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학생 인터뷰

8기 장학생 함현지 인터뷰

김규완

안녕하세요? 이번 달도 어김없이^^ 재학생 인터뷰 코너가 돌아왔습니다. 벌써 두 번째 연재네요. 지난번 인터뷰에서 손우주 군이 졸업 후에도 인터뷰를 하면 좋겠다고 했는데요. 이번에는 특별하게 졸업을 곧 앞두고 있으신 선배님을 인터뷰하게 되었는데 주인공은 바로 8기의 함현지 선배님입니다! 함현지 선배님께서는 민초 기자단으로서 현재 해피법스데이 코너를 맡고 있으신데요. 해피법스데이에서 이미 함현지 선배님에 대해 눈치 채신 분이 있을까요? 함현지 선배님은 사법시험에 합격하여 곧 연수원에 들어가시는 예비 법조인이십니다. 모두들 함현지 선배님이 어떤 분이신지 궁금하시죠? 이제 인터뷰 내용으로 들어가 보겠습니다~ ^_^ (편의상 함현지 선배님은 '함'으로 줄여 적겠습니다) 일본 여행 중에 찍으신 선배님 사진 ㅎㅎ 기자 : 안녕하세요 선배님? 민초 가족 여러분께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함 : 안녕하세요? 민초 장학 재단의 8기 함현지라고 합니다. 52회 사법시험에 합격하였고 현재 고려대학교 법과대학에 재학중입니다. 제가 과에 있는 신문사에서 활동해서 주로 선배님들을 인터뷰하는 입장이었는데 이번에는 이렇게 후배분을 보게 되니 감회가 새롭네요. 기자 : 선배님 곧 졸업을 앞두고 있으신 걸로 알고 있습니다. 졸업이라는 것은 이제 정든 학교를 떠나는 동시에 사회에 진출하려는 첫걸음을 의미하는데 선배님은 요즘 어떤 감정들이 느껴지시나요? 함 : 정든 학교를 떠나려고 하니까 섭섭한 감정이 커요. 제가 입학해서 고시를 일찍 시작한 편이거든요. 그리고 고시를 준비하다보니 1년 반 정도 휴학을할 수밖에 없었고휴학을 하다 보니까 학교를 다닐 때는 학점을 최대한 채워서 들었어요. 한 학기에 22학점씩 들으니까 수업이 주로 전공인 법대 수업이라 법대 건물 내에 주로 있는 건 좋은데 그래도 너무 힘들더라구요. 그러다 보니 대학생으로서 마땅히 해야 할 다른 일들을 아무래도 포기할 수밖에 없었어요. 예를 들면 중앙 동아리 활동? 이런 활동들을 하면서 천천히 졸업하고 싶은데 또 한편으로는 대학 졸업 후에도 하고 싶은 일이 있으니 졸업을 늦추진 않았네요. 그래서 졸업을 앞둔 저의 심정은 한마디로 시원섭섭입니다. 기자 : 이제 곧 민초 12기 장학생들이 선발됩니다. 12기 장학생들을 포함해서 대학생으로서 대학 생활 동안 ‘이것은 꼭 해보았으면 좋겠다!’ 하는 것이 있다면 무엇이 있을까요? 함 : 대학 생활에 있어서 ‘시간 관리’가 중요한 것 같아요. 많은 학생들이 주어진 시간의 제약 때문에 하고 싶은 일들을 포기하곤 하는데요. 하지만 생각보다 주어진 시간으로 할 수 있는 일들이 많아요. 그러니까 지레 자신이 할 수 없을 것이라 생각하고 포기하지 말구요 일단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시작을 하면 좋겠어요. 또 대학생활에 있어서 해야 할 일 세 가지를 꼽는다면 공부, 인간관계, 연애를 들 수 있는데 흔히 세 가지를 모두 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라고 얘기하잖아요. 그렇지만 결코 양립 불가한 것이 아니니 포기하지 말고 시도해보세요. 그리고 인간관계는 과 선후배, 동기뿐만 아니라 학교에 계신 교수님들과 학교 내에 계시는 경비 아저씨, 청소 하시는 분들도 포함한다고 생각할 수 있어요. 