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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지연

법대는 공사중 - 서울대학교 법학부 편

Sat Apr 23 2005 08:50:00 GMT+0000 (Coordinated Universal Time)

법대는 공사중 - 서울대학교 법학부 편 “인터뷰 기사 제목을 뭘로 하는 게 좋을까요?” 두 학생의 재치 있는 답을 기다리며 기대 반, 장난 반으로 물었다. 이에 둘 다 ‘법대는 공사 중’이라는 제목이 좋겠다고 했다. 실제로 인터뷰를 하러 찾아간 법학관 건물은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었다. 그런데 뒤이어 ‘우리의 마음도 공사 중’이란다. “요즘 여러 가지 이유로 미래에 대한 두려움이 많거든요. 학교 분위기 자체도 법학관 공사나, 로스쿨 문제로 어수선하고요. 그래서 마음도 공사 중인 것 같아요.” 오늘 찾아간 사람들은 서울대학교 법학부 4학년 박진석(3기), 전종원(3기). 식목일의 인터뷰는 이렇게 시작되었다. ★ 요즘 뭐하고 지내는지 궁금해요.종원 : 공부하면서 지내요. 2월에 사법시험 1차를 보고 3월엔 잠을 좀 많이 자면서 푹 쉬었어요. 4월이 시작되고부터는 아침부터 쭉 학교 도서관에서 공부하고 있어요. 요즘엔 아침 7시 반만 되어도 법대 도서관 자리가 꽉 차요.진석 : 법대는 4년 만에 졸업하는 경우가 아주 드물고, 오히려 4학년이 고시 공부의 절정에 이르는 시기라서 요즘 상당히 긴장되기는 하지만, 잘 지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아무튼 저희 둘 모두 이번 학기 열심히 다니고 있습니다! 사법시험 준비로 모두들 긴장되고 바쁜 생활의 연속이지만, 진석은 소모임 씨네M의 장을 맡고 있다.(종원도 이 모임의 일원이다.) 그 활동 상황은 어떠한 지 궁금했다.★ 씨네M 활동상황 좀 말해주세요.진석 : 아, 이 자리를 빌어서 말씀드리고 싶은 게 있었어요. 지금까지 씨네M이 모임을 한 번도 가지지 못했는데, 의도적으로 그런 건 아니에요. 원래 1차 시험이 끝나고 3월부터 정식 모임을 가지려 했었는데, 3월에 모이려면 2월 안에 계획을 세워야 하잖아요? 결국 시험 때문에 4월로 미루고, 게시판에 글을 올렸는데 사람들이 그 동안 모임을 한 번도 하지 않아서인지 아예 글조차 확인을 안했더라구요. 회원 중에는 제가 모르는 사람도 있고요. 가입한 사람이 정말 많은데, 대대적인 개편을 해서 잘 모일 수 있도록 해볼 생각이에요. 재단 내에는 서울대 법학과에 재학 중인 장학생들이 여러 명 있다. 이들이 어떤 관계를 유지하며 지내는지 궁금했다.★ 학과 내에서 같은 재단 사람들끼리의 관계는 어떤가요?종원 : 서로에게 힘이 되어주는 친구들이에요. 특히 이번 1차 시험을 준비하면서 많이 힘들었는데, 진석이가 항상 밝은 모습으로 격려해줘서 얼마나 힘이 되었는지 몰라요. 정말 고마워요. 이에 부끄러워하면서도 종원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는 진석. 조금 후에는 인터뷰 중이라는 사실도 잊은 채, 서로를 칭찬하기 바쁘다. 어깨동무를 하며 우정을 과시하는 그들이 부러웠다. ★ 학과 분위기는 어때요?종원 : 법학과 분위기는 모든 학교가 다 비슷해요. 다른 학과와는 많이 다르죠. 휴일이라고 노는 게 아니라 사법시험 주기를 따라요. 2월말엔 1차 시험이 있기 때문에 2월은 거의 하루 종일 공부하는... 이런 식이죠. ★ 법학과 분위기가 다들 비슷하다면, 타 대학의 법학과와 다른 점은 없나요?조금은 어색한 질문이었을까? 둘 다 다른 대학의 법학과를 다녀본 적은 없으니. 그래도 그냥 아는 대로 대답해달라고 요청했다.종원 : 저희는 법학을 학문 위주로 다루는 경향이 있어요. 다른 학교에 있는 고시반도 없죠. 진석 : 신림동 고시촌이 가깝죠. 참, 저희는 법대도서관 건물이 따로 있고 열람실도 비싼 독서실 못지않게 시설이 잘 되어있어요. 인터뷰가 이루어진 법학관 벤치 옆에 바로 그 법대도서관이 자리 잡고 있었다. 아담하면서도 기품 있는 모습이었다. 휴일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학생들이 도서관을 드나들고 있었다.종원 : 그런데, 제가 가장 자랑하고 싶은 건 바로 우수한 교수진이에요. ★ 교수님들은 어떠신가요?종원 : 다들 정말 좋으신 분들인데다 유머를 갖추신 분도 계세요. 각 분야의 뛰어난 교수님들이 많이 계신다는 게 저희 학과의 가장 큰 장점 같아요. 모두 정말 인간적이시고 가끔 수업시간에 개그를 준비해 오시는 분도 계세요.