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학생 인터뷰

서울대학교 중어중문학과 09학번 박예림

김민정

소나기가 쏟아지던 무더운 날, 번거로움을 무릅쓰고 인터뷰에 나와준 예림이와강남역의 한 커피숍에서 인터뷰를 시작했다. 기자: 오랜만이다 예림아~ 간단하게 자기 소개 부탁해. 나는 서울대 중어중문과에 재학중이고 올해 2학년인 박예림이야. 음.. 너무 소개가 밋밋하다구? 저는 언제나 행복하고 싶은 여자 박예림이에요~(웃음) 기자: 이제 곧 학기가 시작되는 데 다음 학기 계획은 세웠니? 나는 다음 학기에 크게 세 가지 계획을 세우고 있어. 가장 큰 목표는 영어 실력을 키우는 거야. 영어 공부를 위해서 시간표까지 주 3으로 짰거든~ 월, 수, 금에만 수업 듣도록 시간표를 짜서 화, 목, 토, 일은 영어 공부에 매진할 수 있게 됐어. 로스쿨을 염두에 두고 있는데 교환학생 경험이나 영어 실력이 아주 중요하다고 해서 영어 실력을 늘리는 데 시간을 투자하고 싶어~ 지금까지는 학점만 신경 쓰느라 영어 공부를 소홀히 했었거든. 단순히 공인영어성적을 올리는 게 아니라 정말 내 영어 실력을 늘리는 공부를 할꺼야.두 번째 목표는 인간 관계를 쌓아 가는 거야. 내가 지방 출신이라 지인이 거의 없는 편이 거든. 그래서 인맥을 차근 차근 만들어 나가고 싶어. 여러 가지 활동을 통해서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잡으려고 해. 학교 공지 사항을 꼼꼼히 읽어 보면서 좋은 기회를 만들어 나갈 수 있도록 할꺼야. 장학 재단 연수도 사람을 만날 수 있는 정말 좋은 기회인 것 같아. 재단 사람들 다들 너무 좋구 만나면 허물 없이 잘 어울리는데, 지속적인 연락을 하지는 못하는 것 같아 조금 아쉬워. 세 번째 목표는 중국어 공부지. 중어중문학과니까 학과 공부를 열심히 하면서 중문과 학도로써 부끄럽지 않은 실력을 키워나갈꺼야. 기자:벌써부터 다음 학기에 대한 각오가 대단한 걸? 이번엔 지난 1년 동안 했던 일에 대해서 물어볼께.지난 1년 동안 한 일 중 가장 기억에 남고 뿌듯한 경험은 뭐였니? 1학년 여름 방학 때 외국어 연극제에 나갔던 경험이 가장 기억에 남고 뜻 깊었어. 나는 연극부도 아니었고 그 전에 연극을 한 경험이 있는 것도 아니었는데, 그냥 외국어 연극제 포스터만 보고 용감하게 신청했었어. 놀랍지? 고등학교 때부터 막연히 대학 가면 젊음을 만끽할 수 있는 특별한 활동을 하고 싶다고 생각했었거든. 나는 그게 연극이라고 생각했던 것 같아. 연극제 자체보다는 연극제를 준비하면서 트레이닝을 받던 과정이 더 기억에 남아. 모노로그 연극이라고 혼자 독백을 하는 트레이닝을 받았었는데, 내가 그 때 맡았던 역은 몸을 팔다가 미쳐 하느님께 따지는 소녀였어. 평소 내 성격이랑 정반대의 역할이었지. 독백 연극 트레이닝을 받기 전까지는 용감하게 지원은 했지만 무대 공포증에 떨었었거든. 그런데 내 성격과 정 반대 사람의 독백을 연기해내고 나니까 겁이 하나도 안 나더라구. 그 외에도 발성 연습, 체력 단련, 속에 있는 자신을 끄집어내는 가면 벗기 트레이닝 , 10분간 자기 소개하기 등등 연극제를 위해 혹독하게 준비하는 과정 속에서 내가 모르던 또 다른 나를 발견할 수 있었어. 그리고 이 연극제를 계기로 남들 앞에서 뭔가를 하는 것에 대해서 더욱 자신감을 가지게 됐구. 기자:연극에서는 무슨 역할 맡았어? 연극제를 통해서배운 점이 많았겠네? 외국어 연극제라서 중국어 연극을 준비했는데 혹시 ‘양산백과 축영대’ 이야기 아니? 거기서 주인공 축영대 역할을 맡았어. 이 연극은 우리 학생들이 연출, 기획, 시나리오 각색 등 처음부터 끝까지 모두 우리 손으로 했기 때문에 정말 뿌듯하고 가슴이 벅찼어. 연극제를 통해서 나 자신에 대해서 더 많이 알게 됐구, 또 서로 전혀 모르던 사람들이 모여 연극제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크고 작은 갈등들을 극복해내면서 협동하는 법도 배울 수 있었던 것 같아. 두시간짜리 이 연극은 내 마음 속에서 영원히 상영될 경험으로 남을 꺼야. 기자:그동안 학교생활 하면서후회되는 경험은 없니? 멋있다는 생각에 아무 동아리나 무턱대고 들어가려고 했던게 후회가 돼. 대학을 처음 들어갔을 때 국제 인턴십 동아리에 지원을 했었거든. 뜻이 있거나, 목표를 가지고 들어 갔던 게 아니라 그냥 멋있어 보여서 지원했던 거였어. 