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학과 소개

심민경

인생 보다 긴 예술의 배움터 [한국예술종합학교]

Sat Oct 29 2005 07:37:00 GMT+0000 (Coordinated Universal Time)

인생 보다 긴 예술의 배움터 [한국예술종합학교] 10월 어느 목요일 2시. 한국예술종합학교를 소개해 줄 장혜령(민초4기)씨를 만나기 위해 신이문으로 갔다. 역에서부터 함께 10분 정도 걷자 큰 교회가 나왔고 교회 옆길로 들어가자 은행나무가 무성한 공원이 보였다. “저기가 의릉이에요. 조선시대 어느 왕후의 능이죠. 능을 중심으로 학교가 두 부분으로 나뉘어 있어요. 학교가 예전 안기부 건물을 쓰고 있는데 건물이 낮고 근처에서도 눈에 잘 띄지 않아 어디에 있는지 잘 모르는 사람도 많아요. 의릉 뒤쪽에 안기부 전용극장이 있어요. 거기서 비밀회의도 하고 그랬나 봐요. 저도 한번 가봤는데 무궁화가 박힌 의자들이 있더라고요. 누가 거기서 몰래 촬영했다는 이야기도 들었어요. 주변 숲에는 인근주민들이 쉬러 많이와요.” 여느 대학가와는 달리 한국예술종합학교의 앞은 매우 한산했다. 심지어 식당도 그리 많지 않았다. 우리는 그나마 생긴지 얼마 되지 않았다는, 입구에 빨간 파프리카가 큼직하게 그려진 까페에 앉아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다. * 학교에는 어떤 과들이 있나요? -여기 석관동에는 영상원 연극원 전통예술원 미술원이 있어요. 영상원에는 영화과 방송영상과 멀티미디어 영상과 애니메이션과 영상이론과가 있어요. 다른 과 수업도 들을 수 있어서 들어보았는데 멀티미디어 영상은 테크니컬한 부분이 많고 방송영상과는 주로 드라마나 다큐멘터리를 해요. 영상이론은 주로 원서로 수업을 해서 좀 어렵구요. 제가 다니는 영화과는 ‘이야기’를 다루는 곳이죠. 학교가 생긴지 11년 되었고 방송영상과는 생긴지 아직 4년 정도 밖에 안되었어요. * 어떤 수업 들으세요? -저도 이번에 인터뷰하는 수업이 있어요. ‘성격창조워크샵’이라는 수업인데 한 사람을 정해서 그 사람을 인터뷰 하고 그 사람의 캐릭터를 그려보는 거죠. 대상은 같이 일하는 사람은 제외하는데요. 같이 일하는 사람은 수단으로 대하기 쉽기 때문이에요. 인터뷰도 하고 동행취재도 할 계획이에요. 그리고 0학점 수업도 있어요. 1학년 때 2박 3일로 가는 엠티라든지 선배의 영화에 스텝으로 일하고 레포트를 쓰는 건데요. 학점은 없지만 필수적으로 이수해야 하는 수업이에요. 0학점 엠티에 갔을 때 영화가 조교 선배분이 공연을 하셨는데 그 분이 ‘아마추어 증폭기’ 였어요. 신기했죠. *영화과 이야기 좀 해주세요.-저희는 시험기간이 따로 없어요. 작품을 제출하는 과제가 계속 있고 그걸로 평가를 받거든요. 작품을 만들 때는 연출 촬영 등 역할을 돌아가면서 맡아요. 영화는 여러 사람의 도움이 필요한 작업이잖아요. 정원은 45명인데 선발인원은 매년 달라요. 45명을 꼭 맞추어 뽑지는 않죠. 제 학년은 40명이었고 전 학년은 27명이 뽑혔어요. 고등학교를 바로 졸업하고 오는 친구는 별로 없어요. 제 학년 평균나이도 25살 정도이고 다른 학교를 다니다가 오는 사람도 많거든요. 영화에 목숨 걸고 오는 친구들도 많아요. 정말 열심히죠. 그래도 저는 요즘 과정을 즐기면서 하는 것도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촬영을 계속 하려면 장비가 많이 필요하겠어요.-장비는 학교에서 거의 다 지원이 되요. 간혹 더 좋은 장비를 쓰기 위해 다른 곳에서 빌리는 사람도 있기는 하지만 학교에 좋은 장비들도 다 쓰고 졸업하기 힘들거에요. 학교 지하 1층이 전부 편집실이에요. 우리는 함께 학교를 둘러보기 위해 까페를 나섰다. 노랗게 물든 은행나무 아래의 벤치에는 여러 사람들이 앉아 담소를 나누고 있었다. *전시되어 있는 도서들은 뭐죠?-지금 예술 도서전 기간이에요. 교보문고나 예술서적전문서점 같은 곳에서 책을 전시해 두고 학생들이 1인당 10권 이내로 추천을 해요. 그러면 학교에서 책을 구입하죠. 저도 7권 정도 추천했어요. 학교 도서관에는 영상자료가 많아요. 미국의 킴스비디오라는 곳에서 많은 작품을 기증해서 오래된 작품중에 좋은 영화도 많이 볼 수 있어요. *나무에 빨간 리본이 매어져 있어요.-학교내 에서도 퍼포먼스 같은 게 많아요. 1년에 체육대회 한번 축제가 한번 있는데 축제기간에 퍼포먼스를 하기도 해요. 제가 아는 사람도 ‘목요일 오후 1시’라는 퍼포먼스 팀을 만들어서 목요일 1시마다 퍼포먼스를 해요. 며 전부터 나무가 여기에 있던 데 뭘 하려는 모양이에요. 저도 여기 공간을 이용해서 촬영을 해 볼 생각이에요. *휴게시설이 많지 별로 보이지 않아요. -여학생 휴게실이 생긴지도 얼마 안되었어요. 학생들이 마땅히 쉴 곳이별로 없는 편이에요. 학교가 생긴지오래되지 않고학생들도 각자 할 일이 많아서이제 조금씩 만들어 가려하고 있죠. *어떤 때 예술학교에 다닌 다는 느낌을 받으세요?-저기 저런 치마를 입은 사람들이 지나다닐 때요. 무용과 학생들이 입는 치마인데 풀치마라고 해요. 연극과 학생들이 화려한 무대의상을 입고 다닐 때도 그렇구요. 극장에서 학생들이 연출한 작품도 자주 하는 데 참 재미있어요. 다음에 보러오세요. 한국예술종합학교는 북적거리고 신나는 것들로 가득할 거라는 나의 기대와는 달리 한적하고 진지한 분위기였다. 지하 1층의 빽빽한 편집실과 사람들의 얼굴에는 무언가 설명할 수 없는 치열함으로 가득했다. 학기 중에는 힘든 작업으로 인해 지쳐있는 사람도 많다고 한다. 그리고 촬영 전에는 많이 예민해 진다고도 한다. 힘들고 어려운 작업을 통해서라도 그들이 젊음과 열정으로 담아내고 싶어 하는 그 ‘이야기’는 어떤 것들일까?스크린을 통해 무대를 통해 국립 한국예술종합학교 사람들이 들려주고자 하는 ‘이야기’와'삶'은 특정한 형식을 떠나 예술 그 자체로서 우리의 삶을 지탱해주는 힘이될것이라 기대하며 학교를 나섰다. 민초 3기 성균관대 법학과l 심민경 sunrise8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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