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꽃 통신원

신영미

[일사일언] 변호사가 고급차 끌면 망하는 일본

Fri Apr 16 2010 06:55:00 GMT+0000 (Coordinated Universal Time)

변호사가 고급차 끌면 망하는 일본 -조선일보 얼마 전 번역 출판 문제로 일본을 찾아 변호사들을 만났다. 인상적인 것은 사무실 크기가 서초동 법조단지에 비해 상당히 작다는 점이었다. 일본의 부동산 규모를 감안해도 작은 편이었고, 심지어 변호사들이 칸막이를 두고 일하기도 했다. 일본 변호사들은 사법연수소를 졸업하면서 몇 가지 조언을 듣는다고 한다. 첫째가 사무실과 승용차는 가능한 한 소박하게 하라는 것이다. 의뢰인 입장에서 변호사의 화려한 면모를 보게 되면, 자기가 지나친 수임료를 냈다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이런 점은 우리나라와 정반대다. 한국 변호사들은 무리를 해서라도 최고급 세단을 리스하고 사무실도 넓고 화려하게 만든다. 기본적으로 장사가 잘되는 것으로 보여야 실력 있는 변호사로 인식되고, 사건도 더 들어온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둘째 조언은 극적으로 결과를 뒤집으려 하지 말라는 것이다. 당장은 그럴 듯해 보이지만 술수(術數)를 부린다는 평판이 퍼져 고립된다는 것이다. 우리나라 같으면 판사 내지 검사와 커넥션이 있다는 소문이 나고, 변호사 사무실은 수임료를 들고 온 사람들로 북적일 것이지만 일본은 반대 결과를 낳는다. 같은 이유로 일본에서는 판사나 검사들이 퇴직 후에 개업해도 재미를 보지 못한단다. 대체로 조직에서 밀려난 사람이란 평가를 받기 때문이다. 한국에서는 퇴직 후 1~2년이 황금기인 점을 생각하면 쉽게 이해되지 않았다. 어찌 보면, 두 나라 변호사 모두 더 많은 영업 이익을 위해 제 나름의 방법을 택하는 것일 뿐이다. 하지만 우리 법조계의 영업 전략이 '허세와 과시'라고 생각하니 씁쓸한 기분이 드는 것은 어쩔 수가 없었다. -이범준·법조 논픽션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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