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생 인터뷰

김경환

[ 금융에서 정의를 찾다 2 ]- 2기 김경원

Mon Apr 29 2013 02:31:00 GMT+0000 (Coordinated Universal Time)

“세상에 긍정적인 변화를 일으키는 사람” 졸업생 인터뷰 2기 김경원 ‘사법, 행정, 교육, 언론 및 기타 전문 분야에서 민초의 삶에 대한 신실한 이해와 이에 근거해 우리사회의 건강한 발전을 위하여 진력할 수 있는 인재를 양성하기....’ 많은 민초인들이 알고 있듯이 우리 재단 출신의 졸업생들은 위의 민초장학재단 설립취지처럼 한국사회의 건강한 발전을 위해 사법, 행정 등의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하고 있다. 한편, ‘Occupy Wall Street’라는 구호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한 사회를 넘어 세계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 일부 탐욕적인 금융인들을 향한 민초들의 질타가 점차 고조되고 있다. 이번 졸업생 인터뷰는 이러한 금융인들에 대한 민초들의 따가운 시선이 심화되는 분위기 속에서 한국사회의 건강한 발전을 이루기 위한 금융인의 바람직한 삶의 방향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기 위해 기획되었다. 그 두 번째 이야기로 민초장학재단 2기 장학생 김경원 산업은행 종합기획부 과장을 만나보았다. ** 안녕하세요? 간단한 자기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민초장학재단 2기 김경원이라고 합니다. 현재 산업은행 종합기획부 조직?대외업무팀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인터뷰를 통해 인사드릴 수 있게 되어서 정말 반갑습니다. ** 저번 신년회 때 뵌 이후로 다시 뵙는 것 같은데, 요즈음 어떻게 지내시나요? 특별한 일은 없습니다만, 최근에 결혼을 했고 회사 업무 외에 CFA(공인재무분석사) Lv. 3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 산업은행 등 금융공기업은 많은 상경계열 학생들이 입사하고 싶어하는 직업 중 하나인데요, 선배님은 학창시절부터 금융공기업 등 금융업계에서 종사하실 생각이셨나요?그렇지는 않습니다. 중?고등학생 때의 저는 그냥 공부는 곧잘 하지만 전체적으로는 평범한 학생이었어요. 공부 잘하는 것은 민초장학재단 학생들이 모두 우수하듯이 그랬던 것이고, 다른 친구들이랑 비교할 때 저는 그냥 평범했고 놀기도 좋아하는 학생이었습니다. 술도 마시고.... 그래서 재수를 했나봅니다.(웃음) 그렇게 학창시절을 보내고 처음에는 동국대학교 경찰행정학과를 들어갔습니다. 그런데 저는 스스로를 수직적 관계에 적합하다고 생각하고 경찰행정학과에 입학했지만, 사실은 제가 자율적이고 자유로운 것을 좋아하는 성격을 갖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죠. 그래서 재수를 결정하였고, 결국 현재 졸업한 고려대학교 경영학과에 입학하게 되었습니다.그렇게 대학 입학 후 1학년 때는 그냥 열심히 학업 공부를 해서 민초장학재단 장학생도 되었고, 1학년을 마치고 카투사로 용산에서 군복무를 하며 남들이 부러워하는 군복무를 했습니다. 군대 제대 후에는 진로를 행시, 공인회계사시험, 취업 세 가지 중에서 고민하다가 취업으로 방향을 잡고, 취업을 하기 위해서 가장 우선적으로 필요한 것이 영어실력이라고 생각해서 영어 공부를 열심히 했습니다. 그리고 미국(오하이오 주립대)으로 교환학생을 가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원래는 1년으로 계획된 프로그램이었는데 학교에서 행정 절차 상 실수를 해서 반년밖에 하지 못하고 바로 귀국해야 했습니다. 그래서 학교로 돌아와서 다시 교환학생 프로그램에 응시할 기회를 달라고 했죠. 그래서 다른 학생들과 다시 경쟁해서 나머지 반년을 싱가폴 국립대에서 교환학생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결과적으로는 학교의 행정적 착오 덕분에 2개국에서 교환학생을 하게 된 행운을 갖게 된 셈이죠. 