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생 인터뷰

[졸업생 인터뷰 - 8기 김찬송 선배님과의 만남]

정재훈

[8기 김찬송]정재훈 : 안녕하세요. 부편집장 정재훈입니다.김찬송 선배님을 뵙고 알게 된지도 벌써 1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는데요.1. 우선 간단하게 자기소개 부탁드리겠습니다.김찬송 : 안녕하세요. 민초 가족 여러분. 8기 김찬송입니다. 예전에 민초 인터뷰를 2008년 첫 연수 끝난 날 했으니 6년만이네요. 그 때는 처음으로 인터뷰 해 보는 것이라서 과정 모두가 신기하고 재미있었는데, 오랜 시간이 지나서도 그 느낌이 생생합니다. 민초 인터뷰는 민초 내에서도 인기스타 장학생들만 고르고 골라서 할 수 있다고 들었는데, 6년이나 저를 안 찾아 주신 걸 보면 민초 내에 인기스타들이 많긴 많은가 봅니다.정재훈 : 하하하,역시 김찬송 선배 답네요.그러고보니 김찬송 선배님께서는 몇 년째 기자단에서 편집장 역할을 맡고 계신데요.때문인지 장학생 그 누구보다 앨트웰에 애착이 많으신 것 같습니다.2. 김찬송 선배님에게 앨트웰 민초 장학재단이란 어떤 의미였나요?김찬송 : 어떤 의미라…. 솔직히 모든 민초인들이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을 테지만, 대학생활을 이야기 할 때 빠뜨리고 이야기 할 수 없는 중요한 부분이죠. 민초 장학재단이 없었더라면 정상적인 대학생을 할 수 없었다고 해야 할까요. 아직도 민초에 지원하던 순간 하나하나가 다 떠오릅니다. 자기소개서도 시간에 쫓겨 마지막 중간고사 시험 치르자마자 도서관에 가서 정신 없이 썼어요. 퇴고도 제대로 하지 못 한 채로 우체국 문 닫는 시간 몇 분 남기고 뛰어가서 서류 보냈던 일, 합격 발표 전 날부터 마음 졸이면서 재단 사무국에 전화했던 일, 첫 연수에서 우리 8기 친구들 만났던 일, 10주년 행사 준비하면서 만나게 된 인연들…… 대학 시절 만났던 인연의 절반은 민초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우리 대중교통 이용할 때 대부분 교통카드 쓰시잖아요. 지하철이나 버스를 탈 때 현금을 내거나 일회용 사용권을 끊을 수도 있지만 번거롭고 불편하잖아요. 제가 대학 졸업의 목적지를 향해 갈 때 물론 현금이나 일회용 사용권을 이용해서 갈 수도 있었겠죠. 그렇지만, 민초장학재단이라는 교통카드가 있었기에 목적지를 가는데 훨씬 편리했고 즐거웠습니다. 때로는 교통카드가 익숙해져서 고마움을 잊고 살 때가 종종 있는데, 민초 인터뷰를 통해 다시 한 번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정재훈 : 우리 각자가 가지고 있는 앨트웰 민초장학재단에 대한 생각은 정말 다양한 것 같아요. 저에게 앨트웰민초장학재단은 구세주와 같다고 할까요? 아무래도 각자가 살아온 삶이 달라서는 아닐까라고 생각이 됩니다.3. 그렇다면 민초장학재단 추억 중 큰 부분을 차지하는 기자단은 김찬송 선배님에게 어떤 의미로 다가오나요?김찬송 : 기자단을 맡게 된 과정도 기억에 남습니다. 민초재단에서 여러 소모임을 했었지만 기자단만큼은 제가 맡기엔 역량이 부족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재단에 들어와서 2년이 한참 지나서 시작하게 됐는데요. 