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학과 소개

아름다운 곳에서 커 가는 더 아름다운 꿈 - 강원대학교 국어교육과 편

염지연

아름다운 곳에서 커 가는 더 아름다운 꿈 - 강원대학교 국어교육과 편 과연 아름다운 도시 춘천에는 닭갈비와 막국수만 있는 것이 아니었다. 그보다 훨씬 춘천을 자랑스럽게 만드는 강원대학교가 있었다! 그리고 이번에 만난 사람은, 장차 훌륭한 국어선생님이 되기를 꿈꾸는 4기김하나(강원대 국어교육과)이다. 학교를 무척이나 사랑하고, 자신의 길에 대한 확신 또한 강한 그녀와 이야기 하는 것은, 기자로서 누릴 수 있는 최대의 행운이었다. 한 편의 재미있는 소설처럼 펼쳐지는 그녀의 학교와 학과 이야기를 지금부터 소개한다. ★ 요즘 뭐하고 지내나요? 저희 선생님이 임용고시가 생기면서 교원의 질이 오히려 떨어졌다고 말씀하신 적이 있어요. 공부도 시험에 필요한 만큼만 하고, 생각도 시험에서 요구하는 대로만 하고 있다면서……. 주어진 틀 안에서만 사고하는 사람이 선생님이 되면 학생들한테 딱 그만큼 밖에 가르쳐주지 못하잖아요. 저는 그런 것에서 좀 벗어나보려고 넓은 범위에서 보고 들으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춘천에서 하는 연극제나 마임 축제, 인형극 축제 같은 문화제도 열심히 보러 다니고, 평소에는 관심이 많은 소설 외에 다양한 분야의 책을 읽으려고 노력하고 있죠. 이번 방학 때는 수영을 배웠는데, 덕분에 더운 여름을 활기차게 지낼 수 있었어요. 물론 교육학 공부도 꾸준히 하고 있고요. 어제는 가족들과 함께 할머니 댁으로 휴가를 다녀왔어요. 가족들끼리 오랜만에 마루에 앉아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는데, 어른들과 대화를 나누면 배우는 게 많은 것 같아서 참 좋아요. 그런 경험들이 자취생활을 비롯한 홀로서기에 큰 도움이 되고 있어요. ★ 학교와 학과에 대해서 전반적인 소개 부탁드려요. 강원대학교는 강원도 춘천시에 위치한 국립대에요. 총 14개의 단과 대학이 있는데, 사범대학은 예비 중등 교원을 양성하기 위한 곳이죠. 그 중에서도 제가 다니는 국어교육과는 예비 국어교사들이 교원으로서의 전문성을 갖추기 위해 열심히 공부하고 우리 교육의 미래에 대한 생각을 키우는 학과랍니다. ★ 강원대 안에서만 볼 수 있는 특이한 분위기는 어떤 건가요? 요즘 대학생들에게서는 예전의 한가로운 이미지를 좀처럼 찾아보기가 힘들어요. 실업난 때문에 다들 불안해하고 고민하잖아요. 게다가 지방대 출신이라는 핸디캡 아닌 핸디캡 때문에, 지방 소재 대학의 학생들이 느끼는 불안감은 서울 지역의 학생들보다 훨씬 심해요. 그래서인지 저희 학교 학생들이 더 많이 고민하고, 노력하게 된다는 점은 높이 살만하다고 생각해요. 저희 학교 총장님도 이런 맥락에서 대학으로서는 다소 강력한 방법을 선택하신 것 같아요. 학내에서는 술을 마실 수 없게 되어있거든요. 처음엔 황당했지만 도서관에서 공부할 때 들리던 미래광장에서의 소음이 없어지는 등 교내 면학분위기 조성에 도움이 되고 있어요. ★ 강원대학교 자랑 좀 해주세요. 강원대학교를 자랑하려면 춘천 전체를 자랑해야 해요. 처음에 춘천에 대해별로 기대를 하고 오지 않았기 때문에 더 놀라웠어요. 하늘이 새우등처럼 붉어지는 해질 무렵에 제가 공부하는 교육 1호관 앞에 앉아서 친구들이랑 얘기할 때가 저는 제일 행복해요. 집에 가는 저녁때는 춘천의 명물인 안개가 정말 예술이에요. 저희는 산책할 때 다른 곳으로 가지 않고 그냥 학교를 걸어요. 학교가 정말 예쁘거든요. 특히 봄에 꽃필 때나 겨울에 눈이 올 때는 다른 세상에 와 있는 기분이 들곤 해요. 춘천의 마임 축제, 인형극 축제, 연극제 등의 다양한 문화 축제는 강원대학교 학생들이 모여서 즐길 수 있는 장이랍니다. 그 곳에서는 학생들이 자원봉사를 지원해서 축제를 이끌어 가기도 하고, 평소에 접하기 어려운 공연들을 볼 수도 있어요. 저도 졸업할 때까지 춘천의 문화제와 자연을 마음껏 즐기려고요. ★ 국어교육과의 매력은 뭔가요? 