돌이켜보면 저의 대학생 시절은 저의 노력 외에도 운도 어느 정도 따라준 것 같네요. 그리고 한국으로 돌아왔을 때 마침 ‘금융’에 관심을 갖게 되어서 미래에셋 IB본부, 미래에셋자산운용 리서치, 투자자문사 등에서 인턴을 했습니다. 사실 저도 처음에는 많은 학생들이 선망하는 외국계 투자은행에 가고 싶기도 했는데, 막상 산업은행에 입행해서 직장생활을 하다보니 외국계 투자은행보다는 산업은행이 좀 더 제 적성에 맞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외국계 금융회사는 화려하고, 돈도 많이 벌지만, 그만큼 일은 힘들고 거칠거든요. 한편, 벤처캐피탈에서 일해보고 싶기도 해서 작은 투자자문사에서 인턴을 해보았는데 저희가 투자를 고려했던 많은 기업들이 대부분 ‘산업은행’으로부터 투자를 받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어요. 그 당시에는 저도 산업은행이라는 곳에서 정확히 어떤 일을 하는지도 몰랐는데, 공기업이라는 이미지와는 달리 벤처캐피탈 산업에서 활발하게 투자활동을 하고 있다 것을 알게 되었고 그때부터 산업은행에 많은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취업하게 될 때는 산업은행뿐만 아니라 금융감독원, 수출입은행. 한국거래소 등 여러 곳에 지원을 했는데 최종적으로는 산업은행으로 마음을 정하고 입사하게 되었죠. ** 금융업계에는 정말 다양한 종류의 회사와 부서가 존재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산업은행만의 특징은 무엇인가요? 은행원 입장에서 볼 때 산업은행의 장점은 금융업의 다양한 업무를 두루두루 체험해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일반 시중 은행과는 다르게 산업은행은 ‘산업은행법’에 따라 은행이지만 증권사의 업무 일부(채권발행주간업무)도 할 수 있는 특수한 은행입니다. 따라서 다양한 금융기관들이 각자 수행하는 대출, 인수합병 자문, 국제금융, 프로젝트 파이낸싱, 사모펀드 등 다양한 부서의 업무를 순환근무를 통해 산업은행에서는 한 기관 내에서 해볼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이는 일부 업무만 담당하는 시중 은행이나 증권사에서 일을 하다가 다른 업무를 하고 싶다고 이직을 결정하는 것보다는 훨씬 안정적이고 좋은 환경인 것 같습니다. 또한 산업은행은 공기업의 성격이 있어서 직원의 대부분이 58세 정년까지 일을 하는 등 직업 안정성이 높은 것이 특징입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 누군가가 직업을 선택할 때 안정성과 복지, 수입 등에서 균형적으로 좋은 조건을 가진 직업을 찾으신다면 산업은행도 괜찮은 선택 중 하나로 추천해드리고 싶습니다. 반면 금융공기업 특유의 보수적인 환경이 특징이 될 수도 있겠습니다. 만약 본인이 틀에 박힌 사고를 싫어하고 혁신을 추구하는 사람이라면 이런 분위기는 답답한 느낌으로 다가올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제 생각으로는 금융업에서, 특히 은행의 보수적인 분위기는 태생적으로 불가피한 것이라고 봅니다. 은행이라는 기관은 그 자체로서도 부가가치를 창출하기도 하지만, 산업이나 경제의 현상을 유지하고 지원하는 역할 또한 매우 중요한 기능이므로, 만약 이러한 일을 수행하는 은행이 많은 위험을 추구하고 급격한 변화가 예상되는 선택을 즐긴다면 그 파급 효과가 상상을 뛰어넘기 때문에, 은행은 보수적으로 운영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그렇군요. 그러면 선배님은 현재까지 산업은행에서 어떤 업무들을 담당해오셨나요? 저는 처음에는 국제금융부에서 산업은행의 해외지점, 해외법인을 관리하는 업무를 했고, 두 번째 부서인 김포지점에서 기업여신업무를 담당하다가 현재의 종합기획부로 옮겨서 조직?대외 업무팀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제가 입행한 2008년은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국내 금융 및 경제가 어려움에 빠져 또다시 산업은행이 한국 금융시장의 구원투수로서 외화채권을 발행하여 국제자본시장에서 달러를 조달하는 임무가 크게 부각된 중요한 시기였습니다. 