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머무는 곳

노현지

질투는 나의 힘

Wed Mar 03 2010 17:13:00 GMT+0000 (Coordinated Universal Time)

질투는 나의 힘 기형도 아주 오랜 세월이 흐른 뒤에힘없는 책갈피는 이 종이를 떨어뜨리리그때 내 마음은 너무나 많은 공장을 세웠으니어리석게도 그토록 기록할 것이 많았구나구름 밑을 천천히 쏘다니는 개처럼지칠 줄 모르고 공중에서 머뭇거렸구나나 가진 것 탄식밖에 없어저녁 거리마다 물끄러미 청춘을 세워 두고살아온 날들을 신기하게 세어 보았으니그 누구도 나를 두려워하지 않았으니내 희망의 내용은 질투뿐이었구나그리하여 나는 우선 여기에 짧은 글을 남겨 둔다나의 생은 미친듯이 사랑을 찾아 헤매었으나단 한 번도 스스로를 사랑하지 않았노라 우리는 살면서 질투라는 감정을 느끼는 순간이 있습니다. 질투란 내가 갖지 못한 것을 가지고 있는 대상에게 느끼는 감정이죠. 그러나 내가 갖지 못한 것을 가지고 있는 모든 사람들을 질투하게 되는 것은 아닙니다. 예컨대 저는 부유하지 않습니다만 빌 게이츠를 질투하지는 않습니다. 왜냐하면 그는 내가 사는 세계의 사람으로 인식되지 않기 때문이죠. 보통 질투는 나의 생활 세계 안에 있는 사람을 대상으로 삼게 됩니다.사람에 따라 한 사람을 유난히 질투하는 사람도 있고, 주위에 있는 모든 사람을 질투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러나 몇 명을 질투하던 간에, 질투라는 감정은 사람을 굉장히 피곤하게 만들곤 합니다. 가슴은 답답하고, 질투하는 사람을 볼 때마다 표정관리는 힘들어지죠. 질투하는 자신을 의식하면 할수록 질투는 점점 더 자라납니다. 질투의 대상과 스스로를 비교할수록 ‘나’는 점점 더 초라해지고, 자존감은 짓밟히고, 만약 자기가 가장 자신있어하는 것이 상대방의 그것보다 못하다는 생각이 들면 순식간에 자신의 존재 의미조차 흔들리기도 합니다.질투라는 감정은 이렇게도 치명적이어서, 때때로 사람을 극단적인 선택으로 몰아가기도 합니다. 영화 <아마데우스>에서도 살리에리는 모차르트에 대한 질투에 못 이겨 모차르트를 죽이려 하죠. 삼국지에 나오는 주유도 제갈량의 천재성을 질투하여 하늘에 대고 원망한 예도 있고요. 같은 고등학교에 다니던 1등을 내내 질투하던 2등이 1등을 따라 같은 대학교에 진학했지만, 거기서도 끝내 1등을 이기지 못하자 자살을 했다는, 괴담 같은 이야기도 흔하지요.질투가 스스로를 좀먹는 것을 알면서도 한 번 질투에 휩싸이게 되면 그것을 억누르기는 쉽지 않습니다. 어떻게 보면 질투는 사랑과도 비슷한 점이 있는 것 같아요. 어떤 사람을 끊임없이 의식하게 되고 스스로를 잊어버릴 정도로 도취적인 면이 있다는 점이 그렇지요. 어찌 보면 질투를 해결하는 방법은 단순합니다. 첫째, 질투하는 사람이 가진, 내가 갖지 못한 그것을 쟁취한다. 둘째, 그를 내 눈 앞에서 없어지도록 한다. 셋째, 마음을 비운다. 첫번째 방법이 사실 가장 이상적입니다만 쉽게 달성할 수 있을 것 같으면 질투하지도 않겠지요. 그리고 원래의 질투 대상보다 뛰어난 또 다른 질투의 대상이 생길 수도 있고요. 두번째 방법이 현실적인데, 그를 사라지게 하거나, 아니면 스스로 그의 곁에서 떠나는 방법이지요. 그러나 어쩐지 현실도피적이고 근본적인 해결 방법이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마지막 방법이 그나마 가장 나아 보이는데, 질투하는 자신을 관조해보면서 그것의 덧없음을 느끼는 방법이지요. 사실 고만고만한 사람들 사이에서 나는 차이라는 것이 그리 대단한 것은 아닌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복닥복닥한 좁은 사회에서 살아가다 보면 눈 앞에 있는 것에 집착하여 그것이 세계의 모든 것인양 착각하게 되지요. 