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학생인터뷰

신영미

유쾌한 만남

Sat Jun 25 2005 02:08:00 GMT+0000 (Coordinated Universal Time)

"유쾌한 만남"서울대학교 대학원 농경제사회학과 임영아 장학생 "오늘 대학원 들어와서 가장 많이 운 날이야. 마음이 여려서 큰일이야(웃음).” 서울대 농경제 사회학과를 조기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 진학하여 환경경제학과 자원경제학을 전공하고 있는 민초재단 3기 임영아 장학생. 기자가 서울대에 그를 만나러 찾아간 날이 마침 그가 대학원에 온 후로 가장 많이 운 날이라고 한다. 밤새서 다른 숙제를 하느라 지도교수님 과목에서 과제를 제출하지 못했는데 이미 성적은 나왔지만 꼭 제출하겠다고 말씀드리러 갔다가 포기하는 자세가 안 좋은 것이라는 선생님의 말씀이 너무 섭섭했다고 한다.언제나 밝고 활력인 넘칠 것 같은 그에게 이런 면이 있었구나 새삼 느끼게 된다. 1. 계획을 바꾸다그는 2학년 때 행정고시를 접었다고 한다. 요즘은 전공에 상관없이 사법고시, 행정고시 등에 관심을 가지는 추세이고 서울대는 특히 더 그러한 분위기인데 어떤 계기로 인해서일까. “ 내가 대학 들어올 때 목표가 국제기구에 가고 싶다는 거였어. 처음엔 고시에 붙어서 공무원을 하다가 유학을 가서 국제기구에 가고 싶었는데 지금은 다른 길을 통해서도 갈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지. 궁극적인 목표는 그대로인 없는 셈이야.” “처음에 나는 수능을못보고여기에 왔기 때문에 고시를 통해 내 원래 실력대로 가야한다는 어떻게 보면 자만심 같은 것이 있었는데, 전공 공부가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흥미 있고, 주위 아는 선배들이 고시에 떨어진데 충격도 있었고...” 고시에 붙는 사람들이 암기 잘 하는 사람인 것 같고, 그가 볼 때 진짜 공무원이 되어야 할 사람은 공무원이 되지 못하는 현실, 행정고시 국사 시험 문제에서 토기 이름을 외우고 하는 것을 보며 이것을 통해서 공무원이 되어야 하나 하는 생각과 함께 고시에 대한 환상이 깨졌다고 한다. 2. 경험 누구보다 다양한 경험을 해보았을 것 같은 그다. “ 학부 때는 많이 했지. 집회 챙겨나가고 문예패 동아리도 했었는데 운동권의 경직성이 싫더라구. 활동은 재미있는데 접근하는 방식이 나랑 다른 걸 느꼈다고 할까. 자기 논리만을 고집한다는 데에 불만도 있었고 유연성을 개량주의로 몰아가는 것도 싫었어.” “ 물갈이 연대 활동을 했었거든. 시민운동도 또 다른 세계였고 충격이었어. 그전까진 학생 운동권만 보았었고 그건 굉장히 경직되어 있었는데 시민운동은 자유스럽고 어려운 얘기도 재미있게 농담을 섞어서 하더라고. 농담반 진담반으로 ‘부시 걔 왜 그러냐?’ 는 식으로 얘기하는 거지. 그게 학생 운동이면 ‘미 제국주의를 쳐부수자’ 될 텐데...” “ 대학에 와서 받은 신선한 충격 중의 하나는 내가 남성 중심 사회에서 남자를 이기려고 남성화 되어가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는 거야. 예전에는 ‘형’ 이라고 불리는 거, 그런 것에 대해 문제 의식이 없었고 내가 개방적이라고 여겼었는데 내가 남성성에 물들어 있고 왜곡되어 있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이 굉장히 큰 충격이었어.” 3. 조기 졸업 그리고 대학원 진학 요즘은 대학생을 대상으로 한 다양한 프로그램과 많은 혜택이 있다. 