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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생은 미친듯이 사랑을 찾아헤매었으나[연세대학교 국어국문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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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생은 미친듯이 사랑을 찾아헤매었으나[연세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과연 저 글은 어떻게 마무리 될까? 위의 시는 젊은 나이에 극장에서 의문의 죽음을 맞은 어느 시인. 기형도의 '질투는 나의 힘'의 마지막 구절의 앞부분이다. 영화제목으로 알려진 질투는 나의 힘을 그의 시에서 다시만났을 때 이런 멋진 발견을한사람이 바로이사람이구나하며 감탄하였다.그는 연세대학교 출신으로 지금의 유명한 문인 '성석제'가 질투할만큼 주목받는 시인이었다고 한다. 만날 때면 늘 소나기같은 질문과 이야기들로 나를 흠뻑 적시는 민초장학재단 3기 다미와 함께 기형도가 찾아 헤맨 사랑과 다미가 찾아 헤매는 문학을 만나고자 연세대학교로 갔다. 정문에서 부터 길게 이어진 길을 따라 양쪽으로 건물이 늘어선 연세대학교 캠퍼스는 경사가 심한 학교에 다니는 나에게 늘 부러움의 대상이었다. 겨울이라 잎이 다 떨어진 가로수를 따라 학교 제일 깊숙한 곳에 자리 잡은 문과대학까지 걸어가기 시작했다. 자 그럼 이제 처음부터 차근 차근 길을 따라가며 살펴보자 * 날아올라! 저 하늘~ 가득 담고 싶어요. 독수리가 연세대학교의 상징인 것은 누구나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연세대학교에 왔으니 당연히 독수리를 한번 만나주어야 하지 않겠는가! 그런데 왜 상징이독수리일까? 다미는 간단히 '비상'이라고 대답했다. 넓은 날개로 하늘을 가르며 나르는 독수리. 생각만 해도 멋있다. 독수리상앞에서 포즈를 요구하자 4학년이 되어서 독수리상 앞에서 사진을 찍는 사람은 없을거라며 웃으며 응해주었다. "여기에 얽힌 추억이 하나 있어요. 저는 수시로 합격해서 고3 연말에 이미 대학이 합격한 상태였어요. 2학기 6학점을 미리 들었는데 함께 수시합격한 친구들과 12월 31일에 같이 독수리상 앞에서 사진을 찍기로 했어요. 1월 1일 0시에 말이에요! 그런데 늦어져서 독수리상을 향해 뛰어오다가 그만 눈길에 아주 심하게 미끄러졌어요. 심하게 멍이 들었죠. 정각에 사진을 찍은게 아니라 눈길에 미끄러져버린거죠. 조금 늦었지만 그 친구들과 함께 독수리상 앞에서 사진을 찍었답니다." 독수리상에서 조금 더 걷자 연세한글탑이 보였다 "주시경선생을 비롯해서 그의 제자들이 국어학에 많은 업적을 남겼어요. 그 분들이 없었으면 국어학이 없었을 정도니까요. 주시경 선생이 스무명의 제자를 남겼는데 그 분들이 국어학을 기반을 다지셨어요. 저는 국문과지만 국어학 수업을 들어야 하거든요. 수업들으면서 놀라죠" 십분정도 직진해서 걸으니 크고 흰 나무가 눈에 들어왔다. "저건 백양나무에요. 껍질이 희어서 백양나무래요. 저 나무때문에 우리가 걸어온 길의 이름도 백양로에요. 학교(문과대)에 가려면 이 길을 꼭 지나가야해서 가는 길에 친구들을 많이 마주치죠. " "학교에는 이런 기부를 기념하는 돌들이 많아요. 노천극장에도 그런 돌들이 많이있어요. 노천극장은 교수님과 학생들이 함께 수업이 없는 시간 틈틈이 함께 지었다고 해요. " 문과대학 입구에 도착하여 나는 윤동주 시비부터 찾았다. 