뭐 그래서 그런지 당연히 떨어졌지만. 그 경험을 통해서 뭔가를 하려면 반드시 자기가 의미를 찾을 수 있는 것을 해야 한다는 것을 배웠어. 음..그리구 또 하나 아쉬운 점. 연애를 너무 초기에 그것도 캠퍼스커플로 했다는 게 조금 아쉽네(웃음) 아무래도 CC라 붙어다니게 되니까 인간관계의 폭이 좁아지는 것 같더라구~ 그래서 같은 과 CC는 별로 추천해주고 싶지 않아. (웃음) 기자: 난CC는 항상 부러웠는데 좋은 점만 있는 건 아니구나~ 예림아 아까 로스쿨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했었지? 법조계에 진출하기 위해 너가 꾸려 나갈 전체 대학 생활의 청사진이 어떤지 궁금하네? 일단 2학년 2학기 때는 아까 말했듯이 영어 공부에 매진하고 싶구. 3학년 1학기 때는 인턴 경험을 쌓을 꺼야. 법조계 진출을 염두에 두고 있는 만큼 그 쪽 분야가 내 적성에 맞는지 현장 경험을 통해서 확인하고 싶어. 3학년 2학기 때는 교환학생을 떠나서 다양한 경험을 쌓고 싶구. 사실 원래는 고시를 하려고 생각했었는데 사회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른 상태에서 무작정 고시에 뛰어드는 게 조금 걱정되더라구. 이번 여름 방학 때 봉사활동 경험 했던 것만 봐도 내가 만약에 고시를 해서 이런 봉사 경험을 하지 못했다면 그 경험을 통해 배우고 성장하지 못했을 테니까. 일단 최대한 다양하고 깊이 있는 경험을 통해 많이 배우고 성장한 후에 로스쿨 등을 통해 법조계로 진출하는 청사진을 그리고 있어. 기자: 지금까지 인생을 살면서 힘들었던 경험이 있었니? 가장 중요한 고등학교 수험 시절에 부모님과 떨어져 지냈던 때가 가장 힘들었어. 나는 아빠가 중국으로 발령이 나셔서 초등학교 때부터 중학교 때까지 중국에서 가족들이 함께 지냈었거든. 중국에서 초등학교, 중학교를 졸업하면서 나는 정말 우리 나라에서 평범한 학창 시절을 경험해보고 싶었어. 아빠, 엄마는 계속 중국에 계셔야 했기 때문에 가족이 같이 한국에 올 수 있는 상황은 아니었구. 엄마는 가족들과 함께 생활할 수 있게 중국에서 대학을 가라고 하셨지만, 나는 우리 나라에서 수험 시절을 보내고 우리나라의 최고 대학에 가고 싶어서 결국 부모님을 설득해 혼자 한국에 오게 됐지. 이모집에서 생활하면서 혼자 교과서를 사다 보면서 교과 과정 다른 부분을 메꾸고 혼자 공부하면서 고등학교 생활을 시작하게 됐어. 고등학교 수험 시절 내내 학원 도움 없이, 부모님 없이 혼자 공부하며 최고 대학을 목표로 공부했던 때가 아무래도 가장 힘들었던 시기였던 것 같아. 하지만 그런 힘든 시간을 최선을 다해 이겨냈기 때문에 원하던 학교에 당당하게 합격할 수 있었던 것 같아. 기자: 우와 역시 대단하구나~ 그 힘든 수험 시절을 오롯이 혼자 이겨 냈다는 게 정말 존경스럽다~마지막으로 너가 꾸고 있는꿈, 인생의 궁극적 목표에 대해서 말해줘. 나는 약자를 도와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 일단은 인권 변호사, 국제 인권 변호사 같이 법 분야에 종사하면서 사람들을 도와주는 일을 하고 싶지만 희망 직업은 언제든 변할 수 있는 거구. 궁극적인 목표는 약자를 도와주는 삶을 사는 거야. 나는 다른 사람을 기쁘게 하는 걸 정말 좋아하거든. 이런 내 성격 때문에 다른 사람을 위해 일하는 삶을 꿈꾸게 된 것 같아. 난 ‘나누는 삶’을 통해 주변 사람들이 나로 인해 조금이라도 행복해지길 바라고 있어. 나는 나로 인해 기쁨을 느끼는 사람들을 통해 행복을 느낄 수 있거든. 그렇게 남을 도울 수 있는 사람이 되려면 일단 ‘큰 사람’이 되는 게 먼저겠지? '큰 사람'이 되는 길은 앞으로 다양한 경험과 배움을 통해 두고 두고 찾아나갈꺼야. ? 조용하고 차분한 그녀의 말투 속에는용기와 열정이 살아 있었다.나누고 베푸는삶을 통해 남들에게 빛과 소금같은 존재가 되고 싶다는 그녀. 차가운 이성과 따뜻한 감성을 가진 듯한 그녀는 이미 충분히 '큰 사람'이었다.

Sun Aug 29 2010 06:04:00 GMT+0000 (Coordinated Universal Ti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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