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학생 인터뷰

김민정

서울대학교 경제학과 10기 김주수 인터뷰

Fri Jan 14 2011 08:50:00 GMT+0000 (Coordinated Universal Time)

같은 10기지만 아직은 어색했던 주수와의 인터뷰. 손님이 아무도 없었던 사당역의 한 식당에서 파전을 앞에 두고 꽤 많은 이야기를 할 수 있었다. 조용해보였던 인상과는 달리 꿈에 대한 그의 대답에서는더 나은 세상을 향한열정을 느낄 수 있었다. 자리를옮긴커피숍에서 그의 꿈과 미래에 대해 더 자세히 들을 수 있었다. 기자: 주수야, 인터뷰에 앞서 재단 식구들에게 간단한 자기소개를 좀 해줘. 주수: 안녕하세요. 저는 서울대학교 경제학과에 재학 중인 민초 10기 김주수입니다. 아직은 많이 어색하지만 재단 식구들과 더 많이 친해지고 싶어요^^ 기자: 오늘 아침에도 학교에서 수업 있었다고 했었지? 겨울방학 때 하려고 계획 해둔 일들을 하느라 지금 한창 바쁘겠구나. 요즘엔 주로 뭐하고 지내? 주수: 지금은 행정고시 공부를 시작하는 단계에 있고 고시 공부와 동시에 영어 공부, 봉사를 함께 하고 있어. 아침에는 학교에서 주관하는 언어 교육원에서 영어 회화를 공부하고, 또 한국장학재단에서 주최하는 지식 봉사 활동에 참여해서 일주일에 두 번씩 고등학생을 가르치는 일도 하고 있어. 오늘 아침에도 학교에서 영어 수업을 듣고 온 거야. 아 참 그리고 1학년 때부터 꾸준히 해왔던 동아리 활동에도 가끔씩 잊지 않고 들르고 있어. 동아리로 맺어진 소중한 인연들, 그리고 새로운 후배들과의 만남을 이어가기 위해서야. 기자: 역시 바쁘게 살고 있구나. 고시와 영어공부, 그리고 봉사활동 등을 병행하려면 해야 할 일들에 대한 균형 감각을 갖고 정말 부지런히 살아야 할 것 같아. 그런데 아침 시간을 할애해서까지 영어 회화 공부를 하는 이유는 뭐야? 영어 실력, 특히나 영어 회화 실력이 행정고시의 당락에 영향을 미치는 건 아니잖아. 주수: 응 맞아. 사실 영어 실력이 행정 고시를 하는 데 당장 필요한 부분은 아니지만 10년, 20년 뒤를 내다봤을 때 꼭 필요한 실력이기 때문에 지금부터라도 조금씩 공부해나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 행정 고시에 붙는 것도 당연히 중요하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 붙은 이후 해외 석사 과정 등의 다양한 기회를 놓치지 않고 잡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해. 그런 기회들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영어 실력에 있어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지속적인 노력이 꼭 필요하고. 영어 실력이라는 게 고시 합격하고 단기간에 반짝 올릴 수 있는 게 아니니까 아침 시간을 쪼개서라도 영어 공부를 하려고 노력하는 거지. 학기 중에 따로 학원 다닐 시간을 내기가 어려울 때는 매일 짬을 내서 할 수 있는 전화 영어를 통해서라도 영어 공부를 꾸준히 하려고 해. 그리고 장기적으로뿐만 아니라 당장 졸업을 위해서라도 나에게는 영어 실력이 꼭 필요해. 지금 경영학을 복수 전공하고 있는데 경영학과는 졸업하려면 10개의 필수과목 중 6개의 과목을 반드시 영어 강의로 이수해야 하거든. 기자: 그렇구나. 확실히 지금 이렇게 꾸준하게 공부해놓은 영어 실력이 나중에 너한테 엄청나게 큰 재산이 될 것 같아. 그렇다면 봉사는 왜 하는 거야? 일주일에 세 시간씩 두 번 봉사활동을 한다는 게 고시를 시작한 너한테는 많이 부담이 되지 않니? 주수: 사실 봉사를 시작하기 전에는 고민이 많았어. 일주일에 세 시간씩 두 번 봉사를 한다는 게 고시생으로서 적은 시간은 아니니까.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봉사활동을 시작한 건 봉사활동을 통해 내가 가진 지식으로 학생들을 돕고 싶었고 또 학생들과 교류하는 과정에서 내 인생을 살아낼 올바른 가치관을 길러내고 싶어서였어. 수험생의 관점에서 봤을 때는 목표가 오로지 행시 합격이 되겠지만 인생을 살아가는 한 젊은 사람의 관점에서 봤을 때는 행시 합격이 인생의 전부가 아니니까. 행시 합격이나 돈과 같은 것들은 피상적인 가치라고 생각해. 인생에 있어서 본질적인 가치를 찾기 위해서는 행시만을 바라보며 대학생활을 마무리하면 안 된다는 생각이 들었어. 나누는 것에 대한 순수한 기쁨을 배우고 사회에 대한 책임의식을 갖는 게 내 인생에 있어서는 행시 공부 못지않게 중요한 공부라고 생각하거든. 비록 숫자로 따진다면 공부하는 데 있어서 6시간 손해지만, 그 시간은 더 큰 배움과 경험을 얻을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인 것 같아. 