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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학생 인터뷰

11기 장학생 이준구 인터뷰

김주수

이번 인터뷰는 다른 재학생 인터뷰와는 남다른 의미가 있었습니다. 인터뷰이가저의학교 과 직속후배임과 동시에, 이름이 이준구이기 때문이었습니다.네 그렇습니다. 이준구라는 이름은 경제학을 전공하는 사람들에게는 절대로 모를 수 없는 이름이죠. 미시경제학의 대가이신 이준구 교수님과 이름이 같은 인터뷰이를 만나러 가는 내내 과연 어떤 친구인지에 대한 궁금함이 계속 들더군요. 자 그러면 이준구 학생을 함께 만나볼까요? 1. 안녕하세요? 먼저 이 기사를 읽고 있을 민초 가족 여러분께 자기소개 부탁 드릴게요. 안녕하세요. 저는 민초 11기 이준구라고 합니다. 서울대학교에서 경제학을 전공하고 있어요. 10학번이구요. 민초11기로 뵙게 되어서 반갑습니다. 저는 법조인이 되고 싶습니다. 그래서 로스쿨 진학을 희망하고 있어요. 2. 앞으로 들어올 민초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씀이 있으신가요? 민초 12기로 들어오시는 분들은 음...한 학년을 마칠 즈음 첫 연수를 가니까요, 대학생활이 어떠하다는 말씀은 굳이 안 드려도 될 것 같아요. 과 생활, 학점, 동아리활동 등을 저보다 잘 아실지도 모르니까요.^^ 그래도 1학년을 마칠 즈음은 앞으로는 무엇을 할 것인지 진지한 고민을 시작해야 할 시기라고 생각해요. 주위에 진로에 대한 고민이 없는 혹은, 하고 싶은 것을 찾지 못해서 힘들어하는 친구들이 의외로 꽤 있어요. 민초 12기 후배님들은 잘 하고 계시리라고 생각합니다. 3. 대학생활은 어떠셨나요? 솔직하게 말씀드리자면 저는 대학생활이 꼭 재미있지만은 않았습니다. 고등학교라는 비교적 좁은 울타리에서 나와, 대학에서 처음으로 맞본 엄청난 자유 때문에 첫 학기 초반에는 많이 혼란스러워했어요. 교우 관계도 고등학교와는 많이 다르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제가 남중남고를 나와서 그런지는 몰라도 처음에 여학우들에게는 인사도 못하고 어색해했던 기억이 있네요. 그리고 제가 사회과학계열이란 학부생으로 들어와서 전공으로 무엇을 선택할지, 그리고 원하는 전공을 받기 위해 학점을 올리려고 1학년 때 고민했던 기억이 있네요. 그래도 대학생으로서의, 고등학교 시절과 다른 경험은 많이 해본 편이라고 생각해요. 같은 반 친구와 함께 1년여 동안 테니스 레슨을 받은 기억도 있고요. 반 내 언론학회에서 활동한 경험도 있습니다. 친구들하고 세미나도 같이 하고요. 2학년 1학기부터는 골뱅이라는 봉사동아리에 들어가서 정신지체 장애아동들을 돌봐주고 있습니다. 4. 전공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고 있나요? 저는 학부생인 만큼 전공 선택의 가능범위가 넓었고 그래서 고민을 많이 한 편입니다. 저는 경제학과 정치외교학을 두고 고민을 정말 많이 했어요. 저는 스스로는 정치외교학이 정말 잘 맞는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진리는 여러 개라고 생각하는데요, 어떤 한 이론이 지배하지 않고, 여러 학파, 이론으로 나뉘어 논쟁하고 그러면서 발전해가는 정치외교학에 매료되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경제학은 정치외교학과는 조금 다르게, 미시경제의 경우 주류 이론은 하나라고 생각했거든요. 그런데도 경제를 선택한 이유는, 상경계의 전공이란 조금 현실적인 이유 때문입니다. 물론 부모님께서 강요하신 것은 아니에요. 정치외교학보다는 경제학을 전공하는 것이 사회에 진출했을 때 그래도, 실용성 측면에서 조금 낫지 않을까 생각했던 것입니다. 경제학부 진입 초기에는 전공이 맞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많았어요. 시간이 흐르면서 기우에 불과하였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공부하면서, 경제학 안에서도 여러 학설들이 대립하고, 특히 거시경제의 경우에는 정책논쟁이 끊이질 않거든요. 지금은 경제학의 매력도 차츰 알아가고 있는 중입니다. 물론, 정치외교학은 복수전공하고 있습니다. 5.진로를 생각하고 있나요? 저는 중학교 시기부터 법조인 중에서도 검사가 되고 싶었습니다. 