경비 아저씨 혹은 청소 하시는 분들에게 캔 커피를 뽑아 드릴 수도 있구요. 교수님들도 찾아가면 다들 친절하게 대해주시니 너무 어렵게 생각하지 않는 게 좋아요. 기자 : 학교 생활을 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교수님은 누구신가요? 함 : 제가 입학했을 때부터 졸업했을 때까지 쭈욱~ 관심을 보여주시는 교수님은 헌법을 전공하시는 김선택 교수님입니다. 사법시험 합격자 발표가 나는 시각이 대개 오후 3시인데요. 초시이다 보니까 마음을 비우고 오전에는 도서관에서 공부를 했어요. 그리고 친구들이랑 점심 먹으면서 농담도 하면서 평범한 하루를 보내고 있었는데 김선택 교수님을 뵀어요. 교수님께서 오늘 시험 발표 나는 날이지? 라고 물으시고 저를 위해 기도해주셨다고 하더라구요. 그리고 발표가 나면 합격과 상관없이 연구실에 찾아오라는 말씀을 남기셨습니다.다행히도 합격자 발표에서 합격을 확인하고 연구실에 찾아갔는데 교수님께서 좋은 말씀들을 많이 해주셨어요. 앞으로 법조인으로서 지녀야 할 마음가짐들 그리고 생활하면서 알아두면 좋을 것들을 일러주셨어요. 저를 많이 챙겨주셨던 김선택 교수님이 가장 기억에 남네요. 기자 : 선배님의 대학 생활이 궁금합니다. 대학 생활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함 : 아무래도 사법시험을 준비해서 시험 준비가 대학 생활의 가장 큰 줄기를 차지하고 있어요. 학기 중에는 학점을 많이 들었고 외국어를 하나 더 배워보고 싶어서 일본어와 중국어 수업을 많이 들어보았습니다. 어학 공부가 되게 재밌더라구요. 특이한 게 제가 1학년 때는 아르바이트를 했는데 무엇이냐 하면 다른 사람들은 자고 있을 새벽 시간 기숙사에 우유를 돌리는 아르바이트였어요?!! 6시 반에 우유를 실은 트럭이 오고 제가 우유를 받아 기숙사에 돌렸죠. 우유를 돌리고 나선 도서관에 가는(노동 소녀의 하루 일과 시작은 우유 배달과 함께). 고연전 뒤풀이 때문에 만취하고도 밤을 새고 6시 반에 우유를 돌리는 저력!!을 발휘했습니다. 그래서 다른 분들이 저를 노동 소녀라고 부르기도 했습니다. 기자 : 선배님께서는 법학을 전공하셨고 사법고시에 합격하셨는데요. 그렇다면!! 법학을 전공하기로 결정하고 사법고시를 준비하게 된 특별한 계기 같은 것이 있으신가요? 함 : 법학과에 가게 된 것은 범죄??! 에 관심이 많아서였습니다. 조금 특이하죠? 추리물이나 법의학에 관심이 많아서 그런 것들과 관련된 직업을 가지고 싶어서였는데요. 돌이켜보니 이런 것들과는 제 전공이 상관없군요? 법학에서 배우는 것은 법을 해석하는 것인데 범죄랑 전혀 관련이 없네요. 그런데 법을 배우다 보니 생각보다 재밌더라구요. 전공에서 배우는 것들과 관련된 일을 직업으로 삼으면 재밌겠다라는 생각을 하기 시작했어요. 사법시험을 준비하기로 결정할 때에는 살짝 고민이 됐는데... 제가 왠지 공부가 하고 싶더라구요 사법시험과 로스쿨 사이에서 갈등을 했는데 로스쿨은 학비 문제 때문에 결국에는 사법 시험을 준비하기로 최종 결정했습니다. 어머님께 1차 시험을 세 번까지만 보겠다는 출사표를 던졌죠. 그런데 아마 시험에 떨어져서 시험을 포기했다면 정말 많이 후회 했을 것 같아요. 법보다 저랑 잘 맞는 분야를 찾을 수 있을까 싶어서요. 기자 : 사법시험을 준비하시면서 시험을 포기하고 싶거나 심적으로 많이 지치셨을 때가 있을 것 같아요. 어떻게 선배님께서는 힘들었던 시기를 극복하셨는지 궁금합니다. 