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생 인터뷰

조세회

[졸업생 인터뷰 - 1기 이재호 선배님과의 만남]

Tue Dec 31 2013 11:57:00 GMT+0000 (Coordinated Universal Time)

안녕하세요. 민초여러분, 2013년의 마지막 날을 어떻게들 보내고 계신가요? 이제는 거의 다 지나간 한 해를 돌아보기도 하고, 다가올 새해에 대한 기대에 설레기도 하면서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좋은 시간을 보내고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저에게 있어 2013년은 새로운 사람들만날 기회가 많았던 해였던 것 같아요. 기자단 활동을 하게 되면서 선후배, 동기들과 더욱 친해질 수 있었던 점도 좋았고, 2013년 마지막을 하루 앞두고 1기 이재호 선배님과 인터뷰를 하며 시간을 보낸 것도 올해의 기억에 남을 것같아요. 늦은 밤까지 식사도 안하고 저를 기다려주신 선배님을 연세대학교 치과병동에서 만났습니다. - 안녕하세요. 선배님. 민초장학재단 후배들에게 인사와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1기 이재호입니다. 연세대학교 치과대학에서 공부하고 지금은 연세대학교 치과병원에서 일하고 있어요. 치과도 여러 분야로 나누어지는데 제가 일하는 곳은 통합진료과(advanced general dentistry)라고 해서 일반적인 치과업무를 전반적으로 다 담당하고 있어요. 병원에 입원한 환자들 중에 치과치료가 필요한 환자들을 진료하기도 하고 최근 들어 많아진 외국인 환자들도 진료하고 있어요. - 1기 선배로서 후배들이나 장학재단을 보며 느끼는 점이 남다를 것 같아요. 그렇죠. 벌써 띠 동갑인 후배들이 장학재단에 들어왔네요. 저는 사람 만나는 걸 좋아해서 후배들과 소모임도 하고 여름이야기나 송년회 등 재단에서 하는 활동이 있으면 빠지지 않고 나가려고 하는 편이에요. 아무래도 나이 차이가 많이 나다보니 후배들이 높은 기수를 어려워하는 것도 있고, 저도 후배들이 부담스러워 할 까봐 조심스러워지는 것도 있죠. 한 가지 안타까운 점은 중간 기수들이 많으면 사이에서 다리역할을 해줄 수 있어서 후배들에게 다가가기가 더 수월할 것 같은데 중간 기수들이 행사에 많이 참석하지 않아서 아쉬워요. - 의사로 일하면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나요? 본과 4학년이 되면 학생들이 교수님들 지도하에 진료를 보는 학생진료가 있어요. 그 때 당시 진료했던 환자 중에 기억에 남는 환자가 있는데, 부모님이 이혼하셔서 친척 집에 맡겨 진 6~7살짜리 꼬마였어요. 늘 세 자매가 같이 와서 진료를 받았는데 병원을 놀이터 삼아 뛰어 다니고 웃고 떠들고, 그런 모습이 귀여워서 모두들 예뻐했었어요. 아이가 충치가 워낙 많아서 저한테 4개월 동안 치료를 받았는데 마지막에 헤어질 때는 정이 들어버려서 아이도 울고, 저도 가슴이 찡했던 기억이 있네요. - 선배님은 진로를 결정하면서 어떤 고민들이 있으셨는지 궁금해요. 처음에 건축학과에 진학을 했어요. 그런데 건축학이라는 게 제가 생각했던 것과는 조금 다르기도 했고, 예술적인 감각도 많이 필요한데 제가 잘할 수 있는 분야라는 생각이 들지 않았어요. 그래서 군대 있을 때 진로에 대한 고민을 하다가 제대하고 다시 수능을 봐서 치과대학에 들어갔습니다. 건축가나 치과의사나 둘 다 손을 사용해야 하는 직업이라는 공통점이 있었죠. 치과의사는 무엇보다도 사람 만나는 걸 싫어한다면 하기 힘든 직업이에요. 일이 고된 것보다는 다양한 여러 사람들을 만나서 상대해야하는 점에 보통 치과의사들이 가장 힘들어 하는 부분이죠. 억지로 환자들을 대하는 것에도 한계가 있으니까요. 다행이 저는 사람들을 만나는 것을 좋아해서 여러 환자들을 만나고 대화하는 것에 큰 보람을 느끼고 만족스럽게 일을 하고 있어요. - 치과의사로 일하면 이런 점이 좋다! 