처음부터 깊은 뜻을 품고 심오하게 좋아한 것은 아니구요, 드라마에 나오는 슈퍼맨같은 검사의 모습에 반해서 중학교 진로희망란에 검사라고 적은 기억이 있네요. 고등학교를 겪고 대학생활을 하면서, 검사가 할 수 있는 ‘실천력’에 끌렸던 기억이 있어요. 정의를 ‘집행’하는 사람이잖아요?^^ 그래서 법학과를 가고 싶었지만, 아쉽게도 상당수 대학교의 법학과는 08학번 선배님들을 마지막으로 더 이상 신입생을 받지 않았습니다. 사법고시 체제가 로스쿨 체제로 바뀌어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로스쿨을 정말로 가고 싶어요. 법조인은 제 오랜 꿈이거든요. 6.평소에 자신의 모습에 대해서 생각해 둔 점들이 있나요? 자신이 어떤 사람이라는 얘기라든지, 혹은 자신이 어떤 사람이고 싶다는 얘기들이요. 글쎄요... 그냥 너무 착하다는 말을 많이 들었습니다. 이 말은 칭찬일지도 모르지만, 꼭 칭찬이라고만은 볼 수 없어요. 착함은 배려가 많다는 의미일 수도 있지만, 조금 다른 각도에서 보면 우유부단하고, 여리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어요. 그래서 어려서부터 강인한 사람이 되고 싶었어요. 결단력이 있고, 솔선수범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른 사람들을 배려하고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 말입니다. 사실 이런 사람이 되고 싶어서 법조인을 희망하기도 합니다. 법조인으로서 다른 사람들을 선도하고 도와줄 수 있는 인생을 살고 싶어요. 아까부터 너무 법조인 얘기만 하는 것 같네요.ㅜ.ㅜ 7. 준구 학생에게 재단이 주는 의미는 어떤 것인가요? 경제학에는 예산선이라는 개념이 있는데요, 예산선이 바깥쪽으로 이동하면 더 많은 재화를 소비하고 더 높은 효용을 누릴 수 있어요. 앨트웰 민초 장학재단에서는 대학생활에서 제 예산선을 엄청나게 확장해 주셨어요.ㅠㅠ 정말 감사드릴 따름입니다. 그런데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은 이게 아니에요. 재단에서는 좁은 소견에 갇혀있었던 제 마음의 예산선도 많이 확장시켜주셨습니다. 재단을 통해 만나게 된 훌륭하신 선배님들과, 좋은 동기들이 저에게 심적인 자극, 그리고 깨달음을 정말로 많이 주는 것 같아요. 특히 두 번의 연수를 통해서 친해진 동기들은 정말 소중한 사람들입니다. 저에게 이런 소중한 기회를 주신 재단에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8.지금까지 인생을 살면서 힘들었던 경험이 있었나요? 저는 중학교 3학년 때 아토피성 피부염으로 정말 고생을 했습니다. 대한민국 국민의 상당수가 아토피로 고생을 하고 있다고 할 만큼 흔한 병이지만, 중학교 말의 제 상태는 정말 최악이었습니다. 어머니가 당시 저 때문에 많이 우셨을 정도니까요. 그 때 민간요법을 믿고 온갖 시도를 다 해보았습니다. 문어 다리에 첫 돌 때 선물받은 금반지를 삶아 그 물을 먹으면 낫는다는 말도 안되는^^ 시도까지 해보았을 정도니까요. 그 때 두드러기까지 겹쳐서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1년 동안 채식만 했어요. 마침 서울로 한의원도 다녔고 나이도 들어가고 무슨 이유에선지 고등학교 진학할 무렵에 씻은 듯이 아토피가 많이 나았어요. 정말 신기했죠. 아무튼 아토피로 고생한 중학생 시절은 수험생 시절보다 힘들었습니다. 그래도 그 때 식이요법을 한 경험이 제 참을성을 많이 길러준 것 같습니다. 9.이번 인터뷰를 하면서 느낀 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제가 민초인이라는 소속감을 한번 더 느끼게 되는 경험이었습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제 대학생활을 되돌아보고 반성하는 계기도 되었구요. 제게 인터뷰 기회를 주신 선배님께 감사드립니다. 10기 김주수 moroko12@naver.com

Fri Sep 02 2011 06:59:00 GMT+0000 (Coordinated Universal Ti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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