저는 이 일이 참 재밌을 것 같아 국제금융부 근무를 희망했는데, 맡은 업무는 산업은행의 해외 네트워크(지점, 법인 등)를 관리하는 업무였습니다. 외화 조달업무를 하는 외환조달팀은 신입이 일하기에는 어려운 팀이라는 것은 입행하고 난 다음에 알게 되었고요.많은 직원들은 PF나 유가증권(채권, 주식 등) 운용업무를 많이 선호하기도 하지만, 제가 두 번째로 수행했던 지점의 기업여신 업무는 저 개인적으로 상당히 재밌었고 전문성을 요하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떤 중소기업이 자금수요가 있을 때, 그 사업을 분석하고 현금흐름을 파악해서 최적의 자금조달 전략을 제시하는 일을 하는 것이 기업여신 업무인데, 자금이 필요한 기업에게 돈을 빌려주고 은행이 안정적으로 돈을 회수할 수 있도록 하는 일이기 때문에 굉장히 고도의 금융지식과 경험을 요구하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현재 일하고 있는 종합기획부는 일반 회사로 치면 전략기획실 같은 곳이라고 이해하면 쉬울 것 같습니다. 제가 맡고 있는 대외업무는 주로 국회를 상대하는 업무입니다. 산업은행은 아직 정부가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공기업이기 때문에 국정감사 대상기관이며, 이와 관련하여 많은 對국회업무를 처리하여야 합니다. 국회의원 보좌진들의 요구자료 작성, 업무협조 요청 등을 처리하며, 평소에 국회 내 관계를 형성 및 유지하여 각종 對국회업무가 매끄럽게 처리될 수 있도록 하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산업은행-대외(주로 국회) 간 의사소통 채널을 유지, 관리하는 업무라고 이해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제가 하고 있는 업무는 finance업무라기 보다는 조직이 원활하게 돌아갈 수 있도록 기름칠을 하는 사람이라고 이해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 선배님의 인생 목표는 무엇인가요? 장기적인 목표는 아직 구체적으로 없습니다. 다만, 제가 추구하는 가치는 세상에 긍정적인 변화를 주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것은 어떤 대단하고 큰 역할을 담당했을 때만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김포지점에서 기업여신업무를 하든, 대외업무팀에서 對국회업무를 하든, 현재 내가 하고 있는 일은 어떠한 측면에선 모두 사회에 긍정적인 변화를 줄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제가 김포지점 기업여신 업무를 담당할 때, 이제 막 성장하는 단계에 있는 기술력 있는 회사에 자금수요가 있었는데, 적시에 이 자금을 공급하고, 그 결과 회사가 성장하여 더 많은 일자리를 창출하고 근무하는 직원들의 임금과 복지가 상승하게 되었다면, 내가 이 회사에 실행한 자금공급을 통해 회사가 발전하고, 그로 인해 사회 전체적으로 긍정적인 변화를 일으키는 단초가 되었다고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이렇게 내가 맡고 있는 일 하나하나에 최선을 다하다 보면 나중에 큰 역할을 담당했을 때 더 큰 영햑력으로 더 많은 변화를 줄 수도 있을 것입니다. 저도 열심히 하다가 운이 좋으면 은행장이 될 수도 있겠고, 그러면 더 많은 긍정적인 변화를 일으키는 사람이 될 수 있겠지요. 허나 이것은 내가 추구하는 인생의 가치, 즉, 세상에 긍정적인 변화를 가지고 오는 그 길 위에서 이룬 성과이지, CEO가 되는 그 자체가 목적이라고는 할 수 없을 겁니다. CEO가 목표라면, CEO가 된 다음에는 인생의 목표가 사라져 버리는 결과가 되어버리니까요. 단기적인 목표로는, 최근에 결혼도 했고, 일단은 현재 개인적으로 준비하고 있는 CFA 3차를 합격하고, 회사에서 기회가 주어지는 해외연수(MBA)를 가는 것이 목표입니다. 음... MBA를 하고 졸업해서 돌아오면 아마 차장 정도 되어있겠네요. 