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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학생 인터뷰

10기 장학생 하치승 학생 인터뷰

김주수

10기 장학생 치승이와의 이번 인터뷰는 무척이나 특별했다. 같은 기수에 같은 학교, 그리고 같은 학과까지... 나와 무척이나 닮은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사실 공통점만 놓고 본다면 허물없이 친하게 지냈어야만 하지만 그러지 못했던 것이 못내 아쉬웠다. 아쉬움을 뒤로 하고 그에 대해 궁금한 것들을 하나 둘 씩 풀어내 보았다. 1. 안녕하세요? 먼저 이 기사를 읽고 있을 민초가족 여러분께 자기소개 부탁 드릴게요. 안녕하세요. 저는 민초장학재단 10기 장학생 하치승입니다. 현재 서울대학교 경제학부에 재학 중이며, 정치외교학을 복수전공하고 있습니다. 올해 들어 5급 공무원 공개채용시험으로 이름이 바뀌었죠. 바로 행정고시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올해도 2차 시험을 보긴 하겠지만, 공부량이 부족하여 큰 기대를 하기는 어려울 것 같아요. 내년의 합격을 목표로 열심히 공부하고 있습니다. 2. 지금 민초에서 활동하고 있는 민초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씀이 있으신가요? 첫째로는 여러 가지 일을 도전해보라고 말씀 드리고 싶네요. 제 대학생활에서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여러 가지 경험을 해보지 못했다는 점이에요.‘내가 이 일을 잘 할 수 있을까?’라고 고민을 하다 보니, 쉽게 일을 시작하지 못했고, 그 결과 대학생활이 조금은 단조롭게 정의되어요. 대학에서 뭐했냐고 물어보면, 놀고, 술도 마시고, 놀러도 가고, 공부도 하고… 이 몇 가지로 밖에 표현이 안되더라고요. 교우 관계에 있어서도, 반에서 주로 놀다 보니 같은 단대에만 편중된 면도 있고요. 후배 여러분들은 많은 것을 시도해보라고 조언해드리고 싶어요. 모든 것을 완벽하게 하지 않아도 좋아요. 그 보다는 많은 것을 경험해봄으로써 생각과 인식의 지평을 넓히는 데 초점을 맞췄으면 해요. 둘째는 일단은 선택의 여지를 남겨주되 선택 시 최선을 다하는 거예요. 지금은 이렇게 생각해도, 앞으로는 어떠한 일이 일어날지 모르는 거에요. 취업을 생각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대학원 진학을 결정할 수도 있고, 고시를 준비하게 될 수도 있는 거에요. 마음 속으로는 진로에 대한 생각이 각각 있겠지만, 그것이 아직 구체화되지 않았을 때는, 다양한 길에 대한 선택의 가능성을 열어둬야 해요. 예컨대, “다음 2학기부터 고시를 준비해야지~” 했을 경우에는 “고시 준비할 것이니까 이번 학기 학점은 신경 쓰지 않아도 돼!”가 아니라 “이번 학기 학점도 열심히 노력해야지”가 되야 하는 거에요. 그리고 2학기가 되어서도 결심이 지속됐다면, 그 때부터는 제2의 선택가능성을 열어주지 말고, 이 것이 아니면 안되겠다는 정신으로 최선을 다해야 되는 거에요. 이 이야기는 고시를 붙고 선배는 이렇게 했다며 말해주는 게 훨씬 설득력 있겠지만, 그래도 감히 말씀 드려놓을게요. ^^ 셋째로는 약간은 손해보시며 살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 여러분은 장학금도 받고 있고, 학점도 잘 받은 능력 있는 분이잖아요.^^ 사실 이래서 손해 보며 살라는 말은 아니에요. 매사에 자신의 이익을 모두 챙기려 하다 보면 인간 관계가 삭막해져요. 그리고 장기적으로 봤을 때, 자신의 이익만을 도모하는 것은 절대 이익이 아니에요. 필기를 빌려주는데 3 타입이 있어요. 