둘이서 이야기하는 걸 들어보면 수업 시간이 상당히 재밌을 것 같다. 하지만 여전히 개그하시는 서울법대 교수님은 잘 상상이 가지 않는다. ★ 실제 학과 공부 수준은 어때요?종원 : 법학 자체가 이과 공부보다는 어렵지 않은 것 같아요. 일단 책도 한글이고...(웃음) 동생이 수학을 전공하는데 너무 어려워하더라고요. 진석 : 저도 그렇게 어렵지는 않다고 생각해요. 법학 자체가 완전히 새로운 게 아니라, 상식 수준에서 어느 정도의 깊이를 더한 학문이기 때문에 오히려 쉽게 다가갈 수 있죠. 그리고 서울법대라고 해서 특별히 타 법대보다 어려운 걸 다루는 건 아닌 것 같아요. 그런데, 학생들 수준은 정말 뛰어나요. 종원이 같은 인재가 많아서 큰물을 만난 기분이랄까요? 항상 그런 기분으로 학교에 다녀요. 다들 열심히 하고, 똑똑하고... 배울 점이 많아요.종원 : 성실한 친구들이 특히 많아요. 그리고 사법시험을 준비하는 친구들이 대다수지만, 정말 순수하게 법학을 공부하기 위해 온 학생들도 있어요. 존경스러운 친구들이 많죠. ★ 법학을 전공하게 된 이유는 뭐예요?진석 : 고등학교 시절에는 막연하게 법학을 동경했어요. 그런데 공부하다보니 이 곳이 법학만 가르치는 곳이 아니라, 삶에 대한 전반적인 통찰을 할 수 있는 곳 같아요. 예를 들어, 강의에서 교수님들은 다른 학문에 대한 접근도 시도하시죠. 그러한 점들이 참 재밌고 유익해요.종원 : 저는 아예 법학을 전공하리라고는 상상도 못했어요. 어쩌다보니 오게 되었지만, 지금은 만족하고 있어요. 고등학교 공부보다는 확실히 훨씬 재밌고요.진석 : 법학은 수천 년 전부터 사람들이 공부해왔고, 우리의 생활에도 직결되는 학문이라는 점이 참 매력적이에요. 우리가 공부하는 것이 수많은 사람들에게 영향을 줄 것을 생각하면 막대한 책임감을 가지고 공부하게 돼요. 우리가 알고있는 서울법대는 유난히도 많은편견들을 가지고 있다. 그 것들은과연 사실일까?★ 서울법대에 대한 사람들의 편견을 어떻게 생각하세요?진석 : 일반적인 사람들이 생각하는 편견 중에는 사실과 다른 게 꽤 있어요. 우선, 비교적 우수한 학생들이 많기 때문에 이 곳 학생들이 서로 경쟁하는데 혈안이 돼있을 거라고 생각하시는 분도 계신데, 오히려 정말 순수한 열정으로 공부하는 학생들이 더 많아요.종원 : 서울법대하면 검은 테 안경을 쓴 모범생들을 떠올리신다면, 사실과 전혀 달라요. ‘저 사람은 공부보다는 다른 게 더 어울릴 것 같다’는 느낌이 드는 사람들도 많죠.진석 : 종원이처럼 잘생긴 사람도 있고요. 그런데, 다들 똑똑하다는 공통점이 있어요.종원 : 진석이처럼 멋있고 성실한 사람도 있어요. 아무튼, 사람 사는 모습이 다 똑같은 거 아니겠어요? ★ 희망사항을 말해주세요.종원 : 요즘 시국이 불안정한데, 저는 우리 사회가 보다 평화롭고 법치가 바로 선 나라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다들 잘 살았으면 좋겠고요. 고시하는 친구들 중에 떨어지는 친구를 보면 마음이 아픈데, 그런 괴로움 없이 다들 잘 지냈으면 하고 늘 생각해요.진석 : 저는 장차 사법연수원 내에 앨트웰 모임을 만들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우리끼리 친하되 남을 배척하지 않는 건전한 모임을 만들어서, 재단의 취지를 실현하는 데에도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었으면 해요. ★ 마지막으로 앨트웰 장학생 여러분들께 한 말씀 해주세요.진석 : 연수 때 말고는 다들 볼 기회가 없는데요, 그래도 이렇게 웹진 기자가 발로 뛰어준 덕분에 웹상에서나마 관계를 다질 수 있어서 좋네요. 4월의 푸른 하늘 아래 정말 즐거운 인터뷰였다는 말을 하고 싶어요.종원 : 그 동안 소모임도 잘 못하고, 연수가 서로 만날 수 있는 유일한 통로 역할을 해주었는데, 어느 덧 마지막 연수가 다가오고 있네요. 마지막 연수에서는 서로 길게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기회를 만들었으면 해요. 미래에 대한 끊임없는 불안 속에서도 항상 서로를 위하는 마음을 잃지 않는 그들의 모습에서 건강한 한국의 미래를 보는 듯 했다. 그들의 공사가 어서 끝을 맺고, 마음껏 활개 치며 날 수 있는 때가 오기를 기대해본다. - 관악산 기슭, 봄의 길목에서 종원, 진석과 함께 - 민초 3기 고려대l 염지연 mksalt@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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