저는 가르친다는 것이 우리 귀에 있는 유스타키오관이 하는 일과 비슷하다고 생각해요. 유스타키오관이 하는 일이 몸 밖의 압력과 몸 안의 압력을 조절하는 거라고 배웠거든요. 학생들은 흔히 시를 어렵고 재미없는 것으로 알고 있잖아요. 이 때, 선생님은 자기의 체험을 곁들여서 그 시를 읽어주는 거에요. 예를 들면, 처음으로 누굴 좋아해서 설레었던 때, 함민복 시인의 ‘선천성 그리움’이라는 시어가 참 마음에 들었다고 말해주는 거죠. 시인들이 시를 짓는 마음과 아이들의 마음에서 공통점을 찾아내서 쉬운 언어로 번역해서 가르쳐준다면 아이들도 더 이상 시를 어렵다고 여기지 않을 거에요. 선생님이라는 따뜻한 이름을 얻을 수 있는, 그리고 또 한 명의 ‘책 읽어 주는 사람’이 될 수 있는 가장 빠른 길이라는 점이 국어교육과의 가장 큰 매력이라고 생각해요. ★ 학과에서 가장 인상 깊게 들었던 수업에 대해서 얘기해주세요. 사실 문법 수업은 문학수업처럼 재미있지가 않거든요. 저희 학과에 이상복 선생님께서 문법을 가르쳐 주셨어요. 그 선생님은 한 줄을 가르치시더라도 워낙 꼼꼼히 따져보고 확인하시기 때문에 그 수업은 한 시간 듣는 것도 힘든 수업이에요. 참, ‘교수’는 교사처럼 직책의 이름일 뿐이지 호칭이 아니랍니다. 한 번은 강의 보충 기간에 세 시간이나 보충수업을 하셨어요. 당장 내일 시험 볼 과목이 눈앞에 아른거리는데, 해도 지고, 날씨는 덥고, 다들 지쳐서 짜증이 나기 시작했죠. 열시쯤 됐을까, 그 때쯤엔 정말이지 ‘나는 선생님 되면 절대로 수업 오래하지 말아야지, 이건 정말 비효율적이야.’라는 생각까지 했어요. 그런데 선생님이 갑자기 이런 말씀을 하시는 거에요. ‘고등학교 때도 문법을 제대로 못 배우고 오고, 나한테 지금 배우고 가지 못하면 선생님이 돼서도 문법에는 영영 자신이 없게 될 텐데, 그렇게는 할 수 없다’고요. ‘나는 여러분에게 끝까지 문법을 가르쳐주고 싶었습니다. 문법이 뭔지 알게 해주고 싶었습니다.’ 라고 말씀하시는데 왈칵 눈물이 날 뻔했어요. 저는 이상복 선생님 같은 마음을 가진 선생님이 되고 싶어요. 대신 선생님보단 조금 더 여유가 있는……. ★ 졸업 후에 하고 싶은 일은 무엇인가요? 물론 선생님이 되고 싶죠. 그런데 앞에 ‘노력하는’이 붙은 선생님이 되고 싶어요. 그 전까지는 대학원에 가서 문학 공부도 더 하고 싶고, 여행도 다니고, 하고 싶은 것도 하면서 많은 경험을 해보고 싶어요. 넓어질수록 제가 안아 줄 수 있는 학생들이 많아질 것 같아요. ★ 장학생들에게 한마디 해주세요. 저는 장학금보다 이 곳에서 만난 사람들이 더 크게 느껴져요. 연수 때마다 제가 얼마나 큰 충격을 받고 가는지 아마 모르실거에요. 연수만 갔다 오면 갑자기 뭔가 일을 꾸며야 할 것 같고, 공부를 더 열심히 해야 할 것 같고, ‘그 동안 난 뭐 했나’ 하는 생각도 들고……. 다들 같은 마음이겠죠? 저는 벌써 여러분들의 2학기가 궁금해져요. 겨울 연수에서 웃으면서 이야기 할 수 있도록 모두들 파이팅 해요! 일부러 나쁜 선생님이 되려고 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교육 현실은, 그들이 교사로서의 사명감을 가지고올바른 교육을이끌어 가기엔 너무 가혹하기만 하다. 그래서 교사가 되는 것은 쉬워도 참교사가 되는 것은 결코 쉽지 않다는 말이 나오는 것이다.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오늘 만난 사람은 자신만의 굳은 철학으로끊임없이 노력하는 건강한 예비 선생님이었다. 몇 년 후, 우리는 교사의 자리에서 학생들을 향한 사랑이 가득 담긴 국어 수업을 하고 있을 그녀를 만날 수 있을 것이다. 민초 3기 고려대l 염지연 mksalt@hanmail.net

Sat Aug 20 2005 12:52:00 GMT+0000 (Coordinated Universal Ti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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