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학생 세상만사

신동민

언론, 변해야 산다?

Sun Jun 19 2005 09:30:00 GMT+0000 (Coordinated Universal Time)

언론, 변해야 산다! 아침 7시 반. 알람소리에 눈을 뜨면 컴퓨터를 킨다. 시작 페이지는 포털 사이트. 스크롤되는 뉴스를 확인한다. 9시, 등굣길 지하철 입구가 소란스럽다. 형형색색의 유니폼을 착용한 그 분들이 나눠주는 무가지. 이것이 바로 최근 사람들이 언론을 접하는 모습이다. 언제부터인지 언론의 대명사 조중동을 위시한 전통의 종이신문들은 언론의 형용사로 변해버렸다. 신문시장의 축소, 언론사 경영난 악화 등은 이미 익숙하다. 이런 어려움을 반영하듯 경향, 한겨례 등 유수 언론사 등은 최근 공채기자를 선발하지 않고 있다. 유무선 인터넷의 발달은 신속성이 떨어지는 이런 종이신문의 어려움을 예견했다. 특히 포털사이트의 발달은 인터넷 정보체계에 종합화를 가져왔다. 조선은 안 봐도 네이버는 보게된 것이다. 또한 인터넷=무료라는 우리 머리 속의 암묵적 개념과 무가지의 홍수는 종이신문을 돈을 주고 봐야할 필요성을 없애버렸다. 싼 게 비지떡? 안 싼 게 되야할 떡 그러나 포털사이트나 무가지를 보고 나면 먼가 허전하다. 전동차 문을 나서면 머리 속에 남는 것은 만화밖에 없다. 무가지의 기사 대부분은 논평 기능이 없는 단순 사실 전달에 머무르고 있기 때문이다. 그 사실도 취재한 것이 아니라 통신사 뉴스를 퍼온 것, 기사를 가지고 기사를 만든 것 그리고 외국 신문 번역한 것들에 불과하다. 솔직히 말해 공짜니까 보지 이것들을 언론이라고 하기에는 무리가 있어 보인다. 기성언론이 가야할 지점이 바로 여기에 있다. 정보의 홍수시대 역으로 고급정보에 목마른 독자들에게 논평 및 분석 기사를 강화, 이들의 높아진 눈높이를 충족시켜줘야 하는 것이다. 황우석 박사가 훌륭하다고 난리치는 기사는 많아도 황박사의 연구 성과는 도대체 무엇인지, 연구 과정은 어떠했는지, 지난 연구와는 어떤 연속선상에 있는지를 설명해주는 기사는 없다. 북한 핵문제에 미국이 우려를 표명했다는 사실 전달 기사는 많아도, 왜 우려를 표명했는지를 분석한, 미국 행정부 인사는 이를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인터뷰한 기사는 찾아보기 힘들다. 오피니언, 시론 란은 더욱 한심하다. 그러한 동어 반복 류의, 개인감정 성토 류의 현 행정부 비판은 정치학 교양수업 한 학기들은 대학 새내기들도 할 수 있다. 대학생들이 좋아하는 언론인 1위가 손석희 아나운서라는 사실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사실에 대한 심층적 분석을 바탕으로 독자의 궁금증을 풀어주고, 권부에 대한 비판적 태도로 그 문제점을 끝가지 파헤치려는 태도. 바로 제4의 권부로서 언론이 언론다운 것, 실천적 지식인으로서 기자가 기자다운 것을 독자들이 기대하고 있다는 것을 입증하는 것 아니겠는가. 언론의 홍수, 과연 우리는 무엇을 보아야 할까? 사회 업그레이드를 위해 한국 사회의 가장 큰 동인은 이제 군부도, 관료도, 그리고 일부 개념 없는 정치엘리트도 아니다. 바로 인터넷 뉴스 하나하나에 댓글을 달고 있는 우리 일반 시민이다. 고로 시민사회, 나아가 대한민국 자체의 수준이 높아지기 위해서는 언론의 질 향상이 필수적이다. 이제 한국에도 이코노미스트지(誌)와 같은 정치, 경제, 사회를 꿰뚫은 심층, 분석적이며 대중적인 언론이 나올 때가 되었다. 단순히 사실 전달이 아닌, 우리사회 의제를 형성할 수 있는 미래지향적 언론이 나타나야 한다. 그것이 바로, 경제의 선진화를 정치, 사회 전 분야의 선진화로 연결시키는 단초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민초 3기 서울대 l신동민 stoocom@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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