절대로 안 빌려주는 사람, 마지 못해 빌려주는 사람, 흔쾌히 빌려주며 부탁하지도 않을 것까지 챙겨주는 사람. 당장은 필기를 안 빌려주고 자신만 보는 사람이 경쟁에서 승리할 수 있겠지요. 그러나 언젠가는 자신도 도움을 받을 일이 생기기 마련이에요. 후배 여러분. 지금은 다들 능력 있으신 분들이고, 그에 따라 여유가 있을 수 있는 분들이잖아요. 따라서 적어도 지금은 약간은 손해 보는 듯한 느낌을 받으며 살라고 말씀 드리고 싶네요. 3. 대학생활은 어떠셨나요? 저는 정말 즐거운 대학생활을 했어요. 서울대 사회과학대의 경우 입학생을 11개 분반으로 나눠요. 1학년 때는 소속 과가 없기 때문에 커뮤니티의 측면에서나 행정적 측면에서나 소속 분반이 매우 중요하죠. 저의 경우에는 대부분 소속 반에서 친분을 쌓고 활동을 하며 보냈어요. 동기들과도 친해지고 여러 선배들도 많이 만났죠. 반 내에서 학회 활동도 열심히 했어요. 1학년 때는 학회원으로 2학년 때는 간사로서 학회활동을 했어요. 매주 금요일에 모여서 세미나를 하고 뒷풀이 하며 여러 학우들과 친해졌죠. 또 외교학과는 아니지만, 1학년 때는 모의유엔에서 수단 대표 역할을 맡아서 활약하기도 했어요. 얼굴에 검은 칠을 하고 무대에 올라서는 덕택에, 모자란 연기에 대한 부끄러움을 덜 수 있었죠. 2학년 때는 공부를 열심히 하자라는 생각으로 동아리 활동이나 다른 활동을 하지 않았는데요. 오히려 공부만 더 안 하게 되었던 것 같네요. 전체적으로 어느 정도 공부도 하고, 어느 정도 좋은 인간관계를 쌓았던 보람찬 2년 반이었다고 말 할 수 있습니다. 4. 전공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고 있나요? 고등학교 시절, 교양 경제학 서적을 읽고 경제학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어요. 유시민 씨의 <경제학 카페>나 <경제학 콘서트> 같은 책 있잖아요. 경제인, homo economicus를 가정하는 것이 매우 흥미롭더라고요. 예컨대 윤리 등에서는 인간은 윤리적 존재라고 배우잖아요. 그런데 윤리적 기준이 인간의 선택에 얼마나 중요한 기준이 되는가? 자문해보면 크지 않아요. 인간 합리성에 대해서는 여러 비판이 존재하지만, 경제적 기준이 선택의 가장 중요한 기준이 된다는 것은 꽤나 합당한 말이에요. 이러한 생각은 현실적이지만, 어찌 보면 속물적이라고도 할 수 있겠지요. 그렇지만 경제학이 다른 학문에 비해 보다 세속적이라는 점이 맘에 들었고, 이 전공을 택하게 되었습니다. 대학에서 배운 경제학은 standard of living, 삶의 질에 대해서 배우는 학문이에요. 효율성 지상론이라는 비판을 받기도 하지만, 경제학의 본질은 well-being에 대한 관심이에요. 우선 경영학과 비교를 해볼게요. 산업혁명에 대해서 배울 때, 경영학 수업에서는 산업혁명으로 인한 기업의 변화, 2차 산업혁명에 있어서 새로운 경영방법론의 등장, 이를 이끈 경영인들에 초점을 맞추어요. 반면, 경제학에는 산업혁명을 일으킨 요인, 과정뿐 아니라 그 결과에 초점을 맞춰요. 이 때, 결과란 산업혁명이 일반 사람들의 생활에 어떠한 영향을 끼쳤는지에 관한 것이에요. 사회과학과 비교를 해도 마찬가지에요. 대다수 많은 사회과학이 제 각기 다른 관점에서 사회를 해석하지만, 경제학만큼 민중들의 직접적인 삶에 관심을 가지는 학문은 없다고 봐요. 사실 먹고 사는 문제야 말로 삶의 가장 기본적인 부분이거든요. 커뮤니케이션, 권력관계, 정치역학, 사회의 구성 등도 중요한 문제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우선적으로 관심을 가지는 문제는 먹고 사는 문제이지요. 때문에 경제학은 가장 세속적인 학문이에요. 저는 이 점에 대해서 상당한 자긍심을 가지고 있어요. 세속적인 학문이기 때문에 우리와 같은 일반 대중에게 가장 필요한 학문이라는 거죠.