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생 인터뷰

[졸업생 인터뷰 - 4기 최준호 선배와의 만남]

주선민

안녕하세요, 민초 가족 여러분! 앨트웰민초 들꽃기자단의 13기 주선민입니다.벚꽃이 피었던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봄을 훌쩍 넘어 여름이 코앞에 다가온 5월이 되었네요. 이번 졸업생 인터뷰에서는 4기 최준호 선배님을 만나 보았습니다. [보정동의 한 까페에서 만난 4기 최준호 선배님] Q. 안녕하세요, 간단하게 자기소개 부탁 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4기 졸업생 최준호입니다. 서울대 제약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 박사과정을 마친 후에 지금은 아모레퍼시픽 기술연구원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Q. 개인적으로 약학을 전공하신 분들을 만나볼 기회가 많지 않은데, 혹시 이 전공을 택하게 된 계기가 있으신가요? 예전부터 저희 아버지께서는 늘 자주 약을 먹거나 병원에 가는 편이셨어요. 그런 아버지를 보며 어릴 적부터 막연히 병을 고치는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러던 중 고등학교 때 학생회에서 소록도로 봉사 활동을 간 적이 있었어요. 아시다시피 소록도는 한센병 환자들이 머무르고 있는 섬인데, 그 당시에는 아직 이런 분야에 대해 잘 몰랐을 때라 전염병이라는 생각에 겁이 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봉사 활동을 통해 질병으로 고통을 받고 있는 환자들의 모습을 직접 보고, 이전에 전염병에 대해 갖고 있던 편견들이 깨지게 되면서 자연히 이 분야에 관심을 갖게 됐습니다. 알아보니, 예전엔 한센병 환자가 격리의 대상이었다면, 오늘날에는 ‘리팜핀’이라는 저렴한 약을 단 한 번만 복용해도 99%의 전염력이 사라진다고 하더라구요. 게다가 한센병의 완치가 가능한 약도 개발되었구요. 이 경험을 계기로 약 하나가 가져올 수 있는 변화에 대해 깨닫게 되었습니다. 물론 의학도 중요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의료 혜택을 누리기에는 그 문턱이 높은 것 역시 사실입니다. 치료를 위해서는 환자와 직접 대면해야만 한다는 한계가 있기도 하구요. 하지만 좋은 약을 하나 개발해내면, 그 파급력은 상상을 초월합니다. 전 세계의 수많은 사람들이 더 저렴한 가격으로 질 높은 의료 혜택을 누릴 수 있게 되니까요. 2차 세계대전 당시에 개발되어 수많은 환자들을 살린 페니실린과 같이 말이죠. 바로 그런 점에서 저는 의학보다는 약학에 더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Q. 약학이라고 하면 여러 가지로 공부해야 할 것이 많을 것 같은데, 학부 때부터 박사과정까지 기억에 남는 일이 있다면? 우선 학부 때 평소에 좋아하던 농구나 클래식 기타 동아리에서 활동했던 일들이 기억에 남아요. 또, 친구들과 함께 유럽의 의약품 전달 시스템을 주제로 한 해외 탐방 공모전에 당선되었던 일도 기억에 남습니다. 의약품 전달 시스템이라고 하면 각 제약회사들에서 개발된 약품이 병원이나 약국을 거쳐 환자에게 전달되기까지의 과정을 관장하는 시스템인데요. 그래서 저희는 실제 유럽으로 가 각 병원이나 약국, 제약회사들을 직접 방문했습니다. 특히 독일의 한 회사에는 무작정 ‘우리는 이런 일을 하는 학생이고, 이런 이유로 당신들의 회사를 찾아가고 싶다’고 메일을 보냈더니, 공항으로 마중까지 나와서 상세히 안내해주는 모습을 보고 감동했던 기억이 나네요. 박사 과정에서는 한 신용카드 회사의 신제품 공모전에 참여했는데, 당시에 사람들의 카드 사용에 관한 데이터를 분석하고 그 결과를 바탕으로 신제품을 제안했던 점을 높이 평가 받았습니다. 이외에도 교내 창업 관련 동아리에서 활동하기도 했구요. 이렇게 늘 전공 공부뿐만 아니라 보다 실제적인 결과들을 얻을 수 있는 경험들을 늘 즐겨 해왔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것이 연구를 위한 연구가 아닌, 지금처럼 보다 실제적인 연구를 하게 된 것과도 관련이 있는 것 같아요. Q. 현재의 직업을 가지게 된 과정은? 학부를 마치고 공부를 좀 더 해보고 싶다는 생각에 대학원에 진학했습니다. 그런데 박사 과정까지 공부를 해나가면서도, 늘 학문 그 자체를 위한 연구보다는 실질적인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연구를 하고 싶다는 욕심을 갖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후 기업체 연구소에 가고 싶었고, 현재 ‘아모레퍼시픽 기술연구원’을 근무하게 되었습니다. 대학원에서 연구를 하던 분야와 맞닿아 있기도 했지만, 다른 무엇보다 혁신신약(First-in-Class)을 개발하고 있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거든요. 설명을 덧붙이자면, 신약은 크게 두 종류로 나눌 수 있습니다. 