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꽃 통신원

신영미

이집트·그리스, 약탈 유물 '반환 투쟁'… 우린 언제쯤? -조선일보

Sat Nov 07 2009 13:16:00 GMT+0000 (Coordinated Universal Time)

서울시 문화재찾기 시민委… 프랑스찾아 '의궤' 3권 열람… 정교한 글씨, 색감에 "과연…" 20개국에 7만6000여점… 소중한 우리 유산 흩어져… 세계는 지금 '문화재大戰' "유괴당한 아이니 도로 내놔라!" "업둥이 키워놓았더니 무슨 소리냐. 데려가도 너희는 키울 능력이 없다!" 프랑스와 세계가 벌이는 '약탈(掠奪) 문화재 반환' 논란은 이렇게 요약할 수 있다. 시발점은 올 10월 프랑스가 루브르 박물관에 있던 이집트 유물 5점을 반환키로 하면서 불거졌다. 이집트는 이 사건을 '루브르 대첩(Louvre Victory)'이라 부른다. 내친김에 영국을 향해서는 '로제타 스톤'을, 독일에게는 3300년 된 이집트 왕 아크나톤 왕비인 '네페르티티 흉상'을 돌려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여기에 그리스와 이란도 가세했다. 그리스는 영국에 아테네 파르테논 신전에 있던 조각 및 부조(浮彫) 더미 '엘긴 마블(Elgin Marbles)'을 돌려달라고 요구했다. 엘긴 마블은 대영박물관에 소장돼있다. 이란도 페르시아의 '키루스 원통 비문(Cyrus Cylinder)'을 빌려달라고 요구했다. 우리는? 서울시 문화재찾기 시민委… 프랑스찾아 '의궤' 3권 열람… 정교한 글씨, 색감에 "과연…" 20개국에 7만6000여점… 소중한 우리 유산 흩어져… 세계는 지금 '문화재大戰'"유괴당한 아이니 도로 내놔라!" "업둥이 키워놓았더니 무슨 소리냐. 데려가도 너희는 키울 능력이 없다!" 프랑스와 세계가 벌이는 '약탈(掠奪) 문화재 반환' 논란은 이렇게 요약할 수 있다. 시발점은 올 10월 프랑스가 루브르 박물관에 있던 이집트 유물 5점을 반환키로 하면서 불거졌다. 이집트는 이 사건을 '루브르 대첩(Louvre Victory)'이라 부른다. 내친김에 영국을 향해서는 '로제타 스톤'을, 독일에게는 3300년 된 이집트 왕 아크나톤 왕비인 '네페르티티 흉상'을 돌려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여기에 그리스와 이란도 가세했다. 그리스는 영국에 아테네 파르테논 신전에 있던 조각 및 부조(浮彫) 더미 '엘긴 마블(Elgin Marbles)'을 돌려달라고 요구했다. 엘긴 마블은 대영박물관에 소장돼있다. 이란도 페르시아의 '키루스 원통 비문(Cyrus Cylinder)'을 빌려달라고 요구했다. 우리는? -문화국가주의와 국제주의, 유괴와 업둥이? 약탈 문화재 반환에 관한 이론으로는 ▲문화재가 그것을 창조한 국민과 나라에 귀속돼야 한다는 '문화 국가주의'와 ▲문화의 세계성을 내세우며 유지·보존을 잘 할 수 있다면 원래 창조된 나라에 없어도 무방하다는 '문화 국제주의'가 맞선다. 헤이그 협약(1954)은 "문화유산의 보호가 전 세계인에게 매우 중요하다"며 문화 국제주의를 취하고 있다. 유네스코 협약(1970)은 반대로 문화 국가주의를 지지한다. 둘 다 비준 이전에 불법 유출된 유물에 대해선 소급 적용할 수 없다는 한계가 있다. 약탈한 문화재를 돌려주지 못한다는 주장의 이면에는 문화재 반환의 도미노 현상 때문에 소장품이 줄게 되면 관광수입도 크게 감소한다는 불안감이 있다. 2002년 루브르박물관과 대영박물관은 "일반 관람객들의 감상권을 보장하기 위해 소장품 반환 요구를 거부한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프랑스는 제1차 세계대전이 끝난 뒤 베르사유 조약에 따라 독일에 빼앗긴 문화재를 모두 돌려받았다. 당시 1870년 보불전쟁 때 프러시아가 약탈한 것까지 소급해 반환받았다. 2차 대전 이후에도 마찬가지였다. 남에게 빼앗긴 것은 어떻게 해서든 돌려받으면서 자기 것은 내주지 않는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 이유다. 하지만 한국도 중앙아시아 등에서 유입된 문화재를 돌려주는 것을 꺼리고 있어 같은 비판을 받곤 한다. 요즘 주목되는 위니드루아 협약(1995)은 합법적 구매이든 아니든 간에 무조건 유출 문화재를 반환할 것을 규정하고 있다. 단, 약탈이 아닌 정당한 매입의 경우엔 원 국가가 재정적 보상을 하라고 요구한다. 우리도 2002년 모금으로 마련한 1억2000여만원으로 일본에 있던 김시민 장군의 공신 교서를 사들인 사례가 있다. 이상배 위원은 "이집트처럼 빼앗긴 문화재에 관한 국민 관심이 강하면 상대도 부담을 느낀다"며 "반환까지는 아니더라도 대여, 전시 등을 이끌어낼 수 있다"고 했다. ◆우리 문화재 유럽에 얼마나 있나? 문화재청이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최구식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해외소재 문화재는 총 20개국 7만6000여점이다. 일본이 3만4300여점으로 가장 많고, 1만8600여점이 있는 미국이 그 뒤를 잇는다. 유럽은 어떨까? 러시아까지 치면 2만점이 넘는다. 유럽에서는 영국이 6600여점으로 가장 많이 갖고 있다. 영국 런던에 있는 국립도서관(대영도서관)이 소장하고 있는 한국전적(典籍)만 해도 229종 594책에 이른다. 대영도서관 한국전적 중에선 30여종의 기독교 관련 서적이 눈길을 끈다. 1887년에 출간된 '예수셩교젼서'와 1898년에 나온 '고린도젼서'와 '로마인셔' 등 기독교 전래 유래를 살펴볼 수 있는 희귀자료들이다. 임진왜란 이전 목판본이나 동활자본 전적 수십종도 이곳에 있다. 그러나 영국이 우리에게 되돌려준 문화재는 하나도 없다. 식민 지배를 한 일본과 달리 유럽의 국가들은 대부분 약탈을 부인하고 있다. 합법적인 통로로 사들였다는 주장인데 구체적인 경로에 대해선 입을 다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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