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학생 세상만사

정치. 정치. 정치. 쇼! 쇼! 쇼!

신동민

정치. 정치. 정치. 쇼! 쇼! 쇼! 콘서트형 스탠딩 코미디가 여전히 인기다. 개그콘서트 이후 본격화된, 길어야 5분짜리 꽁트가 옴니버스식으로 연결된 이 새로운 형태 코미디의 인기의 비결은 무엇일까? 아마 그것은 각각의 꽁트마다 예상하지 못한 갑작스런 반전이 들어있기 때문일 것이다. 잘생기고 몸 좋은 명훈이가 폼 잡고 나오다 “명훈이 들어가” 한마디에 수건을 뒤집어쓴다. 바로 이 상식적이지 않은 구성에서 웃음이 나오는 것이다. 웃음의 성공여부가 바로 이 효과적 반전에 달려있다면, 한국 국민들은 아마 세계에서 제일 행복한 국민일 것이다. 왜? 넘쳐나는 재미있는 개그프로그램 뿐만 아니라, 수 십 년 간 말도 안 되는 반전에 있어서 둘째가라면 서러운 분야, 바로 정치가 있기 때문이다. 박철언 회고록과 제5공화국 요새 정가에 한바탕 회오리가 몰아치고 있다. 안기부 X파일과 박철언 회고록으로 이루어진 이 회오리가 얼마나 강한지 한국 정치의 두 거목 중 한 분은 병원으로 보내드리고, 한 분은 전국민적 개그 스타로 데뷔시킬 기세다. 재미있는 것은 후자다. 화제를 몰고 있는 드라마 제5공화국은 요새 한창 전두환에 대항한 83년 YS의 행적을 그리고 있다. 권력의 폭력을 독점한 군사정권의 반민주적 행위에 단식(斷食)이라는 필마단기(匹馬單騎)의 수단으로 저항했던 YS. 그는 한국 민주화와 저항의지의 상징이었다. 이후 YS를 중심으로 상도동계와 동교동계가 합세, 신민당을 결성, 84년 총선에서 제1야당에 등극함으로써 이후 87년 민주화의 초석을 닦은 한편의 정치드라마를 어찌 잊을 수 있겠는가. 그러나 마치 개그콘서트 꽁트에 한 장면을 보여주듯. 이랬던 그녀가 아니라, 이랬던 YS가. 이미 알려진 군사정권과의 합세를 통한 3당 합당으로 한국 정치사에 또 한번의 반전을 가져오더니, 급기야 박철언 회고록은 YS가 6공 정권으로부터 40억+@를 받고 또 고마워 노태우 대통령에게 큰절까지 했다고 전하니 세상에 이런 반전이, 이런 코미디가, 이런 생쇼가 있을 수 없다. TV속에서는 83년 반독재 단식투쟁의 영웅이, 그 때 굶은 게 너무 힘들었는지, 회고록 속에서는 90년 40억을 군사정권으로부터 “기꺼이” 받은 대선주자로. 극과 극의 이미지가 2005년 8월 동시에 존재하고 있다. <박철언 회고록, 바른 역사의 증언일 될 것인가> 반전의 한국정치. 됐거든~ 하기야 YS와 같은 한국 정치의 거물이 “명훈이 들어가 나와”의 수천 만 배의 해당하는 핵폭탄급 반전을 보여줬는데, 다른 정치인들이야 오죽 하겠는가. 멀리서 찾을 것도 없다. 2002년 대선 초하룻날 갑작스러운 정몽준 후보의 지지철회. 2002년 6월에 민주당에서 서울시장 후보로 선출되었다가 12월에 국민승리 21로 탈당한 386의 기수 김민석. 경선불복종의 대명사 이인제. 더 찾아보면 웃찾사의 동수를, 개콘의 명훈이를 능가하는 캐릭터가 너무 많다. 그러나 불행 중 다행인건 이들 변신의 귀재들의 말로가 그리 좋지는 않아 보인다는 점이다. 우리는 앞으로 또 얼마나 많은 변신을 볼 것인가. 특히 지역이 선거 당락의 결정권을 아직도 쥐고 있으며, 전문 정치인 보다는 외부인사의 영입이 많은 한국 정치에 현실에서, 향후 대선, 총선이 어떻게 전개되느냐에 정계개편의 이름을 내건 수많은 반전이 있을 것이 분명하다.이념적 지향성, 역사 의식 등 정치 철학이 부재한 이들이 당선이라는 눈 앞의 이득 앞에 운신의 폭을 자유로이 넓힐 것이기 때문이다. “가짐 없는 큰 자유”. 박철언 회고록이 아닌 고(故) 제정구의원에 대한 회고록 제목이다. 80년대 빈민운동의 대부였으며, 정계은퇴 선언을 번복하고 국민회의로 복귀한 DJ에 대해 “정치적으로 은혜를 베풀어주신 선생님(DJ)께 감사하지만 이 시기에 분당의 명분은 없다. 재선 삼선이 되기보다 초선으로 장렬히 전사하겠다”는 유명한 말을 남긴 제정구. 변신의 코미디보다는 전문적 식견을 갖춘, 진중한 정치가 그립다. 웃기는 정치가 아니라 잘해서 웃음을 주는 정치가 될 수는 없는가.반전? 이젠 됐거든.~ 서울대 민초 3기 l신동민 stoocom@nate.com

Mon Aug 15 2005 06:12:00 GMT+0000 (Coordinated Universal Ti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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