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생인터뷰

학자를 꿈꾸는 새내기 직장인

신영미

학자를 꿈꾸는새내기 직장인 -김동길 선배님(성균관대학교 졸업.경제학, 통계학 전공) 첫인상은 기억에 남게 마련이다. 내가 김동길 선배를 처음 만난 것은 지난 여름 연수 때 웹진 기자 모집에 신청을 하고 첫 편집 회의에서였다. 졸업생 인터뷰 대상을 정하던 중 “많이 바쁘실텐데 응해주실까” 라는 걱정에 “재단에서 요청하는 일이면 반드시 해줄 겁니다”라는 선배님의 말이 아주 인상적이었다. 재단에 대한 애착과 민초 장학생들에 대한 신뢰. 이것이 이제 막 졸업하시고 (인터뷰 날이 졸업식이셨다) 아직 정식 출근(서울 삼성병원 행정직 근무 예정)도 하지 않으신 선배님께 인터뷰를 요청하게 된 배경이다. 하나. 나, 김동길 자신은 어떤 사람이냐는 물음에 생각지도 못했던 답변들이 쏟아진다. 김동길 선배님에게서도 파란만장한 삶이 기대된다! “ 나는 민초 2기 장학생이고 성균관대학교에서 경제학, 통계학을 전공했고 오늘 졸업을 했습니다.재수를 하여 97학번으로 한동대를 다니다 외환 위기 때 학비 문제로 고심 끝에 군의무 대신 산업기능요원(벤처나 중소기업에서 일을 하면 군대를 다녀온 것으로 인정)으로 직장생활을 한후 다시 수능을 봐서 01학번으로 입학, 결과적으로 수능을 네 번 봤죠.” 고려대 경영학과에 붙었음에도 집안 반대를 무릎 쓰고 한동대에 진학했다는 그.학벌주의를 타파하고 뭔가를 해보겠다는 패기에 종교적 신념이 더해진 결과였으나 막상 가서는 힘들었다고. 직장생활을 계기로 구체적은 비전을 발견했고 외환위기를 통해 제3세계 국가를 위한 금융가가 되기로 결심, 짧은 수능 기간을 거쳐 성균관대로 진학하게 되었다. 선배님은 지난해에 인생에 있어서 두가지 큰 전환점을 맞으셨다고 한다. 리더쉽 학교와 심리 상담이 그것이다.“ 비전 실현을 위한 첫 걸음으로 한국은행 입행을 3학년 때부터 준비해 왔으나 리더쉽학교에 가기를 결정하며 올해 한은 입행은 어렵다고 판단되어 혼란에 빠졌죠. 준 고시라 불리는 한은 입행 시험 공부를 가장 열심히 할 시기에 토요일 전부를 할애하고, 게다가 전공 과목 정리에 들어갈 여름 방학을 미국 탐방에 할애해야 하는 리더쉽학교를 다닌다는 것은 사실상 올해 한은 가기를 포기하는 것과 같았으니까요.” 계속되는 혼란 속에서 좌절하다가 학교 학생상담센터에서 매주 한 번씩 상담을 받게 되었다는 그. 상담을 받으며 자신의 비전이 오히려 나를 죽이고 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되었단다. “ 사실 내가 한은 가기를 그토록 바랬던 것은 그곳이 내 비전 달성을 위한 발판이 될 것이라 기대했기 때문이에요. 한은에서 근무하며 실물경제에 대해 알고, 동시에 월급을 받으며 여유 있게 생활하다가 한은에서 보내주는 유학 코스를 활용해 박사학위를 딴 다음 월드뱅크와 같은 국제 기구에서 일하며 ‘돈의 흐름을 조절해 세계 빈곤을 퇴치한다’ 는 내 비전을 이루려는 심산이었죠.”그런데 상담을 받던 어느 날, 늘 자신의 이야기를 듣기만 하시던 상담 선생님의 한 말씀, “동길이가 행복해야 다른 사람들을 행복하게 해 줄 수 있어” 자신의 비전을 이루기 위해, 나와, 사랑과, 주위 사람들은 잠시 유보해야 하는 것으로 여겼고, 나 하나 힘들어도 다른 사람들을 살릴 수 있다면 얼마든지 나를 희생해도 된다고 생각했었다는 그에게 그 말은 적잖은 충격이었고, 반드시 한은에 갈 필요가 없음을, 세상을 바꾸는 하나님의 인재가 될 필요가 없음을 알았다고 하신다. 둘. 취업 과정 한국은행에서 서류 통과 후 필기에서 떨어지자 그렇다면 어디를 가든 열심히 일하면 상관 없다 라고 생각하고 본격적인 취업준비를 하셨다. “ 내가 취업에서 잘 했던 점은 첫째, 적극적이었다는 점, 둘째 평소 다양한 분야에 관심을 가져 어떤 질문에도 막힘이 없었다는 거예요. 면접에서 먼저 아는 사람 답변해보라고 할 때 항상 가장 먼저 얘기해서 면접관에 좋은 인상 주고 웬만큼 답변하니 별 문제가 없었고, 평소 여러 종류의 신문 읽는 것을 좋아해 모르는 분야에 대한 질문도 적당히 분석하여 내가 아는 분야에 대한 얘기로 하는 것이 가능했죠” 인터뷰 중간중간 선배님은 신문 읽기의 중요성에 대해 누차말씀하셨다. 