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t's ?r

송호춘

동양과 서양 동반자로 서다

Mon Dec 28 2009 09:11:00 GMT+0000 (Coordinated Universal Time)

동양과 서양 동반자로 서다. 서양에서는 계약을 진행시키기 위해 서로 만났을 때 계약서를 꼼꼼히 보고 관심을 가지면 계약을 성사시킬 의지가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 그러나 동양에서는 가벼운 농담을 주고 받으며 분위기를 부드럽게 만들어 대화하면서 상대방을 바라보면, 계약을 잘 성사시키고 싶은 표현으로 이해된다. 만약 부드러운 분위기를 만들어 서로 사귀기 전에 상대방이 계약서만 꼼꼼하게 읽어 내려간다면, 계약 사항에 대해 별로 마음에 들어 하지 않으며, 나아가 계약이 성사되지 않을 수도 있겠다고 예감한다. 전형적인 동양 사고패턴을 지닌 사람이 계약서부터 꼼꼼히 읽어 내려가는 사람, 즉 전형적인 서양 사고패턴을 지닌 사람의 모습을 보게 되면, 거래의 성립을 시작부터 포기해버릴 수 있는 것이다. 두 사람 모두 계약을 성사시키고 싶은 마음이 있는데도, 시선이 계약서에 있느냐 상대방에 있느냐의 차이로 거래가 성사될 수도 있고 되지 않을 수도 있다.그 동안 동양에서는 서양이 계약을 기반으로 발전시켜 놓은 생활방식을 많은 부분 도입해왔다. 학교교육과 의복 그리고 식생활까지, 서양의 방식은 이미 우리 안에 깊숙이 자리 잡고 있다. 관계 중심의 사회에 계약 중심의 방식이 빠른 속도로 도입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우리는 우리의 자녀세대에게 계약적 사고방식이 유효한 상황에서 가장 적절한 선택을 할 수 있도록 가르치고 있다. 학교와 직장생활에서 계약 중심의 사회성을 갖추고 있어야 그들이 세계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서양은 그들 자신이 안고 있는 한계와 모순, 문제점을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의 실마리를 동양에서 찾고자 한다. 그들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중요 방식으로 ‘관계’를 생각하고, 그 관계 정신을 동양으로부터 받아들여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이다. 즉, 서양은 계약 중심의 횡적사회의 한계를 벗어나 발전적인 미래로 가는 길을 동양에서 찾고 있는 중이다. 물론 서양이 계약 정신의 한계에 대한 대안으로 동양의 관계정신을 선택한다고 해서, 그들의 모든 문제가 한꺼번에 다 풀리는 것은 아닐 테지만, 그 노력은 동양이 전례로서 보여주듯이 확실히 성과가 있을 것이다. 동양의 관계정신과 서양의 계약정신, 어느 한쪽의 일방으로는 완전하지 않다. 관계와 계약의 정신이 통했을 때, 동양과 서양이 동반자로 섰을 때, 서로의 부족함을 메우고 보다 더 아름답고 인간다운 삶으로 나아갈 수 있다. 동양과 서양이 각자 가진 장점, 그리고 한계를 각각 인정하고 서로의 부족한 부분들을 메워줄 상대의 장점들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교류가 원만하게 이루어진다면, 보다 밝은 21세기, 인간이 본연의 목적대로 인간답게 살아가는 지구촌 사회가 만들어지는 데에 튼튼한 징검다리가 놓이게 될 것이다.

(06143) 서울시 강남구 봉은사로 322, 9층  TEL. 02-508-2168 FAX. 02-3452-2439 

COPYRIGHT 2019 ALTWELL MINCHO SCHOLARSHIP FOUNDATION.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