하는 것들이 무엇이 있나요? 의사로서 봉사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서 좋은 것 같아요. 봉사활동이라는 게 거창한 것이 아니라 내가 할 수 있는 것들, 내가 가진 재능으로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는 건데 대학생 때는 봉사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외국인 노동자들 진료 해주거나나 동남아로 해외진료봉사를 갔었고, 졸업 후에도 학생들이 진료하는 것들을 봐주면서 꾸준히 봉사활동을 하려고 했었어요. 봉사활동하면서 보람을 많이 느꼈고, 이런 기회들이 많이 주어진다는 것이 의사로서 가질 수 있는 장점인 것 같아요. 또 새로운 사람들을 만났을 때 제가 치과의사라고 하면 치과치료에 대해 궁금했던 것들 이것저것 먼저 물어보기도 하고, 대화할 주제가 있으니 사람들과 쉽게 친해질 수 있어서 좋은 것 같아요. 또 주위 사람들이 아프거나 도움이 필요할 때 제가 도와줄 수 있다는 점이 좋은 것 같아요. - 선배님 인생의 목표가 있다면? 저는 크게 돈을 벌겠다는 욕심은 없는 편이에요. 제가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개인 클리닉을 운영하면서 기회가 되면 봉사활동도 하고 여유가 생기면 취미생활도 하면서 살고 싶어요. 사람들마다 일에 대한 기준이 다 다른데, 저 또한 일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긴 하지만 주위 사람들에게 소홀하면서까지 일을 하고 싶지는 않아요. 일을 하면서도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고 여행, 취미 등을 즐기면서 균형 있는 삶을 살고 싶어요. - 여행을 좋아하신다고 들었어요. 네. 여행을 좋아해서 민초장학재단 여행 소모임에서 활동하기도 했어요. 최근에는 태국에서 스킨스쿠버를 배워서 자격증을 땄어요. 사실 제가 물을 무서워해서 처음에는 겁이 많이 났는데 한 번 도전해보자는 마음으로 시작했어요. 처음에 초급자격증을 따면 바다 밑으로 18m 까지 내려갈 수 있는데, 처음에는 물 깊이도 너무 깊고 무서워서 주변에 보이는 게 없다가 점점 익숙해지면 물고기들도 보이고 물 속 풍경들도 보이는데 그 모습이 잊을 수가 없어요. 한국에 돌아와서도 자꾸 기억이 나서 작년에 호주에도 가서 다이빙을 했고, 내년 1월에도 갈 계획이에요. 후배들에게도 스킨스쿠버를 추천해주고 싶어요. - 마지막으로 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말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요즘 후배들은 너무 바쁘고 해야 할 일이 너무 많은 것 같아요. 그래서 안쓰럽고 안타까워요. 물론 바쁘게 사는 게 안 좋은 건 아니지만, 그 때가 아니면 할 수 없는 것들이 많잖아요. 요즘 대학생들은 인턴 해야 하고, 영어공부 해야 하고 너무 바빠서 배낭여행갈 시간도 없대요. 집이 잘 살아서 취업 걱정을 안 해도 되는 대학생이나 아예 취업을 포기한 대학생 말고는 여행 다니는 학생들이 없다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저는 유럽 배낭여행을 29살 때 갔었는데, 가서 내가 왜 이제야 배낭여행을 왔을까, 더 젊을 때부터 왔더라면 좋았을 텐데 라는 생각을 했어요. 많은 것들을 보고 배울 수 있었던 여행이었고 정말 기억에 남아요. 바쁘고 치열하게 사는 것도 좋지만 졸업하면 할 수 없는 것들, 연애도 많이 하고, 여행도 많이 다니고, 후배들이 대학생 때만 누릴 수 있는 것들을 하고 살았으면 좋겠어요. 졸업생 인터뷰 담당 기자 12기 조세화 (ibloger1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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