나도 신문을 꼬박꼬박 보는 편이지만 그것이 지식 속에 쌓이고 있는지는 의문이라고 하자 "신문 읽기는 콩나물 기르는 것과 같아요. 물이 아래로 다 빠져나가는 것 같지만 그래도 콩나물은 자라거든." 이어, 또다시 취업 면접 얘기로 돌아가 본다. “ 기업 면접은 1, 2차로 나뉘는데 1차는 업무능력, 2차는 인성을 평가하죠. 1차에서 제일 중요시하는 것이 논리적으로 사고하고 말하는 능력이므로 그것과 관련한 트레이닝이 되어 있어야 해요. 저의 경우 평소 많은 글을 접하고 자기 생각을 가지고 말할 수 있는 기회를 많이 가진 것이 큰 도움이 되었죠.” “또 잘 못했던 점은(오히려 이것이 후배들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3학년 때 영어를 끝내지 못한 거예요. 토익 900이 안되어 공기업과 유력 회사의 서류 전형에서 떨어졌죠. 토익 900은 취업시장에서 가장 기본적인 요소인데 미리 충실히 준비하지 못한 점이 가장 후회돼요.” 덧붙여, 공기업 등 필기시험을 보는 곳은 전공 지식이 중요하고 특히 이공계는 전공에 대한 구체적인 질문도 한다고 귀띔해 주시면서 그 많다는 취업 스터디 한번 안 하고 취업이 되어 솔직히 다른 취업준비생들에게 미안하다고 하신다. 셋. 6주간의 삼성 연수 과정 삼성맨 이란 말이 있다. 연수 때 그것을 느꼈냐는 질문에 “나는 내가 그렇게 만들어지길 원한다.” 고.“개인 플레이보다 조직을 중시한다는 점이 연수의 가장 큰 특징이었고 조직의 힘으로 운영되는 점과 협력을 굉장히 강조받았다.” 무노조 삼성에 대한 견해를 여쭤보니 삼성에 노조가 없기 때문에 지금의 삼성이 나온 것 같다며 “노조가 노동자의 이익을 대변하는 역할을 하지만 기업이 빠른 의사결정을 하는 데 있어서 상황에 대한 대응능력이 떨어지게 하는 요인이 되기도 해요. 내가 보수적인 입장이야. 허허.” 넷.민초 장학재단 항상 재단에 충실하신 것 같다는 말에“장학금이 아니었으면 졸업을 못했을 지도 모르고 인생을 비관하며 살았을 수도 있는데 재단으로 인해 맘 편히 공부만 하면 되었기에 늘 감사하죠. ‘ 나‘라는 토양에 담긴 씨앗에 물을 주고 비료를 준 것이 재단이라고 생각해요. 물이 없었으면 땅에 묻힌 그대로였을 텐데.. 덕분에 열매를 맺고 꽃도 핀 거죠." 당장은 자신이 원하던 길도, 민초를 위한 길도 아니라는 생각에 부끄럽고 미안하다는 그. 하지만 민초 재단에서는 단기가 아닌 장기적인 시야로 장학생을 뽑은 것이 아닐까 라는 내 질문에 “나도 장기적으로 노력하려고 해요. 개인의 욕구만을 위해 사는 사람이 아니길 바라거든요.정말 우린 복받은 사람들이야. 세상에 이런 곳이 어딨겠어요. 돌려줘야지...” 하며 뭔가를 되뇌이시는 듯하다. 다섯.꿈 인터뷰 내내 선배님은 학자가 참 잘 어울릴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 내가 가진 성향과 역량을 종합해 보면 학자가 맞을 것 같고 그것이 아니면 즐겁지 않을 것 같아요. 직장 생활을 맛보니 나는 사교성, 대인관계보다는 자기 세계에 갇혀 사는 사람이라 힘들더라구요. 지금은 맞추려고 애를 쓰고 있지만 이것이 내 본업은 아닌 것 같고 나중에는 다시 공부하는 자리로 돌아갈 것 같아요.” 나중에 공부하긴 더 어려울 테니 지금 빨리 결정해서 쭉 밀고 나가고 싶은 생각은 없느냐는 질문에 “지금 나는 여기에 있는 게 맞아요. 이제까지 스스로를 닦달하며 살았는데 이젠 주위를 둘러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을 것 같거든” 하신다. 자신에 대한 이해가 이처럼 깊을 수 있을까. 내가 먼저 바로서야 된다는 것을 이번 삼성 연수에서 배웠고, 수신이 되어야 평천하를 이룰 수 있음을 비로소 깨달았다는 선배님?. 선배님께 파이팅을 외쳐 본다. 졸업생 l 성균관대학교 민초 2기 김동길 donggilkim@hanmail.net 리포터 l 이화여자대학교 민초 4기 신영미 sym1713@hanmail.net

Sun Feb 27 2005 14:19:00 GMT+0000 (Coordinated Universal Ti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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