어찌하다보니 통계학과에 진학하게 되었어요. 그러던 중 아는 선배가 같이 삼성카드 인턴에 지원해보자고 그래서 인턴으로 일하다가 정규직으로 전환되어 첫 직장에 들어가게 되었어요. 다른 사람들이 부러워하고 회사 분위기도 좋았고 사람들도 좋은 그런 직장이었지만 저에 대한 제 만족은 그리 크지 않았어요. 어느 날, 그 날도 다른 날처럼 열심히 야근하고 있는데 회사 선배 한 분이 그런 말씀을 해 주시더군요. 우리가 남의 일을 하는 데는 밤을 새면서 일을 하는데, 정작 우리 인생계획을 세우는 데는 그만한 노력과 시간을 들이지 않는다고요. 그 말이 무언가 제 가슴을 울렸고, 정말 이대로는 안 되겠다 싶어서 제 인생계획을 세우는 데 돌입했죠. 그리고 더 늦기 전에 예전부터 가졌던 통상관련 일에 대한 꿈을 실현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 때 회사를 그만두어야겠다는 결심을 했어요. 회사 선배 때문에 결국 그 회사를 그만두게 되었네요. 그래서 국제대학원에 진학하게 되었고 국제통상학을 전공하게 되었어요. ‘민초인’ 이민영 4. 그러셨군요. 그 분이 해주셨던 말씀은 저를 포함하여 요즘 대학생들에게도 큰 울림을 주는 말이 될 것 같아요. 또 그걸 실천에 옮기신 선배님도 대단하신데요. 선배님이 민초 장학재단과 어떻게 인연을 맺게 되셨는지 궁금합니다. 저는 3기 고승진 선배가 소개해주어서 민초 장학재단을 알게 되었어요. 그 선배가 제 대학교 학부 선배님이거든요. 그 선배 덕분에 지원은 하게 되었지만 이렇게 뽑혀서 당당한 일원이 될 줄을 몰랐어요. 왜냐하면 당시 활동했던 학교 동아리에서 고된 훈련을 받고 있어서 정신이 별로 없었거든요. 지원했을 때 논술을 봤던 기억이 있어요. 대입논술처럼 그렇게 추상적인 게 아니라 실제 우리 실제와 관련된 문제였던 것 같아요. 불우이웃돕기와 같은. 그래서 한참 정신이 없다가 그 문제를 보고 정신 차리고 열심히 썼던 기억이 나네요. 그 덕에 붙게 되었는지도 모르겠네요. 5. 네, 저도 재단 면접 때 논술을 봤던 기억이 있어요. ‘우리 시대 진정한 민초의 모습은 무엇인가?’와 같은 문제였던 것 같아요. 합격을 기대하지 않으셨다니, 합격의 기쁨이 더 크셨을 것 같은데 재단 합격 후 기분이 어떠셨나요? 이런 말씀을 드리면 어떻게 생각하실지 모르겠지만 사실 합격 초반에는 별다른 느낌이 없었어요. 다른 분들도 그렇게 느끼셨을 거라 생각해요. 왜냐하면 합격하고 나서 곧바로 생활의 변화가 없으니까요. 그런데 민초 재단은 점점 시간이 갈수록 좋아지는 곳인 것 같아요. 다른 장학재단과 비교해서 사람을 위한다는 느낌이 있어서 참 좋아요. 무언가 나를 계속 챙겨주고 내가 계속 보살핌을 받고 있다는 그런 느낌이 들거든요. 사람 사이에 있는 그 기분, 느낌들이 좋아서 점점 더 재단이 좋아지고 있는 것 같아요. 6. 인터뷰를 다니다보면 많은 선배님들께서도 비슷한 말씀을 해 주세요. 재단은 시간이 갈수록 점점 더 좋아지는 곳이라고요. 그런 선배님들을 보면 꼭 한 가지씩은 소모임 활동을 하셨던데요, 선배님께서도 혹시 활동하신 소모임이 있으신가요? 저는 NN이라는 아주 유명한 소모임에서 활동했어요. 그 모임에서 재단 친구들과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 여러 여행을 다녔었어요. 또 각종 공연, 전시회도 보러 다니고. 많은 사람을 알 수 있다는 게 재단의 가장 큰 장점인데 그런 사람들과 제가 좋아하는 여행을 다닐 수 있게 도와준 NN소모임은 최고였죠. 재단 사람들은 다들 생각이 올바르고 늘 제가 자극받을 수 있어서 좋거든요. 그런 친구들과 여행까지 갔으니, 제가 굳이 말하지 않아도 얼마나 재밌었는지 아시겠죠? 한 번은 같이 간 친구 중에 피부가 약간 까무잡잡한 친구가 있었는데 비행기에서 현지인이 그 친구에게는 현지어로 인사하더라고요. 그 때 너무 웃겨서 혼났어요. 그리고 여행가서 찍은 사진들을 모아서 달력을 만들기도 했었고요. 꼭 소모임이 아니라 연수에서도 친구들과 좋은 시간을 보냈었던 것 같아요. 연수로 안동에 갔었던 적이 있었는데 한옥에서 머물면서 많은 이야기를 나눴어요. 재단 친구들과는 이야기를 나누면 나눌수록 재미있죠. [NN소모임에서 싱가포르 여행갔을 때 찍은 사진] 7. 소모임을 통해서 많은 재단 분들과 친해지셨을 것 같은데, 요즘도 계속 연락하시나요? 그때는 정말 재밌게 놀았었는데, 자주 연락하고 지내지는 못했어요. 요즘에는 다들 서로 바쁘잖아요. 그러다 정말 오랜만에 민초 10주년 기념식에 가서 재단 친구들도 보고 선배, 후배들을 봤어요. 오랜만에 본 거라서 그런지 너무 반갑더라고요. 엄청 오랜만에 봤는데도 그렇게 어색하지도 않았고요. 