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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민수

‘웨딩펀드’의 원작, 그 베일을 벗다

Wed Mar 03 2010 17:17:00 GMT+0000 (Coordinated Universal Time)

‘웨딩펀드’의 원작, 그 베일을 벗다 월 중순부터 8월 중순까지 공연되었던 뮤지컬 ‘웨딩펀드’의 원작 연극인 ‘오월엔 결혼할꺼야’가 요즘 큰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필자는 뮤지컬을 먼저 본 지라 연극은 어떻게 다를까 궁금했었더랬지요. 내용상으로는 크게 다른 점이 없었고 여전히 유쾌하고 여전히 무대 장치는 기발했습니다. 그러나 아무래도 뮤지컬이 역동적이고 볼거리 위주라면 연극에서는 그러한 거품은 줄이고 인물들의 심리묘사가 조금 더 살아났다고 하는 편이 맞을 것 같아요. 이 공연은 ‘가장 먼저 결혼하는 친구에게 10년 동안 세 친구가 함께 모은 결혼적금을 몰아주기’라는 신선한 소재를 다루고 있어요. 뮤지컬에 이어 영화와 드라마까지 검토되고 있을 만큼 인기가 대단하다고 해요. 특히 이 연극의 관객층은 2030 미혼여성입니다. 제가 공연을 보러 갔을 때에도 대학로 예술마당에 커플보다는 여자 관객들이 친구와 함께 온 경우가 많더라구요. 이 공연은 시즌 1, 2에 이어서 세 번째 공연을 무대에 올리고 있을 만큼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는데요, 시즌1에서 여성관객 80.4%(20~30대 여성관객 97.6%), 시즌2에서 여성관객 73.1%(20~30대 여성관객 97.3%)의 기록을 보였던 이 연극은 시즌3에서도 점유율 75.9%(20~30대 여성관객 97.3%)를 유지하고 있다고 해요. ‘자신보다 못하다고 생각했던 친구는 멋진 이성친구가 생겼는데 자신은 여전히 혼자’라고 개탄(?)하는 20대 대학생들 또한 이 연극을 공감하며 볼 수 있다는 평입니다. 실제로 이 공연의 인터넷 카페에는 저마다의 사연을 올리는 사람들이 많고 스스로를 ‘오결’폐인이라고 칭하는 장기관람객들도 있다고 해요. 여담이지만 이 연극의 작가 김효진 씨 스스로도 자신보다 못하다 생각했던 친구가 먼저 결혼했던 경험을 토대로 쓴 작품이라고 하네요. 덧붙여 ‘옆에 없는 친구 뒷담화’ ‘옛 남자친구 미니홈피 비밀번호 알아내기’ ‘남자리스트 뽑아 미래 남편감으로 상상해보기’ 등 현실에 있을 법한 내용들을 코믹하게 연기하는 배우들의 실력도 꽤나 괜찮습니다. 요즘은 노래실력이 안 되는 배우들도 잘생기거나 예쁜 외모로 주연을 차지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한데, 이 연극의 배우들은 그렇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또한 일각에서는 ‘실컷 뒷바라지했더니 출세하고 날 차버린 옛 남자친구’ ‘재수없지만 잘나가는 아는 오빠’ ‘같이 놀긴 좋지만 돈 들어가는 연하남’ 등 다양한 남자 캐릭터들을 등장시켜 요즘의 연애 풍속도를 보여준다고 하기도 합니다. 연출가 김태형 씨는 “돈을 핑계로 다시 자신을 돌이켜보는 어중간한 나이 스물아홉의 등장인물들을 통해 88만원세대를 사는 우리의 결혼과 사랑에 대한 동경과 설렘, 공포와 두려움이 공감대를 불러일으키는 연극”이라 하기도 했습니다.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이 연극의 무대장치인데요, 20대 후반 여성의 자취방을 주무대로 하고 있지만 바퀴 달린 벽을 이용해 자취방을 야외 풍경으로 바꾸는 등 아이디어가 빛납니다. 그리고 빛, 구멍 등을 이용해 인물의 심리를 효과적으로 묘사하는 것도 이 공연의 재기발랄함을 더한다고 할 수 있어요. 심오하고 생각을 많이 이끌어내는 연극은 아닐지 모르지만 요즘 세태를 꽤나 유쾌하게 그린 연극을 별 고민 없이 보고 싶으시다면 이 연극을 보시는 것이 어떨지- 해외여행철이 다가온다.스페인은 기독교, 이슬람교 등 다양한 문화가 공존하며 피카소, 달리, 가우디 같은 거장을 배출한 국가여서 매년 5000만명이 넘는 외국인 관광객이 찾아온다. 한국인 여행객 수도 2002년 3만여명에 이른다. 하지만 세계 3대 관광대국의 하나라는 명성에 걸맞지 않게 관광객에 대한 안전 대책이 충분치 못하다는 느낌이다. 관광객들 사이에 악명 높았던 이탈리아 내 범죄자들이 최근 이탈리아 당국이 강력 단속을 펴는 바람에, 상대적으로 단속이 느슨한 스페인으로 몰리는 추세다. 아직도 건축중 성가족 성당 내부 모습(가우디의 작품). 최근 3년간 한국대사관에 신고된 피해 건수는 여권 분실만 해도 매년 170여건을 웃돈다. 또 스페인에서 한국인 관광객이 입은 피해의 대부분은 폭력에 의한 강탈 사고다. 주요 관광지나 호텔 주변에서 주로 발생하며, 범행 대상도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무차별적이다.지난 5월 24일 대낮에 바르셀로나 피카소박물관 앞 골목길에서 일가족 4명이 여권과 현금 및 항공권이 몽땅 든 손가방을 들치기 당했다. 3월 초 마드리드 시내에서는 저녁식사를 하고 호텔로 돌아가던 한국인 3명이 6명의 괴한한테 동시에 목조르기를 당하고 현금, 여권, 신용카드를 강탈당했다. 5월 23일 오후 5시쯤 마드리드의 한 호텔 앞에서는 한국인 2명이 동시에 목조르기를 당했다. 피해자 중의 한사람은 스페인어를 유창하게 구사할 줄 알았지만 현장을 목격한 마드리드시민 누구도 도와주지 않았고, 스페인 경찰도 늑장 출동했다.한 성악도는 목조르기를 당한 후 스페인에서 성악 공부를 하려던 꿈까지 접었다. 목조르기 강도의 경우, 외국의 군 특수부대에서 고도의 습격 기술 훈련을 받은 자가 가담한 조직범죄단의 소행으로 파악된다. 그런데 한국인 여행객들에게도 문제가 없는 건 아니다. 범죄자들은 한국인, 일본인 등 현금을 많이 갖고 다니는 동양인을 주로 노린다. 한국인 관광객이 강탈당한 현금 액수는 범죄자들의 구미를 당길 만큼 큰 금액이라는 게 스페인 경찰 관계자들의 말이다. 또한 한국인 여행객 대부분이 여행국에 대한 충분한 사전 정보 없이 여행온다. 피해자 중의 어느 누구도 해당 국가에 있는 우리 대사관 홈페이지를 접속해 안전대책을 읽어본 적이 없다는 것도 아이러니다. 포유대 개발학부 새내기 l 장민수 minsu.chang@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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