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이야기

김길향

→ 마음의 거리 ←

Sun Oct 23 2005 07:28:00 GMT+0000 (Coordinated Universal Time)

→ 마음의 거리 ← 무인도에 떨어진 사람이 아니고서는, 이 시대 이 사회 속에서 결코 혼자살아갈 수 없다. (사실 인간이 발견하지 못한 땅이 그리 많이 남아있진않겠지만^-^;;) 어쨌거나 우리는 매일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그 사람들과 다양한 관계를 맺어간다. 그 관계에서 편안함을 느낄 수도 있지만,갈등을 갖게 되는 경우도 굉장히 많다. 사회심리학에서 인간관계는, “상대방에게 전달될 수 있는 외현적인행동의 상호교환”으로 정의된다. 그런 인간관계를 증진시킬 수 있는대인기술이라는 것은, “인간관계를 성공적으로 이끌어 갈 수 있는 사교적인 능력”이라 할 수 있으며, 그것에는 언어적인 기술과 비언어적인 기술이있다. 관계에서 말을 잘 하고 잘 듣는 것도 중요하지만, 몸 움직임, 신체적 접촉, 외모의 치장, 공간의 사용 등의 비언어적인 요소들을 잘 활용하는 것도 간과해서는 안 될 부분이다. 이번 호에서는 여러 비언어적인 기술들 중, 관계를 맺는 가장 직접적인 장면인 ‘공간-마음의 거리’에 대해서 자세히 알아보고자 한다. 동물에게는 자신만의 공간영역을 확보하려는 본능이 있다고 한다. 그리고 그런 공간을 누군가가 침입하면 불편감이나 위협감을 느끼게 되고, 지나치면 공격까지 하게 될 수도 있다. 따라서, 친밀함을 느끼는 사람과는(=심리적으로 가까운 사람과는) 물리적인 거리에 있어서도 가까울 수 있다는 것이다. 반대로 낯설고 심리적으로 가깝지 않은 사람과는 자신의 영역을 공유하려하기 보다는 어느 정도의 물리적 거리를 유지하려 한다. 이렇게 두 사람 사이의 물리적인 거리는, 친밀감이 높고 심리적인 거리가 가까울수록 좁아지는 경향이 있다. Hall이 1996년에 발표한 것에 따르면, 사람은 자신을 중심으로 친밀역(0~60cm), 개인역(60~120cm), 사회영역(120~330cm), 공공역(330cm이상) 으로 공간을 나누고, 다른 사람에서 느껴지는 친밀감이나 마음의 거리에 따라 어느 정도의 물리적 거리 안으로 들어오게 할지를 결정한다고 한다. 알지 못하는 ‘완전한 타인’에게는 공공역(330cm이상)의 범위를 허용하게 된다. 전혀 알지 못하는 사람이 공공역보다 더 가까운 공간으로 들어오면 주의를 기울이거나 의식하게 되고 심할 경우 거부감이나 불편함까지 가질 수 있다. 사회영역(120~330cm)은 사회적인, 혹은 공식적인 관계를 갖고 있는 사람에게 허용할 수 있는 범위로, 예를 들면 같은 수업을 듣는 선생님과 학생사이의 거리 등이 있을 수 있겠다. 강단에 서 있는 선생님과 책상에 앉아있는 학생사이에는 사회영역이라는 거리가 존재하며 그 이상 멀어져도, 더 가까워져도 뭔가 어색함이나 불편함을 가질 수 있게 된다. 개인역(60~120cm)은 말 그대로 ‘개인적’인 관계를 갖고 친밀감을 느끼는 관계에서 나타나는 물리적인 거리로, 친구나 잘 아는 사람들 사이에서 대화나 기타 여러 가지 행동을 할 때 이 범위 안에서 나타나게 된다. 친밀역(0~60cm)은 가장 가까운 관계 사이에 존재하는 거리로, 얼굴을 바로 앞에서 맞댈 정도로 가까울 수 있다. 연인관계나 부모와 자녀 사이(우리나라에서는 자녀가 자랄수록 개인역으로 밀리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와 같이 굉장히 가까운 관계에서 살필 수 있고, 개인역 이상의 거리를 가져야 한다고 여겨지는 사람이 이 안으로 들어오면 굉장한 심리적 부담감과 불편함, 불쾌감까지 느낄 수 있다. 이런 Hall의 주장은 문화적인 차이가 반드시 고려되어야 하겠지만, 대체로 많은 경우에서 적절하게 적용되는 것으로 알려져 왔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우리가 ‘저 사람은 적당히 친하니까 120cm 이내로 절대 들어오지 못하게 해야지......’ 뭐 그런 생각을 갖고 사람들을 대하는 건 아닐 것이다. 하지만,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를 맺을 때 그 사람과의 심리적 거리를 한번쯤은 생각해보고 물리적 거리를 적당히 맞추는 게 필요하겠다. 그다지 친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쌩뚱맞게 너무 가까이 다가오는 것도 부담스럽고 불편함을 느끼게 할 수 있고, 나름대로 많이 친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인데도 괜히 멀찌기 떨어져 앉는 것 역시 서로에게 어색함을 가져올 수 있다.내 주변의 사람들과, 아니면 특별한 누군가와 더 친해지고 싶고 더 좋은 관계를 만들고 싶다면, 지금 그 사람과의 마음의 거리가 어떤지 한번 진지하게 생각해보고 그것에 물리적인 거리를 맞추면서 조금씩 마음을 가깝게 만들어 보는 건 어떨까? 민초3기 고려대l김길향 uteotw@hanmail.net

(06143) 서울시 강남구 봉은사로 322, 9층  TEL. 02-508-2168 FAX. 02-3452-2439 

COPYRIGHT 2019 ALTWELL MINCHO SCHOLARSHIP FOUNDATION.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