기자단 존폐 여부가 아직도 논란이 되고 있는 만큼 제가 잘 하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기자들도 제게 불만이 적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제가 기자단 활동을 그만둘 때에는 웹진이 민초인들의 활발한 소통의 장이 되었으면 하는 소망이 있습니다. 새로운 방식으로 기자단 운영도 해 보았고 CF홍보를 하는 동시에 여름과 겨울에는 소식지 발간을 하는 등 여러 시도를 해 보았지만 생각보다 효과가 크지 않았어요. 그래서 이번에 새롭게 들꽃기자단 정관을 제정하고 블로그 운영으로 웹진을 이원화하기로 결심했지요. 정관에 명시 된 것처럼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웹진을 통해 ‘민초인들이 소통하는 장으로서 또한 장학생 활동을 홍보’할 거예요. 민초인들의 많은 성원 부탁드립니다.정재훈 : 기자단, 저는 앨트웰민초장학재단에 들어와서 어떻게 하면 더 많은 사람과친해질 수 있을까 고민이 항상 많았어요. 때문에 기자단에 들어오게 되었지요. 생각보다재밌는 친구들이 많았기에 항상 연수만 오면 깔깔깔거리며 웃었던 기억이 인상깊습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13기 주선민씨와 12기 신지혜씨가 민초장학재단에서 가장인상깊은 친구들이었는데4. 김찬송 선배님은 어떤 친구가 가장 인상깊었어요?김찬송 : 여기서 제일 인상 깊었던 친구 한 두 명을 뽑는 것은 제게 무의미합니다. 민초에서 만났던 모든 친구들이 다양한 방식으로 제게 인상이 깊거든요. 그 깊이를 따지기가 모호하죠. 오히려 특정 사람 보다는 민초에 들어와서 했던 다양한 모임들이 기억에 남습니다. 예전에 소모임이 활성화 되었을 때에는 민초인들을 한 달에도 두 세 번은 당연하게 만났던 것 같아요. 정해진 책을 두고 서로의 의견을 나누었던 ‘들꽃 토론회’부터 가끔 객원 멤버로 참여했던 ‘잘되는 우리’까지… 사실, 우선순위를 따지기는 어렵지만 민초 공식 등산 소모임 ‘산내음’에 추억들이 많습니다. 제가 1박 2일의 일정으로 간 곳은 지리산과 덕유산뿐이지만, 그 과정에서 함께 했던 선후배들과 아직도 활발한 교류를 하고 있는 것은 산내음만의 매력이 있기 때문이 아닐까요? 봄과 가을엔 민초 산행을 주최하고 있으니 다음에 많은 분들이 오셔서 그 매력을 직접 느껴보시길 권합니다.정재훈 : 소모임이라, 저도 저번 여름이야기에 참여해서 다양한 분야에 계신 선배님들을 뵙고 놀랬던 기억이 있습니다. 분명 공직사회에 진출할 친구들을 뽑은 장학재단임에도 불구하고 졸업생 분포도는 매우 다양했으니까요. 마찬가지로 저는 처음에 앨트웰민초장학재단에 들어올 때 감사원장이라는 꿈을 꾸고 있었어요.물론 시간이 지나니 변하더군요. 지금은 어느새 도시계획가를 꿈꾸고 있으니까요.5. 김찬송 선배님께서는 변화가 있으셨나요?변하지 않으셨다면 이유를 들어봐도 될까요?김찬송 : 민초재단에 지원할 때에 대학원에 진학할 생각이 있다고 썼던 게 떠오르네요. 공부를 더 하고 싶다는 생각을 가진 건 대학교 들어올 때부터였으니까요. 대학을 입학해서 졸업하기까지 진로에 대한 고민이 많았던 것이 사실입니다. 대학생활 내내 제 고민의 주된 부분은 진로였었죠. 그래도 끝까지 진로의 방향을 바꾸지 않고 대학원에 진학할 수 있었던 것은 아무래도 주변에 많은 분들이 응원해 주셨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혼자만의 성찰도 물론 필요합니다만, 교수님들, 선배들 등 조언도 진로를 정하는 데에 중요한 요소 중 하나라고 봅니다. 