함 : 별로 마음의 슬럼프는 없었던 것 같아요. 제가 재미없는 것을 매일 매일 하는 것에 강해요. 좋은 건가? 고시 체질인가봐요. 그런데 몸은 많이 다쳤어요. 1월 말 설날 때에는 위장이 소화를 멈춰서 다이어트하다 거식증 걸린 사람처럼 고통을 겪어야 했답니다. 계란 프라이 먹는데도 30분이 걸렸습니다. 제일 심할 때가 하필 민족의 대명절 설날이어서 응급실을 가기도 좀 그래서 병원에도 계속 안 갔습니다. 설이 끝나고 난 뒤는 진도 시간이 부족해서 하루 쉬고 바로 공부를 시작했네요. 그리고 2차 때는 시험까지 2주 남았는데 슬리퍼 신고 계단을 내려가다 계단에 굴러서 턱이 찢어지고 피가 많이 나서 응급실에 갔습니다. 목에 큰 혈관들이 많이 지나가는데 하필이면 턱이 찢어져서 출혈이 심했네요. 턱 부위를 20 바늘 넘게 꼬맸고 7 시간이 넘게 수술이 계속 됐네요. 다행히도 지금은 흉터가 많이 남아있지 않아요. 이것은 모두 의사 선생님 덕분입니다. 칫솔로 제 상처 부위의 모래 같은 것들을 세심히 제거 해주시고 수술을 잘 해주신 의사 선생님 고맙습니다. 이 때 대한민국의 의료 기술의 위대함을 알게 됐네요. 수술로 인해서 먹지 못하다 보니까 몸무게도 10kg 가까이 빠졌습니다. 의지의 한국인으로서 시험 때도 쉬는 시간에 화장실에 가서 붕대를 혼자 감는 투혼을 발휘했네요. 생각해보니 시험 준비하면서 몸이 많이 힘들었네요. 기자 : 앞으로 생각하는 선배님의 진로는 어떤 것인가요? 함 : 저는 지금까지 쭈욱 판사가 되고 싶었는데 현재는 제도가 어떻게 바뀔지 관망하는 자세로 바뀌었어요. 그래서 연수원 공부를 열심히 할 예정이고... 법에 대해 학문적으로 공부는 계속하고 싶으니 대학원에는 꼭 갈 거예요. 실무에서 경험을 쌓고 난 뒤 언젠가는 학교에서 꼭 강의를 하고 싶어요. 김용재 교수님이라는 은사님이 계시는데 대학원 진학과 관련해서 상담을 했을 때 실무에 한 번은 나가봐야 한다고 말씀하셨어요. 그리고 금융과 관련된 법 분야에 실무가 출신 대학원생들이 많은데 유능한 학생일수록 실무에서 그런 학생들을 원하다보니 대학원에 못 다니는 일이 많다고 하셨어요. 그러니 앞으로 무엇을 하고 싶은지 실무 쪽에서 커리어를 쌓고 싶은지 잘 생각해볼 것을 당부하셨습니다. 지난 학기에 교수님의 은행법 수업을 들었는데 무척 재미있었고 이번 학기에도 증권법 수업을 들었습니다. 아무래도 법조인으로서의 제 진로는 상법과 관련이 있을 것 같아요. 기자 : 선배님께서는 언젠가는 학교에서 학생들에게 강의를 하고 싶다고 하셨는데요. 그렇다면 법과 관련 없는 학부 학생들을 대상으로 강의를 열게 된다면 어떤 주제를 선택하고 싶으신가요? 함 : 제가 현재 구상하는 논문의 주제로 수업을 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현재 생각보다 온라인 게임과 관련해서 발생하는 분쟁들이 많아요. 대법원까지 올라간 사건도 몇 개 있구요. 예를 들면 주로 게임에서 거래되는 게임 머니 그리고 게임 캐릭터와 관련해서 분쟁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제가 아는 선배님께서 아이템 거래에서 사기를 당해서 고소한 사건을 다루셨었습니다. 게임과 관련된사건 내용들을 보면 일명 리니지 오토 사건이라고 하는데 게임과 관련해서 전문적으로 캐릭터를 키우고 게임 머니를 벌어 거래하는 작업장을 운영하는 사람들과 관련되어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계정을 여러 개 만들고 각 계정에서 오토 프로그램(컴퓨터의 매크로 기능을 이용하여 자동 사냥을 하는) 사용해서 몬스터들을 사냥하고 아덴(리니지의 게임 머니)을 벌어서 파는거죠. 