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까페체험

필름에 새긴 황금빛 태양

신영미

"필름에 새긴 황금빛 태양"서해 3대 낙조 중 하나- 강화 석모도 1. ‘사진 찍는 사람들’이 만들어지기까지 내가 3기 장학생으로 선발된 후, 몇 번의 장학생체육대회 및 장학생지역별모임이 있었다. 나는 당시 눈코 뜰새 없이 바쁜 학보사 사진기자로 일하고 있었기 때문에 대부분의 행사에 참석을 못했다. 단 한 번 지역별모임에 참석한 것이 전부이다. 문제는 나 한 사람으로 끝나지 않고 상당수의 장학생이 이런 연수 외의 재단행사에 참석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물론 저마다 사정이 있었겠지만, 수개월전에 일정을 미리 공지하고 개별 연락을 취했음에도 저조한 참석률을 보이자 재단 측에서 2004년 여름 연수에 고육지책을 내놓았다. 바로 소모임 결성과 의무가입을 명시한 것이다. 재단측은 연수를 제외한 행사에 장학생들의 참여가 부족한 것이 장학생 개개인 간에 친목 및 교류가 미비하기 때문이라고 본 것 같다. 이에 나는 내가 활동할만한 소모임이 결성됐는지 알아보기 시작했다. 물론 한 달에 따로 시간을 내야 한다는 것이 무척 귀찮고, 낯선 사람들과 대면한다는 것이 두려웠지만 어차피 해야 할 것이라면 뚜렷한 활동의지를 가지고 참가하는 것이 낫기 때문이다. 이때 내가 생각한 이상적인 소모임상은 다음과 같았다. ① 전체 인원수 6명 이하일 것. ② 모두 공통된 관심사를 가질 것. ③ 관심사가 구체적일 것. 왜냐하면 소모임 구성원이 많으면 많을수록 관리자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그만큼 관리자의 업무부담은 늘어가며 다른 구성원은 소모임 운영에 있어 무임승차할 가능성이 크다. 그리고 구체적인 관심사를 구성원이 공유해야 활발한 토론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내가 그때까지 알아본 소모임들은 나의 관심사를 벗어난 주제를 다루거나 대체로 추상적인 목표를 설정하는 것에 그치고 있었다. 결국 내가 직접 소모임을 제안하기에 이르렀다. 하나는 사진 소모임과 다른 하나는 겨루기 위주의 태권도 소모임 즉, 경기태권도 혹은 올림픽태권도 소모임이었다. 이중 경기태권도 소모임은 경험자가 극히 드물다고 판단해 포기했다. 이에 반해 사진소모임은 내가 원하던 대로 6명의 모듬원이 참여의사를 보여 정식으로 ‘사진 찍는 사람들’이 탄생하게 되었다. 우연이지만 2기에서 4기까지 각각 2명씩 모여들어 인원배분도 적절했다. 그리고 카페짱은 처음 소모임을 제안했던 죄를 물어 내가 맡기로 했다. 2. MT 직전까지 활동 애초 예상했던 대로 6명 모두 사진에 대한 기본적인 애정과 장비를 갖추고 있었기 때문에 본격적인 활동을 펼치는 데 있어 큰 어려움이 없었다. 결성하자마자 9월 첫 모임을 갖고 구체적인 활동계획을 만들어 갔다.우선 카페짱 한 사람에 모든 업무가 집중되는 것을 막고자 업무분담을 했다. 카페짱이 가장 골치 아파하던 회계업무를 거의 떠맡기다시피 동기 손은혜에게 일임했다. 물론 까페짱은 떠맡겼다는 인상을 풍기지 않기 위해 ‘실질적인 권력자 그의 이름은 회계’, ‘카페짱은 회계의 시다바리’, ‘영명하신 회계님의 인도 아래 활기찬 소모임을 건설하자’라는 등의 미사여구와 정치선전으로 6개월 간의 임기를 채웠다. 물론 그렇다고 카페짱이 아무 하는 일없이 정치공작으로 그 긴 시간을 때운 것이 아니다. 기본적인 모임골격을 계획하고 모듬원들의 의견을 묻는 일을 주로 하였으며 매달 모임이 임박할 때마다 “제발 와주세요 ㅠ.ㅠ” 등의 모임공지와 “사진 잘 찍고 계시죠? -_-+” 등의 압박 문자를 날리는 것을 낙으로 삼았다. 우리 소모임의 기본 활동 골격은 한달 동안 각자 사진을 찍고 전체 모임 때 각자의 작품을 품평하는 것이다. 이번 사진 찍는 사람들 시즌1은 무엇을 하던 간에 첫 시도라는 미숙함과 설렘으로 활동의 다변화를 꾀하지 못했다. 그저 모듬원 개인이 자유롭게 사진을 찍거나 기존에 찍은 작품을 품평하는 것이 활동의 전부였다. 그러나 올해 2월부터 출범한 사진 찍는 사람들 시즌2는 이런 시행착오를 바탕으로 더 다양한 모임활동을 펼쳐나갈 것이다. 구체적으로 매달 야경?접사?인물?풍경?추상 등의 주제를 정해 사진을 찍거나 사진전시회 관람, 관련도서토론, 공모전 응모, 사진전 개최 등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 소모임의 가장 큰 애로사항은 소모임 구성원 전부가 넓디넓은 서울 전역에 분포(?)