제가 좋아하면서도 잘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를 함께 이야기해보면서 처음 제 뜻을 이어나갈 수 있었죠.6.대학원...생각만해도 머리가 지끈지끈거리는 일상일 것 같은데,어떤 느낌인가요?김찬송 : 대학원 생활은 생각보다 단순합니다. 수업은 세 과목만 듣구요, 연구실 조교 근무, 발제 준비, 수업 과제 준비 등이 거의 전부죠. 세미나가 간혹 있어서 참석하고 있지만 아직 석사 1학기라 뚜렷하게 많은 것을 한다고 보기는 어렵네요. 많은 것을 한다기 보다 공부해야 하는 시간이 학부생 시절보다는 촘촘해졌다고 해야 할까요. 아직까지 정신 차리지 못할 정도는 아니네요. (웃음)정재훈 : 그렇구나. 제가 상상했던 대학원과는 조금 차이가 있네요.저도 요즘 대학원생각을 하고있어서 고민이 많거든요.미국으로 석박사를 갈까 아니면 석사는 한국에서하고 박사를 미국에서 할까..인생이란건 살면 살수록 불확실해지는 것 같아요.그래서인지 삶의 무게라는게 요즘 들어 더욱 무겁게 느껴지는 하루하루입니다.7. 이렇게 삶의 책임이 무거운 와중에도 김찬송 선배님은 연애를 그렇게 자주 바꾸시는 걸로 알고 있는데비결이 있을까요?김찬송 : 참고로 전 ‘연애 지상주의자’입니다. 종종 제 주변 친구들은 이를 두고 ‘C바이러스’라고 하죠. (Chan song에서 따옴) 인생에서 누군가를 사랑하고 연애하는 행위야말로 가장 아름답고 값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다고 바람둥이나 선수는 아닙니다. 많은 여성분들과 교제하지도 못했지요. 다만 한 여성과 교제를 시작하면 오랜 기간을 만나는 연애 스타일을 고수합니다. 전 연애를 할 때 함께 하는 이성에게서 다양한 매력을 찾습니다. 지금 손 잡고 있는 이 여성에게서 수많은 여성의 모습을 발견할 때 그 연애는 성공한 것이라는 것이 제 연애 지론이죠.정재훈 : 남다르시군요. 역시 기자단의 편집장이십니다.그래도 사랑이란 것을 하면서 많은 걸 배워오신 것 같아요.8. 연애를 하시면서 배우신 것 중에 가장 값진 것이 있다면?김찬송 : 연애를 하면서 무엇보다 제일 좋은 점은 내 자신을 알게 된다는 점이죠. 아무래도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면서 속 깊은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사람 중 하나가 애인입니다. 연애를 하면 보통 어린 시절에 하던 습관이 돌아오는 ‘퇴행’이 나타나죠. 별 것 아닌 것에 삐치기도 하고 질투하기도 하고 칭얼거리기도 하고 한편 애교나 혀 짧은 소리로 말하기도 하면서요. ^^ 그 과정에서 ‘나를 발견한다’고 봐요. 나도 알지 못했던 내 근원적 모습이 상대와의 만남을 통해 드러나는 거죠. 그래서 저는 연애하는 방식을 보면 그 사람을 대부분 이해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정재훈 : 그렇군요. 전 사람을 가장 확실히 공부하는 방법이 바로 연애가 아닐까 싶어요.1:1과외처럼 끊임없이 소통하면서 싸우고 웃고 삐지고 울죠. 그리고 그렇게 끝나기도 혹은 계속 이어지기도 해요. 하하 사랑이라는 것, 정말 어려운 것 같아요.슬슬 인터뷰가 끝나갑니다.찬송이형도 곧 서른인데,9. 20대 친구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김찬송 : 서른이라… 아직은 아닌데요. 저는 그 말 거부하고 싶네요. 물론 어디를 가더라도 이제는 낼 모레는 서른이라는 말 듣지만… 아직 이십대가 끝나지 않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생각보다 시간이 빨리 지나가네요. 