기존에 있는 신약을 모방해 만드는 미투드럭(Me-too drug) 신약과 이와는 달리 완전히 새로운 작용기전을 갖는 신약을 개발하는 혁신신약(First-in-Class)인데요. 현재까지 국내 제약회사들이 가지고 있는 신약들은 대부분 미투드럭 신약에 해당합니다. 혁신신약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십 수년의 시간과 수 조원의 투자를 필요로 할 뿐만 아니라, 개발에 성공할 가능성도 매우 낮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아모레퍼시픽에서는 혁신신약 개발을 위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는 점이 매력적으로 다가왔습니다. 그렇게 제 목표나 관심 분야와도 잘 부합한다는 판단 하에, 지금까지도 해당 연구원에서 계속 근무하고 있습니다. Q. 아무래도 ‘아모레퍼시픽’이라고 하면 화장품의 이미지가 강한데, 혹시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하고 계신가요? 저는 지금 아모레퍼시픽 기술연구원에서 ‘피부신약’ 개발에 참여하고 있어요. 물론 아모레퍼시픽이 가장 많이 알려진 부분은 화장품이지만, 오설록을 비롯한 다양한 브랜드들도 함께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 중에 하나가 바로 에스트라, 과거 태평양 제약을 필두로 한 제약 부문이에요. 기술연구원에서는 이런 브랜드들의 제품 개발에 토대가 되는 여러 연구들을 수행합니다. Q. 제약에도 여러 분야가 있을 텐데, 피부신약 개발에 관심을 가지게 되신 계기가 있나요? 제가 처음 약학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를 생각하면, 항암제와 같이 생명에 직결되는 분야에 주목하는 것이 더 관련이 깊다고 할 수 있을 거예요. 분명 피부와 관련된 약을 개발하는 것은 죽어가는 누군가를 살리는 일은 아니니까요. 그런데 항암제의 경우에는 이미 많은 연구들이 집중되어 있기도 하고, 실제로 치료 과정에 있어서 외과 수술의 영역이 더 큰 편이에요. 반면에 피부에 관련된 의약품의 경우에는 사람들에게 더 나은 삶을 가능케 해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죠. 예를 들어 아토피 같이 많은 분들이 고통 받고 있지만 아직 뚜렷한 치료제가 마련되지 못하는 경우도 있고, 또 특정 피부 질환으로 인해서 실제 구직 과정이나 사회 생활에서 피해를 보는 경우도 있구요. 이렇게 누군가의 생명을 직접 구하는 일은 아니지만, 앞으로의 니즈를 생각했을 때도 더욱 많은 쓰임이 있을 것이라고 판단해 피부신약 개발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앞으로 또 어떤 일을 하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현재로서는 지금 하고 있는 일에 매우 만족하고 있습니다. Q. 선배님에게 앨트웰민초장학재단은 어떤 의미가 있나요? 재단을 생각하면 늘 고마운 마음이 앞섭니다. 그래서 지나온 시간을 돌이켜보면, 어떤 선택을 할 때 가능한 우리 재단의 취지와 같이 사회의 ‘민초’들을 이롭게 하는 방향으로 선택하고자 노력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또 예전에 재단 내에서 문화모임, 여행모임에서 만났던 선후배·동기들과의 인연, 그리고 지금까지도 꾸준히 만남을 이어오고 있는 장학생 모임도 있는데요. 장학생들을 만날 때면 늘 다들 자신의 분야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는 모습을 보며 긍정적인 자극을 받을 때가 많습니다. Q. 마지막으로 진로 고민을 하고 있는 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다른 무엇보다 진로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건 여러 경험을 해나가면서도, 자신의 ‘중심축’을 잃지 않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자신이 가장 좋아하고,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일에 확실한 무게 중심을 두고, 그것과 연관된 다양한 경험들을 해나가면서 스스로를 성장시켜 나가는 거죠. 예전에 학교에서 작도할 때 쓰던 ‘컴퍼스’를 떠올리시면 더 이해하시기 쉬울 것 같네요. 그리고 중심축을 잡은 후에는 특정한 한 분야에 얽매이지 말고, 그것과 대척점에 있는 전혀 다른 분야에도 도전해보세요. 그렇게 서로 다른 분야에 대한 경험들이 만났을 때 더욱 큰 시너지를 가져올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앨트웰민초 들꽃기자단 민초 13기 주선민(vanessaj0207@gmail.com)

Sat May 09 2015 14:25:00 GMT+0000 (Coordinated Universal Ti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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