하는 관계로 6명 모두 함께 출사할 기회를 가지기 어렵다는 점이다. 따라서 방학을 이용한 소모임 전체 출사 겸 사진 찍는 사람들 시즌1을 정리하는 기회로 MT를 계획하게 되었고, 그 첫 제물이 아니라 첫 장소는 서울과 인접한 강화군 석모도로 결정되었다. 3. 2005년 2월 석모도 MT 개황 석모도는 부안 변산반도 채석강, 안면도 꽂지해변과 함께 3대 서해 낙조로 유명한 곳이다. 이외에 유명한 곳으로 민머루해수욕장, 신라시대에 창건된 보문사, 천일염을 생산하는 삼량염전 등이 대표적인 관광지이다. 그러나 최신현지정보에 의하면 이중 염전은 골프장 건설로 인해 단 한 곳만이 2005년까지 운영되고 폐쇄된다고 한다. 만약 소금산을 보고 싶은 분들은 이번 여름을 마지막 기회로 알고 서둘러 가봐야 할 것이다. 아래에 간략한 MT개황을 소개한다. 1. 일시 : 2005년 2월 5일 ∼ 6일 (1박 2일)2. 장소 : 강화군 삼선면 소재 “석모도”3. 참석자 : 양준명, 손은혜, 신영미, 장혜령, 홍수봉4. 일정 첫째날 - 9시 50분 - 집결(양모씨 덕택에 10시 15분에 집결 완료)- 10시 30분 - 강화도행 버스 탑승(약 1시간 30분 소요, 강화여객터미널 도착후 장을 봄)- 12시 45분 - 외포리행 직행 버스 탑승(약 20분 소요, 외포리 도착 후 점심 및 휴식)- 14시 30분 - 예상 주말이라 수시로 운행하는(평소 30분 간격) 삼보해운 배를 타고 석모도 선착장 도착- 15시 - 숙소 도착, 숙소에서 장구머루포구까지 도보로 이동하며 관광. 민머루 해수욕장은 눈으로만 구경 -.-;;- 17시 50분 ? 17시 59분경 아주 짧았던 일몰 감상 및 촬영. 일몰은 순식간에 끝났다.- 18시 이후 ? 떡복이 및 오뎅국, 만두를 주인집의 손을 빌려 해먹고 TV시청 및 회의, 그리고 손회계의 과거사를 충격 속에서 경청하다. = 첫째날 정리 : 아침에 카페짱의 지각으로 예정시각보다 20분 넘게 신촌시외버스터미널로 향했다. 카페짱이라는 위치에도 개의치 않고 질책을 해대는 모듬원들이 정말 존경스러웠다. 사실 카페짱은 지각생이 대부분일 것이라고 생각해 일부로 집결시간을 이르게 정한 것이었다. 그런데 놀랍게 한 사람을 제외하고 모두 정시를 지켰던 것이다.숙소는 민머루 해수욕장이 한 눈에 들여다보이는 고지대에 위치해 있었다. 그래서 해수욕장으로 내려갈 엄두는 하지 못하고, 전형적인 어촌 풍경을 가지고 있다는 석모도 근해 어업기지 장구너머 포구까지 도포로 이동하면서 촬영을 했다. 이후 숙소로 돌아와 5시 50분경 약 10분간 일몰을 바라보며 촬영했다.이후 시간은 간단한 분식으로 끼니를 때우고 지난 시즌을 반성하는 시간을 가졌다. 더불어 신임 카페짱과 회계를 선출했다. 둘째날 - 6시 - 기상 - 7시 10분 ? 방 정리 및 출발 준비 끝! - 7시 25분 ? 석모도 선착장 도착- 7시 40분 ? 첫 배타고 외포리 선착장으로 출발- 7시 55분 ? 신촌행 첫 버스 탑승- 9시 30분 ? 신촌시외버스터미널 도착(통상 석모도에서 아주 빨라야 2시간에 오는 데, 이번은 굉장히 빨리 온 것임) = 둘쨋날은 최대한 빨리 서울로 귀환하는 것이 목표였다. 지방으로 내려가야 할 모듬원이 있어 일정을 서두르게 되었다. 어스름한 새벽 첫배를 타고 아직 잠이 덜 깬듯한 석모도와 작별했다. 4. 정리하며 이 엠티의 목적은 결국 소모임 ‘사진 찍는 사람들’ 구성원의 친목을 돈독히 하고 지난 일을 발판으로 좀더 나은 소모임을 꾸려나가고자 하는데 있다고 본다. 그렇다면 설날 직전에 모듬원들이 먼 강화에 모여 함께 밤을 보낼 만큼 이 소모임은 가치가 있는가? 나는 분명 그럴만한 가치가 있다고 본다. 그리고 나뿐만 아니라 다른 구성원 모두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나는 그 가치를 지난 시즌을 정리하던 어느 모듬원의 발언에서 발견했다. 그(녀)는 말했다. “만남의 매개가 장학금이 아니라 이렇게 인간 사이의 정이라는 것이 얼마나 큰 행복이고 축복이지 모른다.”라고 말이다. 물론 그(녀)가 토씨 하나도 틀리지 않고 이렇게 말했다는 보장은 없다. 그러나 나는 그렇게 듣고 그렇게 가슴으로 가져왔다. 까페짱 l 양준명 ohmypoet@hanmail.net

Tue Feb 15 2005 12:27:00 GMT+0000 (Coordinated Universal Ti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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