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최근에는 경제의 논리가 효율성의 논리에만 집중이 되어서 일반 대중의 삶과는 괴리되는 경향이 존재한다는 거죠. 이러한 점은 경제학이 가지고 있는 필연적 결과의 한 부분이기도 하고요. 그렇지만, standard of living이라는 경제학의 본질을 생각해볼 때 이러한 경향은 비판받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처음에 정치외교학 그 중에서도 정치학을 복수전공하고 있다고 했으니 여기에 대해서도 간략히 소개할 게요. 사실 제 주전공이 경제학이기 때문에 정치학에 대해서 이해의 깊이가 떨어질 수 밖에 없어요. 한 가지 말씀 드리면 정치란 먹고 살만하면 논의되는 문제이기도 하지만, 먹고 사는 것 자체를 규정하는 문제이기도 해요. 제도주의 경제학이 이러한 관점을 취하는데요. 경제, 즉 시장의 범위는 정치적, 사회적, 문화적 요인에 의해 결정된다는 거죠. 요새 뜨고 있는 장하준 씨가 바로 이러한 생각을 하고 있으시죠. 5. 진로를 생각하고 있나요? 일단은 행시에 붙어야겠지요?^^ 붙은 다음에는 남은 학기를 이수하며 다양한 경험을 쌓고 싶습니다. 국민을 위해 더 봉사하기 위해서는 보다 많은 사람들의 입장과 처지를 이해하는 것이 필수적일 것입니다. 다양한 경험을 하며, 가슴으로 많은 것을 느끼고 싶습니다. 그리고는 행시를 준비하시는 다른 많은 분들처럼, 기획재정부에 들어가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국가 예산을 다룸으로써 다른 국가 행정부처의 사업을 보조하고, 행정작용의 실질적 원천인 예산을 유용하게 사용함으로써 국민 생활의 향상에 도움을 주고 싶습니다. 사무관이 되더라도 당장은 제가 결정할 수 있는 일은 많지 않을 거라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윗선의 결정을 집행하며 제 실력과 경험을 쌓고 싶습니다. 궁극적으로는 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정무직 공무원으로서 제 스스로의 비전을 만들어서 국민들에게 제시하고 이를 통해 건전하고 정의로운 사회를 만드는 것이 목표입니다. ^^ 6. 행시 공부 계획이 구쳊거으로 있다면? 많이들 아시겠지만, 행정고시는 총 3차례의 시험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1차는 공직적합성시험이라는 PSAT으로 언어추리, 자료해석, 상황판단이라는 3개 영역을 시험을 치룹니다. 여기서 10배 수 정도가 선발되지요. 2차 시험이 당락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시험입니다. 총 5일에 걸쳐 시험을 치루게 됩니다. 4개의 필수과목과 1개의 선택과목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저는 재경직렬을 선택했기 때문에, 미시 거시 경제학, 재정학, 행정법, 행정학이 필수 과목이고요, 저는 통계학은 선택과목으로 택했습니다. 3차 시험은 면접입니다. 과거에는 거의 대부분이 합격했으나, 현재는 10% 정도가 떨어진다고 합니다. 현재는 학교 공부 때문에 고시 공부에 제대로 집중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2차 과목의 교과서를 사놓고 이를 읽는 정도에 그치고 있습니다. 아마도 이번 학기가 종강한 이후에 본격적으로 공부를 시작할 것 같습니다. 2학기를 휴학하거나 최소한의 학점만 수강한 채, 인강과 학원을 통해서 공부를 할 것 같습니다.

Thu May 12 2011 07:29:00 GMT+0000 (Coordinated Universal Ti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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