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학생 해외통신

장은영

Nakupenda, Tanzania!

Mon Nov 09 2009 17:49:00 GMT+0000 (Coordinated Universal Time)

Nakupenda, Tanzania! 11.12.2008-29.12.2008약 20일 간 탄자니아에 다녀왔었습니다. 뒤늦게나마 민초 가족 여러분과 좋은 기억을 나누고 싶어 이렇게 해외통신을 연속으로 맡게 되었습니다 ^^ 아이들은 공부하기를 원했습니다. 저는 약 2주 정도 탄자니아의 Uvikiuta라는 곳에서 아이들에게 영어를 가르치고 돌아왔습니다. 매일 계속되는 아침과 오후 수업, 그리고 아이들과 함께 뛰어야만 하는 스포츠 시간들로 힘이 들기도 했지만, ‘Nakupenda’(‘사랑해’의 스와힐리어)라고 외치며 나를 보며 미소 짓는 아이들을 보면 언제 힘이 들었냐는 듯이 나는 또 다시 공을 차며 달리곤 했습니다. 아이들은 너무나도 맑고 착했습니다. 그들은 공부하기를 원했습니다. 여러 연령대의 아이들이 섞인 탓에 티칭 수준을 맞추기가 매우 힘이 들었고, 각자 동기부여의 정도가 달랐으나, 그들은 배우고 싶어했고, 배움을 원했습니다. 그리고 2주 동안 아주 많은 영어 표현을 가르칠 순 없었지만, 우리(봉사자와 아이들)는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수업에 임했고 즐겼습니다. 나는 참 '편하게' 살았던 사람이었습니다 "정말 그렇게 못 살아?" 아프리카를 다녀오고 지인들에게 감사 인사를 건넸을 때에 가장 먼저 묻는 말이었습니다. 그렇습니다, 그들은 정말 가장 힘들게 살고 있는 사람들이었습니다. 전기료가 비싸 그들은 밤에 되면 양초를 밝힙니다.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야 한다는 것을 몰라 그대로 집에 방치하기도 합니다. 매일 펌프질을 해서 물을 긷기 위해 500미터를 걸어 물동이를 이고 몇 번을 왔다 갔다 해야 합니다, 아침 식사를 위해 세 번, 점심 식사를 위해, 그리고 저녁 식사, 몸을 씻기 위해.. 하루에 열 몇 번씩을 왔다 갔다 합니다. 공부를 배우러 센터에 온 아이들은 아침에 축 쳐져서는 초점을 잃은 눈을 하고 있습니다, '왜'라고 물어보면 어제 저녁부터 아무것도 먹지 못했다고 합니다. 아이들은 길 가에 버려지고, 시설에 맡겨지고 있습니다, 아무런 부모의 기약도 없이. 탄자니아는 제도가 아직 정착되지 않은 나라였습니다. 교통 제도나 사회 보장 제도는커녕, 나라 인구조차 파악이 되지 않은 상태입니다. 정부는 '지원'을 받아오기에 바쁩니다, 아무도, 국민들의 배고픔의 소리에 귀 기울이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아름다운 나라였습니다. 탄자니아는, 놀랍게도, 아프리카 중 최빈국임에도 불구하고 최고의 관광자원을 가지고 있는 나라입니다. 세렝게티, 고롱고로 국립공원, 빅토리아 호수, 킬리만자로 산 등등.. 햇살이 따사롭고 아름다운 자연 경관을 자랑하는 나라입니다. 매일 아침 눈을 뜨면 보이는 창 밖 풍경에 절로 미소가 나오는 곳이었습니다. 또한 아름다운 표정을 가진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그들은, 비록 나를 잔뜩 호기심 어린 눈으로 신기하게 바라봤지만, 나는 그들의 눈 속에서 순수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너무나도 착한 사람들, 너무나도 아름다운 마음을 가진 그들을 사랑했습니다. 그리고, 나의 천사 같은 아이들(학생들)도 아직도 내 마음 속에서 숨쉬고 있습니다. '함께' '살아야' 하는 것입니다. 그 동안 참 바쁜 인생을 살았었습니다, 짧은 23년의 생이지만. 나의 발전에 바빴고, 나의 무언가를 성취하는 데에 정신 없이 달려왔습니다. 말로는 '함께 가자', '같이 하자'하면서 도대체 무엇을 진정으로 '함께'해 왔는가 하는 의문이 생겼습니다. 그리고, 나를 깊이 반성했습니다, 까맣고 초롱초롱한 아이들 앞에서 진심으로 눈물 흘렸습니다. 왜 나의 속도를 조금 늦춰서라도 함께 가야 하고, 왜 최종의 가치는 '함께' 사는 것인지 이제야 느꼈습니다. 훗날 사회적으로 경제적으로 성공한 사람이 아닌, '훌륭한' 사람이 되라던 아빠의 말씀을 이제는 머리 속 뿐만이 아닌, 가슴 속 깊이 새겼습니다. 혼자 살기엔 세상엔 우리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곳이 참 많습니다. 누군가를 돕는 일은 희생이 아니라, 그로 인해 생기는 더 큰 가치 때문입니다. 그냥 돈을 기부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을 주어야 합니다. 일회성의 경제적 '도움'이 아닌, 함께 갈 수 있는 돌다리를 하나 놓아야 합니다. 그 돌을 밟고 그 다음 사람이 또 다른 돌을 놓을 수 있도록.. 또한, 꼭 아프리카 아이들에 대한 도움이 아니더라도, 가까이에 있는 주변 사람들, 나의 가장 가까운 사람들과 또한 '함께' 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 같습니다. 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가치, 고마운 가치는 바로, 내 옆의 나의 소중한 그 사람들이기 때문입니다. 그들을 위해, '나'의 어떠한 가치를 포기했을 때에, '함께' 얻게 되는 가치는 5배, 10배, 1000배의 행복임을 보증합니다. 나의 선택으로 인해 상대가 아픔 받는 '결정'은 훗날 후회를 불러오기 마련입니다. 물론 100% 상대를 배려하는 의사결정만을 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한 번만 더 나를 둘러싼 사람들을 생각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그들은 이해해주겠지, 나와 가장 친하니까..'의 마음가짐은, 가장 친한 그들의 마음에 상처를 남기고, 다시 나의 상처로 되돌아옵니다. 세상은, 나 혼자가 다가 아니니까. 나의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사는 것이 세상이니까요. 장은영 whynot.young@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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