책으로부터의 배움뿐만 아니라 마음으로부터의 이러한 배움을 통해 올바른 가치관을 세워야만 후에 고위 공직자가 됐을 때 올바른 방향을 나라를 이끌어 나갈 수 있을 것 같아. 기자: 그렇구나. 고위 공직자에 대한 꿈은 어렸을 때부터 꿔 왔던 거야? 언제부터 행정고시를 마음먹게 됐니? 주수: 나는 정책 입안을 통해 나라를 경영하는 사람이 되고 싶었어. 그동안 신문이나 뉴스를 접하면서 우리나라의 정책들이 너무 일관성이 없는 것 같다고 느껴왔거든. 그래서 내가 직접 우리나라 상황에 맞는 정책을 입안해 일관성 있게 국가를 경영해보고 싶다고 생각하게 됐어. 특히 내가 고등학교 때 일어났던 금융위기가 나한테 아주 큰 자극제가 됐는데, 금융위기가 금융규제를 잘못해서 발생한 위기라는 것을 알게 되고 나서는 열심히 공부해서 직접 나라의 정책을 입안하는 행정가가 되고 싶다고 마음먹게 된 거야. 국가 경영은 대부분 정책 입안을 통해서 이루어지잖아. 그렇기 때문에 행정고시를 공부해야겠다고 생각하게 된 거지. 기자: 아까 인생에 있어서 본질적인 가치를 찾기 위해서는 행시만을 바라보고 대학생활을 하면 안 된다고 했었잖아? 그럼 너는 인생을 두고 추구해나갈 가치를 찾았니? 어떤 가치를 가지고 국가를 경영한다는 너의 꿈을 이뤄 나갈꺼니? 주수: 혹시 김성오사장님의 ‘육일 약국 갑시다’라는 책 읽어 봤어? 나는 그 책을 통해 많은 걸 배웠고 또 어떤 가치를 소중히 여기면서 살아가야 하는지 깨달을 수 있었어. 서울대 약대를 나온 김성오사장님은 집안 환경이 어려워 2평 남짓한 허름한 시골 약국을 간신히 열 수 있었는데, 사장님 자신만의 신념과 경영 철학을 통해 그 조그맣던 약국으로 큰 성공을 거두셨어. 그 후로 메가 스터디에 스카웃되어 엠베스트라는 회사를 경영하면서 매출 200배라는 성공 신화를 일구어 내기도 하셨고. 김성오사장님은 정직과 이웃에 대한 아가페적 사랑이라는 인생철학을 어떤 상황에서도 지켜나가셨어. 눈 앞에 있는 손익을 따지지 않고 모든 고객, 모든 학생, 모든 직원들에게 진심을 다했기 때문에 그렇게 큰 성공 신화를 이룰 수 있었던 것 같아. 사장님의 굳은 신념과 올곧은 가치관이 ‘사람 경영’을 가능하게 했고 이를 통해 행복한 성공을 누리실 수 있었던 것 같아. 이러한 사장님의 삶을 보면서 느끼는 것이 참 많았어. 나 역시 김성오사장님의 그런 진실된 카리스마를 가지고 인생을 살아나가고 싶어. 그런 카리스마를 가지기 위해서는 먼저 흔들리지 않는 가치관을 바로 세워야겠지. 나 역시 사랑과 정직을 지켜나가는 삶을 살고 싶어. 바쁜 와중에 봉사활동에 참여하는 것도 그런 노력의 하나라고 할 수 있어. 특히 고위 공직자를 꿈꾸고 있는 사람으로서 사랑과 정직이라는 가치는 정말 중요한 것 같아. 한 나라의 정책을 입안하는 사람에게는 상황을 판단하는 머리만큼이나 상황을 판단하는 마음도 중요하다고 생각해. 소외 계층이나 중소기업보다는 대기업에 혜택이 더 많이 가는 정책을 보고 있으면, 그런 걸 더욱 더 절실히 느끼게 돼. 사람을 가장 소중하게 생각할 줄 알고 정직하게 사람들을 대하려고 노력할 때, 그리고 그런 신념을 지키기 위해 낮은 자세로 일하는 공무원이 될 때 비로소 내가 꿈꾸는 공직자가 될 수 있을 것 같아. 나는 바로 코 앞이 아니라 더 먼 곳을 바라보는 사람이 되고 싶어. 기자: 끝으로 이번에 새로 들어올 11기에게 선배로서 해주고 싶은 말 있니? 주수: 나는 제일 먼저 영어 공부를 강조하고 싶어. 영어 공부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 것 같아. 영어 공부를 꾸준히 해놓으면 확실히 기회가 더 많아지는 것 같거든. 학기 중에 학교생활로 바쁘더라도 틈틈이 생활 속에서 영어 공부를 해나가는 게 중요해. 전화 영어라든지, 스마트폰유저들이라면 podcast를 통한 듣기 공부라든지, 실생활에서 영어 공부를 꾸준히 해나간다면 그런 노력이 쌓여서 나중에 큰 도움이 될 꺼야. 그리고 동아리 활동을 통해서 다양한 친구들을 사귀어보라고 말해주고 싶어. 과 친구들과 친하게 지내는 것도 물론 중요하지만, 여러 가지 전공을 가진 친구들과 두루 사귀어서 많은 걸 느끼고 경험해보는 것도 그 못지않게 중요한 것 같아. 그리고 봉사활동에도 꼭 관심을 가지고 많이 참여했으면 좋겠어. 학교에서는 배우지 못하는 많은 것들을 배울 수 있는 경험이 될꺼야. 한 사람의 인생을 24시간으로 비유했을 때 대학생인 우리들은 아침 7시 십분즈음을 살아가고 있다고 한다. 많은 청춘들이 인생의 아침을 살고 있으면서도 바로 코 앞의 아침 10시, 11시만을 보며 아등바등흔들리고 있다. 내일 당장 이루어 낼 무언가보다 평생에 걸쳐 지켜낼신념을 더 깊이 있게 고민하는그의 젊은 분투가참 멋져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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