어떤 면에서는 그것이 우리의 고단한 삶을 지탱하게 하는 힘인지도 모릅니다만, 집착에서 오는 압력은 우리를 피곤하게 합니다. 질투도 그러는 와중에 생기는 감정이고요. 결국 가끔 모든 것을 벗어 놓고 저 높은 곳에서 바라본다는 느낌으로 스스로를 관찰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러다 보면 자신이 지금까지 매달렸던 것들이 사실은 그렇게 중요한 것이 아니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게 되지요. <질투는 나의 힘>을 읽다 보면 시의 화자의 생이 정말 고단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 마음이 짠해옵니다. 그리고 나 역시도 혹시 스스로를 사랑하지 않은 채 덧없는 거리를 헤매는 삶을 살지는 않았는지 돌이켜 보게 됩니다. 희망의 내용이 질투뿐이라는 것은, 얼마나 절망적인지요. 나 자신을 사랑하는 것, 그것이야말로 가장 중요하면서도 잊기 쉬운 삶의 비의인 것 같습니다.해외여행철이 다가온다.스페인은 기독교, 이슬람교 등 다양한 문화가 공존하며 피카소, 달리, 가우디 같은 거장을 배출한 국가여서 매년 5000만명이 넘는 외국인 관광객이 찾아온다. 한국인 여행객 수도 2002년 3만여명에 이른다. 하지만 세계 3대 관광대국의 하나라는 명성에 걸맞지 않게 관광객에 대한 안전 대책이 충분치 못하다는 느낌이다. 관광객들 사이에 악명 높았던 이탈리아 내 범죄자들이 최근 이탈리아 당국이 강력 단속을 펴는 바람에, 상대적으로 단속이 느슨한 스페인으로 몰리는 추세다. 아직도 건축중 성가족 성당 내부 모습(가우디의 작품). 최근 3년간 한국대사관에 신고된 피해 건수는 여권 분실만 해도 매년 170여건을 웃돈다. 또 스페인에서 한국인 관광객이 입은 피해의 대부분은 폭력에 의한 강탈 사고다. 주요 관광지나 호텔 주변에서 주로 발생하며, 범행 대상도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무차별적이다.지난 5월 24일 대낮에 바르셀로나 피카소박물관 앞 골목길에서 일가족 4명이 여권과 현금 및 항공권이 몽땅 든 손가방을 들치기 당했다. 3월 초 마드리드 시내에서는 저녁식사를 하고 호텔로 돌아가던 한국인 3명이 6명의 괴한한테 동시에 목조르기를 당하고 현금, 여권, 신용카드를 강탈당했다. 5월 23일 오후 5시쯤 마드리드의 한 호텔 앞에서는 한국인 2명이 동시에 목조르기를 당했다. 피해자 중의 한사람은 스페인어를 유창하게 구사할 줄 알았지만 현장을 목격한 마드리드시민 누구도 도와주지 않았고, 스페인 경찰도 늑장 출동했다.한 성악도는 목조르기를 당한 후 스페인에서 성악 공부를 하려던 꿈까지 접었다. 목조르기 강도의 경우, 외국의 군 특수부대에서 고도의 습격 기술 훈련을 받은 자가 가담한 조직범죄단의 소행으로 파악된다. 그런데 한국인 여행객들에게도 문제가 없는 건 아니다. 범죄자들은 한국인, 일본인 등 현금을 많이 갖고 다니는 동양인을 주로 노린다. 한국인 관광객이 강탈당한 현금 액수는 범죄자들의 구미를 당길 만큼 큰 금액이라는 게 스페인 경찰 관계자들의 말이다. 또한 한국인 여행객 대부분이 여행국에 대한 충분한 사전 정보 없이 여행온다. 피해자 중의 어느 누구도 해당 국가에 있는 우리 대사관 홈페이지를 접속해 안전대책을 읽어본 적이 없다는 것도 아이러니다. 포유대 개발학부 새내기 l 노현지 cien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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