누구보다 열심히 그런 것을 찾아다녔을 것 같은 그가 조기 졸업을 하고 대학원에 빨리 진학한 이유는 학부 때 여러 활동을 해보면서 내린 결론이 그나마 내가 잘할 수 있는 것은 공부밖에 없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라고 한다. “ 내가 운동신경이 제로인데도 amour (살사 댄스 소모임) 활동을 했고, 1학년 때 운동권 집회는 웬만한 거 다 나가봤고, 애들이랑 술 마시며 밤도 많이 새어봤고... 문예패 하면서 새터 공연, 작년에는 판소리 공연 등을 통해 무대 경력도 쌓아보고 했는데 결론은 내가 상대적으로 잘할 수 있는 것은 공부라는 거였어.” “ 내가 학부 수업을 들으면 학부생이 기준이 되고 대학원에 오면 능력이 되든 안 되든 기준점이 높아지잖아. 아등바등 따라가려고 하면서 성취감도 느끼게 되고.학부생이면 할 수 있는 게 정말 많다는 것도 아는데 힘들면서 재미있다고 해야 하나. 대학원에 오니까 학부 때와는 또 다르게 뛰어난 사람들이 많더라구. 지금은 선후배 관계이지만 사회에 나가면 저 사람들이랑 또 경쟁을 해야 되는 거잖아.” “ 대학원에 온 후로 공부할 시간이 모자란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돼. 가끔씩 친구들과 보낸 시간들이 그립기도 하지만, 나중에 할 수도 있지 않느냐는 생각이 들고 또 그만큼 기회비용이 크다는 마음으로 열심히 하려고. 학부 때는 외향적이었다면 이젠 나를 채우자는 생각이 커졌다고 할까. 내 안에서 뭔가가 쌓이고 있다는 것이 느껴져.“ 4. 미래 “ 여건이 된다면 유학을 가고 싶어. 그것도 또 장학금 받아야지. 궁극적인 목표는 국제기구에 가는 거야 (FAO 나 World bank..etc.).가장 이상적인 케이스는 석사-> 유학->연구원 생활 (교수)일 텐데 노력해야지.지금 당장 무엇이 되자는 것이 아니라 내 실력이 쌓이고 내 논문이 쌓이면서 40대 쯤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5. 사람들 사람을 좋아하고 언제나 많은 사람들에 둘러싸여 있을 것 같은 그다. “ 2월에 아버지께서 돌아가셨을 때 연락하는 게 망설여져서 친한 친구랑 연구실 선배한테만 연락을 했는데 동기들이 연락받고 KTX 타고 내려와 주고, ‘물갈이 연대’ 선생님께서 친구들 데리고 그 먼 거리를 차를 몰고 내려오시고, 심야버스 타고 내려올 때 걱정된다고 같이 내려와 준 선배도 있었고... 그때 느꼈지. 슬픈데 행복했다고 해야 하나. 사람들이 전화 한 통 해주는 게 그렇게 고마울 수가 없었어." 6. 민초 재단 “나는 첫 번째 연수를 빠져서 처음에는 많이 어색했었는데 다들 너무 멋진 것 같아. 그 중에서도 살사를 같이 배웠던 동지들이 그립다고나 할까? 장학재단 사람들을 보면서 내 자신을 반성도 하고, 저런 점은 배워야지 생각도 하고, 아직도 많은 사람들과 친하지는 못하지만 만나면 늘 너무너무 반가워. 우린 10년 뒤에 어떤 모습일지 정말 궁금하고 기대돼.” 인터뷰가 마무리될 즈음 기자에게 지난 번 3기 연수 때 도미노 게임 한 것을 찍은 동영상을 보여준다. 한 장면 한 장면을 설명해주는 모습에서 자신을 둘러싼 모든 것에 애착과 열정을 가지고 최선을 다하는 그의 삶이 압축되어 보이는 듯하다. 재학생 l 민초 3기 서울대학원 임영아 babuya83@snu.ac.kr리포터 l 민초 4기 이화여대 신영미 sym1713@ewhai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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