우리 민초 후배님들도 그렇게 느끼고 있거나 혹은 미래에 느껴질 거예요. 그렇지만 인생은 지각이 없다는 것을 알기 바랍니다. 대표적으로 진로 관련한 고민은 20대에 가장 많이 하게 되지요. 몇 년이 걸리든 상관 없습니다. 오래 걸리는 만큼 방황을 많이 해도 좋아요. 그 방황의 끝이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모르겠지만, 조바심을 내거나 남들보다 더 잘 해야지 등의 욕심만을 가지고 살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요즘 들어 이러한 지독한 경쟁의 불구덩이에서 지쳐가는 영혼들이 너무나 안타깝습니다. 자신을 돌아볼 시간조차도 없죠. 연애도 사치가 되어버린 이 시대가 한스럽기까지 합니다. 천천히 가세요. 꼭 누군가를 제치고 갈 필요도 없습니다. 우린 저마다의 길로 걸어가고 있을 뿐입니다.정재훈 : 그렇군요. 김찬송선배님 말처럼 지독한 경쟁의 불구덩이에서 지쳐가는 영혼들이 이 세상에는 너무나도 많이 있습니다. 때문일까요? 세상을 살아가면서 우리는 자신의 소신을 굽히고사회의 불의를 따르는 모습들을 쉽게 찾을 수 있어요. 이런 것들이 모여서이번 세월호 사태를 만든 것은 아닐까요.10. 김찬송 선배님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자신의 소신을 펼치는 것과 세상의 불의에 따르는 것. 김찬송 솔직한 생각은?김찬송 : 세월호하면 제일 먼저 빠져 나왔던 선장 및 승무원들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 없네요. 선장이 잘못한 점은 많은 민초인들이 이미 다 아실테고 저 또한 그렇게 생각합니다. 이렇게 말하면 비난 받을지도 모릅니다만, 솔직히 선장의 행동이 이해가 되는 점이 있습니다. 선장이 아무도 구하지 않았다는 소식을 접했을 때 제가 친구들한테 했던 말이 ‘나라면 정말 끝까지 아이들을 살리려고 했을까’ 였어요. 혹시 한나 아렌트의 ‘예루살렘의 아이히만’이라는 책을 아시나요? 2차 세계대전에서 유태인들을 가스실로 데려가 혹독하게 고문하고 죽였던 아이히만을 전쟁 후에 법정에서 재판을 하게 됩니다. 그 때 아이히만은 강압적으로 시키는 일이라 어쩔 수 없이 하게 됐다는 변명을 했지만, 많은 사람들은 인간으로서 그렇게 할 수 없다는 식으로 묵살 했었죠. 하지만, 그 뒤에 스탠리 밀그램이 전기 충격장치를 통해 일반인들이 타인의 고통에 어느 정도로 무감할 수 있는지 실험했는데 예상을 깨고 대부분 사람들이 400볼트 이상을 상대방에게 가했어요. 분명히 ‘매우 위험’이라고 표시를 해 두었음에도 불구하고 말이죠. 조금 질문 내용과 벗어난 이야기지만, 꼭 하고 싶은 이야기 중에 하나였어요. 누군가를 비난하는 것은 쉽지만 나를 비판하는 것은 쉽지 않다는 것을요. 나를 비판하는 힘을 제대로 갖춰 갈 때 세상의 불의와 싸우는 힘은 저절로 생겨날 것이라고 믿습니다.정재훈 : 감사합니다. 항상 김찬송 선배님을 뵈면 앨트웰 민초 장학재단에 대해서그 누구보다 애정이 많으신 걸 느껴요. 앞으로도 편집장으로서 기자단을 열심히이끌어주셨으면 합니다.

Fri May 09 2014 04:41:00 GMT+0000 (Coordinated Universal Ti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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