윤동주 시비 근처에는 벤치가 여럿있었고 주로 거기에서 조모임을 한다고 한다. 유난히 많은 조모임에 학기중에는 늘 자리가 없을 정도라고 하였다. 윤동주 시비가 있는 곳은 약간 언덕이었는데 그 곳이 바로 연세대학교의 '골고타언덕'이었다. 지하철역에서 조금 먼 위치인데다 정문에서 한참 걸어야 도착할 수 있는 곳에 위치한 문과대학생들이 지각 햇을 때 달려올 경우 결코 넘을 수 없는 언덕이라 골고타언덕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고 하는데 크리스찬대학교인 연세대학교와 오묘하게 어울리는 이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드디어 도착한 문과대학. 다미는 대뜸 계단을 가리키며 '바보계단'이라고 했다. "국문과 들어와서 선배들에게 처음 배운게 '골고타언덕'과 '바보계단'이에요. 계단높이가 보통의 계단들과 달라서 걸어 올라갈 때 우스꽝스럽게 보여서 바보계단이라고 불러요. 한번 걸어올라와보세요" 계단의 끝에는 문과대학의 한 건물인 외솔관이 나왔다. 최현배 선생의 호를 따 외솔관이라고 불리는 데 국문학과 강의는 대부분 이곳에서 이루어진다고 한다. "국문과에 전해지는 이야기 하나 해줄까요? 기형도 시인과 지금 소설가로 알려진 성석제가 같이 수업을 들었데요. 시쓰기 수업과 시 읽기 수업이 있는데 시 쓰기 수업에서 만났데요. 성석제는 법대였지만 자신이 글을 잘 쓰는 것을 알고 있었데요. 시 쓰기 수업에서는 시를 써오는 숙제가 있거든요. 써 온 시중에 잘 된 작품을 교수님이 읽어 주시는 데 매번 기형도시인의 시를 읽으셨데요. 성석제가 시에서는 자기가 최고가 될 수 없다고 생각해서 소설을 썼다는군요. 당시 써온 시중에 '꽃은시들기 위해 핀다'는 기형도 시인의 시를 보고 '꽃이 열매 맺는 것을 생각하지 않으면 너무 절망적이지 않냐'고 하셨다는군요. 그 후 기형도가 극장에서 영화를 보던 중 죽게되자 이틀을 그 교수님께서 우셨다는구요" "저는 요즘 비교 문학에 관심이 많아요. 그래서 대학원을갈까 생각중이에요. 아직 결정은 못했지만요. 그리고 작가의 삶에도 굉장히 관심이많은데 그건 요즘 그다지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는 부분이지만 저는 재미있어요." "제가 존경하는 교수님은 임용기 교수님이세요. 제가 수시볼때 면접을 하셨던 분인데 처음엔 무섭고 어려워보였는데 제가 수시에 합격한 후에 부푼 가슴으로 학교 도서관에 갔을 때 서가에서 책을 읽고 계셨어요. 그땐 모든 교수님들이 그러신줄 알았지만 대부분의 교수님은 조교들이 빌려온 책을 보시거나 하시잖아요. 그 교수님은 도서관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시고 서서 몇시간이고 책을 읽으신데요. 학문에 꿈이 있는 사람들에게는 정말 우상이에요. 때론 마음씨 좋은 아저씨 같으시기도 하구요." '질투는 나의힘'의 마지막 구절은 다음과 같다. -나의 생은 미친듯이 사랑을 찾아헤매었으나 단 한번도 스스로를 사랑하지 않았노라- 삶의 여러 곳에서 마주칠 위대한 시를 남긴 유명한 시인이 거닐던 교정을 거닐며 문득 쌓여있는 낙엽들이 더 운치있게 느껴졌다. 민초 3기 성균관대 법학과 l 마로 sunrise82@naver.com

Sat Dec 31 2005 02:04:00 GMT+0000 (Coordinated Universal Ti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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