엔씨소프트 측은 약관에서 금지한 오토 프로그램을 사용했으므로 계정을 압류했는데 해당 계정뿐만 아니라 작업장의 모든 계정을 압류했죠. 이와 관련해서 작업장 측이 모든 계정을 압류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해서 소송을 걸었구요. 결국 대법원까지 올라갔는데 엔씨소프트가 승소했네요. 대법원의 의견은 게임 머니나 아이템을 다른 계정으로 옮기는 게 용이하므로 한 계정만 압류해서는 압류의 실질적인 효력을 발휘하는 것이 어렵다는 것이었죠. 학생들이 게임에 대해서 관심이 많잖아요. 그래서 온라인 게임과 관련된 법적인 문제들을 강의하다 보면 재미도 있고 이를 통해 학생들도 법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는 좋은 기회가 될 것 같아요. 그리고 대학생과 법률이라는 3부작 강의를 해보고 싶어요. 제가 선생님 부탁으로 모교인 고등학교에 가서 강의를 할 때가 많거든요. 그래서 고등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그런 강의를 해보고 싶어요. 예를 들면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임금을 받는데 이 때 최저임금도 받지 못하는 사례가 많은 것 같아요. 노동 문제에 대해서도 노동부가 미온적 태도를 취하는데 이에 대해서 권리를 찾으려는 노력들이 계속되어야 세상의 인식이 바뀔 것 같아요. 혁명처럼 큰 것들만 생각하기 쉬운데 현재 존재하는 권리들을 잘 이용하는 것도 중요한 것 같아요. 그래서 학생들을 대상으로 필요한 법률지식들을 강의해보고 싶습니다. 기자 : 선배님께 민초 재단이란 어떤 의미를 가지나요? 함 : 일단 감사합니다. 뭐랄까 저를 위한 안전망과 같은 느낌이랄까? 타지에 올라와서 생활하다보니 생활비 걱정도하게 되는데 민초 재단의 지원 덕분에 대학교를 무사히 졸업할 수 있게 되었구요. 재단에서 지급해주시는 특별 장학금 덕분에 사법 시험을 준비하면서 책 값 걱정하지 않고 공부할 수 있었습니다. 공부할 때 부모님께 손 벌리지 않고 제 힘으로 공부할 수 있었던 것을 생각하면 정말 민초 재단의 소중함은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또 제가 법대이다 보니09학번부터는 법대가 학부에서 사라져서 대학교에 후배가 없는데 재단 후배들을 만날 수 있어서 후배까지 만들어주는 재단이 정말 정말 감사할 따름입니다. 아 그리고 편집장인 찬송이의 권유로 현재 민초 기자단의 기자 역할까지 하게되었네요. 기자 : 인터뷰를 마치며 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다면? 함 :추운데 인터뷰 하시느라 수고 많으셨습니다. 그리고 연말이니까 이 글 읽으시는 분 모두 행복하시고 복 많이 받으세요. 인터뷰 하면서 처음에는 조금 민망했는데 이렇게 다 마치고 나니까 괜찮네요. 이상 11기 김규완 기자였습니다.

Wed Dec 28 2011 16:57:00 GMT+0000 (Coordinated Universal Ti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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