그 이후의 계획은 또 그때 가서 생각해보렵니다. ** 진로나 인생 문제로 고민하는 민초장학재단 대학교 재학생 후배들에게 인생 선배로서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대학생들이 도전과 안정성 중에서 무엇을 추구하는 것이 바람직한가에 대해 의견이 분분합니다. 저 같은 경우에도 대학생 시절에는 Risk-Taking의 성향이 있었는데 점점 안정성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변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여러분은 앞으로 안정성도 고려하고, 인생의 계획을 단기적이기 보다는 30년 후까지 내다보는 분석을 통해 세웠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또한 우수한 리더가 되기 위해서는 먼저 우수한 Follwer가 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청년들이 리더가 될 수도 있겠지만 사실 30대는 좋은 Follower가 될 수 있는 때입니다. 먼저 경험을 쌓은 인생의 선배들을 보조하면서 그들의 장점은 본받되, 한계를 극복할 방안을 고민하다보면 나중에는 본인이 더 성숙된 리더로 성장할 때가 올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전문성만 강조한 나머지 자기 커리어를 너무 자기 관심분야로 국한시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봅니다. 그러면 나중에 커리어 체인지나 다양한 업무를 맡는 기회가 생길 때 오히려 본인에게 부정적인 면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직업이나 어떤 일을 하겠다는 생각보다는 자기에게 중요한 가치가 뭔지 알아내고, 적성에 맞는 분야가 무엇인지 알아내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전문성의 경우에는 다양한 경험을 해보고 본인의 적성을 찾아가면서, 본인이 일정 경험을 쌓았을 때 키워도 늦지 않을 것입니다. ** 마지막으로 민초장학재단 가족들에게 하고 싶으신 말씀이 있으신가요?저는 우리 재단을 사랑하는 것 같습니다. 사실 생각해보면 재단에서 우리에게 장학금을 줄 이유는 전혀 없습니다. 그저 나라를 위해 봉사할 학생들에게 선의로 장학금을 주는 것입니다. 저도 대학에 입학할 당시에 저희 집이 부유하지 않아 서울의 사립대학교에 진학하는 것이 부담스러운 측면이 있었기 때문에 1학년 때 여러 가지로 좋은 방법을 알아보던 중에 감사하게도 민초장학재단 장학생으로 선발 된 것입니다. 예전에 제가 받는 장학금의 총액을 한 번 추산해본 적이 있는데 3,000만원이 넘는 큰 돈이었습니다. 장학재단 입장에서는 어떻게 보면 이 거금을 밑 빠진 독에 물 붓듯 붓고 있는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저는 장학재단에서 끊임없이 붓고 있는 물이 밑빠진 독으로 빠져 나가 버리지 않았으면 합니다. 최소한 장학재단 출신 졸업생들이 사회에서 번 돈을 장학재단에 다시 기부함으로써 장학재단이 우리에게 주었던 돈을 일부라도 장학생 스스로의 힘으로 되돌려 드릴 수 있다는 것은 참 의미 있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저희가 받은 소중한 장학금이 법적인 채무는 아니지만, 일종의 마음의 빚이라고 생각합니다. 저 또한 큰돈은 아니지만 주기적으로 일정 금액을 재단에 되돌리고 있고, 제가 나중에 더 많은 돈을 벌게 된다면 그만큼 더 많이 후원하고 싶은 마음이 있습니다. 민초장학생 후배님들은 소중한 장학금을 거저 받는다고 생각하지 마시고 꼭 나중에 재단에 적은 금액으로라도 재단의 도움으로 우뚝 선 내가 번 돈을 다시 장학재단으로 돌림으로써 미래의 우리 후배 장학생들이 그 돈으로 다시 공부하고, 그 장학생들이 또 다시 재단에 힘을 보태는 선순환 구조가 이루어졌으면 좋겠습니다. 졸업생 인터뷰 담당 기자 11기 김경환 (kyungwhan0305@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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