그 10주년 기념식에서 이사님들과의 식사에 당첨되어서 윤재원 감사님과 다른 재단 후배들과 함께 식사를 했었어요. 재단 선생님들은 고생하시겠지만 종종 그런 자리가 있었으면 좋겠더라고요. 작년 송년회는 참석 못 했었지만요. ^^;; [재단 연수 때 친구들과 같이 찍은 사진-안동 한옥마을] 8. 저도 10주년 기념식에서 선배님을 알게 되었고 이렇게 인터뷰를 하고 있으니, 그런 모임이 있다는 게 얼마나 감사한지요. 선배님이 민초에서 한창 활동하셨던 대학생일 때 선배님의 모습은 어떠셨나요? 저는 여행을 좋아서 여행을 많이 다녔어요. 유럽, 태국, 캄보디아, 중국, 캐나다, 미국 등 여러 군데 많이 가봤던 것 같아요. 여행을 좋아하는 이유는 바쁜 일상 속에서 자기를 성찰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고 또 여행지에서 많은 사람들을 알 수도 있기 때문이에요. 사람이 가장 큰 재산이거든요. 그리고 고대 응원단에 소속된 기수부에서도 활동했어요. 고대 응원단 친구들로는 전체 고대를 응원할 수 없으니까 산하 기관 같은 거라고 생각하시면 편할 거예요. 거기서 뭐든지 열심히 할 수 있는 체력도 얻었고, 끈기도 배웠어요. 너무 힘들어서 포기하고도 싶었지만 그럼 주변사람들에게 너무 부끄러워서, 꾹 참고 했더니 나중에는 성취감도 얻을 수 있었어요. 9. 응원복을 입은 선배님의 모습이 보고 싶네요.^^ 대학생활을 정말 즐기셨다는 느낌이 팍팍 드는데 민초 후배들에게 혹시 해주고 싶으신 말씀이 있으신가요? 워낙 다들 알아서 잘 하고 계시리라 생각하지만 그래도 한 말씀드리자면, 대학생활은 4년의 특권이에요. 회사에서는 절대 할 수 없는 것들을 모두 할 수 있거든요. 회사를 먼저가고 대학을 후에 가면 그 느낌이 무슨 느낌인 지 알 수 있을 텐데, 아쉽게도 우리는 대학을 먼저 가고 회사를 나중에 가니까 다들 취업만을 위해서 열심히 달려가고 있는 것 같아요. 대학생일 때, 꼭 힘든 지역, 예를 들면 아프리카나 인도처럼 여행하기 약간은 힘든 지역에 꼭 가보시길 권해요. 국토대장정도 좋고요. 이렇게 여행한 기억들은 본인이 자기한테 줄 수 있는 가장 큰 재산이기 때문에 평생 좋은 기억으로 남을 거예요. 또 저는 약간 늦었었지만 밤새 자신의 진로에 대해서 고민하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 자신의 인생계획을 세워보는 일을 추천하고 싶어요.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른 길이라는 말이 있는데, 지금 여러분은 하나도 늦은 게 아니니 얼른 해보는 게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어요. ‘학자를 꿈꾸는’ 이민영 10. 선배님의 말씀 새겨듣겠습니다. 선배님은 고민 끝에 국제통상학을 공부하고 계시는데, 대학원 공부를 통해서 얻고자 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대학원 공부를 통해서는 제가 앞으로 하고자 하는 일에 대한 디딤돌을 얻고 싶어요. 통상 관련 일을 하고 싶은데, 학부 때 배웠던 통계학은 기초는 되지만 그걸로는 관련 지식을 얻을 수가 없었거든요. 그래서 지금은 제가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에 대한 기본 지식을 쌓으려고 해요. 앞으로 기회가 된다면, 국제기구로 진출하고 싶고 또는 공기업에서 통상관련 일을 하고 싶기 때문에 지금 열심히 공부해서 정부의 지원을 받을 수 있는 프로그램도 참여하고 싶고요. 저는 특히 아세안 지역의 경제통합에 대해서 관심이 많아요. 아세안에서 한국은 나라와 나라 사이를 이어주는 다리 역할을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리고 조금 더 많이 공부를 해서 저의 연구가 우리나라를 도울 수 있고 또 남을 도울 수 있는 그런 학자가 되고 싶어요. 대학자는 하늘이 점지해주는 거라는 말도 있지만 제가 열심히 노력하면 하늘도 감동받아 저를 점찍어 주시지 않을까요? ^^ 인터뷰 내내 조곤조곤 자신의 이야기를 이어나가는 그녀의 모습에서 감히 우리나라 통상 분야의 미래가 밝지 않을까 생각해보았다. 자신의 연구 분야에서 큰 업적을 내고 사회의 존경을 받는 것이 대학자라면, 자신의 연구하고 싶은 뚜렷한 분야가 있고 그것을 위해서 열정을 쏟아내고 달려가는 그녀는 이미 대학자의 자질을 가지고 있는 게 아닌가하는 생각을 해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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